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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윤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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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매주 하루, 가끔은 나와 또 가끔은 우리의 다정한 하루와 고백을 기록하고 있습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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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7-07-17T08:25:23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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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몸몸몸믿음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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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6T13:19:05Z</updated>
    <published>2026-10-06T13:17:21Z</published>
    <summary type="html">보이지 않는 것들을 믿는다고 하면 허무맹랑하다. 그러나 공기, 숨, 소리, 사랑, 관계, 의지, 기도, 중력.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실재를 부정할 수는 없다.       우연과 반복과 말의 힘과 직감을 믿는다.     타인의 말보다는 내 안의 말   보이는 것보다 거기에 있는 것   반복적으로 알아채게 되는 신호   그대로인 그대로의 것들    아침에 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STb%2Fimage%2F9EzlMvj_r4Zs3c_8ZYjcffdGPiE.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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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가뿐한 약속</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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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2T13:06:33Z</updated>
    <published>2026-10-02T13:06:33Z</published>
    <summary type="html">약속 장소에 가는 도중에 오는 전화는 불길하다        인혜는 전화를 받지 않고 끊어버린다  오지 않을 테면 오지 말라지        인혜는 주체적으로 버스를 탄다        커브를 돌던 버스 타이어에 검은 연기가 일더니 내리지 않겠다고 버티던 인혜를 사람들이 끌어내렸다 인혜는 걷기 시작한다       투쟁이라는 낱말을 끼워 맞춘  트로트를 부르는 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STb%2Fimage%2FgUjRIE7BGVt7_CR_kAB3XY7c_f4.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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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도토리 떨어지는 소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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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30T12:19:29Z</updated>
    <published>2026-09-30T12:19:29Z</published>
    <summary type="html">새벽 여섯 시. 어두운 가운데 몰래 일어나 옷을 갈아입고 운동화를 신었다. 까만 옷 까만 운동화 까만 선글라스. 밤이 군데군데 칠해진 몸으로 호텔을 나섰다. 쾅. 자고 있는 언니를 깨우고 싶지 않았는데 문이 닫히는 소리가 컸다. 세게 당겨야만 닫히는 문이었다. 이토록이나 힘을 주어야 열리고 닫히는 문이 있다. 안과 밖의 경계를 전력으로 지키는 문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STb%2Fimage%2F_L0aibCanfHMvskp3FeQew9OXsI.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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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생 가운데의 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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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9T14:01:08Z</updated>
    <published>2026-09-29T13:50:38Z</published>
    <summary type="html">거대한 청동 불상 앞에 서 있었다. 실금처럼 뜬 눈과 어깨에 닿을 듯 긴 귓불, 아파트 6층 높이의 불상이었다. 푸른 숲을 지키듯 고요히 앉아 있는 그의 앞을 지나 다른 곳으로 이동할지, 불상 앞 너른 공간에 그와 같이 앉아 시간을 보낼지를 잠시 고민했다. 그리고 이내 얇은 장판에 무릎을 대고 앉아 숨을 골랐다. 시원한 9월의 공기가 몸속에 머무르다 천천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STb%2Fimage%2Fafp1pqH1yxy9tQ4sxlXZsUlpjKE.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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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amp;lt;거즈의 벽&amp;gt;</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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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5T13:28:10Z</updated>
    <published>2026-09-25T13:28:10Z</published>
