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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큰고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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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me>hyojeong0679</n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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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큰고을의 브런치입니다. 늘 일렁이는 삶 속에서 꼿꼿하게 버틸 수 있게 해 주는 것이 글쓰기라 생각합니다. 어렵고 힘들지만 끝까지 가 보고 싶습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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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7-04-18T02:46:07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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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집으로 가는 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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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09-15T11:23:44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둠 속을 달리고 있었다. 사방은 새까맣고 쫓기듯 속도를 내는 버스도 무서웠지만, 옆자리 빈 의자 등받이로 왔다 갔다 하는 손 때문에 소름이 끼쳤다. 나는 손잡이를 꼭 잡고 몸을 잔뜩 웅크리고 있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운전석 바로 뒤에 앉아 있다는 것이었다. 한 달에 두 번 늦은 시각의 밤차를 탔다. 기차일 경우도 있고 버스를 탈 때도 있었다. 그날은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pZk%2Fimage%2FqRCm_PNG7cW08G_KxrqYvtUiaVI.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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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무만 알고 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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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09-07T14:00:54Z</published>
    <summary type="html">거리에는 벌써 가을이 내려오고 있다. 햇빛 속은 따가웠지만 그늘로 들어가면 서늘하게 느껴졌다. 40도를 오르내리던 엊그제만 해도 영원히 불볕 속에 있게 되면 어쩌나 걱정을 했다. 손 놓고 기다리기만 했는데도 가을이 어김없이 찾아오고 있다. 자연은 순리대로 끊임없이 움직이고 있었다. 마치 화초를 물수건으로 닦아 놓은 것처럼 대추나무 잎이 햇빛에 반짝거렸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pZk%2Fimage%2FQ28-PGqOlUFTllY2HJi6tQlnd4I.jpg" width="25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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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어디서 본 듯한 익숙한 뒷모습의 남자, 스토너 - 스토너를 읽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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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7T06:31:26Z</updated>
    <published>2026-08-27T06:31:26Z</published>
    <summary type="html">《스토너》를 떠올리면 시골 성당의 종소리처럼 소박하고 엄숙한 여운이 길게 내 마음 한켠을 파고들었다. 큰 파고 없이 나름 잔잔하다 할 수 있는 한 남자의 삶을 그렸는데, &amp;ldquo;그의 강의를 들은 학생들 중에도 그를 조금이라도 선명하게 기억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amp;rdquo; 정도로 평범했는데 그 파장이 긴 모양이었다. 그 남자의 삶을 색으로 표현하자면 회색 빛이라고 할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pZk%2Fimage%2Fua8JeojzGVQ2VF0gw04ejexitaY.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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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의 꽃자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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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08-23T14:09:04Z</published>
    <summary type="html">일주일에 사흘, 화요일과 목요일, 토요일은 잠에서 깨면서부터 마음이 물결처럼 출렁인다. 아쿠아로빅을 시작했는데, 가고 싶은 마음과 그만둘까 하는 생각이 너울너울 춤을 춘다. 수십 년 동안 꾸준히 늘기 시작한 몸무게가 멈출 줄 몰랐다. 다이어트를 해야 한다고 습관처럼 떠들고 그에 부응하는 여러 가지 방법들을 동원해 시도하기도 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생각을 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pZk%2Fimage%2FYRKPUlLLMix_cf9tYN3jHLL5X70.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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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꽃을 잘 죽이는 여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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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8T12:28:16Z</updated>
