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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danida</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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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me>anettepurple</n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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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우연과 당연, 공상과 일상 사이에서 노니는 걸 좋아합니다. 공간이 완성되기 전, 사람이 공간을 생각하는 순간, 마실 다니며 느낀 것을 써보고 있습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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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7-09-26T21:10:58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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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이야기란 도시 - 도시란 장르 1</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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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2T02:47:32Z</updated>
    <published>2026-10-02T02:00:12Z</published>
    <summary type="html">장르의 차이  같은 이야기가 누군가에게는 희극이고, 누군가에게는 비극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해요. 그 차이는 어디에서 생길까요. 어쩌면 이야기를 바라보는 자리에서 시작하는 건 아닐까요. 멀리서 인물들의 사정을 두루 보고 있으면 웃음이 나다가도, 그중 한 사람의 자리로 들어가면 도무지 웃을 수 없게 되는 순간이 있잖아요.  개그와 호러도 그런 생각으로 보게</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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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름다운 - 말할 수 없는 것</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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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31T02:47:20Z</updated>
    <published>2026-08-30T13:06:30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름답다 말하기 미안하다. 아름답다고 말하는 순간 아름다운 순간이 겨우 아름답다는 말 따위로 덮일까 봐.아름다움에게 미안하고, 또 아름답다는 말이 너무 누추한 자신을 부끄러워할까 봐 그게 또 미안하다. 제일 미안한 건, 아름답다 외에는 표현할 말을 알지 못하는 나 자신이다.  그럼에도! 아름 안아 담고 싶다. 너무 고운 사람 아름다워요. 바라보는 이 시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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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무들의 집 - 천리포 수목원 2</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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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5T11:51:40Z</updated>
    <published>2026-08-16T15:00:18Z</published>
    <summary type="html">벚나무 집  천리포 수목원은 2009년 일반에 개방되며, 민병갈 원장과 직원들의 살림집을 '가든하우스'라는 숙박시설로 운영하기 시작했습니다. 2층 양옥도 있지만 살림집 대부분은 한옥 또는 개량한옥입니다. 수목원의 주인은 나무라고 생각했던 민 원장, 그를 따라 나무 옆에 살 강단은 없지만 나무와 사는 즐거움을 엿보고 싶어, 스테이를 예약하며 나무에게 객이 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kzG%2Fimage%2FAopfiBKE9sjeOFjMhWjgFdnTGco.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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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닿지 않는 뿌리 - 천리포 수목원 1</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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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6T00:35:10Z</updated>
    <published>2026-08-09T20:00:06Z</published>
    <summary type="html">무언가를 소중히 어루만지는 손은 일단 깨끗해야 합니다. 손톱을 자르고 깨끗이 손을 씻으라는 어른들의 말씀은 매우 의미가 있죠.우린 원하는 걸 가리킬 수는 없어요. 다만 가리키는 손가락을 보여줄 수는 있습니다.  지구에 대한 내 사랑을 보여줄 수는 없어요.저 마당에 나무를 심고, 저 일기장에 꽃을 그려 보고, 저 책상 위에 화분을 놓습니다.  당신에게 내 사&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kzG%2Fimage%2FQTMet4x6DpBt5wi_2MRljLKD-fY.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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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동해안 판타지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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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7T13:05:26Z</updated>
    <published>2026-07-24T15:00:18Z</published>
    <summary type="html">즉흥은 아니었다. 그렇다고 사전조사를 정밀히 하지도 않았다. 가본 적 없는 곳, 가서 무엇을 마주할지 궁금했다. 조사가 길면 기대가 자꾸 생긴다. 동해로 가는 거니까, 좀 자유롭게 출발하고 싶었다. 숙소 하나 찍고, 가는 길에 들릴 만한 맛집 몇 군데를 대충 찾아둔다.  양양 고속도로를 타고 동해안으로 달려간다. 바다 위로 넘실거릴 햇살을 느껴볼 테다. 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kzG%2Fimage%2FGck0CTcHabi66XpW_gE7rk231_4.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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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들은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답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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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2T09:08:46Z</updated>
    <published>2026-07-08T22:09:09Z</published>
