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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준혜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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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인류연재. 취미는 문장, 마음대로 씁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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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5-06-27T00:20:14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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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잼과 꽃다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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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4T12:37:54Z</updated>
    <published>2026-09-23T17:59:54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제는 얼마 전 엄마 장례를 치른 바오네서 독서모임을 했다. 우리가 각자의 집 안에서 화면으로 서로의 얼굴을 마주하며 안부를 물을 때, 작년부터 바오는 잘 지낸단 말 대신 엄마가 죽어가고 있다고 말하곤 했다. 그러면 우린 어쩔 줄 모르는 표정으로 바오에게 위로의 말을 건네거나 차마 아무 말도 할 수 없는 날엔 두 눈을 질끈 감고 물기 어린 숨소리를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fq%2Fimage%2FF-Nq3e1RGA_8exxttWlo32ND6k8"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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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말다툼과 달리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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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8T18:29:55Z</updated>
    <published>2026-09-03T20:34:17Z</published>
    <summary type="html">애들 개학을 하루 앞둔 일요일 이른 아침, 남편이 잠옷 차림으로 집안을 오락가락 거닐고 있다. 어느 순간 마룻바닥에 맨 발바닥이 붙었다 떨어지는 소리가 멈췄다. 식탁 앞에 선 그가 요즘 혼자 나가 달리기가 예전만큼 쉽지 않다고 말했다. 거실 소파에 앉아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고 있던 나는 눈을 흘기며 방으로 올라가 금세 옷을 갈아입었다. 우리&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fq%2Fimage%2FDpppixp0OA1Ol3Lg72uts9L9gNk"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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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양궁과 초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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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6T00:09:24Z</updated>
    <published>2026-08-24T19:14:19Z</published>
    <summary type="html">온 가족이 하던 얘길 멈추고 옛 공장 건물 내 실내 양궁장 문을 밀고 들어섰다. 처음 가보는 그곳에는 수강자 리스트를 든 사람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양궁 수업은 우리가 주로 쓰는 눈이 어느 쪽인지 알아내는 데서부터 시작했다. 선생님 지시에 따라 양손 엄지와 검지를 붙여 세모를 만들었다. 앞으로 두 팔을 쭉 뻗어 과녁을 보았다. 우리&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fq%2Fimage%2F_7eCknn1R8YXlXLe5bpcvq005wA"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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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캠핑과 공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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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2T01:19:11Z</updated>
    <published>2026-08-06T13:13:51Z</published>
    <summary type="html">H마트에 가서 냉동 삼겹살 두 팩과 컵라면 다섯 박스, 세일 중인 꼬북칩을 맛별로 다 사 왔다. 장본 걸 부엌 카운터에 올려놓고 며칠 전부터 바닥에 널브러져 있는 텐트, 침낭, 에어 매트리스를 내려다본다. 캠핑장에서 보낼 주말이 집안을 무질서하게 점령하고 있다. 저 짐을 어떻게 차 안에 다 실을지. 부엌 한 구석, 텅 빈 채로 뚜껑이 열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fq%2Fimage%2FeuP0pPYVZoisyZ0gjYQhafWOeRA"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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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정원과 일주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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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31T11:19:05Z</updated>
