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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오늘도 일단 씁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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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시,에세이,역사,요리,악기연주,산책,운동을좋아합니다.※ 한국사 지도사 1급 , 부부심리 상담사 1급, 제빵사 자격증 있습니다.※설거지의 달인 입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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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7-09-24T01:08:51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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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낮은 곳으로 고이는 시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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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0T06:28:17Z</updated>
    <published>2026-10-10T06:28:17Z</published>
    <summary type="html">내가 보고 싶은 것은 세상을 향해 나지막이 띄워 보내는 시선이다. 그 눈길에는 한 사람이 건너온 장마철의 축축한 습기와 뼛속까지 시리게 했던 겨울밤의 냉기, 그리고 비로소 고개를 들어 마주했던 봄날의 아련한 햇살이 겹겹이 쌓여 하나의 무늬를 이룬다. 맑은 정신으로 세상을 본다는 것은 눈앞의 이익보다 존재가 품은 본래의 귀함을 먼저 알아채는 일이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jtX%2Fimage%2FewjXr26HAhoIx_8rO5s9NZmDj1I"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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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낯선 사람이 건네준 혈액」 / 임세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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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5T10:06:58Z</updated>
    <published>2026-10-05T08:35:30Z</published>
    <summary type="html">사람의 삶이 달라지는 데 단 몇초의 시간이 흘렀다.그날 어머니는 평소처럼 집 앞 이면도로를 건너고 있었다. 중앙선이 그어진 좁은 길이었다. 자동차가 좌회전해 들어왔고, 어머니는 사고를 당했다. 치골과 어깨뼈가 골절되었다. 여든세 살의 어머니는 병원으로 옮겨졌고, 우리 가족의 일상도 그 순간부터 달라졌다.병원으로 가는 동안 창밖을 보았다. 자동차는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jtX%2Fimage%2FEWre4_BIFKTcLy-CsUDlLMKQhrI"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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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의 눈빛이 흔들렸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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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4T00:53:11Z</updated>
    <published>2026-10-04T00:53:11Z</published>
    <summary type="html">추수를 앞둔 논 위로 가을 노을이 낮게 내려앉을 무렵, 한 여인의 생( 生 )도 선홍빛 여운을 남기며 저물어 갔다. 큰어머니가 돌아가셨다. 자정이 다 된 시각, 오늘과 내일 사이의 정적을 가르며 자동차 한 대가 주차장에 멈춰 섰다. 차 문을 열고 다가온 그의 눈시울은 이미 노을보다 짙게 멍들어 있었다. 십 년 만에 마주한 사촌 형의 어깨 위로 가을밤의 냉&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jtX%2Fimage%2FzQ3SyYTBGP3Nso3F236fIh8E488"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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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잔열, 생의 심지까지 익히는 시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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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7T04:16:13Z</updated>
    <published>2026-09-27T04:16:13Z</published>
    <summary type="html">현관 앞에 놓인 상자를 들자 묵직한 하중이 양팔을 타고 전해졌다. 쿠팡에서 주문한 2인용 무쇠 솥이었다. 굳이 이 무거운 쇳덩이를 집 안으로 들인 건, 갈수록 가벼워지는 내 삶에 최소한의 중력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클릭 한 번으로 모든 것이 배달되고, 버튼 하나로 끼니가 해결되는 세상에서 나는 자꾸만 허공으로 들뜨는 기분을 느꼈다. 속도를 강조하는 시대에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jtX%2Fimage%2FVY5Xm9ULIDei1LwAD05monrrwbQ"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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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정년 연장, 낡은 구두가 꿈꾸는 마지막 한 걸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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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0T08:53:01Z</updated>
