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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휴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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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me>selbas</n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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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자주 울컥이는 사람. 귀여운 것들에 약하고 당신의 마음에 가 닿는 글을 쓰고 싶은 사람.</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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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7-06-16T21:37:13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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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무음 모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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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10-12T11:44:43Z</published>
    <summary type="html">* 직업상 갑자기 전화벨이 울리면 곤란하기에 나의 휴대폰은 365일 무음 모드다. 물론 그것이 가장 큰 이유이긴 하지만, 솔직히 고백하자면 나는 이 고요함을 은근히 즐기는 편이다. 차마 내 의지로는 외면하기 힘든 숱한 연락과 메시지들 사이에서 &amp;quot;무음이라 못 들었어&amp;quot;, &amp;quot;나중에야 봤네&amp;quot;라며 스스로에게 합법적인 유예 기간을 주는 셈이다. 내게 무음 모드란 세상&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IHR%2Fimage%2F_lDi8y805PBER9PcaKsHRNbj7r0.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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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잉여의 즐거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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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9T10:25:33Z</updated>
    <published>2026-10-09T10:25:33Z</published>
    <summary type="html">* 우리는 늘 무언가를 생산해내야 한다는 은밀한 강박에 시달리며 산다. 아침에 눈을 뜨면 습관처럼 금융 앱에 들어가 자투리 이자를 확인하고, 밀린 뉴스를 읽으며 어떻게든 어제보다 조금 더 나은 하루를 세팅하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무언가를 성취하고 기록으로 남겨야만 직성이 풀리는 촘촘한 일상 속에서, 아무런 목적 없이 흘려보내는 시간은 종종 나태함이나 뒤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IHR%2Fimage%2FwgG35yoeXcmCM5xvXEioIP5UX7o.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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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덮어쓰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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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8T11:37:24Z</updated>
    <published>2026-10-08T11:37:24Z</published>
    <summary type="html">* 문서를 작성하다 보면 종종 마주치는 팝업창이 있다. &amp;lsquo;같은 이름의 파일이 존재합니다. 덮어쓰시겠습니까?&amp;rsquo; 확인 버튼을 누르는 순간 이전에 쓰인 텍스트는 사라지고, 지금 화면에 띄워진 새로운 문장들만이 그 자리를 차지하게 된다. 이전으로 되돌릴 수 없다는 묘한 긴장감과 함께, 우리는 매일 낡은 것들 위에 새로운 것들을 덮어씌우며 살아간다. ​ ​ 사람의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IHR%2Fimage%2FlfAIz0ieBblH4XO1K9Pq3tK98X8.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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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독립적이되 쓸쓸하지 않도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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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7T03:07:45Z</updated>
    <published>2026-10-07T03:07:45Z</published>
    <summary type="html">* 나만의 가정을 이루지 않는 비혼의 삶을 걷다 보면, 마음속에 굳은살처럼 배여 있는 기본값이 있다. '내가 하지 않으면 아무도 대신해주지 않는다'는 서늘하고도 명징한 명제다. 독립. 다른 것에 의지하지 않고 홀로 선다는 것의 의미를 나는 매일의 일상 속에서 온몸으로 체감하며 산다. ​ ​ ​ 여행에서 돌아와 먼지를 뒤집어쓴 채 내팽개쳐진 캐리어 안의 빨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IHR%2Fimage%2F1LRwyFK0YZAMznAZPhitMlByEzM.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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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적정 TMI의 법칙</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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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6T10:59:27Z</updated>