    <published>2026-07-28T02:14:24Z</published>
    <summary type="html">7월 초 여름휴가를 떠날 이웃집 정원에 일주일 동안 윤새가 물을 주기로 했다. 이건 얼마간의 수고비가 약속된 엄연한 써머잡이다. 화요일 해 질 녘 찾아간 이웃집에서 소년은 내 몸 뒤에 반쯤 숨은 채로 집주인과 인사를 나눴다. 그의 물 주기 시범을 주의 깊게 살펴보며 윤새는 수도꼭지 위치와 작동법, 사용하기 알맞은 호스 길이와 호스 정리 방법 등 앞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fq%2Fimage%2FPboVzxGqD8CZrxgidRzL7tqGvJQ"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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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트레이더 조와 입국</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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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16T18:15:26Z</updated>
    <published>2026-07-07T16:59:54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트레이더 조에 미니 토트백 많이 있어요.&amp;rdquo; 소파 위에서 카톡 알림음이 울린다. 뒤이어 키 큰 선반에 켜켜이 쌓여있는 가방 사진 한 장이 스마트폰 화면을 밝힌다. 올여름 한국에 들어갈 예정인 사람들이 가져갈 선물로 파스텔톤 줄무늬 가방이 요긴한 모양이었다.      주변 사람들이 한국으로 떠날 때 무엇을 챙겨가는지 알게 되자 나도 곧 한여름을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fq%2Fimage%2F80H5l18k3357Du4VeOmpi2VCSjA"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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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월드컵과 나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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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07T22:22:47Z</updated>
    <published>2026-06-23T16:24:26Z</published>
    <summary type="html">월드컵이 열리면 남편은 한국인이다. 몬트리올에서 태어난 그가 월드컵 대회 때마다 새빨간 티셔츠를 입고 텔레비전 화면 앞에서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을 응원하며 자랐다고 강조하기 때문이다. &amp;ldquo;캐나다는 이번이 겨우 세 번째로 참가하는 월드컵인데 한국은 대회 16강이나 8강 진출 가능성을 계산하는 나라니까 그런 거 아니야?&amp;rdquo; 이렇게 캐나다 국가대표팀의 저조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fq%2Fimage%2FwsZL-SpxGrgA54dFeqKhnoXaCRs"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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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피트니스와 고등학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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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09T14:19:11Z</updated>
    <published>2026-06-09T14:11:27Z</published>
    <summary type="html">학교에 다녀온 딸이 헬로 말고 내게 먼저 다른 말을 건네는 날은 드물다. 어제가 바로 그 드문 나날 중에 하나였는데 나난이가 나한테 인사만 하고 방으로 곧장 들어가 버리는 편이 차라리 나을 뻔했다. 현관문 앞에 책가방도 내려놓지 않고 서서 동네 프랜차이즈 피트니스 센터에서 6월부터 8월까지 고등학생들에게 무료 멤버십을 준다며 나난이는 빠른 속도로 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fq%2Fimage%2FpcVkA7JXCoGGOZV5VGrNMfvKcyQ"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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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치통과 독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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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28T12:54:47Z</updated>
    <published>2026-05-26T14:24:37Z</published>
    <summary type="html">새벽같이 출장 가는 남편을 배웅한 뒤 다시 침대 위에 눕자 오른쪽 앞니로 통증이 날벼락 친다. 이미 겪어본 적 있는 아픔이라 앞으로 무슨 일이 벌어질지 훤하다. 내 신체 중 가장 취약한 부위는 치아로구나 노래하며 나이 드는 나날들. 누운 몸을 일으켜 화장실 거울 앞에 선다. 입모양을 이로 만든다. 오른손 검지를 앞니에 갖다 대본다. 치아 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fq%2Fimage%2FOzNHI4jbKHk1XkuOJDB8TR4zfu4"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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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달리기와 영영</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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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15T11:45:47Z</updated>
    <published>2026-05-12T16:33:58Z</published>
