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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무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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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살아있다는 걸 느끼기 위해 기록을 시작합니다.병실의 시간을 지나, 다시 세상 속 문장으로 돌아옵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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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7-06-06T13:11:04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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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엄마의 빈 집</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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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19T12:39:24Z</updated>
    <published>2026-05-19T07:07:49Z</published>
    <summary type="html">요양원에 계신 엄마는 다시 집으로 돌아오지 못한다.  요양보호사가 입주해 엄마를 돌보기도 했고, 우리 자매들이 순번을 정해 감당해보기도 했다. 하지만 엄마가 와병 환자가 되면서 그조차도 한계에 부딪혔다.   우리는 결국 엄마가 없는 집을 정리하기 위해 모였다.버릴 옷과 기부할 옷을 나누고, 이불들은 폐기하기로 했다.  가구와 가전제품은 당근 판매가 가능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Fqb%2Fimage%2F0ZyP6VRgajZ1OXVZtTBOvhB-tho"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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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 문을 열었을 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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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12T07:50:22Z</updated>
    <published>2026-05-12T07:50:22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늘 남편에게 약속이 생겼다.  혼자 뭘 할지 마음속이 바빠졌다.   특별한 이유는 없다.  뭔가 대단한 걸 할 것도 아니고, 누군가를 만날 것도 아니다.  그냥, 혼자가 되었다는 것. 그것만으로 충분했다. 남편은 3년 전 정년퇴직을 했다.  우리 둘 다 말이 많은 편이 아니라 집은 늘 조용하다.  다투는 일도 별로 없고, 크게 웃는 일도 많지 않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Fqb%2Fimage%2Fjio8Ck8-O0Vdw9_EHN_U70bdx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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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내가 집에 없는 동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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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08T07:00:11Z</updated>
    <published>2026-05-08T07:00:11Z</published>
    <summary type="html">세포독성항암이 끝나자, 표적항암이 시작됐다. 새로운 항암제의 부작용은 크지 않았으나, 그동안 쌓인 후유증은 만만치 않았다.  요양원 생활이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집이 조금 낯설어졌다.  자주 사용하는 물건도 요양원에 더 많았다.  어느 순간부터는 집에 오는 날이 더 불편했다.  병원 치료를 위해 서울에 올 때마다 하루나 이틀 정도 집에 머물렀다.  현관문을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Fqb%2Fimage%2FirCdPNB8NXLjOTtGrqzGH4O8kiA"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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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내 방은 어디 갔어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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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05T07:45:10Z</updated>
    <published>2026-05-05T07:38:58Z</published>
    <summary type="html">스무 살이 넘은 집은 자주 앓는 소리를 냈다.  화장실 문은 열 때마다 삐걱거리며 비명을 질렀고, 현관 센서등은 우리가 들어서도 어두운 채로 있었다.  싱크대에 시트지를 붙이고, 거실 한 벽에 포인트 벽지를 발랐다.  뭔가 달라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곳저곳 손을 댔지만, 집은 손댈수록 더 어설퍼져 갔다.   이사를 생각했다.  리모델링도 생각했다.  그러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Fqb%2Fimage%2FGjTaVsqyqenO1QGJoaxfEqPVyp8"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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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너 머리 어디서 잘랐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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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01T05:59:01Z</updated>
    <published>2026-05-01T05:59:01Z</published>