    <published>2026-10-06T10:59:27Z</published>
    <summary type="html">* 가끔 무례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내 앞의 사람에게서 훅 초점이 빗나갈 때가 있다. 상대는 무언가를 열띠게 쏟아내고 있는데, 시야는 점차 흐릿해지고 귓가에서는 스르륵 자체적인 노이즈 캔슬링 기능이 켜진다. 그러다 내 멍한 눈빛을 눈치챈 상대가 확인 질문을 던지며 적극적인 호응을 요구해 올 때면, 아차 하는 느낌표의 바늘이 느슨해진 신경을 콕 찌르고 들어온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IHR%2Fimage%2FvCNpGpKwLF5MDWlGGDBnKOBMO-M.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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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보이지 않는 순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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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5T13:45:09Z</updated>
    <published>2026-10-05T13:22:15Z</published>
    <summary type="html">* 유튜브 영상을 볼 때면 화면 오른쪽을 두 번 톡톡 두드려 쉽게 10초를 건너뛰곤 한다. 지루한 서론이나 불필요한 과정은 가볍게 생략해 버리는 쾌속의 시대.   하지만 현실의 시간 앞에서는 이런 얄팍한 요령이 전혀 통하지 않을 때가 있다. 세상에는 억지로 건너뛰려 해봤자 결국 제자리로 돌아오게 만드는, 눈에 보이지 않는 고집스러운 순서들이 존재하기 때문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IHR%2Fimage%2F8lz12ustk8daE-xs9Fko6sluvbE.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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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소급 적용</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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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2T12:31:45Z</updated>
    <published>2026-10-02T12:31:45Z</published>
    <summary type="html">* 법률이나 행정 영역에서 주로 쓰이는 &amp;lsquo;소급적용&amp;rsquo;은 새롭게 만들어진 규정의 효력을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 똑같이 적용하는 것을 말한다. 딱딱하고 건조한 이 단어를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으면, 문득 우리의 감정이나 깨달음에도 이런 제도가 도입된다면 어떨까 하는 실없는 상상을 하게 된다.  살다 보면 &amp;quot;그때 지금의 마음을 알았더라면&amp;quot; 하고 씁쓸해지는 순간들이 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IHR%2Fimage%2Fnkr3WcmdkiLnC8MhPar2t3mUMLw.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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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볼가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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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1T11:14:43Z</updated>
    <published>2026-10-01T11:14:43Z</published>
    <summary type="html">* &amp;lsquo;볼가심&amp;rsquo;이라는 낯설고도 예쁜 우리말이 있다. 적은 양의 음식으로 입가심을 하거나 시장기를 겨우 면하는 일을 뜻한다. 허기진 배를 가득 채우는 융숭한 대접이나 미각을 사로잡는 화려한 만찬과는 거리가 멀다. 그저 혀끝에 남은 텁텁함을 씻어내거나, 당장의 헛헛한 속을 가만히 달래주는 작고 소박한 한 입 거리다.  곰곰이 생각해 보면 우리 삶에도 이런 볼가심&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IHR%2Fimage%2FwJ50RPv-BNwzeOVKWMvxMTL7v30.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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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냄새는 불가항력</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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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30T10:46:02Z</updated>
    <published>2026-09-30T10:46:02Z</published>
    <summary type="html">* 계절의 변화를 가늠하게 하는 것들은 주로 우리의 오감과 맞닿아 있다. 시야에 들어오는 풍경, 달라지는 자연의 색감, 입맛을 돋우는 제철 음식과 피부에 닿는 공기의 온도, 심지어 길을 걷다 우연히 귓가에 스치는 노래들까지. 그중에서도 단연코 가장 본능적인 것은 바로 '냄새'다.  새로 돋아난 꽃봉오리의 향기, 쏟아지는 빗물을 흠뻑 머금은 푸른 잎들의 피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IHR%2Fimage%2FKhqEOeYiKN99VnuTzx0-jfTPX9o.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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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침의 조각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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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9T10:57:07Z</updated>