    <summary type="html">월미도 해변 2층, 책이 가득했던 카페 어딘가에서 그는 웃었다. 냅킨 위에 뭐라고 글을 적고, 어느 책, 어느 책장 사이에 숨겼다.  &amp;quot;다음에 우리 와서 다시 찾아보자.&amp;quot; 하지만 장난기 어린 표정과 눈빛은 다른 말을 하고 있었다.  '이걸 어떻게 다시 찾겠어?' 어느 책인지, 어느 카페인지 잊었다. 우리가 같이 이곳에 올 일은 없어 보였다. 월미도는 서울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kzG%2Fimage%2FeTU5uYTByD5VbIB4OzolPp1C794.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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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꼬르륵</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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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05T21:43:27Z</updated>
    <published>2026-06-25T00:34:15Z</published>
    <summary type="html">안개를 바라다보면 그런 느낌 들곤했어. 다 멈춰버린 듯, 빛도 들지 않고, 그래서 바람도 닿지 않는 곳. 답답하지만 한편 그 멍한 공간이 주는 낯설음이 좋았어. 물론 나는 지속할 수 없어, 그런 농도 깊은 멈춤을. 목욕탕 사우나도 못 견디는 나거든. 하물며 차가운 안개라니! 그래도 그 안에 네가 있다면 가보려 해. 안개 속을 걸어보기로!  아침에 길을 떠났</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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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천리 만리 내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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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19T01:08:05Z</updated>
    <published>2026-06-19T01:03:40Z</published>
    <summary type="html">내리사랑이라 했다. 할머니가 쌈짓돈을 꺼내 내게 주시며 말씀하셨다. &amp;ldquo;그 돈으로 옷 사느라 못한 거 사라. 쓰다가 나중에 동생 주고, 또 아이 생기면 주면 된다. 할머니에게 다음부터는 선물하지 않아도 된다. 나는 네가 꾀어놓은 바늘이 가득하니까.&amp;rdquo;  첫 아르바이트로 할머니 잠옷을 샀다. 그것도 백화점에서. 분홍색 면이 고르고 부드러웠다. 할머니 풍채에 맞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kzG%2Fimage%2Fmax5NwVUtODJkJTPKfZPKHTIHgo.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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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with you</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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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3T13:59:34Z</updated>
    <published>2026-06-10T10:02:52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 글은 영화 &amp;lt;만다로리안과 그로구&amp;gt; 스포일러가 될 수도 있습니다.**  with you  '이 작은 곳이 어떻게 나라를 지킬까?' 나라를 지키는 것은 국가나 장군이 아니라 저런 것들이다. 돈대를 뒤로 하고 돌아오면서 나는 너에게 그렇게 말했었다. 그러나 정작 그걸 보여준 것은 내가 아닌 너였다.  주변은 적막하다. 간척한 논이 수평선을 그리며 이어지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kzG%2Fimage%2F5feRBsHyH43wkXrRMPK3-blFtrw.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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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새로이 두는 곳</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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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04T01:59:50Z</updated>
    <published>2026-05-29T08:22:19Z</published>
    <summary type="html">지평양조장 앞에는 버드나무가 있다. 물 좋아하는 나무답게, 양조장 입구에 서 있다. 마을 어귀에서도 보일 것 같았다. 안으로 들어가면 넓은 홀이 나온다. 천장이 높다. 오래된 목구조가 그대로 드러나 있고, 바닥은 새 콘크리트다. 한가운데 우물 하나. 위를 올려다봤다. 지붕과 흙벽이 만나는 곳에 창을 두어 2층 높이의 공간이 잘 드러났다. 잘 만들어진 곳이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kzG%2Fimage%2F0wGVYyDz8JsBLKloeBx0kdQ0Ox8.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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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트렌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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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20T20:00:01Z</updated>
    <published>2026-05-20T20:00:01Z</published>
    <summary type="html">알 길 없이 흐르는 한숨을 너에게 보일 필요가 있을까?  매 우는 속마음이 오늘은 어디서 막혔는지 넘쳐 버렸다.  트렌치. 넓은&amp;nbsp;길&amp;nbsp;옆, 건물&amp;nbsp;뒤&amp;nbsp;켠, 마당&amp;nbsp;끝에 잘 안 보이지만, 늘&amp;nbsp;있어 온 트렌치.  다시&amp;nbsp;물길을&amp;nbsp;잡아보자. 가끔은 열어 뒤엉킨 속을 치워야&amp;nbsp;한다. 여름비가 몰려온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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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H.O.T.를 좋아한다고 왜 말을 못 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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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23T07:30:42Z</updated>
    <published>2026-05-17T02:00:07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quot;H.O.T.를 좋아한다고 말하면 없어 보였어요.&amp;quot; &amp;quot;나 때는 H.O.T.를 싫어한다고 말하는 게 더 없어 보였어.&amp;quot; 후배가 말했다. &amp;quot;사실 난 H.O.T.를 좋아해요. 고등학교, 대학교 시절에 친구들과 노래방에서는 다들 H.O.T. 노래를 따라 불렀어요. 예약해 놓으면 서로 마이크를 가져갔죠. 다른 사람들이 침 튀기며 팻매스니의 기타를 말할 때, 강타의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kzG%2Fimage%2FjfsKCv8NJz0YhJwpUCMEreWe36M.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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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래서 여행이라고 한 거야? - 사는 게 여행이란 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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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21T06:14:40Z</updated>
