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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당산팔육</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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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me>mel5ng</n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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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딸 서하에게 이십년 뒤 물려줄 글을 씁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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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7-07-29T11:28:55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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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날의 기억</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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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0-03-08T13:11:15Z</updated>
    <published>2020-03-08T12:40:56Z</published>
    <summary type="html">다들 잘 지내고 있으신가요. 코로나가 본격 확산된 이후로 저는 외부 일정을 일절 삼가고 회사와 집만 오가고 있습니다. 사실 코로나 이전과 크게 달라진 건 없습니다. 여전히 지하철에서는 졸거나 글을 쓰고 집에 오는 길에는 배달 음식을 고민합니다. 집에 도착하면 근 삼 주째 칩거에 들어간 서하가 어제도 봤던 티비 프로를 열중하여 보고 있습니다. 와이셔츠를 훌훌</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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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평행이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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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0-03-08T12:52:01Z</updated>
    <published>2020-02-19T14:11:16Z</published>
    <summary type="html">언젠가 지점에 근무하면서 큰 곤욕을 치른 적이 있다. 개인 고객에게 상환계좌를 잘못 알려주는 바람에 금전적 손해가 발생한 일이었다. 물론 나는 아직도 내가 그런 멍청한 실수를 저질렀다고 믿지 않는다. 그 고객이 특정 시점(실제로 통화가 있긴 있었다)과 특정인(나다)을 지목하여 하도 우겨대는 바람에 하는 수없이 시인했을 뿐이었다. 여하튼 조용한 개인주의를 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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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김 형</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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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0-01-21T03:39:40Z</updated>
    <published>2019-12-05T13:09:12Z</published>
    <summary type="html">비극은, 때때로 우리가 너무나 쉽게 정직하다는 데에서 비롯한다. 그날, 토익 점수가 있냐고 팀장이 말했을 때, 나는 물음표를 느낌표로 착각하고 그렇다고 대답했다. 팀장은 무척 잘됐다고, 그럼 나를 회사에서 보내주는 단기 홍콩 연수에 천거하겠다며 사람 좋은 미소를 지었다. 우리 회사의 모든 해외 연수는 근래의 토익 점수가 있어야 가능했다. 그러니까 내가 그날</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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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는 좋아한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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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0-01-21T03:39:51Z</updated>
    <published>2019-11-29T14:01:22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높은 곳에 올라가 내려다보는 도시와 정경을 좋아한다. 그냥 서울보다는 남산에서 보는 서울이 좋고, 회사 옥상에서 보는 여의도도 좋아한다. 그곳에 올라가 현대5차아파트나 양화대교를 찾아보는 것은 아니다. 그저 망망하고 아득한 풍경에 마음이 의젓해지는 기분이 좋다. 맹자의 호연지기도 분명 이런 데서 유래하였을 것이다. 혹시 그곳이 남해는 아니었을까 생각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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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부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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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0-01-21T03:39:58Z</updated>
    <published>2019-11-27T13:51:07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부산에 가는 것을 좋아한다. 그래서 20년을 살다 왔지만 지금도 부산으로 휴가를 간다. 그 애착이 탐탁잖은 유리를 데리고 소싯적부터 먹던 손칼국수 집이며 친구들과 호연지기를 기르던 바닷가로 가 낡은 추억을 늘어놓는 즐거움이 있다. 지금 내게 소원이 있다면 서하와 함께 단둘이 그곳으로 가 청초한 추억을 걸어놓고 오는 것이다. ​ 부산이 지역으로서 갖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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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서울의 겨울에 관한 얘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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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9-11-27T16:57:20Z</updated>