    <published>2026-09-29T10:57:07Z</published>
    <summary type="html">* 완벽하게 아침형 인간이라 말할 수 있는 나는 아침의 루틴에 꽤 의미를 두는 편이다. 끈기와 의지가 강하지도 않으면서 자기만족의 기준은 높은 나. 그래서 하루를 만족스럽게 보냈다는 확신이 들지 않으면, 자려고 누웠을 때 어김없이 밀려드는 허탈함과 자괴감에 휩싸이고 만다. ​ 그래서 차라리 하루의 시작부터 마치 미션 수행처럼 '스스로 뿌듯해할 만한 일 몇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IHR%2Fimage%2FpNj_0uTJ5jC1QSyarLG-tzR0iPE.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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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기억과 기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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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8T12:42:21Z</updated>
    <published>2026-09-28T12:42:21Z</published>
    <summary type="html">* 기억은 언제나 조금씩 증발한다. 아무리 강렬했던 감정이라도 시간이 지나면 색채를 잃고 희미한 잔상으로 남기 마련이다. 스크린 위로 엔딩 크레딧이 다 올라가도록 차마 자리를 뜨지 못하게 만들었던 묵직한 영화의 여운도, 우연히 들른 사진전에서 한참을 서성이게 했던 뭉클함도, 어딘가에 단단히 붙잡아 두지 않으면 결국 시간의 틈새로 빠져나가 흩어지고 만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IHR%2Fimage%2F2yMqEEa_L7-04bRz7c9GSJ5g_e8.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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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내게 남은 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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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4T03:31:52Z</updated>
    <published>2026-09-24T03:31:52Z</published>
    <summary type="html">* 살면서 무수한 글을 읽고 쓰고 지나쳐 왔다. 정성껏 페이지를 넘기던 책의 문장들, 서둘러 타자를 쳐서 보냈던 메시지들, 그리고 마음이 베였을 때 일기장에 울컥 쏟아냈던 일상의 파편들. 하지만 그 수많은 낱말 중 지금의 내 안에 켜켜이 앙금처럼 남아 있는 글은 과연 얼마나 될까.  세상은 늘 더 새로워야 하고, 더 특별해야 하며, 남들의 눈에 띄어야 한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IHR%2Fimage%2Fz6qX67n8RKcrQGHCxueCju_n4B8.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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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추석전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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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3T11:43:48Z</updated>
    <published>2026-09-23T11:43:48Z</published>
    <summary type="html">*  * 명절 전날 밤을 떠올릴 때 우리는 흔히 고향으로 향하는 정체된 도로나 가득 쌓인 전 냄새, 혹은 그리운 가족들과의 재회를 먼저 떠올린다. 하지만 누군가에게 추석 전야는 그 거창한 민족 대이동의 웅성거림 한가운데가 아니라, 그 모든 소란으로부터 아주 살짝 비켜서 있는 정적의 시간이다.  모두가 약속이라도 한 듯 일제히 짐을 싸고 어디론가 떠나는 저녁&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IHR%2Fimage%2F5TaVexhGQDf0pm8VmNQ6ZXuyeik.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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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변화구라는 이름의 기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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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2T10:57:33Z</updated>
    <published>2026-09-22T10:57:33Z</published>
    <summary type="html">* 류현진 야구선수의 명언이 있다.  &amp;quot;타자들에게 있어 변화구는 직구에 비해 쳐내기는 힘든 반면, 제대로 쳤다 하면 장타와 홈런을 칠 수 있는 기회입니다. 지금 내 앞에 남들보다 치기 힘든 변화구가 날아오고 있습니까? 축하드립니다. 당신에게 홈런을 칠 수 있는 멋진 기회가 주어졌군요.&amp;quot; 볼의 회전력이 큰 변화구의 특성상 타격이 쉽지 않지만, 공의 회전력을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IHR%2Fimage%2FHSLS4wCIzaTlsAVRFFmDSzxbsZk.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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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비록, 가짜일지라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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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1T11:21:31Z</updated>
    <published>2026-09-21T11:21:31Z</published>