    <published>2026-05-14T02:32:08Z</published>
    <summary type="html">춘천은 그런 곳이었다. 부지런히 이곳저곳을 차로 옮겨 다니며 도장 찍기 할 전현무가 다녀간 맛집과 허영만의 백반이 산재한다. 또 두 발로 이 계절을 느끼고 싶은 이들을 위해, 의암호, 수변 산책길과 소양강 너머로 지는 오후 석양을 내어준다. 재밌게 끊임없이 걸을 수 있다. 밤에도 화려한 조명과 분수가 있어 여름 산책도 좋다. 걷기와 조깅에 관심 있다면, 며&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kzG%2Fimage%2FLZgjFUwbbN4WUknDh2TALt2UDM0.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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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는 너를 볼 때 가장 크게 웃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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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21T01:21:23Z</updated>
    <published>2026-05-06T00:00:23Z</published>
    <summary type="html">너를 웃게 하려 준비했었어. 거실로 이어지는 식탁 위, 네가 그 사이에 물건을 올려두길 잘하지. 그래놓고선 꼭 나를 찾지. &amp;quot;내 펜 못 봤어? 열쇠 어디 두었더라?&amp;quot; 식탁보다 외출 전, 준비 장소가 된 그곳에 검은 바닥의 밤나무 트레이 몇 개를 스폿 조명 아래에  준비했어. 이것저것 올려놓아도 잘 보이고 또 잘 치울 수 있을 듯해서.  장지문을 새로 달았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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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테이블 위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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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9T21:12:25Z</updated>
    <published>2026-04-27T02:00:08Z</published>
    <summary type="html">일요일 오전에 한 일  고양이 약 먹이기 세탁기 돌리기 테라스에 이불 널기 씨앗 심기 이웃집 할머니와 전기료에 대해 이야기하기 조카의 마라톤 응원 빵집 여는 시간 맞춰 빵 사 오기 야외 예배를 보는 사람들을 구경하며 공원길로 돌아오기 커피 내리기  그리고 여기 해 뜨면서부터, 아니 눈 뜨기 전부터, 내내 묻고 싶지만 이제는 너무 늦은 듯하여......, 묻</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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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저기압으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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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16T11:12:12Z</updated>
    <published>2026-04-20T22:53:00Z</published>
    <summary type="html">비구름을 동반한 저기압골이 한반도를 지난다. 이른 아침, 흐리지만 넓게 퍼진 흙내를 맡았다. 곧 비가 온다. 저녁까지 기다리지 못하고 부추전을 부친다. 크게 부친 부추전을 핑계로 지나는 친구를 불러 앉혔다. 그리 열심히 붙잡지 않았는데 그도 엉덩이 무겁게 내려앉았다. 시간도 앉아버린 낮은 하늘에는 해를 가리고 구름이 끼었다. 낮은 하늘과 구름은 저기압의 소</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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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Negative - B에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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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7T00:18:02Z</updated>
    <published>2026-04-15T11:18:01Z</published>
    <summary type="html">마음이 많이 흔들렸어요. 오랜만이라고 표현했지만 사실은 처음이었습니다. 당신을 처음 만났기 때문이죠. 그 울림은 낮고도 깊어서 소리로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고요한 수면이 영원히 멈추지 않을 것 같은 골과 마루를 만들며 퍼져나가고 있었습니다. 나는 그걸 '왈칵왈칵, 울렁울렁'이라고 읽었습니다.  어느 곳에, 저 멀리 메아리 같은 소리가 들렸습니다. 걸어가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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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볶음밥</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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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0T09:36:20Z</updated>
    <published>2026-04-10T09:30:29Z</published>
    <summary type="html">뭘 만들겠단 마음 없이 저녁을 만들었다. 무슨 맛인지 모를 볶음밥.  그저 냉장고의 재료들을 썩히지 않고 다 먹지 싶었다. 어떤 사람이 되자고 생각하지 않고 산다. 너에게 아무 맛도 안 나는 볶음밥이 되고 싶지 않은데 그리될 것 같다. 짠맛이든, 단맛이든, 아니 쓴맛이라도 나야 날 알아볼 텐데.  그런데... 꼭 날 알아봐야 하나?  돌아보니 결과물에 화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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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집 그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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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3T05:10:30Z</updated>
    <published>2026-04-03T05:03:30Z</published>
    <summary type="html">바깥의 옷을 벗어둔다. 날이 선 셔츠가 구김살이 생겨 돌아왔다. 같이 뛰어준 양말이 벗어놓아도 긴장을 놓지 못해서 엄지가 튀어나온 채로 던져진다. 줄이 생긴 발목을 보니 긴장을 놓지 못한 건 양말만이 아니다. 우리는 매일 집으로 돌아온다. 돌아왔다는 안도감이나 감사함도 잠시. 곧 내일의 일과 동선이 떠오른다. 떠오른 생각은 기막힌 아이디어가 될 때도 있지만</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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