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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술빚는 여행자 신동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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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술빚는 여행자. 마포 구름아양조장 양조사.</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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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7-11-26T14:32:56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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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전남 담양 |&amp;nbsp;대나무가 비워낸 자리로 가는 여행&amp;nbsp; - 담양 &amp;lt;고향식당&amp;gt;&amp;lt;죽녹원&amp;gt;&amp;lt;프랭크커핀바&amp;gt;&amp;lt;진미국수&amp;gt;</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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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01T00:58:45Z</updated>
    <published>2026-06-01T00:58:45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대한민국에서 안 가본 곳이 없는 것 아니냐&amp;rdquo;는 말을 종종 듣는다. 하지만 그 말 앞에서 나는 늘 조금 머쓱해진다. 아직 내 발이 닿지 않은 시군구는 생각보다 많다. 여행을 오래 했다고 해서 지도가 저절로 채워지는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익숙한 곳에 다시 가고, 이미 좋아하게 된 골목을 덧칠하듯 방문하는 일이 더 많았다. 몇 년 전부터 전국의 시군구 이름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GtD%2Fimage%2FKWLFH8i2LBTCWeS6m8UHeiRZFKQ.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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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경기 오산 |&amp;nbsp;말을 놓기까지, 술은 몇 해를 돌아왔다 - 오산 &amp;lt;명갈집&amp;gt;&amp;lt;감자꽃&amp;gt;</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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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05-14T12:32:29Z</published>
    <summary type="html">한국전통주 행사장에는 &amp;lsquo;이상한 중력&amp;rsquo;이 존재한다. 각자의 부스에서 바쁘게 잔을 따르고, 손님을 맞다가 보면 어느 순간 사람들이 한곳에 고이곤 했다. 그곳은 대개 오산양조장 부스였다. 부스라기보다 작은 선착장 같았다. 누군가는 잠시 쉬러 왔다가 닻을 내렸고, 누군가는 나가야 한다며 몸을 일으켰다가도 다시 잔을 받았다. 나 역시 그 무리에 자주 섞였다. 한번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GtD%2Fimage%2FTbsHCSVRk1-51s2t7WQl6YPR8Rw.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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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서울 종로 |&amp;nbsp;밝은 하늘 아래서 기울인 주전자 - 종로 &amp;lt;종로도담&amp;gt;</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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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11T11:14:03Z</updated>
    <published>2026-05-11T11:14:03Z</published>
    <summary type="html">한국 독립영화 &amp;lt;낮술&amp;gt;이 문득 생각났다. 영화 속 배우들이 보여준 낮술은 한낮에 마시는 술 그 자체라기보다, 어른인 척 살아가지만 실은 쉽게 흔들리고, 쉽게 속고, 쉽게 기대는 인간의 허술함에 가까웠다. 극중 낮술은 위로의 잔처럼 시작되지만, 어느 순간 객기와 착각, 욕망과 민망함을 끌어내는 장치가 되었다. 술이 밤의 어둠 뒤에 숨지 않고 대낮의 햇빛 아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GtD%2Fimage%2FUTN5BNmm399NiDAB09xhXu7dprQ.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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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서울 중구 |&amp;nbsp;친구들을 위해 먼저 도착한 저녁 - 을지로 &amp;lt;달맞이광장바베큐&amp;gt;</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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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07T11:56:51Z</updated>
    <published>2026-05-07T11:56:51Z</published>
    <summary type="html">대략 분기마다 만나는 대학교 동기 모임이 있다. 이름하여 &amp;lsquo;파벤져스&amp;rsquo;. 몇 년 전만 해도 서울 서남권 어디쯤에서 무난하게 만나 술을 마셨다. 그런데 삼 년 전부터, 경기도에서 일부러 서울까지 올라오는 친구들에게, 적어도 서울 온 보람을 안겨주고 싶었다. 그때부터 모임 장소는 평범한 식당이 아니라, 누군가의 시간과 인내를 담보로 해야만 들어갈 수 있는 극악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GtD%2Fimage%2Fu7_BQWRQpaE9V0r2uo6_zflk8-c.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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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서울 마포 |&amp;nbsp;각자의 아지트를 꺼내 보인 밤 - 마포 &amp;lt;빙하&amp;gt;&amp;lt;진다이브&amp;gt;&amp;lt;알알비어하우스&amp;gt;</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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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04T07:39:08Z</updated>
