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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고유동</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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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글쓰기는 삶을 예술로 만든다고 생각합니다. 독서광이고요 수필과 에세이를 즐겨 씁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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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7-05-01T03:22:05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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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6. 참을 수 없는 베스트셀러의 가벼움 - 광신과 경멸은 동전의 양면이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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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04T21:48:20Z</updated>
    <published>2026-08-04T21:48:20Z</published>
    <summary type="html">첫 번째 제단 위에는 책이 피라미드처럼 쌓여 있다.  반질반질한 표지마다 붉은 띠지가 붙어 있다. 100만 부 돌파. 20주 연속 1위. 올해의 책. 띠지의 글자는 하나같이 숫자로 되어 있고, 숫자는 크고 붉다. 그 앞에서 사람들이 경건하게 지갑을 연다. 남들이 다 사니까, 1위니까, 안 사면 뒤처지는 것 같으니까.  나는 팔짱을 낀 채 조금 떨어진 자리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tY1%2Fimage%2FJJyju9QkqkSeCRiavNtvU6WWAlk.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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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4부. 광신의 알레고리 - 무릎 꿇는 자의 네 가지 표정</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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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04T12:41:02Z</updated>
    <published>2026-08-04T12:41:02Z</published>
    <summary type="html">표본실 문을 나서면 광장이다.  넓은 돌바닥 위로 사람들이 가득하다. 하나같이 무언가를 향해 무릎을 꿇고 있다. 곳곳에 제단이 서 있고, 그 위에 우상이 모셔져 있다. 붉은 띠지를 두른 책의 피라미드. 촛불 아래 걸린 두 철학자의 초상. 반드시 읽어야 한다는 현판을 단 도서관. 벽돌처럼 두꺼운 책들의 서가.  낯설지 않은 풍경이다. 나도 저 무리의 하나였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tY1%2Fimage%2FdIouh4oOSEH_9NTa-xdQZLyGRII.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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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5. 박제된 관장  - 소유할 수 없는 것을 소유하는 법</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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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03T04:44:52Z</updated>
    <published>2026-08-03T04:44:52Z</published>
    <summary type="html">복도 끝 유리장은 사람 하나가 들어갈 정도로 크다.  관장은 그동안 이 앞을 빠르게 지나쳤다. 유리에 천이 덮여 있어 안이 보이지 않았고, 보이지 않는 편이 편했기 때문이다. 이제는 더 미루지 못한다. 천을 걷을 수밖에.  표본이 하나 들어 있다. 다섯 유리장에 존재하지 않는, 가장 공들인 박제. 자세를 잡아 세워 두었고, 눈알까지 유리로 박아 넣어 그럴듯&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tY1%2Fimage%2FNQt1FnhnlxMFD5a5Z671JNKh6bw.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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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4. 필사적 필사독 - 베껴 적어 박제하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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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02T02:31:45Z</updated>
    <published>2026-08-02T02:31:45Z</published>
    <summary type="html">다섯 번째 유리장에는 책이 아니라 공책이 들어 있다.  관장의 손글씨로 빼곡한 공책들이다. 좋은 문장을 만나면 그는 베껴 썼다. 한 자 한 자, 정성껏. 손으로 옮겨 적으면 그 문장이 제 것이 되는 것 같았다. 눈으로 읽고 지나가는 것보다 훨씬 깊이 몸에 새겨지는 것 같았다. 유리장 이름표에는 '필사'라 적혀 있다. 관장은 이 진열대야말로 자신의 성실을 증&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tY1%2Fimage%2Ff5zgFgKux94s7QpXELVr1UWxarg.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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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3. 발칙한 발췌독 - 남의 밑줄로 박제하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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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31T14:44:00Z</updated>
    <published>2026-07-31T14:44:00Z</published>
