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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푸른 꽃</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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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이 세상 자체가 한 송이의 푸른 꽃임을... 푸른 꽃을 찾아나선 주인공이 어느덧 나 자신이 되어 있었다 내가 그 꽃을 발견했는지는 모르겠다 아직 나는 길 위에 있으니까. -류시화</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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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7-03-10T20:25:32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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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녀는 나이기도 했다 - 영화 〈오만과 편견〉을 보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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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8T08:20:07Z</updated>
    <published>2026-10-08T08:20:07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 아이와 친해질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번호부터 달랐다. 나는 앞 번호, 그 아이는 중간 번호였다. 그때는 비슷한 번호끼리 주로 가깝게 지냈다.  그 아이에게는 내게 없는 분위기가 있었다. 약간은 반항적이면서도 뭔가 깊어 보였다. 나는 얌전한 편이었기에 그 아이를 나와 다른 부류라고 생각했다.  영화 〈오만과 편견〉의 엘리자베스도 다아시를 처음 만난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dxo%2Fimage%2FsnJMsd4wII_a9aKFllUkt_qYn_A.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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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빵 구경</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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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4T06:37:47Z</updated>
    <published>2026-10-04T06:37:47Z</published>
    <summary type="html">빵집에 들어갔다. 쟁반은 들지 않았다.  진열대를 따라 천천히 한 바퀴 돌았다. 크림이 들어간 빵 앞에서 발걸음을 멈췄다. 크림이 너무 많아 보였다. 저건 너무 달아 보이고, 옆에 있는 건 지나치게 구워졌다. 그나마 괜찮아 보이는 건 가격이 비쌌다. 빵 한 개에 무슨.  한 바퀴를 돌고도 발길이 떨어지지 않았다. 다시 진열대로 갔다. 이번에는 아까 눈여겨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dxo%2Fimage%2FJCaTgDMgzbHsVk081BD53gLD1VY.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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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0점짜리 시험지 - 드라마 &amp;lt;나의 해방일지&amp;gt;를 보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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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2T02:03:57Z</updated>
    <published>2026-10-01T08:42:09Z</published>
    <summary type="html">전화벨이 울릴 때마다 가슴이 철렁하던 때가 있었다.       당시 다니던 회사의 사장에게 돈을 빌려준 적이 있다. 내가 가진 돈으로는 부족해 대출까지 받아 건넸다. 금방 돌려준다는 말을 믿었다. 그 일로 오랫동안 마음을 졸이게 될 줄 그때는 알지 못했다.       약속한 돈은 돌아오지 않았다. 시간이 흘러도 갚아야 할 몫은 고스란히 내게 남았다. 집으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dxo%2Fimage%2FlsvjRrwYGoLFZih5qUN8aM6k8Vc.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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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 달이 뭐라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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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7T14:17:37Z</updated>
    <published>2026-09-27T10:50:37Z</published>
    <summary type="html">추석이 지나고 날이 선선해졌다. 얼마 전까지 익숙했던 반소매가 어느새 어색해지고, 저녁이면 겉옷 하나를 챙기게 된다. 끝나지 않을 것 같던 여름이 물러나자 공기가 먼저 달라졌다.늘 반복되는 일인데도 계절이 바뀔 때마다 새삼스럽다. 해마다 겪고도 처음 맞는 것 같다.우리 집의 명절은 예전부터 조용했다. 차례를 지내지 않았고 친척들과의 왕래도 거의 없&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dxo%2Fimage%2F8piES5vnW0Xjlp2CuehMU70OFoQ"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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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러니까, 다 괜찮다 - 영화 〈앙: 단팥 인생 이야기〉를 보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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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4T08:21:25Z</updated>
    <published>2026-09-24T08:10:28Z</published>