    <published>2019-11-27T13:32:00Z</published>
    <summary type="html">얼마 전 기사를 읽다 우연히 싸이월드가 아직도 연명 중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싸이월드는 우리에게 부끄러움의 역사였다. 나는 싸이월드에서 축구선수 마이클오웬에 빗댄 마이클희웬이라는 잔망한 닉네임으로 활동했고, ○○누님이라는 일촌이 참 많았다. 미니미에 군복을 입히고 떠난 군대에서도 일촌들의 댓글을 꼬박꼬박 확인했고, 복학을 해서는 '너가 문득 웃길래' 같</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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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019년 말에 쓰는 자기소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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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0-01-22T16:07:35Z</updated>
    <published>2019-11-26T12:33:26Z</published>
    <summary type="html">1986년 2월 7일에 태어났다. 그 당시 2월생은 일곱 살에 학교를 보냈는데, 그 탓에 나는 아직도 서른다섯 살과 서른여섯 살을 오가며 살고 있다. 연장자 편의를 향유하기 위해 주로 서른여섯 살로 살았으나, 86년에 태어나 서른여섯 살이 되기 위해서는 매번 혹독한 입증의 부담을 안아야 했다. 근데 그 논리가 친구들이 서른여섯이니까 정도의 궁색한 수준이고</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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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문장의 역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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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0-01-22T16:07:00Z</updated>
    <published>2019-11-24T11:46:01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랜만에 책을 샀다. 제목은 &amp;lt;나는 왜 작은 일에만 분개하는가&amp;gt;. 누가 인터넷 게시판에 올려놓은 박완서 선생의 글이 좋아서, 선생의 저서를 검색해보다 마침 며칠 전에 내가 인용한 시인의 문장과 꼭 같은 제목의 산문집이 있어 구매한 것이다. 선생의 글은 피천득 선생의 글을 닮았다. 말인즉슨 내가 좋아하는 글인데, 무엇이 좋냐고 묻는다면 정직하고 쉽게 쓴 글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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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어느 날 현관을 나오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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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9-11-23T12:26:38Z</updated>
    <published>2019-11-23T12:25:23Z</published>
    <summary type="html">서하에게 화를 내는 아침은 하루가 슬프다. 서하는 금세 모든 걸 잊어 내 손을 쥐고 졸래졸래 집을 나서지만, 그래도 그날은 슬픔이 자꾸 곁을 맴돈다. 이를테면 등원을 앞두고 촌각을 다투는 시국에 거듭 혼자서 칫솔질을 하겠다며 혓바닥만 슥슥 닦고 있는 걸 보고 있으면 열불이 뻗칠 때가 있다. 그러다 버럭이라도 하게 되면 엄마와 달리 아빠는 무서운지 서하는 고</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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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봉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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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9-11-28T08:33:13Z</updated>
    <published>2019-11-22T12:40:33Z</published>
    <summary type="html">봉주는 늘 꿋꿋했다. 게임을 하다 소극적인 플레이에 우리가 뭐라고 할 때에도, 연애를 좀처럼 하지 못해 우리가 뭐라고 할 때에도, 봉주는 뭐라고 하는 법이 없었다. 가끔 소주 한 잔에 시뻘건 얼굴로 '내가 마 알아서 할게'라고 얘기하던 게 전부였다.  봉주의 연애사는 우리에게는 전설로 전해진다. 소개팅을 하고 하루를 참지 못해 그날 밤 전화를 걸어 고백하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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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인생에 대하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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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0-01-21T03:40:07Z</updated>
    <published>2019-11-21T12:45:36Z</published>
    <summary type="html">박석훈은 말했다. 인생의 의미는 회사에 있다고. 그것은 일 중독자의 허언이었을까. 아니다, 박석훈은 내가 아는 사람 중 가장 게으른 사람이었다. 형은 대학 시절 강의실에 나오는 일이 거의 없었고, 애초에 기숙사에서 나오는 일이 드물었다. 그 은신처를 찾아가 오늘 시험이었는데 왜 나오질 않았냐 물으면 이불 밖으로 고개만 내밀고는 몹시 놀란 표정을 지었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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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군대 이야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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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9-11-28T08:33:13Z</updated>
