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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오제인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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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me>ohjanelee</n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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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광주-거창-뉴욕을 거쳐 서울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인지심리학을 공부한 후 디지털 컨설팅 영역에서 경력을 쌓고 있습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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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7-10-09T10:52:32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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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시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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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6T05:17:06Z</updated>
    <published>2026-09-06T05:17:06Z</published>
    <summary type="html">상대방의 과실이 100프로인 교통사고 피해를 당한 후 크게 세 번쯤 후회하고 분노했다. 사람이 다치지 않았으니 다행이라며 사과 없는 가해자를 쉬이 이해하려 한 것. 과실이 없는 내게 과실을 인정해 빠르게 사건 종결을 하자며 협박하던 내 보험사 담당자를 그냥 둔 것. 피해자에게는 아랑곳없이 자기 생각만 하는 사람들을 그렇게나 겪어내고도 순진한 생각을 한 것.</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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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기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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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2T04:40:22Z</updated>
    <published>2026-09-02T04:40:22Z</published>
    <summary type="html">인생 내내 정당한 동의 없이 창작물에 관한 기여도 우선권을 타인에게 꽤 많이 빼앗겼다. 몰래 베껴진 일기장 속 생각, 같이 여행 갔으니 당연하게 내놓으라 주장하던 핸드폰 속 나의 시각, 누구도 도전해 본 적 없었던 복잡한 프로젝트 설명도, 팀 성과를 칭찬하고 미래를 그리던 청사진. 기여도를 뺏겨 억울한 것보다는, 미리 구하지 않았던 동의와 존중이 유쾌하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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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냉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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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31T11:45:42Z</updated>
    <published>2026-08-31T11:45:42Z</published>
    <summary type="html">한국 시장을 경험하며 가장 크게 느낀 성장 동력의 한계는 무엇보다 인력과 역량이었는데, 그 인력적 한계는 개인의 냉소와 구조적 불공정이 함께 가져온 결과라 쉬이 변하기는 힘들다는 생각을 한다. 허황된 욕심에 눈이 먼 채로 묵묵하게 갈고닦는 실력과 노동이 가장 과소평가되는 이 시대는 사람들과 사회를 어디로 데려가고 있을까. 영 앞이 보이지 않아 나조차 이 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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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율법</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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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9T12:08:39Z</updated>
    <published>2026-08-29T12:08:39Z</published>
    <summary type="html">지속되는 관계란 마땅히 서로의 율법을 믿을 때 가능하다는 생각을 한다. 부모 자식 간에도, 친구 간에도, 애인 간에도, 회사 측과 노동자 측 간에도. 서로의 규칙을 진정으로 믿거나, 한쪽이든 양 쪽이 믿는 척이라도 해야 한다. 다만 모든 법이 선하기만 하지는 않은지라 악법도 독소 조항도 지당하게 믿어야만 관계는 지속될 수 있다. 믿음이라는 것이 이토록 무섭</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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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충성</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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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7T12:34:40Z</updated>
    <published>2026-08-27T12:34:40Z</published>
    <summary type="html">삶이 부끄럽지 않기 위한 조건 중 하나란 충성하는 객체의 선의와 명확성이라는 생각을 한다. 남의 잣대가 아닌 나 자신의 잣대를 향한 충성, 외부의 평가가 아닌 내가 믿는 가치를 향한 충성, 힘 있는 어떤 개인이 아닌 다수의 대의를 위한 충성. 그 신실한 믿음이 켜켜이 쌓이니 쉽게 허물어지지 못하는 견고한 나의 성이 된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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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실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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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5T11:57:46Z</updated>
    <published>2026-08-25T11:57:46Z</published>