    <summary type="html">영화는 벚꽃이 흐드러진 봄날로 시작한다. 가을날 화면 가득한 벚꽃을 보고 있으려니 지나간 봄이 새삼스럽다.       계절은 잘도 지나가는데 나는 제자리인 것 같은 때가 있다. 특별히 안 좋은 일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뭔가 좋은 일이 있는 것도 아니다. 아무 일 없이 하루가 지나면 문득 지금 잘 살고 있는 걸까, 생각하게 되는 날이 있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dxo%2Fimage%2FkUD-f59YgLnqEj8i2uYT9foRutY.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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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겁은 없어졌는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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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4T08:21:57Z</updated>
    <published>2026-09-20T06:23:55Z</published>
    <summary type="html">신호가 바뀌자마자 액셀을 밟았다. 차가 앞으로 튀어나갔다. 나란히 신호를 기다리던 옆 차보다 앞섰다. 백미러를 보니 그 차는 저만치 뒤에 있었다. 경주를 하는 것도 아니고 먼저 간다고 누가 상을 주는 것도 아닌데. 그래 봐야 목적지에 도착하는 건 1~2분 차이일 텐데.       가끔 뒤차가 내 차를 앞지르면 괜한 오기가 생긴다. 슬그머니 속도를 높여 다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dxo%2Fimage%2F1_Zd8RkPUfPd4N8GCdE5vV_ZA80.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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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가늘고 길게 - 영화 〈아메리칸 셰프〉를 보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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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4T08:22:26Z</updated>
    <published>2026-09-17T07:07:38Z</published>
    <summary type="html">수필 수업에 신입 회원이 들어왔다. 수업은 각자의 글을 차례로 낭독한 뒤 회원들이 합평하는 방식이었다. 첫날이라 그녀는 글을 써오지 않았다.       신입 회원이 들어오면 나는 종종 같은 말을 해주곤 했다.       &amp;ldquo;가늘고 길게, 꾸준히 가요.&amp;rdquo;       나 역시 그렇게 13년째, 여기까지 왔기 때문이다. 특별한 재능이 있다고 생각해 본 적은 없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dxo%2Fimage%2F7qyKbIgBfCFNtRgWjM19cM5yLPQ.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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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주황색 커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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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4T08:22:54Z</updated>
    <published>2026-09-13T05:41:09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때는 문학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어. 당연하잖아. 어렸으니까. 그저 한글을 알게 되면서부터 다른 놀이보다 책 읽는 게 좋았지. 내가 할 수 있는 놀이는 그다지 없었어.       고무줄놀이도 공기놀이도 사방치기놀이도 못했거든. 고무줄놀이도 여럿이 하는 게 있고 공기도 옆에 잔뜩 쌓아놓고 하는 게 있더라. 그런 건 더더욱 못했어. 동네 아이들과 언니들은 잘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dxo%2Fimage%2F7D-gEtIVhtTBEwasWbZdbDv4YgI.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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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 음악이 나를 그에게 데려갔다 -  영화 &amp;lt;스윗 프랑세즈&amp;gt;를 보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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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9T14:34:21Z</updated>
    <published>2026-09-10T08:09:21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에게는 그런 음악이 없다.        몇 소절만 들어도 오래전 어느 날로 돌아가게 하고, 잊고 있던 사람의 얼굴과 그날의 공기까지 되살리는 음악.        가을이라 달콤한 사랑 이야기를 보고 싶었다. 초콜릿 하나쯤 입에 넣은 것처럼 단맛이 남았으면 했다. 그렇게 고른 영화가 &amp;lt;스윗 프랑세즈&amp;gt;였다.       1940년 독일이 점령한 프랑스의 작은 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dxo%2Fimage%2F6ONMC8AIArFXHQA0xwtylykNL7o.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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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래도 예뻤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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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4T08:23:39Z</updated>
    <published>2026-09-06T08:54:55Z</published>
