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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Kim Jang Joe</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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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행사PD로 현장을 뛰면서, 책상에 앉아서는 아이디어를 희곡으로 옮기고, 웹소설도 써보며 작가이길 꿈꾸는, 서른 중반의 계속 어딘가로 가고 있는 사람.</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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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7-05-01T10:22:08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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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7. 스스로 지우개를 들어, '원래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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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1T14:36:18Z</updated>
    <published>2026-10-11T14:35:06Z</published>
    <summary type="html">숫자로 열한 페이지가량을 줄여야 했다.   그냥 파일에서 열한 페이지쯤이야 쓱 지우면 끝날 것 같지만, 희곡에서 열한 페이지는 생각보다 긴 시간이었다. 사람들이 만나고, 싸우다 헤어질 수도 있는.처음에는 생각보다 쉽게 갔다. 반복되는 말을 없애고, 없어도 되는 수식어를 지웠다. 한 사람이 세 문장으로 하던 말을 두 문장으로 줄였고, 배우들이 실제로 말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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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6. 작가의 대사 vs. 배우의 대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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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8T13:44:57Z</updated>
    <published>2026-10-08T13:25:42Z</published>
    <summary type="html">대본을 혼자 읽을 때는 모든 배우가 나다. 절제를 아는 베테랑 교환원인 이연도 나고, 야망 넘치는 신입 교환원인 초선도 나고, 패기 넘치는 수리공인 기창도 나다. 머릿속에서는 다들 대사도 참 찰지게 잘한다. 내가 원하는 곳에서 쉬고, 중요하다고 생각한 단어에 힘을 준다. 감정이 올라와야 할 순간에는 정확하게 올라오고, 내가 생각한 속도로 다음 문장을 이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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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일단, 무대는 열린다. - 18. 누구나 하나쯤 있어, '존잘' 카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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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6T13:06:06Z</updated>
    <published>2026-10-06T13:06:06Z</published>
    <summary type="html">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만들고 싶다는 생각은 꽤 매력적이다.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그 일로 돈을 벌고, 누군가 무슨 일을 하느냐고 물었을 때 망설이지 않고 그 일을 말하는 삶. 나도 이런 상상을 가끔 한다. 글을 쓰는 것이 일이 되고, 작품을 만드는 것이 생활이 되고, 내가 좋아하는 것과 먹고사는 일이 같은 방향을 바라보는 상태. 생각만으로 좋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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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5. 고마운 순간들의 계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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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4T07:53:46Z</updated>
    <published>2026-10-04T07:53:46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리딩 쇼케이스이긴 한데, 몇 개는 장면 시연도 하겠습니다.&amp;rdquo;연출의 그 한마디로 해야 할 일이 또 늘었다. 대본을 읽는 것과 장면을 보여주는 것은 다르니까. 배우들이 자리에 앉아 대사를 읽을 때는 상상으로 채울 수 있었던 것들이, 실제 장면이 되는 순간부터 하나씩 필요해졌다. 움직임이 필요했고, 공간이 필요했고, 음악도 있으면 좋다.공연을 혼자 상상할 때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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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일단, 무대는 열린다. - 17. 시간의 모양을 바꿔야 해서 '퇴사할게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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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2T16:16:59Z</updated>
    <published>2026-10-02T16:14:23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시간이 없어서 못 했다.&amp;rdquo;  나도 이 말을 많이 했다. 그래도 대부분 거짓말은 아니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일이 있고, 이동해야 하고, 밥도 먹어야 하고, 사람도 만나야 한다. 집에 돌아오면 피곤하다. 휴대폰 달력 어플을 펼쳐놓고 보면 정말 빈칸이 별로 없다.  그런데 가끔 이상한 날들이 있다. 분명 두 시간이나 비어 있었는데 아무것도 하지 못한 날이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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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4. 뚝딱뚝딱을 똑딱똑딱으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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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2T04:10:53Z</updated>
    <published>2026-10-01T00:56:35Z</published>
    <summary type="html">글을 쓸 때 작가가 만드는 모든 인물이 처음부터 다 사람인 것은 아니다. 적어도 나는 그랬다.어떤 인물은 처음부터 얼굴이 있다. 말투가 있고, 과거가 있고,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이 있다. 그 인물이 무엇을 원하는지도 비교적 선명하다. 그래서 대사를 쓰다 보면 그 사람이 알아서 다음 말을 해주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반대로 어떤 인물은 필요해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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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일단, 무대는 열린다. - 16. 사는 데도 암전과 장면전환이 필요하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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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30T02:00:15Z</updated>