    <summary type="html">망원 시장에서 걸어서 오 분  지하에 그녀는 동굴을 만들었다  얇은 거즈와 털실로   구멍이 숭숭 뚫린 경계를 지어  들어오든 나가든  누구 하나 다치지 않게   흰 쿠션을 바닥에 두고 흰 천을 둥글게 둘러  안락과 연명을 뜨개질했다   직접 물들인 색의 조각들을 기웠다  그녀는 지쳤으나  아무도 오지 않는 지하층을  깨끗한 천으로 닦았다  궁글인 낱말은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STb%2Fimage%2FoOsqzdwoGvcnuY7DD2aSwejwQn0.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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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시간 18분의 명상</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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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2T12:37:28Z</updated>
    <published>2026-09-22T12:37:28Z</published>
    <summary type="html">'원하는 걸 합시다. 원하는 걸 해야 오래 할 수 있고, 잘할 수 있습니다.'*    이 문장에 떠오르는 생각은 저마다 다르겠지만, 무릎을 다쳐 오래 좋아하는 것들을 쉬어야 했던 나에게는 무엇보다 '건강'이었다. 무엇을 하든 그 전제는 건강할 것. 넘어져도 다시 일어날 여력이 있을 것. 그러기 위해 최상의 몸은 아니더라도 내가 원하는 것을 계속할 수 있을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STb%2Fimage%2FZOgNF2ZOuMVYPEyFErZJhQnq9As.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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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의 애완하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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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8T06:57:17Z</updated>
    <published>2026-09-18T06:36:36Z</published>
    <summary type="html">흙탕물을 뒤집어쓴 개처럼 짖어 봐 돌아갈 곳도 숨겨둘 주머니도 없이  길 위를 서성거리는   개처럼  쏘다녔지 어디든 집 같아서 어디든 평등하게 오염된 희망 같아서   젖은 털이 말라갈 때쯤 비가 오고 드러누운 자리에 물이 고였어  맨 얼굴에 물방울이 닿으면  무언가가 흘러내려 닦아도 닦아도 자꾸만 흐르는 게  침일 수도 있겠지   개처럼   얻어터지고도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STb%2Fimage%2FiyHtAvsRqVZ8foBSYgYB10sAoMs.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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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성의 영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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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7T01:21:38Z</updated>
    <published>2026-09-17T01:21:38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는 성의 영주다. 반바지에 슬리퍼나 플리플랍을 자주 신으며 여태 많은 성을 짓고 부수었다. 침략은 없었다. 그가 머물 곳을 그가 지을 뿐이다. 대지는 그에게 온화하게 자리를 내어주었다. 성을 지을 재료도 그것을 무너뜨릴 시간도 이미 그곳에 있었다. 모래로 성을 짓는 법과 견고함을 위해 섞어야 할 물의 비율, 그리고 거대한 자연 앞에서 결국 무너질 수밖에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STb%2Fimage%2FgIApGWKi-XXhAnVizZb4AhfmUN4.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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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오늘부터 샤워할 수 있습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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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5T13:30:10Z</updated>
    <published>2026-09-15T12:46:54Z</published>
    <summary type="html">무릎을 다쳤다. 끝여름의 여행에서였다. 발목까지 흐르는 피를 닦으며 근처 약국을 찾아 습윤밴드를 사서 붙였다. 걸을 때마다 무릎의 상처는 아물 틈 없이 벌어졌고 진물은 허옇게 금방 차올랐다. 그래도 여행은 끝나지 않았다. 쉼 없이 거리를 쏘다니다가 틈이 나면 바다나 수영장에 들어갔다. 무릎은 살짝만 닿아도 이상하리만치 아팠지만 이러다 낫겠지 싶었다. 몸의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STb%2Fimage%2F7l5aEptObxCPUAN8Cl2ZwtsmImo.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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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읽히는 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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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1T13:41:56Z</updated>
    <published>2026-09-11T13:41:56Z</published>
