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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김독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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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빈티지 옷가게를 운영합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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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8-01-19T03:14:46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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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빈티지가 아닌 빈티지 옷가게(20) - 기억</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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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5T00:00:32Z</updated>
    <published>2026-10-05T00:00:32Z</published>
    <summary type="html">재이를 보았다, 아마. 하루 동안 세 번이나 보았다. 이른 아침엔 삼각김밥을 사러 편의점에 들렀다가 구석에 앉아 컵라면의 면발을 삼키던 재이를. 한낮엔 블랙스타를 지나치다가 창 안에 숨어 나의 눈을 피해 눈웃음 짓던 재이를. 늦은 저녁엔 지하철 안에서 플리스 점퍼를 입고 무선 이어폰을 귀에 꽂은 채 그만저만한 표정으로 서 있던 재이를. 나는 참 우연이라고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Zu7%2Fimage%2FdvOSg81_fBUArA1PMl4CFWAHYBE.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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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빈티지가 아닌 빈티지 옷가게(19) - 새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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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4T00:00:16Z</updated>
    <published>2026-10-04T00:00:16Z</published>
    <summary type="html">재이는 괌에서 한 시간 일찍 새해를 맞았다. 새해를 한 시간 남겨둔 나와 유미는 종각역에 있었다. 청계천 돌다리 위에 한 남성이 입김을 내뿜으며 &amp;lsquo;인류는 왜 하나님을 믿어야 하는가&amp;rsquo;가 붉은 궁서체로 새겨진 플래카드를 십자가처럼 목에 걸고 서 있었다. 나라가 어수선했지만 거리에는 많은 인파가 몰려들었고, 군데군데 LED 풍선을 든 아이들도 눈에 띄었다. 새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Zu7%2Fimage%2F6Oay_dzfYAVUCvsVT2eF6AG2Ty4.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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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빈티지가 아닌 빈티지 옷가게(18) - 재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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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3T00:00:17Z</updated>
    <published>2026-10-03T00:00:17Z</published>
    <summary type="html">의사가 말했다. 기록해 보라고, 기억을. &amp;ldquo;우울증 알죠?&amp;rdquo; 안다고 대답했다. &amp;ldquo;지금 겪고 있는 게 사실 같은 거예요.&amp;rdquo; 결벽증과 우울증, 둘을 연결해 본 적은 없다. &amp;ldquo;선생님, 저는 우울했던 기억이 없어요.&amp;rdquo; &amp;ldquo;정말 그럴까요.&amp;rdquo; 아마 내가 확신에 찬 목소리로 네, 하고 대답하게 된다면 우리 둘 사이로 아무런 영양가가 없는 공방만 오가게 되겠지, 하고 유추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Zu7%2Fimage%2FTW-OdELmP6yEO0I29RaRnscuOnY.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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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빈티지가 아닌 빈티지 옷가게(17) - 만년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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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1T06:12:45Z</updated>
    <published>2026-10-02T00:00:16Z</published>
    <summary type="html">선배를 데리고 가게와 멀리 떨어진 카페로 갔다. 흰 벽과 은빛 알루미늄 집기, 투명한 아크릴 테이블 위로 앰프의 각진 시티팝이 차갑게 부딪히는 곳이었다. 우리는 햇볕이 옅게 얹힌 구석 자리를 잡았다. 맞은편에 앉은 선배에게서 알싸한 스킨 향이 갓 뽑은 원두 냄새와 섞여 내게로 밀려왔다.    나는 숨을 잠시 삼킨 뒤, &amp;ldquo;이젠 빈티지는 안 입나요?&amp;rdquo; 하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Zu7%2Fimage%2Fi4JQ1yfEdTRBS2hmEnQ2koI46wE.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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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빈티지가 아닌 빈티지 옷가게(16) - 블랙스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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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0T09:55:01Z</updated>
    <published>2026-09-30T00:00:29Z</published>