    <summary type="html">해마다 오월이면 동네 호숫가에서 달리기 대회가 열린다. 이건 이제 이 세상에 없는 아이를 추모하기 위해 남은 가족들이 주최하는 행사이기도 하다. 올해로 어느덧 다섯 살이 된 Emma's Run. 달리기 대회 첫해엔 엠마 아빠가 호숫가에 모인 사람들 앞에 서서 마이크를 쥔 두 손을 끊임없이 떨었다. 그 바람에 그의 온몸이 다 휘청였다. 그렇게 흔들리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fq%2Fimage%2FSsljUr45n8Ed-rL3YPnLenzKgC0"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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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트와이스와 최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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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6T12:00:47Z</updated>
    <published>2026-04-16T11:58:31Z</published>
    <summary type="html">트와이스 콘서트에 다녀왔다. 열 살 아들은 한동안 축구장 가는 차 안에서, 화장실에서 샤워하는 중에 트와이스 노래를 줄기차게 들어왔다. 그러니 남편이 작년에 트와이스 보스턴 공연 소식을 듣자마자 티켓을 사들여 애들한테 생색을 낼 수밖에 없지. 하지만 언제부턴가 음악 취향이 변해버린 소년은 이제 케이팝 자체를 아예 듣지 않는다. 어쩌면 이번 트와이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fq%2Fimage%2FdmVaaJa8KMI48lc2yViEND--xBg.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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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시절 인연과 유방암 검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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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7T03:03:47Z</updated>
    <published>2026-03-17T03:03:47Z</published>
    <summary type="html">인스타그램 DM이 왔다. 열자마자 눈살을 찌푸리게 할 스팸일 줄 알았는데 20년 전 처음 만난 친구로부터 온 메시지였다. 갑자기 미안하지만 혹시 지금 통화가 가능하냐는 내용이었다. 스마트폰 화면을 점점이 수놓은 그 어느 문장에서도 내게 돈을 꾸거나 보험을 팔려는 의도를 읽을 순 없었다. 하물며 그렇다 하더라도 나는 기꺼이 친구와 대화할 의지가 있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fq%2Fimage%2FIuJFvNPC7s-aORgxiAjGgPGJZFE"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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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입방정과 견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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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03T17:00:15Z</updated>
    <published>2026-02-16T19:12:45Z</published>
    <summary type="html">텔레비전 화면 속 한껏 멋을 부린 여성과 그에 못지않게 꾸민 남성이 각자 빨대 꽂힌 아이스커피 한잔씩을 앞에 두고 서로 마주 보고 있다. 긴 머리칼을 한 손으로 쓸어내리며 여자가 입을 연다. 혹시 이상형이 어떻게 되는지 물어봐도 돼요? 아니, 안된다고 그러면 대답 안 들을 거야? 거실 바닥에 앉아 밥을 먹던 내가 옆에 있는 남편에게 되묻는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fq%2Fimage%2F3vqfXJ6_odHsVOALJx16ZZ88gTk.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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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날씨와 음악</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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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08T02:29:55Z</updated>
    <published>2026-01-25T23:08:17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번 주말 눈보라가 휘몰아칠 거라는 일기예보의 기세에 떠밀려 금요일 아침 일찍 장을 보러 트레이더 조로 차를 몰았다. 평소와 다르게 수많은 사람들로 북적이는 가게 선반 위에 놓인 빵과 물을 카트에 옮겨 담았다. 그렇게 내 주변 모든 방향에서 사람 손을 타고 식료품이 분주히 오르내리는 활기에 내 불안을 더했다. 최악의 사태를 예상해 최선으로 대비하는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fq%2Fimage%2Fryl5aydjfN-vK_PH1Jojr9FeGuk"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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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생일과 결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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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23T12:14:17Z</updated>
    <published>2026-01-22T15:44:34Z</published>