    <summary type="html">네 번째 유리장은 이상하게 알록달록하다.  책들이 펼쳐진 채 전시되어 있는데, 페이지마다 형광펜 자국이 그어져 있다. 노랑, 분홍, 초록. 화려하다. 자세히 보면 그 밑줄은 관장이 그은 게 아니다. 남이 그어놓은 것을 물려받았다. 누군가의 하이라이트, 누군가의 '핵심 정리', 누군가가 골라 뽑아둔 명문장 모음. 유리장 이름표에는 '발췌'라 표기되어 있고,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tY1%2Fimage%2FR5KH-ipraM2lP3jUVUJ-BrmjaWc.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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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2. 낭독에의 강박 - 소리 내어 박제하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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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30T01:39:20Z</updated>
    <published>2026-07-30T01:39:20Z</published>
    <summary type="html">세 번째 유리장은 조용한데도 시끄럽다.  앞에 서자 어디선가 목소리가 들린다. 누군가 책을 소리 내어 읽고 있다. 또박또박, 정성껏, 한 문장도 흘리지 않고. 관장은 목소리의 주인을 찾아 두리번거리다가 멈춘다. 유리에 비친 제 얼굴 앞에서. 소리 내어 읽고 있는 것은 그 자신이다.  관장은 소리 내어 읽는 것을 좋아한다. 더 정확히는, 소리 내어 읽는 자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tY1%2Fimage%2FPOl6VmLOP3DyoVaDL0rysgulw3w.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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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1. 적독과 바벨탑 - 사들여 서가에 박제하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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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8T22:59:49Z</updated>
    <published>2026-07-28T22:59:49Z</published>
    <summary type="html">두 번째 유리장은 유리장이라고 부르기 민망하다. 천장까지 닿은 탑이라서.  책이 층층이 포개져 올라가 있다. 서가에 꽂힌 게 아니라, 바닥에서부터 벽돌처럼 쌓여 천장에 닿았다. 등이 갈라진 책은 하나도 없다. 전부 새것이다. 비닐도 안 뜯은 것이 수두룩하다. 이름표에는 '적독(積讀)'이라 적혀 있는데, 사실 이건 표본이 아니다. 표본이 되기도 전에 쌓인 것&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tY1%2Fimage%2FGZgor4y8rM0CG9xYAAN1tqPL_Fg.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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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0. 완독이라는 환상 - 끝까지 넘겨 장부에 박제하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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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7T23:09:17Z</updated>
    <published>2026-07-27T23:09:17Z</published>
    <summary type="html">첫 번째 유리장은 가장 자랑스러운 진열대다.  책들이 도열해 있다. 하나같이 등이 갈라져 있다. 첫 장부터 마지막 장까지, 한 페이지도 빠짐없이 넘긴 흔적이다. 이름표에는 붉은 글씨로 '완독'이라 적혀 있다. 관장은 이 유리장 앞에 서서 만족스러운 표정을 짓는다. 여기 놓인 표본들만큼은 떳떳하니까. 끝까지 읽었으니까.  관장에게는 장부가 하나 있다. 박제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tY1%2Fimage%2FYv1Z3vLbY9k-iVzDP1dH_-3Y1Dw.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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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3부. 박제된 책들의 방  - 읽지 않고 소유하는 다섯 가지 기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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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7T02:26:45Z</updated>
    <published>2026-07-27T02:22:53Z</published>
    <summary type="html">성문을 지나면, 시장의 소음이 뚝 끊긴다.  1부의 우물은 아래로 파는 곳이었고, 2부의 시장은 밖에서 떠드는 곳이었다. 이곳은 안으로 걸어 들어가는 곳이다. 문이 등 뒤에서 닫히고서야, 이 집이 내 것임을 알았다.  한 채의 박물관이다. 정확히는 표본실. 나는 이곳의 관장이자 유일한 관람객이다.  전시된 것은 책이다. 유리장마다 한 권씩, 이름표를 달고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tY1%2Fimage%2FshWOGixRsXFLL-CdTB0DJvHOZk0.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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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09. 나는 모든 책을 틀리게 읽었다 - 오독(誤讀)에 관하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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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6T03:54:10Z</updated>
    <published>2026-07-26T03:54:10Z</published>