    <summary type="html">시집을 베개밑에 두고 잤다  깨끗한 얼굴의 단어들이 줄을 지어 걷다가  코로 입으로   이미 꾸고 버린 꿈 사이로   귀신을 쫒으려 칼을 머리맡에 둔다는 사람이 있다 넌 무엇을 쫒고 있니 쫓, 달리고 달려도 결코 닿을 수는 없어서   결국 꿈에서 깨어났지   의사가   다시 잠에 드는 쉬운 방법은 단어를 아무렇게나 뱉는 거라고 했다 샐러리 후추 포지타노 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STb%2Fimage%2F4EocHNRDkFpYGZtstVd6Ys0RM0I.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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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세소코 해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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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9T04:59:40Z</updated>
    <published>2026-09-09T04:59:40Z</published>
    <summary type="html">수 미터 아래가 투명히 들여다 보이는 물 위에서 죽어가는 산호의 골격을 바라본다. 그 속으로 숨거나 유유히 유영하는 물고기들 사이로 젖은 빵조각을 떨어트리고 그들이 모이는 모습을, 빛에 훤히 드러난 바다의 뱃속을 파도 위에 엎드려 일랑이며 본다. 죽은 것들과 살아있는 것들이 공존하는 세계. 일순 멀미가 인다.      쓰는 사람은 자신이 쓸 수 있는 말을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STb%2Fimage%2Fb_PSN0muWknafRfbBnOaz3UIvoA.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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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타인의 요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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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8T02:34:19Z</updated>
    <published>2026-09-08T02:34:19Z</published>
    <summary type="html">쏟아지는 비 한가운데서 비를 이야기하는 것은 건물 안에 앉아 바깥의 비를 이야기하는 것과 다르다. 빗속에서 걷거나 서 있는 일을 추측할 수는 있어도 그것을 '찬란하다'거나 '비가 나를 긍휼히 여긴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겪어야 아는 일들이 있는 것이다. 비가 멎은 금요일 밤, 움직임이 아주 적은 동작들을 3분씩 이어가다가 불쑥 그런 생각을 했다. 전신이 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STb%2Fimage%2F3LtIGbGfUSLVXfPKv23x81S4d_M.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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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첫 줄부터 오타인 책</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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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9T00:21:44Z</updated>
    <published>2026-08-28T12:44:48Z</published>
    <summary type="html">한 컵을 다 마시도록  한 줄도 쓰지 못했다  쓰지 못해도 살지만 쓰려고 나는 앉아 있고 오늘도   다른 책상을 붙들고 유실물을 건져 올려 쓰다듬는다  한 줄을 쓰고 한 줄을 지우는 흰 유령과  숨바꼭질한다   '나무가 비에 젖었다'고 쓰면 한바탕 비가 쏟아지는 세계에서  얼굴이 젖도록 비를 맞으며  모과나무인지 사과나무인지 끝내 골몰하는 나의 어깨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STb%2Fimage%2Fd0iWURUoKMufnGSmrzFbrchrdQw.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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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0의 무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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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6T06:01:28Z</updated>
    <published>2026-08-26T06:01:28Z</published>
    <summary type="html">지난밤 비가 오더니 새벽부터 공기가 투명하게 개었다. 걸리는 것 하나 없이 모래와 어깨에 내리쬐는 빛 아래 색색의 파라솔을 찾아 피크닉 매트를 편다. 세네 시간 뒤 이 매트는 물에 젖은 몸과 모래, 썬크림 범벅이 될 예정이지만 지금은 조금의 더러움도 허용할 수 없다는 듯 새하얗다. 약간의 침범만으로도 얼룩과 잔해들은 이내 퍼지겠지만 아직은, 아직은.  처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STb%2Fimage%2FSqsJyQv21bTA-fCqwelF408vSxw.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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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요가와는 상관없는 요가 일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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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5T13:34:53Z</updated>
    <published>2026-08-25T13:34:53Z</published>
    <summary type="html">바스락.     해안 도로의 고라니처럼 기억은 불쑥 튀어나온다. 어디선가 잠들거나 쉬다가도 불쑥. 의도나 의지와도 상관없이 어느 날의 냄새, 습도, 얼굴을 데리고 온다. 까맣게 잊고 살다가도 툭. 발밑에 떨어진다. 그러면 순식간에 흐드러진다. 장마철 배수구의 물처럼 철철철 넘친다. 지금 내가 쓰려는 것도 그런 기억이다. 오래 전의 한 장면인지, 꿈인지 생각&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STb%2Fimage%2F6zUKHXqOKcvi-fIcACm4ycACkDU.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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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어딘가의 가족</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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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1T12:50:38Z</updated>