    <summary type="html">항암 2, 3회 차까지는 탈모가 거의 없었다. 나는 나만은 예외이길 바랐다. 아직 숱도 많고 모발도 굵었으니까.  하지만 4회 차에 들어서자 상황은 단숨에 무너졌다.  베개 위에 검은 머리카락이 수북이 쌓였다. 머리를 쓸어 넘기기만 해도 한 움큼씩 손에 잡혔다. 머리를 감고 나면 수채구멍이 까맣게 막혔다.  몸의 일부가 떨어져 나가는 기분이었다.  나는 급&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Fqb%2Fimage%2F_IkHSzd6cGFWO7j1FtD80azrj88"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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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초록 점이 사라진 자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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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8T07:53:35Z</updated>
    <published>2026-04-28T07:53:35Z</published>
    <summary type="html">작년 4월, 독일로 떠나는 아들이 내 휴대폰에 위치 추적 앱을 깔아주었다.  &amp;ldquo;엄마, 이거 보면 내가 어디 있는지 보여요. 걱정될 때 봐요.&amp;rdquo;  타국에서의 첫 직장생활, 나보다 더 긴장했을 아들이 오히려 나를 안심시켰다.   그날 이후, 내 일상은 지도 위의 초록 점을 찾는 일로 채워졌다.  아침에 눈을 뜨면 독일의 밤 시간을 사는 아이의 위치를 확인했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Fqb%2Fimage%2FRmqNcot7RS-2Q2M0QJKKPtHREHw"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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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가 치워 놓은 길 - 아빤 맨날 멘붕이었어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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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4T11:18:29Z</updated>
    <published>2026-04-24T08:00:15Z</published>
    <summary type="html">척추 방사선 치료로 다시 걸을 수 있게 되자 삶의 결이 달라졌다. 가족에게 의지하지 않고 혼자 산책을 나가고, 혼자 외출을 하는 일상이 나를 조금씩 들뜨게 했다. 하지만 그 기분은 오래가지 않았다.  1차 항암보다 더 힘들다는 2차 항암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때 우리 가족은 각자의 자리에서 버티고 있었다. 남편은 출퇴근길에만 세 시간을 쏟는 직장인이었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Fqb%2Fimage%2FNGav_92fixGhNTMwwlu2msdwAsQ"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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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두 의사의 시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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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7T08:00:14Z</updated>
    <published>2026-04-17T08:00:14Z</published>
    <summary type="html">주치의는 쉰 살을 갓 넘긴 내 나이를 두고 아직 젊다며 고심했다. 그의 고민 끝에 결정된 부분절제술은 다행히 성공적이었다.  종양은 깨끗하게 제거되었고, 허리의 전이 부위 역시 흔적만 남았다는 설명에 나는 비로소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이제는 정말 괜찮아지는 줄로만 알았다.  ​하지만 안도의 시간은 길지 않았다.  전이암 환자인 만큼 수술 후 방사선 치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Fqb%2Fimage%2F138hb9jCk4TX6dCskRfVDz3Qt-Q"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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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Welcome to our home</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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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3T08:20:01Z</updated>
    <published>2026-04-13T08:20:01Z</published>
    <summary type="html">육십 문턱에 배움의 재미가 꽤 쏠쏠하다.  며칠 전 영어앱에서 'social butterfly'라는 표현을 보고 눈이 번쩍 뜨였다.  처음엔 바람둥이쯤 되는 말인 줄 알았는데 뜻밖에도 &amp;lsquo;인싸'(사교적인 사람)였다.  또 'fine dust'가 미세먼지라는 사실에도 괜히 웃음이 났다. 나는 당연히 'micro dust' 일 줄 알았다.  이런 엉뚱한 발견이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Fqb%2Fimage%2FRB-jJqB4kHddvdEiSWNUmaciuOA"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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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압수된 나의 산책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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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0T08:00:13Z</updated>