    <published>2026-05-04T07:39:08Z</published>
    <summary type="html">마포에서 좋아하는 거리를 꼽으라면 나는 늘 두 군데를 언급한다. 광흥창역 근처 하중동사거리에서 양화진역사공원으로 이어지는 &amp;lsquo;토정로&amp;rsquo;, 그리고 망원정사거리에서 망원한강공원교차로까지 뻗는 &amp;lsquo;희우정로&amp;rsquo;다. 두 길은 마포 사람에게도 아주 익숙한 얼굴은 아니었다. 아는 사람만 아는 조용하고 힙한 거리다. SNS를 타고 조금씩 이름이 새어나가고 있지만, 아직은 동네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GtD%2Fimage%2FYbaHXC-OCvpuS4NToaPUmRyPiOs.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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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서울 강동 |&amp;nbsp;광진교를 건너, 미뤄둔 마음에 닿았다 - 천호동 &amp;lt;이한진숙성회&amp;gt;&amp;lt;송월냉면&amp;gt;</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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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04-30T11:48:00Z</published>
    <summary type="html">흔한 인사치레처럼 흘러가는 약속과 반드시 다시 붙잡아야 하는 약속 사이에는 늘 나의 의지가 있었다. 마흔 전까지만 해도 나는 웬만한 모임을 인지상정이라는 이름으로 붙들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자주 만나야만 유지되는 끈이 있다고 믿었고, 그 끈을 놓치지 않기 위해 괜히 자리를 만들고, 술잔을 기울이고, 늦은 밤까지 관계의 안부를 확인하곤 했다. 그러나 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GtD%2Fimage%2FLccilF1b_8sKuIO4GQarKO0euy8.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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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인천 영종도 |&amp;nbsp;라면 한 그릇을 위한 여행 - 인천 영종도 왕산마리나점&amp;gt;, &amp;lt;왕산해수욕장&amp;gt;</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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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6T12:53:10Z</updated>
    <published>2026-04-26T12:53:10Z</published>
    <summary type="html">가끔 나는 무모하고, 굳이 따라 하고 싶지 않을 만큼 가성비가 떨어지는 여행을 혼자 다녀온다. 남들이 보기에는 시간과 체력을 낭비하는 일처럼 보일지도 모른다. 목적지는 거창하지 않고, 일정은 비효율적이며, 얻는 것도 한 끼 식사나 한 장면에 불과하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런 여행에는 오래 남는 감정이 있다. 예전 예능 프로그램 &amp;lt;무한도전&amp;gt;에서 마라도의 자장&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GtD%2Fimage%2FRhuhewQuQ2gNl0FwHexc175BI24.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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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서울 도봉 |&amp;nbsp;마포에서 도봉까지, 덕심 따라 곱창 한판 - 창동 &amp;lt;제일곱창&amp;gt;</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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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0T11:47:14Z</updated>
    <published>2026-04-20T11:47:14Z</published>
    <summary type="html">비누를 다시 사야 할 때가 왔다. 작년 포르투갈에서 사온 비누를 끝내고, 나는 2년 만에 망원의 알맹상점으로 향했다. 난 주로 소모성 제품을 구매했다. 올리브 오일, 형광증백제가 없는 세탁세제, 식물성 오일로 만든 비누. 그 중 비누만이 재구매를 해왔다. 손안에서 닳아 없어지는 물건이면서도, 이상하게 생활의 윤리를 가장 오래 붙들고 있는 물건이다. 오늘 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GtD%2Fimage%2FGncLJVrdMdr9uR5UPfg1GvHqpTQ.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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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술을 살리는 것은 무엇인가, 영화 &amp;lt;누룩&amp;gt;을 바라보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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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7T11:41:22Z</updated>
    <published>2026-04-17T11:41:22Z</published>
    <summary type="html">술빚기의 기본은 의외로 단순하다. 전분이 효소에 의해 잘게 분해되어 포도당이 되고, 그 포도당을 효모가 먹으며 알코올과 이산화탄소를 만들어낸다. 모든 발효주는 이 질서를 거친다. 다만 막걸리는 그 질서의 입구에서부터 이미 한국적이다. 전분을 풀고 술을 익히는 데 필요한 발효제가 따로 있는데, 그것이 바로 누룩이기 때문이다. 누룩은 곰팡이와 효모가 한데 깃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GtD%2Fimage%2F6WeImqGxZzR_-Ur-YanjaT-oJPM.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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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경기 양평 |&amp;nbsp;취향을 알아보는 사람들과 보낸 하루 - 기 양평 &amp;lt;양평군민미술관&amp;gt;&amp;lt;대명치킨&amp;gt;&amp;lt;비원매운탕&amp;gt;&amp;lt;또또&amp;gt;</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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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4T12:03:22Z</updated>