    <summary type="html">부모가 된 어른에게 생일 파티란 무엇인가, 어느샌가 자연스럽게 일 년에 단 하루일 뿐인데도 사라져 버린 행사,라고 대답하기엔 우린 생일마다 빠짐없이 공예품 같은 케이크 위를 일렁이는 수많은 촛불을 불어 끄며 불어나는 나이를 기념해 왔다. 하지만 남편이 이번 생일만큼은 기필코 자신도 아이들처럼 파티를 해야겠다며 우리를 (나, 딸, 아들) 초대했다. 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fq%2Fimage%2F7vHyQqpBTKoPbwsoCWaFb7yGWCA"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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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새해와 감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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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06T15:31:32Z</updated>
    <published>2026-01-06T14:43:09Z</published>
    <summary type="html">몬트리올에 다녀왔다. 오래전 남동생과 함께 한국을 떠나 맨 처음 외국 생활을 시작한 도시, 두꺼운 외투 차림에 털모자를 쓰고 장갑을 낀 채 현관문을 열면 찬 공기가 맨살을 할퀴듯이 눈 코 입을 파고드는 겨울에. 그 날카로운 온도를 한숨에 들이켰다 새하얗게 내쉬면, 단숨에 콧속을 다 얼려버리는 몬트리올은 어느 하루 푹 하더니 언 빗방울이 온 동네를 탁&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fq%2Fimage%2FhazxKUNfn45WRXHrBr-MIl6mRkk"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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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미리미리와 크리스마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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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22T16:16:44Z</updated>
    <published>2025-12-19T20:05:37Z</published>
    <summary type="html">지난해 크리스마스 즈음 하가 애들 축구장 관중석에 앉아 내게 크리스마스 쇼핑은 다 했느냐고 물었다. 쇼핑 하나도 안 했어. 캐나다 달러 싼데 몬트리올 가서 하지 뭐. 이 대답을 끝으로 고개를 끄덕이는 하의 침묵과 함께 우리 대화는 더 이상 이어지지 않았다. 그리고 그다음 주 같은 축구장에서 하는 내게 햄버거 모양 향초와 다크 초콜릿이 담긴 쇼핑백을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fq%2Fimage%2FWTzjueqAtTE1UYiYEHYY8-VIrU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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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달리기와 잡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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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06T05:04:31Z</updated>
    <published>2025-12-05T17:21:50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무래도 깊어져만 가는 겨울을 맨몸으로 통과할 달리기는 매번 현관문을 여는데서부터 무리다. 하지만 일단 문을 열고 밖으로 나서면, 그래도 무리인데 달린다. 왜냐하면, 그러게, 왜. 왜냐하면 내 속엔 떨쳐내버려야 할 잡념이 매일 새로운 강도로 들끓기 때문이다. 어느 날인가는 이 잡념을 팔아 부디 달걀 한 판이라도 살 수 있다면, 자본주의적이게 괴로웠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fq%2Fimage%2Fc2bejnmAfnvR-DeEdN9TL2afQN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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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코랄과 추수감사 달리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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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1-28T20:13:54Z</updated>
    <published>2025-11-27T19:10:13Z</published>
    <summary type="html">추수감사절 아침, 우린 소년 친구들과 Turkey Trot, 5km 달리기 대회에 나갔다. 우리 집 십 세 소년을 제외한 네 명의 소년은 이런 공식적인 5km 대회 참가가 처음이라 무척 긴장할 줄 알았으나, 아니, 그럴 리가. 긴장과 초조는 남의 집 귀한 아들들을 모시고 달릴 나와 남편만의 몫이었던 것이다. 어쨌거나 아이들은 스스로 최선을 다해 다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fq%2Fimage%2Fdf08qfFYil7jaAMWZ-icfWiQx8E"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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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망상과 축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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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1-30T20:01:31Z</updated>
    <published>2025-11-21T23:39:25Z</published>
    <summary type="html">겨울은 실내 축구 시즌이다. 사실 축구는 모든 계절, 안팎으로 장소만 바꾸어 계속되는 체육이다. 동네 축구와 달리 실내 축구는 남편이 자발적으로 소년 친구들로만 팀을 짜 운영한다. 올 겨울에도 남편은 지난해처럼 소년 친구들을 있는 대로 다 끌어 모아 두 팀을 만들었다. 한 팀은 가장 높은 디비전, 또 다른 한 팀은 가장 낮은 디비전에 속한다. 소년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fq%2Fimage%2F17i8JVQWi8Y5rXOFc3QheSjyAuI"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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