    <summary type="html">내 세계가 넓어질 수 있었던 가장 주요한 요인은 무엇보다 걸음을 실체화했기 때문이다. 방향을 골똘히 고민하고, 가는 법을 구체화하는 과정도 거쳤지만 머릿속에만 존재하는 걸음은 나를 어디에도 데려가지 못한다. 두려움과 막막함을 이겨내고 스스로 선택한 걸음을 길 위에 두 발로 던져내기에 내 땅은 계속 넓어진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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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귀중</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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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4T07:58:24Z</updated>
    <published>2026-08-24T07:58:24Z</published>
    <summary type="html">내게도 아주 값비싼 브랜드의 물건을 직접 고르고 손을 떨며 결제해 감사한 마음을 담아 선물했을 때, 그런 선물을 평생 사지도 받지도 않아 본 선물의 수신자께서는 내게 불쾌함을 전해왔었다. 이런 명품에 돈 낭비 말고 저축을 하라고. 다행히 저축도 투자도 기부도 잘하고 있는지라 차분히 설명할 수 있었다. 선물하고 싶었던 것은 명품이 아니라 오래 귀중하게 함께할</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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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미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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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3T06:51:39Z</updated>
    <published>2026-08-23T06:51:39Z</published>
    <summary type="html">살면서 은사님이라고 할 만한 스승님들을 그다지 만나지 못했다 생각했는데, 생각해 보면 미술 선생님들이 참 많은 영감을 주었다. 다양한 학생들의 미처 몰랐던 재능을 알아봐 주고, 일관적이지 않은 스타일에 격려를 북돋아주고, 노력해 발전할 수 있는 시각을 길러주었다. 답이 정해져 있지 않아 시야가 그토록 넓었던 미술 선생님들 덕으로 풍부한 세상을 꿈꿨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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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대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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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0T07:58:05Z</updated>
    <published>2026-08-20T07:58:05Z</published>
    <summary type="html">대하소설에 관해 이야기하는 내게 동료는 본인의 딸도 읽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본인은 읽지 않았지만. 자녀를 통해 대신 꿈을 성취하는 문화는 여전히 이해가 잘 되지 않는다. 당신이 하지 못했던 것과 여전히 하지 못하고 있는 것들을 대신 해내라 요구하며 다 너를 위하는 것이라 포장하는 행태가 그 세대에서는 반성되고, 다음 세대에서는 멈출 때야만 각자의 행</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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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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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8T22:09:36Z</updated>
    <published>2026-08-18T22:09:36Z</published>
    <summary type="html">한 사람의 인생은 각자의 사전을 완성하는 일이라는 생각을 한다. 어떤 단어들로 채워져 있는지, 단어는 어떤 의미들을 지니는지, 얼마큼의 단어와 예문들로 구성되어 있는지. 순진하고 다정했던 단어들부터 시작해 험악하고 고통스러운 단어들도 써낸다. 단어의 의미를 다시 고쳐쓰기도 하고, 복수의 뜻을 갖게도 한다. 세월의 손 때 묻어가는 내 사전을 정말이지 애정한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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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배채 (背彩)</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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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7T23:03:18Z</updated>
    <published>2026-08-17T23:03:18Z</published>
    <summary type="html">한국 민화에서 활용되는 기법으로 그리는 면 뒤쪽에 먼저 채색하는 방식을 의미한다. 배채 기법을 활용하면 앞면에 바로 색을 칠하는 것보다 더 깊이 있게 색을 내면서도 담화의 투명도를 살릴 수 있다. 인생도 배채 기법을 활용하는 만큼 깊이감과 풍성도가 달라진다는 생각을 한다. 누군가 보지 않는 뒤편의 세월을 공고히 채색해 더 고운 빛을 낸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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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전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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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6T10:58:44Z</updated>
    <published>2026-08-16T10:58:44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떤 과거 순간으로 돌아가고 싶냐는 질문엔 절대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노라고 답한다. 모든 순간이 꽃길처럼 순조로웠기 때문보다는, 가시밭길에서도 후회 없을 만큼 나의 전부를 내놓고 걸었기 때문이라는 생각을 한다. 관계에서도, 일에서도 오늘의 내가 다시는 그 정도로 노력할 수 없을 만큼 늘 진심이었다. 전부를 걸었던 길이 이제 등 뒤에서 순풍을 불어주는 것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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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하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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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5T12:16:49Z</updated>
    <published>2026-08-15T12:15:49Z</published>
    <summary type="html">특정한 종교를 믿지는 않지만 신은 존재한다고 믿는다. 그리고 하늘 위 신은 잔인하게도 모든 인간에게 공평하지 않은 조건과 사건을 부여한다고도 생각한다. 이를테면 일제강점기의 험난하고 부당했던 일본의 만행에 독립을 되찾으려 무던히 애썼으나 빛을 미처 되찾지 못한 채로 스러진 영혼들이 있었던 것처럼. 하늘을 이기는 법은 없다는 것을 안다. 그 대신 땅 위에 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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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발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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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4T06:54:13Z</updated>