    <summary type="html">데이비드 보위는 『Blackstar』 앨범의 수록곡 「Lazarus」 뮤직비디오에서 스스로 관에 들어가는 퍼포먼스를 공개한 뒤 세상을 떠났다.   Lazarus; 예수가 살려낸 인물, 죽었다 되살아난 사나이, 역설.        천변을 따라 걸었다. 비가 조금 내렸다. 아니, 비가 조금씩 내리고 있었다. 바닥이 살짝 얼어붙어 가고 있었다. 동지冬至가 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Zu7%2Fimage%2FZJ9G6Xqul3Rc4WZk7XBMeEw61fk.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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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빈티지가 아닌 빈티지 옷가게(15) - 정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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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9T09:19:34Z</updated>
    <published>2026-09-28T00:00:19Z</published>
    <summary type="html">선배가 자리를 비울 때면 강의실은 가민이에 관한 소문으로 가득 부유했다. 누구도 가민이와 친분이 없었지만 그 소문들은 의자가 바닥을 긁는 마찰음이나 필기구가 만든 충격음처럼 무성하게 튀어 올랐다가 선배가 돌아오면 일제히 낙하해 고요 속으로 꺼졌다. 부유하던 수다들은 결국 이야기를 위한 이야기라 종국에는 늘 선배가 아깝다는 탄식으로 귀결됐다.    그럴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Zu7%2Fimage%2FzRwy8ZIcFmYshZH_YSGM7QlSiEs.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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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빈티지가 아닌 빈티지 옷가게(14) - 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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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8T09:17:15Z</updated>
    <published>2026-09-27T00:00:14Z</published>
    <summary type="html">모두가 일 초 뒤를 위해 살아가고, 그 일 초가 쌓여 일 분이 되고, 일 분이 쌓여 한 시간이 되고, 한 시간이 쌓여 하루가 되고, 하루가 쌓여 일 년이 된다는 연속적이고 불가항력적 이야기. 햄버거 게임처럼 겹겹이 쌓아가는 놀이가 시간이라면 가장 아래에 깔린 건 언젠가 형체도 알아볼 수 없이 말끔히 사라지겠지. 매주 압축되어 검은 바다를 건너 날아오는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Zu7%2Fimage%2Ffy-1voUjSIjwyNQ6mrlzLAxVpHU.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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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빈티지가 아닌 빈티지 옷가게(13) - 결벽증과 빈티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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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8T08:58:19Z</updated>
    <published>2026-09-26T00:00:27Z</published>
    <summary type="html">결벽증, Mysophobia, 潔癖症.   &amp;lsquo;공포증의 하나로서 어떤 불결을 병적으로 두려워하는 상태와 태도가 습관화하여 성격 경향과 같이 되어 있는 상태를 말한다. 완전벽이 강하고 엄격해서 융통성이 없다. 그로 인해서 자신의 행동에 제한을 받게 되거나, 가까이 있는 사람들을 자기가 요구하는 방향으로 끌어들이려는 생각을 가지게 되어 대인관계에서 문제를 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Zu7%2Fimage%2FrYPg_OVU2O0JuiaAA1cGlXyUJ7E.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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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빈티지가 아닌 빈티지 옷가게(12) - 손님 유형</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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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5T00:00:20Z</updated>
    <published>2026-09-25T00:00:20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후 열두 시에 문을 열고 밤 아홉 시에 문을 닫는다. 늦어도 열한 시 안에는 출근해 계절이 지난 상품들을 뒤뜰로 옮긴 뒤 청소를 끝마쳐야 오픈 시간을 맞출 수 있다. 빈티지에 &amp;lsquo;재고&amp;rsquo;라는 표현은 어색하지만 지난 계절 옷들은 뒤뜰에 따로 보관해 두었다. 내가 매입하는 빈티지는 주로 남성복이었다. 굳이 이유를 따지자면 까다로운 여자의 안목을, 그러니까 동성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Zu7%2Fimage%2Fi4slf3jYIIYDpd_ozq48ibLIn7g.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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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빈티지가 아닌 빈티지 옷가게(11) - 오드아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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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7T05:24:56Z</updated>
    <published>2026-09-23T00:00:15Z</published>