    <published>2026-09-20T08:53:01Z</published>
    <summary type="html">현관 입구, 낮은 조명 아래 비스듬히 몸을 뉘운 구두 한 켤레를 본다. 빛을 잃은 검은 가죽 위로 세월의 흔적이 가늘게 길을 내고 있다. 검지 손가락에 낡은 면 헝겊을 감고 둥근 통에 담긴 구두약을 묻힌다. 헝겊이 가죽 표면을 스칠 때마다 사각거리는 소리가 난다. 가을날 마른 억새가 서로 몸을 비비는 듯 고요하다. 한때는 팽팽하게 날이 서서 매끄러운 광&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jtX%2Fimage%2FIsbGAhJLSgNle0bAwqp9CGZ_xko"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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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장력(張力)의 적정 온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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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3T00:27:58Z</updated>
    <published>2026-09-13T00:27:58Z</published>
    <summary type="html">현관문을 닫는다. 철제 문이 문틀에 맞물리며 내는 무거운 소리가 하루의 끝을 알린다. 비로소 세상의 소란은 차단되었으나, 소음은 어느새 내 안으로 스며들어 제2의 생을 시작한다. 일상의 자잘한 용무들, 타인의 성취를 곁눈질하며 솟구치던 조바심, 내일의 안녕을 장담할 수 없는 불안들. 마음의 허기가 소음으로 가득 차 있다. 나는 방 한구석, 칠이 벗겨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jtX%2Fimage%2F3ahHidyYJZaSDxDZ353eMrIMn_s"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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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소수점 이하의 생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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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4T22:58:56Z</updated>
    <published>2026-09-04T22:58:56Z</published>
    <summary type="html">청양의 흙은 정직하게 생명의 온기를 머금고 있다.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묘소 앞에 무릎을 굽히면, 대지가 내뿜는 깊고 그윽한 숨결이 먼저 몸을 감싼다. 그것은 비가 내린 뒤에 올라오는 습기가 아니다. 수천 년 동안 생을 다한 것들이 썩고 다시 태어나며 켜켜이 쌓아 올린 원초적인 기록의 향기다.손가락 사이로 비집고 들어오는 흙의 질감은 매끄럽다. 하지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jtX%2Fimage%2FiO4sjhAAiJzr6Da27oSjYLZl3DY"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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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지루함이라는 사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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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30T00:44:18Z</updated>
    <published>2026-08-30T00:44:18Z</published>
    <summary type="html">창틈을 비집고 들어온 아침 햇살이 방 안으로 투명한 길을 낸다. 그 빛의 통로를 따라 이름 없는 입자들이 느릿하게 헤엄친다. 누군가의 몸에서 떨어진 살비듬이었을, 혹은 밤새 읽다 덮은 책장 사이에서 빠져나온 종이 가루였을 그것들은 중력을 잊은 채 저마다의 길을 그리며 떠다닌다. 사람들은 이것을 먼지라 부르며 손사래를 치거나 젖은 걸레로 서둘러 닦아내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jtX%2Fimage%2FegLrF00DBtKJP6tC77ynPuXzA-I"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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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물이 지나간 자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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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2T01:54:35Z</updated>
    <published>2026-08-22T01:54:35Z</published>
    <summary type="html">물이 솟아오르기를 기다리던 아이들동네 공원 분수대에는 아이들이 모였다. 분수가 작동하기 전에는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보였다. 넓지 않은 광장 한가운데 둥근 바닥이 놓여 있고, 그 주변으로 몇 그루의 나무가 그늘을 만들고 있었다. 아이들은 물이 나오기를 기다리며 주변을 서성거렸다. 누군가는 운동화를 벗었고, 누군가는 바지를 걷어 올렸다.잠시 뒤 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jtX%2Fimage%2FO-OIc8kdxdzCL6tMFJrDwObC8NY"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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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흐릿함이 가르쳐준 안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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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7T00:22:44Z</updated>
    <published>2026-08-17T00:22:44Z</published>
