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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고운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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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16년차 초등교사입니다. 학교, 여행, 일상, 아이들과 관련된 이야기를 씁니다. 그냥 쓰고 싶은 건 다 씁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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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7-04-11T02:16:51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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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초록불이다, 멈췄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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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2T12:00:59Z</updated>
    <published>2026-09-22T12:00:59Z</published>
    <summary type="html">신호등  &amp;mdash; 고운별  초록불이다.  멈췄다.  신호는 깜빡인다.  초록불이 멈췄다.  -  초록불이다. 멈췄다.  신호 소리가 희미해진다.  초록불은 멈추지 않는다.   어느 날 친한 동생이 말했다.  &amp;ldquo;언니, 얼마 전에 횡단보도에 서 있는데 건널 수가 없었어. 몇 번이나 신호가 바뀌는 동안 한 걸음도&amp;hellip;&amp;hellip;&amp;ldquo;  동생은 담담하게 이야기했다. 하지만 어느 곳으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nE8%2Fimage%2Fyj8F809rx72xFRWUK42H9MI5zlI.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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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엘리베이터와 아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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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8T07:05:47Z</updated>
    <published>2026-09-18T07:05:47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떻게 그곳에 앉게 되었는지는 잘 기억나지 않는다. 다만 엄마의 눈은 닫힌 문에서 한순간도 떨어지지 않았다. 나는 그 옆에서 영문도 모른 채 조용히 앉아 있었다. 아무도 우리를 보지 않았다. 다들 분주해 보였다. 몸도 마음도.  의자 아래에서 흔들거리던 다리가 멈춘 지 한참 되었을 때쯤에야 닫힌 문이 열렸다. 의사 선생님은 마스크를 벗고 한참을 이야기했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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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비밀의 숲</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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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4T12:25:01Z</updated>
    <published>2026-09-14T12:25:01Z</published>
    <summary type="html">비자림  &amp;mdash; 고운별  한 발자국만 디뎠을 뿐인데 태초의 소리가 우리를 맞이한다  산란하는 빛 사이로 우리를 숨겨주는 아늑한 비밀의 숲  알몸으로 맞이하는 천년의 시간   비자림은 정말 신비로운 곳이었다.  말 없는 나무들이 시간을 초월하여 말을 걸어오는 듯했다. 천년의 시간을 품은 채로.  나 또한 그 안에서는 모든 것을 내려놓고 근원의 나로 돌아가, 숲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nE8%2Fimage%2F1H7yIFI4k_qW-581iW0-5c9hfnw.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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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천사가 되는 101가지 방법</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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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2T14:01:22Z</updated>
    <published>2026-09-11T06:02:52Z</published>
    <summary type="html">먹고 죽은 귀신은 때깔도 좋다. 금강산도 식후경.  이런 옛말이 있는 걸 보면 우리 조상님들도 먹을 것을 아주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 같다. 그리고 그 유전자가 지금 우리 피에도 흐르고 있는 게 분명하다. 그렇지 않고서는 급식에 대한 아이들의 광적인 집착을 설명할 방도가 없다.  한 달 식단표를 코팅해서 들고 다니는 아이들이 있는가 하면, 매일 아침 그날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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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피고도 남은 마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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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0T12:00:03Z</updated>
    <published>2026-09-10T12:00:03Z</published>
    <summary type="html">벚꽃  &amp;mdash;고운별  찬란하게 부서지는 것이 빛인지, 벚꽃인지  질 것을 알면서도 어쩔 수 없이 피어나는  내 마음인지  눈시리게 아름다워 차마 고개 돌릴 수 없었다  꽃잎 바람에 나려 떨어지는 내내 바라볼 수밖에   운명적인 것은 항상 슬픔을 동반한다. 운명적으로 그것을 사랑하게 되기 때문일까?  내가 사랑한 것들은 날 눈물짓게 만든다, 결국  그래도, 사랑&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nE8%2Fimage%2FqymgWqjwQB8BinQi8_pjvdEGac8.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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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가장 낮게, 가장 귀하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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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8T12:00:03Z</updated>
    <published>2026-09-08T12:00:03Z</published>
    <summary type="html">새벽 예불  &amp;mdash; 고운별  고요한 사위 어스름한 새벽을 따라  탁- 탁- 타악- 목탁 소리가 맑게 울려 퍼진다  차가운 새벽 공기에 어렴풋이 보이는 빛을 따라  나를 만나러 가는 길  탁-   목탁 소리 한 번에 못난 미움을  탁-  나를 깨우는 소리에 흘려보내지 못한 진득한 미련을  타악-  세상을 깨우는 소리에 끝끝내 사랑하지 못했던 안타까운 나를  마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nE8%2Fimage%2F4eAEaJkDH-TyWywRCRE2ZwXMAIo.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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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육수와의 뜨거운 만남</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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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8T02:45:54Z</updated>
