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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랑이네 글밥집</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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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me>krbella</n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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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감동하고, 희구하고, 전율하며 살고 싶어서읽고 쓰는 사람입니다.택배 기사 &amp;lsquo;김기사&amp;rsquo;의 아내로 살며 도시락을 싸고,그 일상의 단상을 글로 남깁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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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7-05-30T13:44:01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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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좋은사람인 척 그만두겠습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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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8T22:00:07Z</updated>
    <published>2026-10-08T22:00:07Z</published>
    <summary type="html">집에 와서 밥을 하는 내내 속이 얹힌 듯 답답했다. 아침에 있었던 재활용 분리수거 일 때문이다.사람마다 생각도 다르고 기준도 다르고 가치관도 다르고 양심의 기준도 다 다른 건데, 나는 또 내 신념이 맞다고 생각해서 싫은 소리를 하고 얼굴을 붉혔다. 아이고. 이게 꼰대지 뭐냐.내 기준대로 엄격하게 할 거면 그냥 내가 군말 없이 하면 되는 거였다. 그게</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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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중이 있을 줄 알았습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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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1T22:00:41Z</updated>
    <published>2026-10-01T22:00:41Z</published>
    <summary type="html">고모에게 갑자기 전화가 왔다.이번 대체공휴일에 강진에 같이 가줄 수 있겠느냐고 하셨다.추석 무렵 고모의 작은어머니가 돌아가셨다. 나에게는 작은할머니다. 명절이라 기차표를 구하지 못한 고모는 결국 장례식장에 가지 못했다. 그게 계속 마음에 남으셨던 모양이다.고모는 오래전부터 고향 강진에 가고 싶다고 하셨다. 무릎이 좋지 않고, 요즘은 KTX 표 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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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불) 가능한 사랑</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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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7T22:00:49Z</updated>
    <published>2026-09-27T22:00:49Z</published>
    <summary type="html">추석 연휴가 시작되기 전 금요일 오후였다.어린이집에서 추석 행사를 치렀다. 여러 명의 아이들에게 한복을 입히고 벗기고, 뒤바뀐 옷가지를 찾아 챙겨주고 퇴근했다. 집에 돌아와서는 딸이 좋아하는 동그랑땡을 만들기 시작했다.고기를 동그랗게 빚고, 밀가루를 묻히고, 계란물에 담갔다가 프라이팬에 올렸다.김기사는 추석 연휴 배송 마지막 날이라 오늘은 좀 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DqE%2Fimage%2Fdm9taHYUeob2xyqpvprvuxCWXU0"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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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술이 아니라 그 시절이 그립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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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6T22:00:20Z</updated>
    <published>2026-09-26T22:00:20Z</published>
    <summary type="html">은희경의 《또 못 버린 물건들》을 읽다가 술잔에 관한 대목에서 잠시 멈췄다. &amp;ldquo;그분이 간파했듯이 내 물건 중 가장 많은 것은 책이고 다음이 술잔이다. 술잔은 술맛과 음주의 양에 관여한다. 음주에 진심인 사람답게 나는 갖가지 술의 종류에 맞는 잔을 구비해놓고 있다.&amp;rdquo;그리고 손잡이가 달린 커다란 맥주잔을 두고 이렇게 썼다. &amp;ldquo;그 잔의 묵직함에는 마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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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목마르지 말라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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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5T22:00:20Z</updated>
    <published>2026-09-25T22:00:20Z</published>