    <published>2026-08-18T12:28:16Z</published>
    <summary type="html">너만은 죽이지 않겠다는 각오를 하게 하는 화분이 있다. 거의 일 년 내내 짙은 분홍 꽃을 피우는 제라늄이다. 내가 아끼는 꽃 중 하나다. 섬세함이 부족해 꽃을 잘 키우지 못하고 죽이기 일쑤인 내게 참 고마운 식물이다. 크게 관심을 두지 않아도, 가끔 물을 늦게 줘도 잘 있다는 듯 거의 끊이지 않고 꽃을 피워준다. 몇 해 전 친구가 준 화분이다. 나는 친구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pZk%2Fimage%2Fed8n-vA-Q-n5DpG3BC8l-7VTeB4.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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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핑계, 숨 고르는 소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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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0T13:38:40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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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mmary type="html">핑계, 그것은 나의 보호색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환경에 맞춰 몸의 색을 바꾸는 카멜레온처럼 말이다. 갈수록 핑계가 늘어나고 있다. 핑계는 어떤 일을 정당화하거나 책임을 회피하려는 구실, 변명으로 상대방에게 방패막이가 되는 말이라고 했다. 어찌 되었든 수시로 나를 합리화하고 있었다. 내가 통통한 이유는 많이 먹어서가 아니라,</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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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회색의 온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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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04T14:04:20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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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mmary type="html">오래 알고 지낸 후배의 집에 들어서자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회색이었다. 손끝이 섬세하고, 감각이 좋은 그녀는 회색으로 인테리어를 해놓았다. 왠지 익숙하고 친근한 분위기가 피부에 확 하고 와닿았다. 그때 잠자고 있던 나의 회색 취향이 불현듯 되살아났나 보다. 과거 어느 시절에는 회색을 떠올리는 것도 말하는 것도 쉽지 않은 때가 있었다. 이념적 대립으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pZk%2Fimage%2FGpwHFNiuvyarM26IsgVo_VNuitw.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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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다시, 길을 나서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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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6T13:19:02Z</updated>
    <published>2026-07-26T13:19:02Z</published>
    <summary type="html">길을 찾아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 여덟 살 무렵 엄마를 잃어버렸었다. 청량리 근처 성당에서 고모의 결혼식이 있었다. 친척 아이들과 근처에 있는 대왕코너 쇼핑센터로 구경을 갔다. 몰려다니다가 인파에 치여 아이들을 놓치고 말았다. 시골 꼬마가 본 서울은 도무지 종잡을 수 없는 세계였다. 사람도 차도 골목도 너무 많았다. 이렇게 엄마를 잃어버리는구나 싶어 눈앞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pZk%2Fimage%2F092_n57Igm_rphOFCxSQRE_9St8.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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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무엇을 내다 버렸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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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4T01:31:54Z</updated>
    <published>2026-07-24T01:31:54Z</published>
    <summary type="html">또 이사를 했다. 12월에 치르는 이사는 냉랭한 날씨만큼이나 헛헛한 기분이 들었다. 아이들도 하나씩, 하나씩 그들의 독립된 영역으로 가버렸다. 품 안의 자식들을 &amp;nbsp;떼어내서 그런가 유쾌함과 상쾌함은 사라지고 쓸쓸함만 남아있었다. 나는 잎을 다 털어낸 겨울나무처럼 스산하니 추웠다. 전보다 좀 작은 집으로 옮겨야 했기에 제일 먼저 짐을 줄여야 했다. 가족들은 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pZk%2Fimage%2FrXGz1SzNzgSqbBgH74l5bgXVOVs.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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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머든사에는 이야기가 산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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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3T06:42:43Z</updated>