    <summary type="html">로스앤젤레스 상공에 정체불명의 미확인 비행물체 15대가 포착되었다 사라지기를 반복했다. 뒤이어 12,000피트 상공, 거대한 비행체 하나가 일순 지상에 묵직한 그림자를 드리운 채 정지해 있었다. 로스앤젤레스 전역에 공습경보가 발령됐고, 육군은 일제히 대공포로 조준 사격을 가했다. 군 당국은 격추되었을 비행체의 잔해를 수거하려 나섰지만 어디서도 어떤 흔적&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Zu7%2Fimage%2Fh5TQQoW-UhKxdJe3HWCxEuSQaRI.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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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빈티지가 아닌 빈티지 옷가게(10) - 뜨거운 커피에 빠트린 냉동 파인애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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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7T05:15:32Z</updated>
    <published>2026-09-21T00:00:18Z</published>
    <summary type="html">처음부터 &amp;lsquo;빈티지&amp;rsquo;라는 단어가 뇌리에 박힌 건 아니었다. 학기 초 정연 선배와 대화를 나눌 기회가 없었고 간혹 마주치더라도 인사 정도만 나누던 사이였다.   그래서 도서관 중앙 계단에서 맞닥뜨린 선배에게 &amp;ldquo;저기, 선배님&amp;rdquo; 하고 내가 먼저 용기를 내어 말을 걸었을 때 &amp;ldquo;응&amp;rdquo; 하며 선배가 행성만 남아 궤도를 잃은 태양처럼 나를 흐리멍덩하게 쳐다보며 대답했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Zu7%2Fimage%2F0YhO8nk6WcatnbKuvlp9NjSBnvE.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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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빈티지가 아닌 빈티지 옷가게(9) - 기억의 나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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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1T06:49:38Z</updated>
    <published>2026-09-20T00:00:13Z</published>
    <summary type="html">길모퉁이 쪽으로 지나갈 일이 생겨도 나는 에둘러 길을 돌아서 갔다. 블랙스타는 밤낮없이 손님들로 북적였다. 인류애를 가지라며 재이가 나무랐지만 나는 밥알이 목구멍 뒤로 넘어가질 않았다.   목구멍 뒤로 넘어가질 않던 밥알들은 다시 입 밖으로 튀어나와 간장 종지보다 작은 나의 그릇 안에 모조리 담겼고 내 낮은 자존감을 두 눈으로 목도하게 했다. 정말이지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Zu7%2Fimage%2F8TnzkSPSqLY-pMqNcPhHQaTr8VU.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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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빈티지가 아닌 빈티지 옷가게(8) - 옷가게 이름은 이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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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9T10:50:07Z</updated>
    <published>2026-09-19T00:00:19Z</published>
    <summary type="html">옷가게 이름은 &amp;lsquo;이름&amp;rsquo;으로 지었다. 상호를 정하지 못해 끙끙대던 내게 이름을 정하지 못하니 차라리 이름을 &amp;lsquo;이름&amp;rsquo;으로 짓는 게 어떠냐며 재이가 말했다. 어차피 여기 진열된 옷들은 다 제 이름이 사라져 없으니 앞으로 네가 하나씩 새 이름을 붙여주라면서.   재이에겐 그런 재주가 있었다. 분명 장난처럼 시작했는데 종국에는 그럴싸한 의미가 들러붙는 것. 논리&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Zu7%2Fimage%2FPzoxTWpkpHp9_sj3XDxYrm-m5cg.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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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빈티지가 아닌 빈티지 옷가게(7) - 옷가게 옆 카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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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0T05:46:53Z</updated>
    <published>2026-09-18T00:00:32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squo;팔지 않는 것. 팔지 않을 것. 팔아선 안 될 것&amp;rsquo;들을 닥치는 대로 노트에 적어 내려가고 보니, 어느덧 개업한 지 스레 오 일이 지나가 있었다. 그동안의 매출은 처참했다. 그러니까 하릴없이 저런 거나 끄적대고 있었겠지.   한편으론 스스로를 되돌아보게 했고, 되돌아본 김에 엄마에게 전화를 걸어 초등학교 2학년 때 빨간 장지갑에 든 이만 원으로 다마고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Zu7%2Fimage%2FWDwO1-hU3Y0ZQrfT_U5odDVgmWg.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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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빈티지가 아닌 빈티지 옷가게(6) - 팔지 않는 것 팔지 않을 것 팔아선 안 될 것</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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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6T00:00:14Z</updated>
    <published>2026-09-16T00:00:14Z</published>