    <summary type="html">현관문 너머로 '툭' 하고 건조한 소리가 들린다. 새벽 공기를 가르고 날아온 신문 뭉치가 바닥에 내려앉는 소리다. 문을 열면 차가운 복도 끝에 비닐에 싸여 웅크린 종이 더미가 보인다. 손을 뻗어 집어 들면 밤새 머금은 냉기가 비닐 표면을 타고 손바닥으로 스며든다. 거실로 들어와 비닐을 벗겨내면 잉크 냄새가 훅 들어온다. 화면 속 무취한 정보와는 다르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jtX%2Fimage%2FhFTs4snGrVLvuo1P8gUs36y43MM"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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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800g의 공소시효</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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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0T03:29:42Z</updated>
    <published>2026-08-10T03:29:42Z</published>
    <summary type="html">해 질 녘 어스름이 1982년의 가을을 데려온다. 40여 년의 세월을 건너온 노을은 빛바래지 않은 채, 기억의 가장 낮은 곳을 여전히 주황빛으로 적신다. 시간은 흐르는 것이 아니라 쌓이는 모양이다. 삶 위로 매일같이 내려앉은 먼지와 햇살, 가난의 정취가 굳어 이룬 그 기억의 단편들을 떠올린다. 거기엔 차마 이야기하지 못한 채 봉인해 둔 나의 첫 범죄인 8&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jtX%2Fimage%2FjKCiyQbc1ecN2Sgygvw9VR-clvM"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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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초록이 지워진 자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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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02T03:25:43Z</updated>
    <published>2026-08-02T03:25:43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이의 방 문을 열면 가장 먼저 마주하는 것은 주인을 잃고 멈춰버린 시간이다. 책상 모서리에는 티라노사우루스 스티커가 꼬리 부분이 살짝 접힌 채 붙어 있다. 아이가 세상에 남긴 아주 작은 영토의 표식이다. 바닥에는 어제까지도 아이의 온기가 머물렀을 노란색과 초록색 크레파스가 제 몸을 깎아내며 무심하게 굴러다닌다. 아이는 파란색보다는 초록색을 유독 좋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jtX%2Fimage%2FzIlLxPSitTR97Ou1NbVRn7q6GaA"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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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026 여름, 폭염에 시달리는 프랑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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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5T04:57:58Z</updated>
    <published>2026-07-25T04:57:58Z</published>
    <summary type="html">도시는 커다란 오븐처럼 달아오르고 있었다.파리 마레 지구의 여름 오전 열시는, 습기 없는 건조한 볕이 수백 년 된 사암(砂岩)의 표면을 바늘처럼 찌르는 것으로 시작된다. 햇볕은 공평하지만, 그 햇볕을 받아내는 돌들의 표정은 고집스럽다. 센강을 건너온 바람은 더 이상 가로수의 잎사귀들을 흔들지 못하고, 달아오른 보도블록 위에서 아지랑이로 흩어졌다.   사&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jtX%2Fimage%2F47ltH7moK76va9dBVCdIU8rFByw"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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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서쪽 하늘의 초대장</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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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18T01:29:26Z</updated>
    <published>2026-07-18T01:29:26Z</published>
    <summary type="html">버스가 멈추어 선다. 덜컹거리는 차창에 이마를 기댄다. 하루 종일 모니터의 차가운 평면 사이에 갇혀 있던 눈이 건조하다. 퇴근길의 버스는 저마다의 무게를 짊어진 채 압축된 침묵이 있는 공간이다. 유리창 너머로 서쪽 하늘이 물들고 있다. 화려하게 타오른다기보다, 하루의 수고를 다한 해가 대지의 가장자리에 나직하게 깔아 두는 잔잔한 비단 자락 같다. 마침내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jtX%2Fimage%2F3X8HW7tvEUzdVYow_jJck9BsRgY"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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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영종도와 제물포, 지나온 시간과 인간의 발걸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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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11T06:09:58Z</updated>
    <published>2026-07-11T06:09:58Z</published>
    <summary type="html">2026년 7월의 첫날, 서류철의 상단, 오랫동안 당연한 듯 자리를 지키고 있던 행정구역의 글자들이 지워졌다. 누군가는 이것을 행정의 효율이라 말하고, 또 누군가는 지역의 발전이라 부르며 지도의 선을 다시 긋는다. 그러나 지명의 바뀜이란, 주소록의 텍스트가 교체되는 이행의 차원이 아니다. 지명은 땅의 주민등록증이 아니라, 그 땅이 지나온 시간과 인간의 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jtX%2Fimage%2FqGYQJm2SV2ReE71ZIigyyrKrsyk"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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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두 개의 식(食)과 하나의 접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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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07T03:03:09Z</updated>