    <published>2026-07-23T06:42:43Z</published>
    <summary type="html">시장 입구 뭐든 사고 팝니다 라는 플래카드가 바람에 펄럭이며 호객행위를 하는 난전이 있다. &amp;lsquo;머든사&amp;rsquo;라는 상호에서 풍기는 이미지대로 카세트테이프, 커피잔, 식도, 어린이용 책상과 의자 등 만물상을 방불케 할 정도로 상품이 다양하다. 사용하기에는 좀 그렇고 버리기는 아깝고 한 물건들을 싼 값에 팔고, 사고하는 모양이다. 오래된 물건들은 축적된 시간의 무게로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pZk%2Fimage%2FBiY9EYu2rGy2FUqpwFdv9B-XuEg.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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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빅 시스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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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13T07:09:28Z</updated>
    <published>2026-07-13T07:09:28Z</published>
    <summary type="html">임상 연구 코디네이터인, 그녀는 대개 문자로 의사표현을 하지만 전화하라고 강요 같은 부탁을 했다. 모른 척하고 있으면 빚쟁이처럼 연락해 왔다. 그녀의 전화를 받으면 소설 《1984》의 &amp;lsquo;빅 브라더가 당신을 지켜보고 있다.&amp;rsquo;라는 구절이 떠오르며 감시당하는 기분이 들었다. 어느새 병원을 자주 드나드는 시절이 되었다. 혈관에 기름이 많이 끼었다고 하더니, 간 기&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pZk%2Fimage%2FEXPgHTMfpqbdnwfTeiF4QswanrY.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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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매뉴얼 없는 마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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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09T14:12:01Z</updated>
    <published>2026-07-09T14:12:01Z</published>
    <summary type="html">매뉴얼이 없는 마음  세탁기가 고장 나 새로 구입했다. 신형은 외관부터 광고에서 보던 비스포크였고, 다이얼이나 단추처럼 돌리거나 꾹 누르는 스위치가 아니라 살짝 터치하면 작동되었다. 전처럼 꾹꾹 누르니 말을 듣지 않아 예민한 것 같다고 기계에 대고 불평을 했다. 사용설명서를 읽고 나니 불평한 것이 무안하게 잘 사용하게 되었다. TV에서 여자 친구의 마음을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pZk%2Fimage%2Fi7y1k43Eow4CbTtdb7qr3IYsBFk.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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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붕 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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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01T13:38:38Z</updated>
    <published>2026-07-01T13:38:38Z</published>
    <summary type="html">붕 대  꼬맹이가 고개를 숙인 채 서 있다. 책상과 걸상이 보이고 아이들이 줄을 맞춰 앉아 있는 걸 보면 교실이다. 무슨 잘못을 했는지 기가 죽은 모습으로 아래만 쳐다보는 것이 훈계를 듣는 모양이다. 내 뇌리에 찍혀 있는 11살 어느 날인데, 조금도 바래지 않은 한 장의 사진처럼 선명하게 남아 있다. 초등학교 4학년이었던 당시에는 나름 다 자란 듯 느껴졌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pZk%2Fimage%2Fr0D2BPm8dp0A1JHSR_f85Me5ujU.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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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언젠가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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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24T15:03:01Z</updated>
    <published>2026-06-24T15:03:01Z</published>
    <summary type="html">언젠가는   요즘 그리기를 배우면서 나의 재능에 대해 자주 생각하고는 했다. 10대도 아니고 지금 어떤 재능이 있는지 찾는다고 하면 어이없어 보일지도 모르겠다. 사실 나는 그림은 그리는 것도 감상하는 것도 잘 모르는 미술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었다. 하지만 그림을 그럴 듯하게 그려보고 싶다는 꿈은 간직할 수 있지 않은가. 그리는 데는 재능이 없다는 것을 진작&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pZk%2Fimage%2FBtr6m9TM6JJXDQgr8jVBoz0zhJ0.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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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알량한 권력</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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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21T03:17:52Z</updated>
    <published>2026-06-21T03:17:52Z</published>