    <summary type="html">학창 시절, 우리는 이런 문제를 풀며 자랐다.  &amp;quot;이 시에서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바로 가장 적절한 것은?&amp;quot;  보기 다섯 개 중에 정답이 딱 하나 있었다. 작가의 의도라는 이름의 정답. 맞히면 동그라미, 틀리면 빨간 작대기. 우리는 그렇게, 모든 글에는 작가가 심어둔 하나의 올바른 뜻이 있고, 독서란 그 뜻을 정확히 캐내는 일이라고 배웠다.  이런 이야기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tY1%2Fimage%2FkfpPpOVNqFokp_rll24NZBBjvkE.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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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08. 세어본 순간, 읽기는 실적이 되었다 - 다독(多讀)에 관하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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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5T04:46:12Z</updated>
    <published>2026-07-25T04:45:24Z</published>
    <summary type="html">모임에서 종종 이런 자랑을 듣는다.  &amp;quot;저는 작년에 삼백 권 읽었어요.&amp;quot;  숫자가 주먹처럼 날아와 명치에 꽂힌다. 삼백 권이라니! 그 앞에서 나는 왠지 초라해진다. 겨우 몇십 권을 붙들고 낑낑댄 내가, 갑자기 게으른 사람이 된 것만 같아서.  오랫동안 이 자랑을 허풍이라 여겼다. 삼백 권이 어떻게 가능하냐고. 물론 산술적으로는 가능하다. 하루에 한 권꼴이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tY1%2Fimage%2FZBbRbuhlGRSSsvy1tcjvpq-Z86A.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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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07. 아프지 않은 책은 나를 바꾸지 못한다 - 고독(孤獨)에 관하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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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3T23:22:10Z</updated>
    <published>2026-07-23T23:19:33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 글에는 반전이 없다.  앞선 글에서는 방법을 건네면서 그 방법에 금이 가 있음을 함께 보여드렸다. 2부는 원래 그런 부다. 무언가를 정성껏 세워놓고, 그것이 지도일 뿐임을 같은 손으로 허무는 부. 그러니 당신은 이 글에서도 어딘가에서 뒤집기가 오리라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아픔과 외로움을 잔뜩 이야기해 놓고, 마지막에 사실은 그렇지 않다며 슬쩍 위안을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tY1%2Fimage%2FYkS5uPKhMVRdxEHJaecp-Qkbzzc.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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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06. 한 번 읽은 소설은, 아직 읽은 게 아니다 - 재독(再讀)에 관하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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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3T00:27:51Z</updated>
    <published>2026-07-23T00:27:51Z</published>
    <summary type="html">당신은 소설을 어떻게 읽는가.  대개는 이렇다. 첫 장을 펼치고, 이야기에 홀려 마지막 장까지 단숨에 내달린다. 책을 덮으며 뿌듯하게 중얼거린다. 다 읽었다.  정말 읽은 걸까. 나는 감히 이렇게 말하련다.  한 번 읽은 소설은, 아직 읽은 게 아니라고.  한 번 본 영화, 한 번 들은 노래를 우리는 안다고 말한다. 그런데 정말 좋은 영화는 두 번째에 전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tY1%2Fimage%2FwoMum32SL-daENEtvFA2s3BNJV4.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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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부. 독서법이라는 농담 - 손님 앞에서 제 물건을 부수는 장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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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2T08:45:01Z</updated>
    <published>2026-07-22T08:45:01Z</published>
    <summary type="html">우물에서 올라오면 소리부터 돌아온다.  내려갈 때는 반대였다. 호객도 흥정도 깃발 펄럭이는 소리도 어느 깊이에선가 뚝 끊겼다. 올라오는 길에는 그것들이 차례로 되돌아온다. 지상에 닿지도 않았는데 고막이 출렁거렸다.  빛은 늦게 온다. 어둠에 익은 눈이 따가워 한참을 끔뻑인 뒤에야 시장이 다시 보였다.  내가 아래에 있는 동안에도 시장은 한순간도 쉬지 않았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tY1%2Fimage%2FRLXKQNBelR7OEq5WF5dwTG-j7Zw.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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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05.&amp;nbsp;정신을 업로드해도 당신은 죽는다 - 뇌과학 12권&amp;middot;인공지능 14권, 26권 계독(系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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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1T00:10:52Z</updated>
    <published>2026-07-21T00:10:52Z</published>