    <published>2026-04-14T12:03:22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전시를 보는 일을 좋아한다. 그 시작을 거슬러 올라가면, 군 제대 후 들었던 교양 수업 하나에 닿는다. &amp;lsquo;예술의 이해&amp;rsquo;라는 이름의 그 수업에서, 큐레이터를 직업으로 가진 교수님은 명화를 어렵고 높은 곳에 올려두지 않고, 우리가 손에 잡을 수 있는 언어로 풀어 보여주었다. 그때 처음 알았다. 미술은 한 사람이 세계를 읽는 방식을 조용히 들여다보는 일이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GtD%2Fimage%2FBxflkeYqlNbHyQ3klQJXQEFrlDs.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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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영화 개봉 |&amp;nbsp;사라진 맛을 찾아가는 마음 - 영화 &amp;lt;누룩&amp;gt;과 한 병의 시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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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0T06:27:12Z</updated>
    <published>2026-04-10T06:27:12Z</published>
    <summary type="html">영화 &amp;lt;누룩&amp;gt;은 막걸리를 누구보다 사랑하는 열여덟 살 소녀 다슬이, 어느 날 달라진 술맛을 가장 먼저 알아채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다. 양조장 집 딸인 그녀는 사라진 누룩의 흔적을 더듬으며, 단지 발효의 재료가 아니라 자기 삶의 중심이 흔들렸다는 사실과 마주친다. 그래서 이 영화의 줄거리는 미스터리의 외피를 두르고 있지만, 그 속살은 결국 한 사람이 자기 세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GtD%2Fimage%2FuQcyJXRFs5uikiCec1AFcxD0ReE.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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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베트남 호치민 |&amp;nbsp;베트남에서 다시 만난 나의 동기 - 베트남 호치민 푸미홍 7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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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7T11:23:08Z</updated>
    <published>2026-04-07T11:23:08Z</published>
    <summary type="html">2025년 4월, 리스본에서 28번 트램을 타고, 창밖으로 쏟아지는 풍경을 정신없이 받아내느라 사진 찍기에 바빴다. 뜻밖의 전화 한 통이 왔다. 트램이 덜컹이며 내는 쇳소리 때문에 도무지 승명이와의 통화 내용을 알아들을 수가 없어, 급히 정류장에서 내렸다. 숨을 고르고 다시 귀에 전화기를 댔을 때, 승명이는 곧 베트남 호치민으로 주재원 생활을 옮기게 되었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GtD%2Fimage%2Fs--Y7XN9K9Rg0HhlliEaeSNpaz8.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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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베트남 호치민 |&amp;nbsp;타인의 시간표를 따라 걷는 도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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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3T05:54:26Z</updated>
    <published>2026-04-03T05:54:26Z</published>
    <summary type="html">호치민에서 보낸 4박 6일 동안, 나는 매일 오승명을 만났다. 보통 만남은 그의 딸 선율이의 스케줄에 맞춰 정해졌다. 승명이가 베트남에 정착한 지 다섯 달 만에 맞는 첫 지인 방문이 내가 처음이라는 사실도, 그래서인지 그는 반가움과 책임감을 동시에 품고 나를 이 도시 속에 데리고 다녔다. 내게는 낯선 종류의 여행이었다. 승명이와의 관계가 어색한 게 아니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GtD%2Fimage%2FiJk5prrVXJFcAmr6dhO_DJqqjw4.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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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베트남 호치민 |&amp;nbsp;누군가의 생활이 내 여행이 되는 순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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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1T09:31:11Z</updated>
    <published>2026-04-01T09:31:11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매년 연말이면 어디론가 떠난다. 한 해의 끝에 길 위로 몸을 밀어 넣는 일은, 지나온 시간을 정리하는 방식이면서 아직 닿지 않은 마음의 지도를 펼쳐보는 의식이기도 하다. 2023년의 끝자락, 나는 그동안 좀처럼 발길이 닿지 않았던 충청남도의 빈칸들을 메우듯 홍성에서 보령으로, 다시 청양을 방문했다. 1박 2일의 일정을 마치고 서울행 버스를 타기까지 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GtD%2Fimage%2FHtr5_Dr9crABCOj9Jl9lLp1cVqw.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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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베트남 호찌민 |&amp;nbsp;누군가의 부름으로 시작된 도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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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7T11:57:39Z</updated>
    <published>2026-03-27T11:57:39Z</published>
    <summary type="html">여행지 선택부터 계획 하에 실행하는 나에게도, 누군가의 부름에 의해 즉흥적으로 여행이 시작될 때가 있다. 나는 원래 지도를 오래 들여다보는 사람이다. 길 위에 서기 전, 이미 마음속에서 수없이 동선을 그어보고, 머무를 풍경과 스쳐갈 골목의 느낌까지 미리 상상해두어야 안심이 되는 쪽에 가깝다. 여행은 늘 설계와 예습의 산물이었고, 나는 그것을 하나의 성실함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GtD%2Fimage%2F5BETFDr3FL6Jfev1J13ZEGAuKfU.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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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서울 마포 |&amp;nbsp;바늘 끝에서 다시 돌아온 청춘 - 홍대 &amp;lt;곱창전골&amp;gt;</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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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2T07:56:55Z</updated>