    <published>2019-11-20T13:11:18Z</published>
    <summary type="html">8월의 뜨거운 아침이었다. 전역한 친구들의 무용담에 이미 기합이 바짝 든 아이들이 혹시 아는 친구라도 없는지 서로를 쳐다보았던 날은. 그렇게 아이들은 운동장이 아니라 연병장이라 부르는 곳에서 오(伍)와 열(列)을 배우며 훈련소의 첫날을 보냈다. 아는 친구 하나 없이. 그날 밤에는 부모님께 편지를 쓰라는 방송이 있었다. 나는 부모님께 군대에서 일어날 어떤 일</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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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이 듦에 대하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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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9-11-28T21:14:08Z</updated>
    <published>2019-11-19T12:49:26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자연의 순리이나, 자연을 모르고 사는 것처럼 나이가 드는 것도 모르고 살았다. 나는 이제 산술적으로 서른다섯 살의 중년이 되었다. 다만 그 숫자는 언제 들어도 별다른 감흥을 주지 않는다. 스물아홉이 되었을 때도, 결국 서른이 되었을 때도 그랬다. 결혼을 하고 아이를 가졌지만 나는 아직도 나이를 실감하지 못하겠다. 내가 유일하게 그 실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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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는 왜 이렇게 졸보가 되었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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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0-01-22T15:55:53Z</updated>
    <published>2019-11-17T13:44:33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미리 불행한 사람. 반면 행복은 저 멀리 유예하는 사람이다. 내일까지 할 일을 오늘 오전까지 하는 사람. 그러면서도 납기를 걱정하는 사람이다. 일상용품을 구태여 두 개씩 사는 사람. 그 중 한 개가 떨어지면 다시 하나를 채워놓는 사람이다. 늘 악화 시나리오를 쓰는 사람. 그 시나리오 속에서도 최악의 신(scene)에 밑줄 그어 놓는 사람. 그래서 재미</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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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외할아버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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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9-11-28T08:33:13Z</updated>
    <published>2019-11-17T12:51:41Z</published>
    <summary type="html">초등학교 6학년, 어느 날 내 방 침대에 누워 이런저런 잡념을 하며 뒤척이는데 엄마가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엄마는 안방에 외할아버지가 주무시니 잠을 잘 거면 할아버지와 같이 자라 하였다. 나는 무려 6학년이나 되어 누군가와 한 침대를 쓴다는 것이 내키지 않았으나, 엄마의 요구가 느닷없었던 탓에 별다른 반박을 하지 못하고 안방으로 들어갔다. 안방의 외할아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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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롯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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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9-11-16T13:35:58Z</updated>
    <published>2019-11-16T13:35:58Z</published>
    <summary type="html">서하는 아직 어려 롯데월드를 롯데월드라 발음하지 못하고 롯데(로떼)라 부른다. 오늘은 서하와 처음으로 롯데를 다녀왔다. 변덕스러운 날씨와 꽉 막힌 올림픽대로를 원망하며 도착한 롯데는 오래전과 다름없었다. 같은 자리의 놀이기구들은 추억 속의 데시벨을 쏟아내었고, 오래전 사진의 뒷배경은 그때의 낭만을 머금고 기다려 주었다. 아마도 유리와 헤어지고 다시 만난 것</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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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엄마 어디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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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9-11-28T08:33:13Z</updated>
    <published>2019-11-16T12:28:47Z</published>
    <summary type="html">유리가 복직한 8월부터는 내가 서하의 등원을 시켜주고 있다. 잠에서 깨는 동시에 엄마 어디가를 외치는 모습에, 그 초조와 불안을 조금이나마 덜어주기 위해 회사에 유연근무제를 신청하였다. 다문 한 시간 늦은 출근이지만 바쁘게 움직이면 그동안의 서하의 아침 일과를 크게 훼손하지 않고도 등원시킬 수 있다. ​ 유리가 출근하는 7시 반부터 어린이집에 도착하는 9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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