    <published>2026-08-14T06:54:13Z</published>
    <summary type="html">근육 단련인 줄 알았으나 뇌세포 단련이었던 것. 뼈와 근육을 뒤틀어 고통스러워야만 완전해지는 것. 15도가 얼마나 큰 각도인지 깨닫게 되는 것. 매번 초심자의 자세와 태도를 되뇌게 되는 것. 쉽게 늘지 않아 더 노력하게 되는 것. 취미라서 적당히 웃으며 할 수 있는 것. 무대에 오른 모습이 너무 아름다워 애처롭게 느껴지는 것. 발레를 배운 덕에 새로운 세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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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욕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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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3T04:26:36Z</updated>
    <published>2026-08-13T04:26:36Z</published>
    <summary type="html">연극 &amp;lsquo;갈매기&amp;rsquo; 관람 후 떠올린 몇 가지 소회. 어떤 인간이든 욕망을 가지고 산다. 욕망은 다루는 개인에 따라 계속 이어져가기도, 사라지기도 한다. 어느 욕망은 누군가의 욕망을 저주하고 망가뜨린다. 자기 욕망에 믿음이 있는 자는 계속 살게 된다. 욕망의 끝이 늘 아름답기만 하지는 않다. 물론 현실에서는 극 인물들처럼 본인의 욕망을 제대로 인식한 사람들을 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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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리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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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2T08:21:45Z</updated>
    <published>2026-08-12T08:21:45Z</published>
    <summary type="html">크고 작은 한국과 외국 조직을 경험하며 여러 리더를 만났지만 자신 있게 진정한 리더와 일했노라 고백할 수 있는 경험은 매우 드물다. 사업을 직접 성사시키고 성장시킬 줄 아는 역량, 팀의 화합을 이끌어낼 줄 아는 역량, 훌륭한 인재를 팀에 남기고 사용하는 역량, 조직의 본보기적 모델을 수행할 줄 아는 역량. 그 모든 역량의 마지막 관문에서 결국 기꺼이 고통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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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타격</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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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6T12:14:48Z</updated>
    <published>2026-08-11T04:21:30Z</published>
    <summary type="html">인생에서 맞게 되는 여러 잡음에 타격감이 없으려면 타격을 가하려는 주체의 자격을 여러 각도로 살피면 된다. 첫째, 존중할 만한 경험과 지혜를 스스로 갖추고 증명한 이인가. 둘째, 본인의 이익과 상관없이 격려와 선의의 의중으로 전하는 말인가. 셋째, 건넨 말의 행위를 받아들였을 때의 결과를 함께 책임질 사람인가. 보통은 한 가지 조건도 만족시키지 못한 경우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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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면역</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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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0T01:26:44Z</updated>
    <published>2026-08-10T01:26:44Z</published>
    <summary type="html">흔히 대부분의 사람들이 기대하는 점성술의 기술을 얻을 수는 없었으나, 심리학을 공부한 덕에 강력한 자가 면역 및 치유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었다. 내 결핍과 한계는 무엇인지, 내게 상처 입힌 이들의 결핍과 한계는 무엇인지, 나의 감정은 어떠한지, 마주한 상황을 어떻게 해석할지, 통계적으로 유의미하다 결론 맺을 수 있을지, 마음을 통제하는 뇌 구석구석을 과학</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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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모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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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09T05:23:03Z</updated>
    <published>2026-08-09T05:23:03Z</published>
    <summary type="html">인간으로서의 삶을 사랑하기 위한 조건은 사람이라는 존재가 가진 모순을 너그러이 껴안는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 말과 다른 행동을, 이타심으로 포장한 이기심을,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입장의 변화를, 진정한 자아와 스스로 인식하는 자아, 타인에게 내보이는 자아의 괴리를 그저 받아들일 줄 아는 것. 아직까지는 사람으로 사는 것이  여간 편치 않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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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공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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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08T10:20:57Z</updated>
    <published>2026-08-08T10:20:57Z</published>
    <summary type="html">무대 공연을 좋아하는 이유: 내공 있는 배우들의 연기를 실물로 지켜보는 것, 바쁜 일상에서는 흔히 곱씹어지지 않는 주제를 깊이 고민하게 되는 것, 선호하는 무대 공간과 음악 종류를 찾아내는 것, 두세 시간 남짓 같은 공간에서 숨죽인 관객들과 함께 집중하는 것. 그 모든 답 중에서도 무대를 올리는 수많은 팀원들의 최선의 최고를 볼 수 있다는 것의 희열이 가장</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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