    <published>2026-03-22T07:56:55Z</published>
    <summary type="html">충무로역 안에는 &amp;lsquo;오재미동&amp;rsquo;이라는 영상센터가 있다. 책을 고르고, 영상을 보고, 잠시 쉬어 갈 수 있는 이 공간은 분주한 지하철 역사 안에서 호흡을 고르게 만드는 문화의 숨구멍 같다. 그런데 그 안의 히스토리 벽을 바라보다가 문득 이상한 공백을 발견했다. 2003년 이전의 기록은 보이지 않았다. 내가 기억하는 이 공간의 전신은 충무로영상센터 &amp;lsquo;활력연구소&amp;rsquo;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GtD%2Fimage%2FGNxLCvOsRzKmT4WsVjYQ7d-Whdc.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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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서울 중구 |&amp;amp;nbsp;오래 끓인 시간의 맛 - 남대문 &amp;lt;진주집&amp;gt;</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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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03-18T13:00:22Z</published>
    <summary type="html">첫 만남의 좌표는 2006년이었다. 내가 2005년 대학원에 입학했고, 이듬해 영선이는 신입생이자 우리 연구실 조교로 들어왔다. 우리는 같은 지도교수님 아래에서 공부했고, 자연스럽게 &amp;lsquo;연구실 남매&amp;rsquo;라는 이름으로 묶였다. 학문이라는 다소 건조한 세계 안에서도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설명하기 어려운 결이 생겨나는데, 영선이와의 인연이 그랬다. 그녀는 언제나 차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GtD%2Fimage%2FlRlocb3vQVBuVc0uSsx2MYncKk8.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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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서울 서초 | 인연이 술 익듯, 다시 이어진 시간들 - 방배 &amp;lt;한국가양주연구소&amp;gt;</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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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6T07:06:26Z</updated>
    <published>2026-03-16T06:59:35Z</published>
    <summary type="html">살다 보면 사람과 사람 사이의 거리는 직선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한 번 스치고 지나간 듯했던 인연이 먼 시간을 돌아 뜻밖의 자리에서 다시 나타났고, 그렇게 끊어진 줄 알았던 선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매듭으로 이어지곤 했다. 내게도 그런 순간이 있었다. 어느 날 사촌동생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다. 들뜬 목소리로 다짜고짜 물었다. &amp;ldquo;오빠, 혹시 한슬기라고 알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GtD%2Fimage%2F9T6cLyvuVWB0USi6XicdlMcLWE4.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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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경기 동탄 |&amp;nbsp;지도를 고치는 밤, 동탄에서 - 동탄 &amp;lt;역전양꼬치&amp;gt;&amp;lt;술꾼&amp;gt;</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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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2T08:12:33Z</updated>
    <published>2026-03-12T08:12:33Z</published>
    <summary type="html">지역마다 술자리를 하나씩 마련해 두는 일은, 내게는 사교라기보다 생활의 방식에 가까웠다. 내가 사는 마포만으로도 식사와 술의 세계는 충분히 완결되지만, 그렇다고 타 지역 원정을 마다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나는 그것을 스스로에게 권하는 편이었다. 어딘가로 떠난다는 것은 늘 거창한 이동만을 뜻하지 않았다. 서울의 바깥, 경기와 인천의 낯선 동네로 향해 그 지역&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GtD%2Fimage%2FHq1C2CQZnzQ1Wm79skEdvTFc3vI.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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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인천 |&amp;nbsp;오래된 시장이 품은 두 개의 밤, 신포국제시장 - 인천 &amp;lt;뜬돌집&amp;gt;&amp;lt;대전집&amp;gt;</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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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09T14:28:16Z</updated>
    <published>2026-03-09T14:28:16Z</published>
    <summary type="html">내가 인천을 처음 밟았던 때는 두 번째 수능을 치른 뒤였다. 지금처럼 클릭 몇 번으로 끝나는 지원 방식이 아니라, 원서 접수를 위해 직접 대학을 찾아가야 하던 시절이었다. 각 대학의 전광판에 실시간 경쟁률이 뜨고, 가족과 친척들까지 흩어져 지원 예정 학교 주변에 포진하던 풍경이 당연하던 때였다. 이미 대학을 다니고 있으면서 다시 수능을 본 1999년, 나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GtD%2Fimage%2FJknv7OVHi4rfX4iez79KGTiCvO0.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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