    <published>2026-09-30T02:00:15Z</published>
    <summary type="html">회사에서 한창 일을 하다가 대본에 관한 연락을 받을 때가 있다.읽어봤다는 연락, 수정에 관한 이야기, 공연에 관한 질문들.조금 전까지 행사 제안서나 실행 매뉴얼을 보고 있었는데, 머릿속 어딘가에서 갑자기 다른 문이 열린다. 어떤 장면이 떠오르고, 인물의 마지막 대사를 다시 생각한다. 반대의 경우도 있다. 밤늦게 대본을 쓰다가 다음 날 업무에서 확인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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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일단, 무대는 열린다. - 15. 좋아하는 일만 하며 살지 못해도 괜찮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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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8T00:00:30Z</updated>
    <published>2026-09-28T00:00:30Z</published>
    <summary type="html">낮에는 팀장 또는  PM이란 직책을 달고, 행사 일을 한다.  프로젝트를 함께하는 인원들의 업무를 모니터링하고, 매뉴얼 현황을 확인해 수정할 사항을 공유하거나 정리한다. 국제행사에서는 연출안도 번역한다. 여러 사람이 같은 기준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문서를 펼쳐두고 회의도 대면으로 화상으로 수차례 한다.  그리고 저녁에 일을 마치고 퇴근하면 다시 노트북 앞에</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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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3. 나만의 것이 우리의 것으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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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7T06:46:54Z</updated>
    <published>2026-09-27T02:00:09Z</published>
    <summary type="html">해외 행사 장기 출장을 앞둔 1월, 문득 출근길에 노래 한 곡을 듣다가 쓰기 시작한 대본은 두 차례의 온라인 리딩을 거쳤다. 그리고 3월, 공간 대관 지원 사업이 확정됐다. 그렇게 6월 중순 이틀간, '한성전화소 1905'는 리딩 쇼케이스라는 무대를 통해 세상에 나오기로 정해졌다.홀로 파일을 열고 닫으며 쓰던 작품에 날짜와 장소가 생겼고, 이제는 정말</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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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일단, 무대는 열린다. - 14. 자존심보다 결과물이 먼저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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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6T06:10:17Z</updated>
    <published>2026-09-26T06:10:17Z</published>
    <summary type="html">문제가 생기면 사람은 설명하고 싶어진다. 왜 그렇게 했는지, 당시에는 어떤 정보가 있었는지, 누가 무엇을 늦게 줬는지, 원래 의도는 무엇이었는지.  물론 설명이 필요할 때도 있다. 원인을 알아야 같은 문제가 반복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설명보다 먼저 해야 할 일이 있다. 지금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찾는 것. 일례로 출입과 통제에 혼선</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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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일단, 무대는 열린다. - 13. 버림인데 반올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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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5T10:55:34Z</updated>
    <published>2026-09-25T10:40:33Z</published>
    <summary type="html">무언가를 버리는 일은 이상하게 어렵다.   특히 오래 붙들고 있던 것일수록 그렇다. 시간을 많이 썼고, 고민을 많이 했고, 이미 여러 번 고쳤고, 여기까지 왔는데 이제 와서 없애기에는 아깝다. 영화 &amp;lsquo;기생충&amp;rsquo;에서 남은 채끝 짜파구리를 기어이 본인이 먹는 사모님의 마음과 조금 비슷하달까?  그래서 결국 남기고 만다. 필요해서가 아니라, 이미 너무 많이 들였기</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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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 역사책이 아니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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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7T07:00:31Z</updated>
    <published>2026-09-24T05:08:03Z</published>
    <summary type="html">시대극을 쓰기로 한 순간부터 검색창이 폭발했다.  한성전화소를 검색하고, 당시의 전화제도를 검색하고, 전화교환원을 검색했다. 당시 여성들의 직업과 교육제도를 찾아보고, 훗날 통신교습소에 대한 자료도 읽었다.  하나를 검색하면 모르는 단어가 세 개씩 나왔고, 그 세 개를 다시 검색하면 또 모르는 것이 생겼다. 자료조사는 끝이 없었다. 그리고 아주 위험한 순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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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일단, 무대는 열린다. - 12. 나를 고치란 얘기가 아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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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3T04:06:22Z</updated>
    <published>2026-09-23T03:00:17Z</published>
    <summary type="html">작품에 좋지 않은 반응이 오면 문장의 주어가 이상하게 바뀔 때가 있다. &amp;ldquo;이 장면이 지루하다.&amp;rdquo; 였던 말이 머릿속에서는 어느새, &amp;ldquo;나는 지루하게 쓰는 사람이다.&amp;rdquo;가 되고,&amp;ldquo;인물의 행동이 이해되지 않는다.&amp;rdquo;는 말은 &amp;ldquo;나는 인물을 못 쓴다.&amp;rdquo;가 되고, &amp;ldquo;현실성이 떨어진다.&amp;rdquo;는 말은 &amp;ldquo;나는 조사도 제대로 못 하는 사람이다.&amp;rdquo;까지 간다. 처음 들은 말보다 내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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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일단, 무대는 열린다. - 11. '별로예요'라는 말에서 별을 찾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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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2T04:00:08Z</updated>