    <summary type="html">* 완벽한 진짜만을 상숭하는 세상에서 우리는 늘 진짜를 가려내려 애쓴다. 진짜 감정, 진짜 사람, 진짜 성공과 진짜 마음. 하지만 삶을 살아가다 보면 때로는 엉성하게 만들어진 가짜가 예상치 못한 순간에 진짜보다 더 깊은 위로와 힘을 안겨주기도 한다. ​ 영화 속 허구의 이야기에 눈물을 흘리고, 정성스레 만들어진 인조 플라스틱 화분의 초록빛에 마음이 안정되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IHR%2Fimage%2Fgx8cFOFugrSKwfQJcg6nfF64Gqg.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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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병목현상</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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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8T10:46:06Z</updated>
    <published>2026-09-18T10:46:06Z</published>
    <summary type="html">* 도로 위를 달리다 보면 뚜렷한 이유도 없이 차들이 거북이걸음을 하는 구간을 마주하곤 한다. 사고가 난 것도, 공사를 하는 것도 아닌데 막히던 길은 병목 구간을 지나자마자 거짓말처럼 다시 뻥 뚫린다. 병의 목처럼 좁아진 구간 하나가 도로 전체의 흐름을 쥐고 흔드는 병목현상. 물리학이나 경제학에서나 쓰일 법한 이 단어는, 실은 우리의 일상과 마음속에서도 끊&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IHR%2Fimage%2F9cTSuAIM5huXeUnrEEFrNkWOueE.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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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바뀐 프로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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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7T10:57:57Z</updated>
    <published>2026-09-17T10:57:57Z</published>
    <summary type="html">* 메신저 속 내 프로필은 아무런 표정이 없다.  기본으로 설정된 옅은 색 실루엣 하나가 덩그러니 자리를 지키고 있을 뿐이다. 계절이 바뀌고, 새로운 공간을 걷고, 마음을 울리는 영화 한 편을 보아도 내 프로필 창은 좀처럼 미동하지 않는다. 누군가는 조금 삭막하다 여길지도 모를 이 텅 빈 동그라미가 나는 퍽 마음에 든다. ​ ​ 예전의 나는 이 작은 동그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IHR%2Fimage%2FN9JovBoNXrLnyKsg674Q5kHrqqU.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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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오래 걷고 싶은 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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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6T10:50:34Z</updated>
    <published>2026-09-16T10:50:34Z</published>
    <summary type="html">* 자신의 사주 오행을 분석해 본 사람은 알 것이다. 자신에게 넘치는 오행과 부족한 오행은 무엇인지.  나로 말할 것 같으면 나는 오행 중 목의 기운이 가장 많으며, 토의 기운은 반대로 하나도 갖고 있지 않은 사주를 지녔다. 그래서일까. 성장하고 새로운 것을 시작하는 것에는 흥미가 많으나, 정작 깊이 무언가를 뚝심있게 뿌리내리는 것에는 취약한 편이다. 그런&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IHR%2Fimage%2FZL2No5Us4xhCikJQjjUCmvVPB7M.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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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오타의 순간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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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5T11:11:30Z</updated>
    <published>2026-09-15T11:11:30Z</published>
    <summary type="html">* 누구에게나 자신도 모르게 조금 더 예민하게 반응하도록 만드는 트리거 같은 것들이 있다. 옷에 박힌 박음질에서 딱 하나 풀어져 나온 실밥이라던가, 제대로 분리수거도 하지 않고 던져 놓은 택배 상자 같은 것들.  나에게도 그런 것들이 여러개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누군가의 오타이다. ​ 메시지 하나를 보낼 때에도 다시 한 번 자기 검열을 하는 편이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IHR%2Fimage%2F_wAMzYlrJHjg_-2wJdUSsOJE31U.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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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만의 사각지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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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4T10:36:19Z</updated>
    <published>2026-09-14T10:36:19Z</published>
    <summary type="html">* 분명히 익숙하고 아는 장소, 아는 길인데도 그 사실이 오히려 긴장을 느슨하게 만들기도 한다. 처음 가는 길에서는 더욱 긴장하고 주의를 기울이게 되므로 사방을 살피면서 운전대를 잡지만, 매일 지나다니는 길에서는 이미 잘 알고 있다는 생각에 가끔은 시선만 앞에 두고서 다른 생각에 멍해지기도 하는 것처럼. 웃기고 슬픈 이야기지만, 실제로 언제 그랬는지도 모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IHR%2Fimage%2FWzXvC7mKyPAM5TXvtdeU_87B6ww.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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