    <published>2026-07-07T03:03:09Z</published>
    <summary type="html">밤샘 근무의 허기는 때로 음식보다 온기를 먼저 마중 나간다. 격일제 근무의 끝, 무거운 몸을 이끌고 직장을 나서는 길 위로 딸아이의 메시지가 도착했다.&amp;quot;아빠, 집에 반찬이 없는데 우리 외식하면 안 될까.&amp;quot;밤을 지새운 눈꺼풀 위로 도시의 소음이 서걱거리며 내려앉는다. 사무실의  형광등 아래서 보낸 24시간은 감각을 무디게 만들었고, 퇴근길 지하철 창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jtX%2Fimage%2FvwgLBsLoaTds3-RGN7_WHwEEeyQ"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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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식탁의 가장자리에서 0.5를 묻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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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05T03:10:21Z</updated>
    <published>2026-07-05T03:10:21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내와 마주 앉은 저녁 식탁, 보글보글 끓고 있는 찌개 속 두부에 시선이 머문다. 옅은 김이 시야를 훑고 지나간다. 나는 두부와 함께 국물을 떠서 아내의 앞접시에 올린다. 내일이면 우리가 함께 가정을 이룬 25년의 시작일이다. TV 뉴스가 들려온다. 중소기업 근로자 절반이 출산을 고려하지 않는다고 전한다. 통계라는 이름의 수치는 더없이 건조하기만 하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jtX%2Fimage%2FJVJln94cKBPuEiMHYviIYn58guw"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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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울산 트램, 공공의 가치 충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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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01T03:09:49Z</updated>
    <published>2026-07-01T03:09:21Z</published>
    <summary type="html">울산의 거리에는 지금 낯선 침묵이 흐른다. 민선 9기 출범을 앞두고 울산 트램 1호선 사업이 전면 재검토라는 갈림길에 섰다. 시가지 곳곳에 설치된 공사 펜스는 더 이상 전진하지 않는다. 그 펜스는 가림막이 아니라, 도시의 미래를 그리는 설계도와 그 위에 얹힌 현실적인 비용 사이의 깊고 넓은 단절을 상징한다. 이 도시는 지금, 속도와 멈춤 사이에서 자신의 정&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jtX%2Fimage%2F9gHKSGHvEA4KfpEKCKMKqsmD0L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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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0 대 1, 그 허망한 마침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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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26T23:03:31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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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mmary type="html">휘슬이 울렸다. 0대 1. 멕시코 몬테레이 스타디움의 뜨거운 공기가 일순간 얼어붙었다. 2026 북중미월드컵의 조별리그 3경기, 그 마지막 마침표는 참담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이라는 이름 앞에서 대한민국은 무릎을 꿇었다. 손흥민의 질주도, 이강인의 날카로운 패스도, 김민재의 견고한 수비도, 그날 우리 축구대표 팀은 빛바랜 사진처럼 무력했다.그것은 단순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jtX%2Fimage%2F9cJDe6yd2LdN2pCucmF-nZq_PDI"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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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필터가 거르지 못한 삶의 향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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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22T23:31:28Z</updated>
    <published>2026-06-22T23:31:28Z</published>
    <summary type="html">휴일 아침이다. 식구들이 모두 잠든 집안의 거실불을 켠다. 고요한 정적이 자리 잡은 책상 앞에 앉는다. am. 6시다. 나는 잠든 시간을 깨우려 포트의 전원을 켠다. 물이 끓는 소리는 정적을 가르는 소음이 아니다. 그것은 고요의 결을 하나하나 다듬는 다정한 속삭임이다. 낮은 웅성거림으로 시작된 물소리가 고음으로 치달을 때, 비로소 온전한 하루의 입구에 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jtX%2Fimage%2FzsaLvjXfwvVh50Fx9cTQs4biLGA"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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