    <published>2026-09-22T04:00:08Z</published>
    <summary type="html">피드백은 늘 친절하게 오지 않는다. &amp;ldquo;조금 아쉬웠어요.&amp;rdquo;&amp;ldquo;저는 잘 모르겠던데요.&amp;rdquo;&amp;ldquo;이 인물이 왜 필요한지 모르겠어요.&amp;rdquo;&amp;ldquo;중간이 좀 처져요.&amp;rdquo; 그리고 가장 곤란한 말. &amp;ldquo;그냥 별로였어요.&amp;rdquo; 처음에는 이런 말을 들으면 막막했다.별로라니, 뭐가, 왜, 어디부터! &amp;lsquo;별로&amp;rsquo;라는 말은 감정은 분명하지만 정보는 적다. 그래서 피드백을 많이 받을수록 오히</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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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일단, 무대는 열린다. - 10. 나의 몫, 작품의 몫</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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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1T06:00:06Z</updated>
    <published>2026-09-21T06:00:06Z</published>
    <summary type="html">글을 쓰다 보면 내가 좋아하는 장면이 생긴다.  직접 쓰고도 몇 번씩 다시 읽게 되는 장면, 대사가 잘 붙었다고 느껴지는 장면, 인물의 감정이 정확하게 들어갔다고 생각하는 장면.  그런 장면은 특별하게 느껴진다. 작품 전체에서 유난히 빛나는 것 같고, 이 장면 때문에 이 작품을 썼다고 말하고 싶을 때도 있다. 처음에는 이런 마음이 중요한 기준이라고 생각했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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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일단, 무대는 열린다. - 9. 돌발상황엔 당황하는 게 당연하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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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1T02:00:07Z</updated>
    <published>2026-09-21T02:00:07Z</published>
    <summary type="html">돌발상황이 생기면 사람은 본능적으로 가장 눈에 띄는 문제부터 본다.   누군가 큰소리로 부르고, 무전이 연달아 들어오고, 여기저기서 확인 요청이 생기면 그중 가장 시끄러운 일이 가장 중요한 일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실제로 현장에서 가장 시끄러운 문제가 가장 중요한 문제인 경우는 생각보다 많지 않았다. 오히려 정말 중요한 문제는 조용하게 시작되곤 한다. 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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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일단, 무대는 열린다. - 8. 현장은 기준을 Standard로 번역하지 않는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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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0T08:00:06Z</updated>
    <published>2026-09-20T08:00:06Z</published>
    <summary type="html">행사마다 보안 정책을 짜고, 운영을 하다 보면 자주 듣게 되는 말이 있다.&amp;ldquo;저도 관계자인데요.&amp;rdquo;꼭 틀린 말은 아닐 수 있다. 실제로 그 행사에서 일하는 사람일 수도 있고,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을 수도 있고, 급하게 안으로 들어가야 하는 사정이 있을 수도 있겠지. 하지만 그것만으로 문을 열어줄 수는 없다. 중요한 건 그 사람이 관계자인지 아닌지가 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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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 눈물 참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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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7T09:20:55Z</updated>
    <published>2026-09-20T07:08:18Z</published>
    <summary type="html">처음엔 희곡을 하나 써야겠단 생각은 정말 없었다.       작년 초겨울, 행사 일을 하러 넘어온 지도 어언 거진 10년이 되면서 팀장을 달았다. 심리적인 압박감과 책임감은 커졌지만 물리적인 시간에는 약간의 여유가 생겼다. 사람이 바쁠 때는 다른 생각을 할 틈이 없다. 눈앞에 있는 일을 끝내고, 다음 일을 준비하고, 다시 문제가 생기면 해결해야 하니까. 그</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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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일단, 무대는 열린다. - 7. 내 시계 위 숫자도 내 거가 아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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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0T04:00:04Z</updated>
    <published>2026-09-20T04:00:04Z</published>
    <summary type="html">현장에서 시간은 숫자로 적힌다. 10시.13시 30분.15분 전.T-30.T-10. 하지만 실제로 시간은 그냥 숫자가 아니다. 연결이고 약속이다. 한 사람이 10시에 무엇을 하기로 했다는 것은, 다른 누군가가 10시 5분에 그다음 일을 시작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래서 한 사람의 5분은 혼자만의 5분이 아닐 때가 많다. 참여 인원이 많은 대형 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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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일단, 무대는 열린다. - 6. 플랜 A는 망할 운명이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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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9T13:43:09Z</updated>
    <published>2026-09-19T09:00:12Z</published>
    <summary type="html">국제행사 프로젝트 일을 하면서 내가 가장 많이 들여다본 것은 화려한 무대가 아니었다.  누가 어디까지 들어갈 수 있는지, 어느 구역은 누구에게 열려 있고, 어느 지점부터는 막아야 하는지, AD카드 하나로 부족할 때 어떤 보조출입장치를 붙여야 하는지, 그 출입장치를 누가 받고, 어디에서 확인하고, 어떤 상황에서 다시 회수해야 하는지, 그리고 연출진이 만들어놓</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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