    <summary type="html">만화영화 〈캔디〉를 보면서 캔디와 이라이자의 머리가 그렇게 부러웠다. 풍성하게 구불거리는 머리카락, 내 머리도 저렇게 만들어보고 싶었다.       집에는 머리를 말 만한 기구가 없었다. 없으면 방법을 찾으면 됐다. 가위처럼 생긴 쇠집게를 가져와 연탄불에 넣었다.       불에 달궈진 집게로 머리카락을 조금씩 집어 돌돌 말았다. 지금 생각하면 머리카락만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dxo%2Fimage%2FuOptXLKyHfn2FisVE5_40XC94H8.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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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너무 일찍 늦었다 - 영화 〈사랑의 레시피〉를 보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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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4T00:05:37Z</updated>
    <published>2026-09-03T09:01:00Z</published>
    <summary type="html">무언가 결정을 내리지 못할 때면 주변 사람들에게 답을 구하곤 했다. 어떤 게 더 맞는지, 혼자 몇 번씩 생각해 보고도 굳이 다른 사람에게 물었다.       상대는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주었다. 하지만 내가 듣고 싶은 말은 따로 있었다. 마지막에 돌아오는 말은 같았다.        &amp;ldquo;그래도 네가 결정해야지.&amp;rdquo;       맞는 말이지만 맥 빠지는 말이기도 했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dxo%2Fimage%2FzA0G6E_ATACJixFjaVG7J2dw2ww.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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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 이거 탐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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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4T08:24:27Z</updated>
    <published>2026-08-30T04:46:34Z</published>
    <summary type="html">우리 집에는 출처가 조금 수상한 물건들이 몇 개 있다.       수저받침 하나, 작은 나이프 하나, 치킨을 먹을 때 사용하는 앙증맞은 집게 하나.       값나가는 물건은 하나도 없다. 어디선가 마음에 쏙 들어 눈여겨보다가 슬쩍 가져온 것들이다.       어떻게 된 게 크고 비싼 물건은 갖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는다. 카페나 식당에 가면 예쁜 티스푼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dxo%2Fimage%2FI3GVA4IOVBxHvt0QcAVsRlV3xMk.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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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 사람을 다시 보게 되는 순간 - 영화 &amp;lt;페인티드 베일&amp;gt;을 보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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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7T10:09:28Z</updated>
    <published>2026-08-27T10:09:28Z</published>
    <summary type="html">한동안 국제결혼으로 한국에 온 여성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쳤다. 센터에는 나 말고도 몇 명의 교사가 있었다.  그중 한 선생님과는 오가며 인사를 나누는 정도였다. 서로의 수업 시간이 달라 오래 마주칠 일도 없었다. 그녀는 늘 웃고 싫은 소리 한마디 하지 않는 사람이었다. 나는 그런 빈틈없는 모습이 조금 불편했다.  그러다 센터에서 바자회가 열렸다. 그녀는 이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dxo%2Fimage%2Fk-I5bS8UIkGdyRPabpCQfNpbjEk.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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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미치고 싶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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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3T08:28:05Z</updated>
    <published>2026-08-23T08:26:48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래전, 강원도 어디쯤에서 평생 고추장만 만들며 살았다는 할머니 이야기를 들었다. 할머니가 부러웠다. 고추장을 잘 만들어서가 아니었다. 한 가지 일을 평생 했다는 것.        나도 뭐 하나에 미치고 싶어. 아침에 눈을 뜨면 하고 싶고, 하루를 다 써도 아깝지 않은 일 하나. 오래 하다 보면 눈 감고도 척척 해낼 수 있는 그런 일이 있었으면 했어.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dxo%2Fimage%2FzaJED5kdJZHCu4XrOVqK4hXRDao.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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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행복기차 - &amp;lt;칠드런스 트레인&amp;gt;을 보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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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0T06:47:06Z</updated>
    <published>2026-08-20T06:47:06Z</published>