    <published>2026-04-10T08:00:13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 해 가을의 끝자락, 항암이 내 시간을 완전히 장악해 버린 때였다. 종양이 줄어들면 통증도 나아질 거라던 기대와 달리, 허리에는 바위덩이가 짓누르는 듯한 방사통이 이어졌다.   단 1분도 서 있을 수 없게 된 어느 날, 남편이 동주민센터에서 휠체어를 빌려왔다. ​현관 앞에 놓인 불청객이 반갑지 않아 아예 눈길을 주지 않았다.  금방 나을 것을 기대하고 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Fqb%2Fimage%2FhOgE2Si2O6bOIJHTWk0I7NohG0o"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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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계산대 앞에서 고개 숙인 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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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6T08:00:16Z</updated>
    <published>2026-04-06T08:00:16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엄마, 먼저 계산하고 있어요.&amp;rdquo; 10년 전, 딸과의 첫 해외여행에서 그 한마디는 생각보다 오래 남았다. 그당시 교환학생이었던 딸은 유창한 영어로 호텔 체크인부터 식당 예약까지 모든 상황을 척척 해결했다. 보호자는 언제나 나였는데, 이제는 내가 기댈 수 있는 딸로 성장했다는 사실이 대견하고 우쭐하기도 했다.  그런데 딸이 자리를 비우자 갑자기 식당 풍경이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Fqb%2Fimage%2Fsgrl5BR0r6Rb_1f66vk5bM3vUF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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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공포의 빨간약, 위로의 빨간약</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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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3T10:30:37Z</updated>
    <published>2026-04-03T10:30:37Z</published>
    <summary type="html">PET-CT 검사까지 마친 끝에 내려진 최종 진단은 척추 전이 유방암이었다.  병실을 드나드는 의료진의 표정은 유난히 어두웠고 말수는 적었다.  나는 진단명이 너무 무거워 선뜻 병기를 묻지 못했고, 의료진도 먼저 입을 떼지 않았다.  굳이 묻지 않아도, 인터넷 검색으로 상황을 알아버린 가족들의 표정이 이미 답을 말해주고 있었다.  당장 수술은 어렵다는 주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Fqb%2Fimage%2F03mfrS8RVenhwsO4DC75P3tzPBo"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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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흰머리 뽑아주실 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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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1T10:45:32Z</updated>
    <published>2026-04-01T10:45:32Z</published>
    <summary type="html">요즘 나는 당근에서 운영하는 아파트 커뮤니티에 참새가 방앗간 들르듯 머물곤 한다.  주소를 인증해야 글을 쓰고 읽을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지는 이곳은 우리 아파트의 작은 공론장이다.  하지만 올라오는 소식은 대개 팍팍하다. 층간소음, 흡연, 주차 문제 같은 갈등이 게시판의 주류를 이룬다. 최근에는 거주민 간 세대 갈등까지 화두로 떠올랐다.  눈살을 찌푸리게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Fqb%2Fimage%2F_mIsG8kQ9YkwTJFIDmNyY07MxxI"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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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초록색으로 멍드는 시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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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30T10:58:35Z</updated>
    <published>2026-03-30T10:58:35Z</published>
    <summary type="html">영어일기가 영어근육 만들기에 최고의 공부법이라는 말에, 홀린 듯 플레이스토어를 열었다. 나이에 비해 앱을 발굴하는 안목만큼은 자부하는 편이라, 금세 쓸만한  'AI 선생님' 하나를 찾아냈다.  문법은 서툴고 인과관계는 뒤죽박죽인 내 영어를, 찰떡같이 알아듣고 친절하게 첨삭해 주는 무료 앱이다.  작년 11월부터 단 하루도 거르지 않았다.  사실 일기라고 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Fqb%2Fimage%2FQAWRNyLaHoRbZXaNbXVGbRpBOP8"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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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날밤, 우리는 발톱을 붙들고 있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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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6T11:00:15Z</updated>
    <published>2026-03-26T11:00:15Z</published>
    <summary type="html">조직검사를 앞둔 밤이었다.  척추마취 후 암 전이 여부를 확인하는 검사였다.  무거운 적막이 드리워져 있어야 할 병실이었지만, 나는 전혀 다른 문제에 봉착해 있었다.  발톱에 선명한 푸른색 페디큐어 때문이었다.  산소포화도 측정을 위해 색을 지워야 한다고 했다.​&amp;quot;손톱에는 없는데요. 발톱을 꼭 지워야 하나요?&amp;quot;&amp;quot;네, 어떻게든 지우셔야 해요.&amp;quot;​간호사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Fqb%2Fimage%2FYLrrybF5OvwLQSW2nGE2OG4Xd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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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는 지금 영어에 파묻혀 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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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3T11:00:13Z</updated>