    <summary type="html">죽지 않는 방법이 하나 있다고들 한다. 내 정신을 컴퓨터에 통째로 업로드하는 것이다.  뇌를 낱낱이 스캔해 그 정보를 기계에 옮겨 담으면, 몸이 썩어 사라진 뒤에도 '나'는 데이터가 되어 영원히 살아남는다. 공상처럼 들리지만, 어느 진지한 뇌과학자는 자기 책의 마지막 장을 통째로 이 이야기에 할애한다. 승현준의 『커넥톰, 뇌의 지도』가 그렇다. 그는 냉동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tY1%2Fimage%2FlLMsu5woDxlqTnYqA_YVFO-xnyU.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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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04. 나는 내 외곽선을 스스로 그릴 수 없다 - 80일이면 다 갈리는 몸으로 나를 증명하는 법, 생명과학 7권 계독</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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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19T23:35:31Z</updated>
    <published>2026-07-19T23:35:31Z</published>
    <summary type="html">당신의 몸을 이루는 세포들은, 80일 뒤면 거의 다 사라진다.  낡은 세포는 죽고 새 세포가 그 자리를 메운다.  먼저 이 '80일'을 변호해 두어야겠다. 이건 어림수다. 그것도 꽤 물렁한 어림수. 창자벽의 세포는 며칠 만에 갈리고, 적혈구는 넉 달쯤 돌다 물러나고, 지방세포는 몇 년을 버틴다. 교체 주기는 조직마다 천차만별이라, 몸 전체를 하나의 숫자로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tY1%2Fimage%2FcuyTsc6sZC5lpBfE8V5F_NsEHBc.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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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03. 알고리즘은 나의 혁명을 예측하지 못한다 - 유발 하라리 인류 3부작, 과학혁명의 구조, 역사 고전 계독(系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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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19T01:25:33Z</updated>
    <published>2026-07-19T01:11:29Z</published>
    <summary type="html">당신도 겪어봤을 것이다.  어떤 알고리즘이 당신조차 모르던 당신의 취향을 정확히 짚어내는 순간을. 나도 몰랐던 내 마음을 화면 저편의 기계가 먼저 알고 있는, 그 서늘한 순간을.  기계가 사람처럼 보이는지를 가려내는 시험을 튜링 테스트라 부른다. 관찰자가 대화 상대를 두고 저것이 인간인지 기계인지 판별하는 시험이다. 기계가 사람을 감쪽같이 속이면 기계가 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tY1%2Fimage%2FU25V7uw-PPMH6iq2kBhEQxqhtAI.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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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02. 다섯 개의 감옥에 제 발로 들어갔다 - 디스토피아 소설 5권 계독(系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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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17T21:52:27Z</updated>
    <published>2026-07-17T21:52:27Z</published>
    <summary type="html">첫 우물에 두레박을 내렸다. 물 대신 쇠비린내가 올라왔다. 차가운 쇠창살 냄새.  우물인 줄 알고 내려간 그곳은 감옥이었다. 그것도 다섯 개가 나란히 이어진, 서로 다른 다섯 개의 감옥. 나는 그 다섯 곳에 하나씩, 제 발로 걸어 들어갔다.  먼저 밝혀둘 게 있다. 나는 도그마를 혐오한다.  오직 나만 옳다는 확신, 하나의 믿음이 유일한 진리라는 선언, 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tY1%2Fimage%2FVN0DxrWi0_iiKjGp8mLjyfa7ErU.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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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01. 나는 무지에 중독되어 있었다 - 계독(系讀)이라는 재구성에 관하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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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17T02:32:53Z</updated>
    <published>2026-07-17T02:29:13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죽은 사람들의 문장을 수집하던 사람이다.  노트 한 권을 품고 다니며 그럴듯한 문장을 만나면 정성껏 옮겨 적었다. 오래전에 죽은 철학자의 번쩍번쩍한 아포리즘, 세상을 뜬 시인의 있어 보이는 한 구절. 옮겨 적는 순간 그 지혜가 통째로 내 것이 된 것만 같았다. 프로필에 죽은 이의 문장 하나를 걸어두고 남몰래 우쭐댔다.  어느 건물 옥상. 일에 치인 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tY1%2Fimage%2F480U_7ixuJAC-LhkQgRQg9ga_4k.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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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부. 한 우물 - 바닥까지 내려가 본 혓바닥만 아는 맛</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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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15T21:41:00Z</updated>
    <published>2026-07-15T21:41:00Z</published>
    <summary type="html">시장을 빠져나오면, 소리부터 사라진다.  호객도 흥정도 깃발 펄럭이는 소리도 등 뒤로 멀어진다. 넓은 들판 한복판에 이르면, 발밑에 둥근 어둠이 하나 입을 벌리고 있다. 우물이다.  들여다본다. 바닥이 보이지 않는다. 얼마나 깊은지, 물이 있기는 한지, 내려가 봐야만 안다. 곁에 놓인 것이라곤 허름한 두레박 하나와 낡은 밧줄. 지도도, 안내인도, 먼저 내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tY1%2Fimage%2FJE-e8xlLkpBXX3IOabAa0gIufGs.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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