    <summary type="html">알량한 권력  남편은 &amp;ldquo;두부찌개 해 먹을까?&amp;rdquo; 하고 조심스럽게 물었다. 두부찌개가 먹고 싶으니 만들어 달라는 말이다. 나는 그 말의 의미를 잘 알면서도 &amp;ldquo;먹고 싶으면 직접 해 드셔.&amp;rdquo; 하고 받아쳤다. 요즘 우리 집에서 나는 권력자다. 힘이 생겼다는 뜻이고 가끔은 그 힘을 내 멋대로 휘두르는 재미가 있었다. 남편은 부엌일에 눈곱만큼의 관심도 없다. 라면을 끓&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pZk%2Fimage%2F_TZLrF024c93fC1Tm0ouFfmeK9Q.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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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서비스직이라네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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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09T13:36:28Z</updated>
    <published>2026-06-09T13:36:28Z</published>
    <summary type="html">서비스직이라네요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을 하는 딸이 다시 일터로 복귀했다. 아이 낳고 산후 조리하느라 후방에 있었는데, 딸이 마주한 최전선은 이번 여름만큼이나 절절 끓고 있는 듯했다. 어수선한 사회 분위기 속에서 나는 자식을 전쟁터에 보낸 엄마의 애타는 심정으로 바라만 볼 뿐이다. 교사들이 목숨을 끊는 세상이 되었다. 젊은 선생님들이 학부모의 민원에 시달리&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pZk%2Fimage%2FM9MAA8rSNWQ29IidWR4EU34f0MQ.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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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대단한 오지랖</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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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13T14:13:08Z</updated>
    <published>2026-05-13T14:13:08Z</published>
    <summary type="html">언제부터인가 남편의 오지랖이 성가셨다. 부부는 화성에서 온 남자와 금성에서 온 여자처럼, 서로 다른 행성에서 온 사람인 양 맞지 않는다고 했다. 오죽하면 맞지 않아서 너무 안 맞아서 로또라고까지 했을까 남편과 나 사이에 공간이 넉넉했을 때는 그의 오지랖을 잘 몰라서 거슬리지 않았다. 틈바구니를 만들고 싶어 안달하는 요즘에는 그가 여기저기 참견하고 싶어 하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pZk%2Fimage%2Fh_k-O2sF6nNnOhoWMqY_Alr7CKg.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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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이유 없는 다정함</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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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07T22:13:48Z</updated>
    <published>2026-05-07T22:13:48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유 없는 다정함  그녀가 사라졌다. 종종 이유 없이 나에게 호감을 가지고 다가오는 사람들이 있다. 남편은 이유 없이 친절한 사람들 조심하라고 아이들한테 잔소리 하듯 주의를 주고는 했다. 그녀도 그런 사람들 중 한 사람이었다. 그녀는 마트 계산원이었고 우리의 관계는 언제부터인지 모르게 안개비에 옷이 젖듯 서서히 스며들었다. 마트 문을 열고 들어서면 나를 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pZk%2Fimage%2F3c4AtU_gytrl_xTvfuNqju-JDls.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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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일상의 별책부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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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03T13:42:32Z</updated>
    <published>2026-05-03T13:41:33Z</published>
    <summary type="html">일상의 별책부록   문을 밀고 들어서자마자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일주일에 적어도 세 번은 헬스장에 간다. 집을 나서기는 어렵지만, 막상 운동을 시작하면 나름 재미있어 꾸준히 하고 있다. 가끔은 허무맹랑한 꿈도 그려 본다. 앤젤리나졸리의 등근육을 보고 나도 그녀처럼 근육을 만드는 상상을 하고는 했는데 그러면 운동이 덜 지루했다. 사람들이 들으면 코웃음 칠 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pZk%2Fimage%2FMAd0c15DruXL0TVfVhsjAkkKPfk.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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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주 보통의 풍경</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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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6-22T09:17:59Z</updated>
    <published>2025-06-22T07:52:31Z</published>
    <summary type="html">우연히 친구의 프로필 사진을 보게 되었다. 여행을 갔다더니 그곳 나무 밑에서 남편과 다정하게 찍은 사진이었다. 물론 그 부부도 다른 커플들 마냥 자잘한 갈등을 잘 넘기며 애정을 돈독하게 꾸려오고 있었다. 고목과 중년을 넘긴 부부의 절묘한 조화를 보면서 괜스레 벅차오르며 뭉클했다. 요즘의 나는 지나 온 길을 자주 돌아보는 즈음인 모양이다. 별 일 아닌 것들에</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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