    <summary type="html">마트에서 쫓겨난 나는 길거리를 배회하다가 어쩐 일인지 10년식 소나타를 몰고 온 재이와 맞닥뜨려 조수석에 올라탄 뒤 스르르 잠에 빠졌다가 날카로운 자명종 소리에 화들짝 놀라 깨어났다. 오전 아홉 시. 축축한 식은땀이 등허리를 타고 흘렀다. 커튼 틈새로 비집고 들어온 덜 익은 햇살이 내 발목에 서늘하게 닿았다. 악몽. 이른 아침부터 테스토스테론을 뿜어내는 남&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Zu7%2Fimage%2FGH8iHIbZMyqxKL9y-Vyn-ELc36Y.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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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빈티지가 아닌 빈티지 옷가게(5) - 로저비비에 펌프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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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0T05:37:10Z</updated>
    <published>2026-09-14T00:00:17Z</published>
    <summary type="html">메시지를 보냈다. 나 벌써 개시&amp;mdash;첫 판매&amp;mdash;를 했다고. 하지만 그 시각 재이는 나리타로 향하는 구름 위에 있었고, 비행기 모드라 답신이 없었다. 재이는 저비용 항공사에 근무했는데, 최근 들어 노 재팬 운동의 파장과 회사의 재정난이 맞물려 긴축 정책에 들어가면서 해외 비행 일정조차 레이오버&amp;mdash;체류&amp;mdash; 대신 곧장 돌아오는 퀵턴으로 대체되었다. 그래서인지 회사의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Zu7%2Fimage%2FmHSlV6ChkAoD7Blz0_XEmYIxk8c.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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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빈티지가 아닌 빈티지 옷가게(4) - 거꾸로 된 저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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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0T05:32:03Z</updated>
    <published>2026-09-13T00:00:22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픈을 하루 앞두고 선물을 받았다. 개업일은 11월 11일. 산산한 가을바람이 불던 날, 밤색 트렌치코트 차림의 재이가 찬기를 품은 채 매장 안으로 들어서더니 호주머니에서 물방울무늬 종이로 포장된 자그마한 상자를 쓱 꺼내 내밀었다. 혹여나 묵직한 금괴라도 들어있을까 상상했지만 겨우 오 분이면 다 먹어치울 빼빼로 과자라는 사실에 실망감이 밀려왔다.   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Zu7%2Fimage%2FPL8tZZGruvU4iEkoEUE_wXJkkMM.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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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빈티지가 아닌 빈티지 옷가게(3) - 아쿠아맨</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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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0T05:23:08Z</updated>
    <published>2026-09-11T00:00:28Z</published>
    <summary type="html">D-3    하루 꼬박 동전세탁소를 들락거리며 판매할 옷들을 세탁했다. 건조를 끝낸 옷들을 탈탈 털어 펴 보니, 처음에는 보이지 않던 좁쌀만 한 구멍들이 듬성듬성 드러났고 소매가 해져 터진 것도 눈에 더러 띄었다. 빈티지라는 게 원래 낡은 것이라는 것쯤은 알고 있었지만 왠지 모를 초조함이 서늘하게 밀려왔다.   구멍 난 자국들을 휴대전화로 찍어 재이에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Zu7%2Fimage%2FDCwniJOyn8_zSfKzg5ag45xg6lc.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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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빈티지가 아닌 빈티지 옷가게(2) - 은박이 벗겨진 복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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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9T00:43:03Z</updated>
    <published>2026-09-09T00:00:15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경제 한파가 몰아치던 때 빈티지 옷가게를 열었다. 사계절이 뚜렷한 나라에서 경제란 놈은 일 년 내내 겨울에만 머물며 모두를 얼어붙게 했고, 그 탓에 하루가 멀게 폐업하는 점포가 늘고 있다는 기사가 포털 사이트 상단을 장식하며 소상공인의 현실을 알렸다.   뉴스로만 접하던 현실을 나는 사업자등록증을 발급받기 위해 세무서를 찾았다가 실감했다. 석고텍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Zu7%2Fimage%2FdMAz60eQRIY-VB4cbLmy-VKxPHY.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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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빈티지가 아닌 빈티지 옷가게(1) - 빈티지를 참 좋아하시나 봐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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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9T05:44:12Z</updated>
    <published>2026-09-07T00:00:22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곳을 찾아온 손님들은 대개 이렇게 말하곤 한다.   &amp;ldquo;빈티지를 참 좋아하시나 봐요.&amp;rdquo;   나를 위아래로 훑고선 마침내 결심한 듯 &amp;ldquo;저기, 사장님이 입은 빈티지도 살 수 있을까요?&amp;rdquo; 하며 용기 내어 묻는 것이다. 그러면 나는 기대에 찬 손님들의 눈빛을 애써 회피하는데, 아니 빈티지 옷가게를 운영한다면서 정작 주인인 나만 빳빳한 새 옷을 고집해 입는다고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Zu7%2Fimage%2Fi2meV4PaS5tSeGqp_lKL-kBIVB8.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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