    <published>2026-09-06T00:07:23Z</published>
    <summary type="html">엄마표 수제비  &amp;mdash; 고운별  &amp;ldquo;감자가 중요하지. 아니다, 아무래도 반죽을 잘해야 맛이 나지? &amp;ldquo;  유독 부드럽고 맛있었던 엄마표 수제비의 비밀  말랑말랑한 아기 뺨처럼 뽀얗게 부풀어 오르기 때까지 밀가루와 물이 서로 땅따먹기를 한다  각기 세력을 놓지 않으려던 그들의  극적 타결  서로의 숨소리를 들으며 사랑스레 부풀어 오른다  밀가루도 아니고 물도 아닌데&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nE8%2Fimage%2FHHfXx1kuKUUMzVm12dYE0eoxXz8.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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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순정만화 주인공, 현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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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2T14:01:39Z</updated>
    <published>2026-09-05T00:00:05Z</published>
    <summary type="html">6학년 담임을 맡은 어느 해, 매일 아침 자습 시간에 짧은 주제 글쓰기를 했다. 글쓰기 주제는 &amp;lsquo;가장 좋아하는 과목과 이유&amp;rsquo;처럼 일상적인 것부터 &amp;lsquo;만약 우리 반에 외계인이 전학을 온다면?&amp;rsquo;과 같은 엉뚱한 질문까지 다양했다.  &amp;ldquo;오늘 글쓰기 주제는 &amp;lsquo;선생님께 바라는 3가지&amp;rsquo; 예요. 어떤 내용을 써도 화내지 않을 테니 솔직하게 써봅시다.&amp;rdquo;  체육 수업 많이 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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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청승도 사랑이라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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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5T07:48:46Z</updated>
    <published>2026-09-04T12:00:07Z</published>
    <summary type="html">마음에 드는 청승 떨기  &amp;mdash; 고운별  빛길이 찬란히 부서지는 밤바다를 바라보며  가까워졌다 멀어졌다 닿을 수 없는 파도 소리에 애달파하는 것   박완서의 소설 &amp;ldquo;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amp;rdquo;에 이런 구절이 나온다.  &amp;lsquo;그러나 뭐니 뭐니 해도 사랑마루 가운데 기둥에 오도카니 기대앉아 하염없이 동구 밖을 바라보는 것만큼 마음에 드는 청승 떨기도 없었다.&amp;lsquo;</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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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프지 않게 속삭임을 새긴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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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2T11:00:12Z</updated>
    <published>2026-09-02T11:00:12Z</published>
    <summary type="html">당산나무 아래서  &amp;mdash; 고운별  꿈을 꾸었다  아득한 시간을 품은 당산나무를 한 아름드리 가득 안고 거슬거슬한 살갗에 귀를 대면  심장을 타고 풍악 소리가 울려온다  &amp;quot;깨끗하게 먹어야지.&amp;quot;  정갈하게 차려진 밥상 위로 당산제를 준비하는 할머니의 얼굴이 다정하게 빛난다  옆집 할아버지가 손녀의 건강을 건넛집 아줌마가 아들의 합격을 뒷집 아이는 작은 소원 하나를</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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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꽃잎이 톡, 마음에 떨어졌다 - 봄을 그리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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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31T13:16:11Z</updated>
    <published>2026-08-31T12:03:53Z</published>
    <summary type="html">벚꽃  &amp;mdash; 고운별  꽃잎이 톡, 눈동자에 떨어진다 꽃이 피고 너도 피고 네 눈동자 속 나도  말갛게 피어난다  꽃잎이 톡, 입술에 떨어진다 다정한 입꼬리, 향기로운 말들로 속살거리며 피어난다  꽃잎이 톡, 마음에 떨어진다 한 잎, 또 한 잎 당신은 어느새 내 마음에 소복이 내려와  나에게 봄으로 피어난다   벚꽃이 흐드러지게 핀 날, 벚꽃 놀이를 온 사람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nE8%2Fimage%2FBR3ACP6PlKgqShFiMKGIaT7rnwI.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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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6명 낳으세요! 이름은 걱정 마시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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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2T14:01:52Z</updated>
    <published>2026-08-29T01:00:06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선생님! 애기 6명 낳으세요!&amp;rdquo; &amp;ldquo;응? 갑자기?&amp;rdquo;  미술 시간, 난데없이 채린이에게 생명과 탄생의 축복을 받았다. 오늘 미술 주제가 가족이랑 관련이 있었나&amp;hellip;&amp;hellip; 싶었지만, 다시 봐도 아니었다.  아기를 6명 낳으라는 건 분명 축복이긴 하다. 축복이긴 한데, 그렇기는 한데, 6이라는 숫자 앞에서 한없이 작아지는 건 왜일까?  &amp;ldquo;근데 왜 6명이야?&amp;rdquo; &amp;ldquo;그냥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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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오뎅과 어묵</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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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31T11:54:26Z</updated>
    <published>2026-08-26T12:24:49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한 개에 칠백 원이요.&amp;rdquo;  고3 시절, 특히나 더 길었던 야자 시간을 마치고 교문을 나서면 고3 딸만큼이나 바쁜 엄마와 아빠가 늘 웃는 얼굴로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시골 세탁소에 손님이 많아 봐야 얼마나 많았겠는가. 통 손님이 오지 않는 세탁소 벌이만으로 우리 남매를 키우기는 역부족이었다. 매일 새벽 쓰레기 처리 용역 일까지 하시면서 피곤하실 법도 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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