    <published>2026-03-23T11:00:13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늘 아침도 눈을 뜨자마자 손은 습관적으로 스마트폰을 찾는다.  제일 먼저 듀오링고의 초록색 새를 마주한다.  그다음은 스픽(Speak) 앱이다.  덜 풀린 입으로 따라 말하다 보면 발음이 꼬이고 의기소침해진다. 말끝이 점점 흐려진다.  산책길이라고 다를 건 없다.  이어폰에선 '미스터 잉글리시'의 목소리가 흐르다가, 어느새 &amp;lsquo;귀가 뚫리는 영어&amp;rsquo;로 채널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Fqb%2Fimage%2F9usTtBgl3ISZWxK9SivbYvQTugM"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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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왜 진작 말 안 했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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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0T10:55:49Z</updated>
    <published>2026-03-20T10:55:49Z</published>
    <summary type="html">유난히 더웠던 그해 여름의 끝, 나는 긴 겨울의 시작을 온몸으로 느끼고 있었다.  시작은 그해 봄이었다.출근길 경사로에서 넘어진 뒤, 허리 보호대에 의지한 채 생활하게 됐다.동네 정형외과와 한의원을 몇 달간 전전했지만 통증은 점점 심해질 뿐이었다.   결국 지인의 추천으로, 유명하다는 신경외과 의사를 찾아갔다.한 달을 기다려 들어간 진료실에서, 의사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Fqb%2Fimage%2F7IKXMDw-KKS7iyCGCw13O2FL5EY"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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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Running이 자꾸 Lion이 된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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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6T10:40:58Z</updated>
    <published>2026-03-16T10:40:58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늘로 영어 공부 264일째.  어느 정도 귀가 열렸다는 자신감에, 내 발음을 테스트해 보기로 했다.  해외여행 필수 앱, 구글 번역기를 켰다.  호흡을 가다듬고 말했다. &amp;quot;Running makes me happy!&amp;quot; (달리기는 나를 행복하게 해요.) 하지만 화면에 뜬 글자를 본 순간, 내 눈을 의심했다. &amp;quot;Lion makes me happy.&amp;quot; (사자는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Fqb%2Fimage%2FMONVIrn2K62iq8_3FxxDWcOWIR4"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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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amp;quot;나 영어가 들려!&amp;quot;</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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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09T11:00:11Z</updated>
    <published>2026-03-09T11:00:11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늘로 258일! 하루에 적게는 10분, 많게는 2시간 넘게 거르지 않고 영어를 마주한 시간이다.   아들이 툭 던진 &amp;quot;How are you?&amp;quot;라는 기습 질문에 얼어붙기도 하고, AI와의 대화에 목소리를 덜덜 떨기도 했지만, 그 시간들이 결코 헛된 건 아니었다. ​나만 아는 작은 기적이 일어났다.  무엇보다 리스닝 실력이 눈에 띄게 늘었다.  산책이 주목&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Fqb%2Fimage%2FL-iSDEikW1SAoVU9MdOPGrW3mz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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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무채색을 지나, 다시 걷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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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05T11:00:57Z</updated>
    <published>2026-03-05T11:00:57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랜 항암으로 온몸이 비명을 지르던 그해 4월, 암 투병을 함께하던 내면의 단짝 H가 그렇게 떠났다.  그녀의 죽음은 내 미래 위로 드리워진 짙은 그림자 같았다. 슬픔보다 무거운 공포가 밀려왔다. 석 달 뒤에는 치매로 고생하던 아버지마저 세상을 등졌다.봄에 H를 잃고, 여름에 아버지를 여의고 나니, 새까만 어둠이 나를 에워쌌다.그 해, 나는 &amp;lsquo;죽음&amp;rsquo;의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Fqb%2Fimage%2FeZCXsvi_MXTlE2ma0liLgdR_xwk"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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