    <published>2026-08-21T12:50:38Z</published>
    <summary type="html">강원도로 이어지는 끝도 없는 터널에서  아빠의 어디가 좋았냐고 물었더니  남녀에게 그런 게 어디 있니, 당신이 답했다  찬 강에서 고르고 골라 수집하던 돌을 아빠가 던지면 당신은 과녁처럼 맞았다 타고 온 택시 기사를 끌고 아빠가 집에 들어오면  당신은 술상을 내었고 술과 소음 흐느낌 괘종시계가 거실에 널브러지던 것을 당신은 그저 남녀라고 했다  스무 살 당&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STb%2Fimage%2FgsEzY3KMisXxv5t6SDK5rTB6wfY.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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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할 일은 한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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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9T05:52:21Z</updated>
    <published>2026-08-19T05:52:21Z</published>
    <summary type="html">말리고 잘린 작두콩을 사러 갔다. 유리 물병에 찬물과 꼬투리 조각 하나를 넣으면 이내 연한 갈빛이 우러나올 것이다. 파우치를 손에 쥐고 색색의 과일 주위를 맴돈다. 신비복숭아, 초당옥수수, 참외, 매실, 수박. 여기는 여름의 한가운데다.    집에 돌아오자마자 친구에게서 선물 받은 원두 홀빈을 진공 밀폐 용기에 옮겨 담고 냉동실에 얼음을 얼렸다. 얼음 위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STb%2Fimage%2FjIDH3VVL71t5xNhTD-G1D6gr26w.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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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시선이 가는 곳</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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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8T04:12:27Z</updated>
    <published>2026-08-18T04:12:27Z</published>
    <summary type="html">시선이 가는 곳에 의식이 간다. 코끝이든 벽의 얼룩이 만들어 낸 미지의 얼굴이든 한 부분을 응시하면 그곳으로 숨과 정신이 집중된다. 그 모든 시작은 숨이다. 눈을 가만히 아래로 내려놓으면 코와 목, 위쪽에 머물던 숨도 시선이 가는 곳으로 간다. 숨은 코를 지나 폐를 부풀리고 배를 지난다. 피가 돌듯 전신에 머문다.     몸은 원래 하나였음을 다시 의식하기&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STb%2Fimage%2FxhMi_Cbpeo432b2AOjviX75V3hk.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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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제2 외국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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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4T00:51:21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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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mmary type="html">프랑스어로 연극은  극장의 조각 pi&amp;egrave;ce de th&amp;eacute;&amp;acirc;tre이다 에꼴 &amp;eacute;cole은 학교 판타롱 pantalon은 바지,  학교든 어디서든 바지를 벗으면 안 돼 그러면 안 되는 거야 이 새끼야 배우면 아는 것들이 늘어난다  어디서 피냄새가 난다  오목한 살점에서 새어 나오는  익숙한 무결의 냄새   여름 내내 손처럼 기어오르는 덩굴들   말하지 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STb%2Fimage%2Fk4BcndwPDvjHcouxauHsZfKNEJk.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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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여름의 책상</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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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2T01:53:24Z</updated>
    <published>2026-08-12T01:53:24Z</published>
    <summary type="html">손목시계를 풀면 그 면만 새하얀 여름. 바깥에 머물기에는 바람마저 뜨거워 아이와 차를 타고 북쪽 박물관으로 달려갔다. 차에서 내려 실내까지 걷는데 햇볕에 살이 따갑다. 벌겋게 익기보다 타버릴 것 같은 공기와 빛. 만약 인간이 얇은 종이로 만든 종이 인형이라면 금방 말라 바스러질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종이가 아닌 살과 뼈로 만들어진 우리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STb%2Fimage%2FZzqe5WwIqNIyTICcjgRk7L858j8.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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