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ml version="1.0" encoding="UTF-8"?>
<feed xmlns="http://www.w3.org/2005/Atom">
  <title>소마</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www.fishingproductfr.com/@@4bXd" />
  <author>
    <name>soeuniqizfn</name>
  </author>
  <subtitle>매주 글방에서 쓴 글. 가끔 여백에 쓴 글을 모읍니다.</subtitle>
  <id>https://brunch.co.kr/@@4bXd</id>
  <updated>2017-09-03T17:50:40Z</updated>
  <entry>
    <title>방학 숙제</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www.fishingproductfr.com/@@4bXd/15" />
    <id>https://brunch.co.kr/@@4bXd/15</id>
    <updated>2026-05-30T05:07:44Z</updated>
    <published>2026-05-30T05:07:18Z</published>
    <summary type="html">인사팀과 휴직 날짜를 확정짓고 남편과 함께 사용하는 구글 캘린더를 켰다. 출산 예정일 전까지 내 일정을 알리는 보라색 라벨이 달력 위로 촘촘히 내려앉기 시작했다. 그 중에서 내가 가장 먼저 귀하게 자리를 내어준 건 킨츠기 작업이었다. 깨지거나 이가 나간 기물을 옻과 금분으로 수선하는 일. 4년 전부터 길러온 취미이다. 프로젝트 동료들은 물론, 나조차도 내가</summary>
  </entry>
  <entry>
    <title>상영관 계단 아래에서</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www.fishingproductfr.com/@@4bXd/14" />
    <id>https://brunch.co.kr/@@4bXd/14</id>
    <updated>2026-05-09T09:12:41Z</updated>
    <published>2026-05-09T09:11:47Z</published>
    <summary type="html">강계열 할머니가 백세를 일기로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들었다. 아흔의 나이에 배우자 조병만 할아버지와 알콩달콩한 러브스토리로 480만 관객을 울린, 영화 &amp;lt;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amp;gt;의 그 할머니 말이다. 공식 장르는 다큐멘터리였으나 한국 영화사에서 이토록 무해하고도 강력한 로맨스는 전무후무할 것이다. 개봉 당시 경쟁작은 무려 크리스토퍼 놀란의 &amp;lt;인터스텔라&amp;gt;.</summary>
  </entry>
  <entry>
    <title>팝콘과 이순신</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www.fishingproductfr.com/@@4bXd/13" />
    <id>https://brunch.co.kr/@@4bXd/13</id>
    <updated>2026-05-02T04:48:36Z</updated>
    <published>2026-05-02T04:48:36Z</published>
    <summary type="html">[2014년 9월 6일 토요일] &amp;ldquo;오픈 근무자 보고 드립니다. 금일 예매율 00%, 누적 관람객수 0백만명, 오전 예상 관람객수 0000명, 상영관 00개관 이상 없습니다.&amp;rdquo;&amp;nbsp;단톡방에 기계적인 문장을 남기는 것으로 극장 매니저의 일과가 시작된다. 오늘은 추석 연휴가 시작되는 주말. 벌써 3일 연속 오픈 근무를 맡았다.  &amp;ldquo;금방 그만둔다고 할 줄 알았는데,</summary>
  </entry>
  <entry>
    <title>엄지의 여행</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www.fishingproductfr.com/@@4bXd/12" />
    <id>https://brunch.co.kr/@@4bXd/12</id>
    <updated>2026-04-25T07:47:04Z</updated>
    <published>2026-04-25T07:47:04Z</published>
    <summary type="html">AM 5:30 주방 창 밖은 아직 먹먹한 새벽. 도톰한 체크무늬 잠옷 자락이 가볍게 흔들린다. 캡슐 머신의 전원을 누르는 기다란 손가락 끝에서 이어지는 낮고 둔탁한 진동. 둥근 도자기 컵 안으로 짙은 커피 향이 번지는 사이 몸을 길게 늘려 기지개를 켠다.  AM 5:35 거실 부드러운 우유 거품을 얹은 라떼를 들고 커튼을 연다. 널찍한 베이지색 소파에 몸을</summary>
  </entry>
  <entry>
    <title>무명 작가의 1열 독자</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www.fishingproductfr.com/@@4bXd/11" />
    <id>https://brunch.co.kr/@@4bXd/11</id>
    <updated>2026-04-25T07:44:03Z</updated>
    <published>2026-04-25T07:44:03Z</published>
    <summary type="html">돌아가신 외할아버지의 책장에서 일기장만 스물 몇 권이 나왔다. 그 전에 쓰인 일기도 있었겠으나 남겨진 것은 1971년부터다. 페이지마다 인쇄된 날짜를 무시하고 직접 날짜를 기입해 쓰셨던 탓에, 한 권의 노트 안에 짧게는 1년 반에서 길게는 2년치의 일상이 빡빡하게 뭉쳐져 있다. 이 길고 촘촘한 기록의 오랜 독자가 있었다는 사실을, 할아버지가 살아계시는동안</summary>
  </entry>
  <entry>
    <title>예술가의 시계</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www.fishingproductfr.com/@@4bXd/10" />
    <id>https://brunch.co.kr/@@4bXd/10</id>
    <updated>2026-04-25T07:41:36Z</updated>
    <published>2026-04-25T07:41:36Z</published>
    <summary type="html">P 교수님은 늘 학생들에게 존댓말을 쓰는 정중한 어른이었다. 이제 막 영국에서 돌아온 그가 처음 맡았던 3학년 수업은 진지하고 어렵기로 소문이 자자했다. 명색이 그래픽 디자인 전공 수업임에도 강의 내내 철학적인 질문이 쏟아졌고, 무엇보다 한 번도 만들어본 적 없는 영상 과제를 제출해야 했기 때문이다. &amp;lsquo;인문학적 사고와 디자인의 융합&amp;rsquo;이 새로운 키워드로 떠오</summary>
  </entry>
  <entry>
    <title>무료 체험판 사용자</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www.fishingproductfr.com/@@4bXd/9" />
    <id>https://brunch.co.kr/@@4bXd/9</id>
    <updated>2026-04-25T07:38:33Z</updated>
    <published>2026-04-25T07:38:33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 날도 샤워기 아래에서 한참동안 한가지 생각에 사로 잡혀 있었다. 지난 주말, SNS에 올린 카페 사진 아래 달린 짧은 &amp;nbsp;댓글 하나가 발단이었다. ​ [지금을 실컷 즐겨 ㅋㅋㅋ] ​ 머리 위로 일정하게 떨어지는 물줄기와 달리 내 기분은 그 문장 하나에 들쭉날쭉해졌다. 주변에 임신 소식을 알린지 한 달째. 일종의 시한부 선고를 매일같이 듣고 있는 탓이다.</summary>
  </entry>
</fe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