    <summary type="html">처음에는 무정한 엄마라고 생각했다. 어린 아들에게 다정한 말 한마디 건네는 법이 없었으니까. 지긋지긋한 가난 속에서 아들은 때로 &amp;lsquo;신이 내린 형벌&amp;rsquo;처럼 느껴지는 존재였다.  영화 〈칠드런스 트레인〉 속 안토니에타가 못마땅했다. 나도 엄마이면서 말이다.  영화의 배경은 제2차 세계 대전이 끝난 직후인 1946년 이탈리아다. 당시 가난에 시달리던 남부의 아이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dxo%2Fimage%2FIoiDNZe19UHg56rV5_24tPtA2eg.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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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무엇을 더 바라는 걸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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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6T06:33:03Z</updated>
    <published>2026-08-16T06:33:03Z</published>
    <summary type="html">손톱을 다시 칠했다. 며칠 전 끝이 조금 벗겨졌던 검지도 말끔해졌다. 열 손가락을 펼쳐 보았다. 고르게 발린 색 위로 빛이 반들거렸다.네일숍에서 나와 집까지 걸었다. 신호등 앞에 멈춰 서서 손을 한 번 더 들여다봤다. 자꾸 눈에 들어오던 작은 흠은 이제 없었다.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나는 지금 무엇을 더 바라는 걸까.살면서 꼭 갖고 싶었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dxo%2Fimage%2FPJ8U8sCT7PHTOLsoyGBQtRDRc5o"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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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를 묻는 방식 - 영화 &amp;lt;미드나잇 인 파리&amp;gt;를 보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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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3T13:08:32Z</updated>
    <published>2026-08-13T13:08:32Z</published>
    <summary type="html">봄부터 저녁이면 공원을 걷는다. 이어폰을 꽂고 혼자 걸으면서 누군가와 통화를 한다.  공원 끝에는 원형정원이 있다. 나무 사이로 가려졌던 달이 그곳에서는 훤히 보인다. 정원을 두어 바퀴 걷고 다시 집으로 향한다.  통화를 하다 보면 화제는 자꾸 바뀐다. 오늘 있었던 일에서 시작했다가 영화로 넘어가고, 누군가의 이야기를 하다가 내가 쓰는 글 얘기를 하기도 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dxo%2Fimage%2FbuRDSVkonCh2JQiQ3PiKE9B0wWQ.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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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마음이 얇아질 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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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09T08:34:58Z</updated>
    <published>2026-08-09T07:28:41Z</published>
    <summary type="html">검지 손톱의 매니큐어가 끝부분만 벗겨져 있다. 나머지는 멀쩡한데 검지만 손톱 끝이 드러났다. 손을 움직일 때마다 자꾸 그곳으로 눈이 간다. 오히려 작아서 더 눈에 띄는 걸까.  손끝을 내려다보다 오래전 일이 떠올랐다.  그때 만났던 사람의 휴대전화에서 문자를 본 적이 있다. 낯선 여자에게 보낸 오래된 문자였다. 내가 그를 알기 전의 일이었다. 연이어 읽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dxo%2Fimage%2FelUEKim6Cau8ilMUOyt8B-IFjsw.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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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기억보다 오래된 것 - 영화 〈포가튼 러브〉를 보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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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4T08:25:48Z</updated>
    <published>2026-08-06T08:51:23Z</published>
    <summary type="html">점심으로 비빔국수를 하려고 물을 올리고 국수를 꺼냈다. 평소처럼 면을 한 움큼 잡았다. 양이 많은 것 같아 손에 쥔 면을 내려다봤다. 나도 모르게 집에 없는 아들 몫까지 잡았다. 한 줌 덜어 봉지에 도로 넣었다.        영화 〈포가튼 러브〉에는 기억을 잃은 남자가 나온다. 라파우 빌추르는 유명한 의사였다. 바빠도 어린 딸 마리시아 앞에서는 몸을 낮춰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dxo%2Fimage%2FBkgupev5PixPAXTOW2qt2T_Hx2w.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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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입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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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4T08:26:06Z</updated>
    <published>2026-08-02T12:29:41Z</published>
    <summary type="html">며칠 동안 제대로 된 식사를 하지 못하다가, 그를 만나 기름진 음식을 먹었다.       식당을 나와 걷다가 액세서리를 파는 가게 앞을 지났다. 그가 잠시 걸음을 멈추더니 진열대를 살펴봤다. 레오파드 무늬의 작은 집게핀 하나를 집어 들었다.       &amp;ldquo;이거 너한테 잘 어울릴 것 같아.&amp;rdquo;       마침 하나 필요하던 참이었다. 손에 쥔 핀을 자꾸 들여다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dxo%2Fimage%2FsaQrn38ohT76wjTeG6iAGiCQ0bI.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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