    <summary type="html">헬스장 1층에는 우리 호두가 다니는 동물병원이 있다.운동을 마치고 나오다 병원 앞에서 발길을 멈췄다.추석 연휴 동안 자리를 비우는 모양인데, 원장님이 애지중지 키우는 꽃과 나무마다 수액이 하나씩 매달려 있었다. 사람이 맞는 그 수액처럼 투명한 팩에서 가느다란 관이 내려와 화분으로 이어져 있었다. 연휴 동안 목마르지 말라고.하나하나 매달았을 원장님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DqE%2Fimage%2FoGDKKbUtBon0CESRNTTwt5-HpAQ"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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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종이를 씹어 삼키고 남은 것</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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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4T22:00:32Z</updated>
    <published>2026-09-24T22:00:32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그리하여 얻어낸 게 도대체 무엇이오?&amp;rdquo;법정 스님의 《스스로 행복하라》를 읽다가 조르바의 질문 앞에서 멈췄다.조르바는 책을 읽는 사람에게 묻는다. &amp;ldquo;우리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그 이야기 좀 해봅시다.요 몇 해 동안 당신은 청춘을 불사르며 마법의 주문이 잔뜩 쓰인 책을 읽었을 겁니다.모르긴 하지만 종이도 한 50톤쯤 씹어 삼켰을 테지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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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말하지 않은 토요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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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3T22:00:12Z</updated>
    <published>2026-09-23T22:00:12Z</published>
    <summary type="html">토요일 저녁 6시가 넘어서야 알았다.  오늘 나는 거의 한마디도 하지 않았구나.  오전에 친구와 잠깐 통화한 것이 전부였다.  물론 완전한 침묵은 아니었다. 호두가 있으니까.  &amp;ldquo;호두 물 마셨어요? 아고, 잘했네.&amp;rdquo;  &amp;ldquo;호두, 앉아. 기다려.&amp;rdquo;  &amp;ldquo;호두야, 엄마 화장실 다녀올게.&amp;rdquo;  오늘 내가 한 말의 대부분이다.ㅋㅋㅋ  법정 스님의 《스스로 행복하라》를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DqE%2Fimage%2FGGdOgCx_Zp6Mpq47xtzr_DvBE90"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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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운명과 화해한다는 것</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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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2T22:00:13Z</updated>
    <published>2026-09-22T22:00:13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사람마다 삶의 조건이 다른데 왜 똑같이 비교를 합니까?&amp;rdquo;법정 스님의 《스스로 행복하라》를 읽다가 이 문장 앞에서 오래 머물렀다.  &amp;ldquo;비교를 하면 불행해집니다. 자기에게 배당된 복조차 받아 쓸 줄 모르게 됩니다.&amp;rdquo;없는 것 때문에이미 가지고 있는 것까지 누리지 못하는 순간이 얼마나 많았던가.남의 집을 보면 내 집이 작아지고,남의 자식을 보면 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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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가장 너다워지는 일을 찾아가는 것</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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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1T22:00:13Z</updated>
    <published>2026-09-21T22:00:13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인생의 목적은 사랑받는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이 되는 거란다.&amp;rdquo;며칠 전 브런치 이연중 작가님의 글을 읽다가, 작가님이 인용한 무라카미 하루키의 《무라카미 라디오》 한 대목에서 오래 머물렀다.누군가의 사랑을 얻기 위해 그 사람의 기대에 맞는 삶을 살지 말 것.그 기대에 맞는 사람이 되지 못한다고 자신을 나무라지도 말 것.그 문장들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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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랑인가 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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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0T22:00:17Z</updated>
    <published>2026-09-20T22:00:17Z</published>
    <summary type="html">책도 재미있는데라디오에서 존박의 「이상한 사람」이 흘러나왔다.노래가 좋아서 잠시 책장을 덮었다.오후 4시 30분, 지금은 덥다.아침에는 서늘해서 긴팔을 찾게 해 놓고오후가 되면 언제 그랬냐는 듯 햇살이 뜨겁다.문제는 내가 이미 여름과 작별을 해버렸다는 것이다.선풍기는 깨끗하게 닦아 베란다로 보내버렸고,에어컨 필터까지 싹 닦아놓았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DqE%2Fimage%2FEM6lNhp3mDyHjMwS_mPywOTpoJo"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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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추석빔을 입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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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9T22:00:20Z</updated>
    <published>2026-09-19T22:00:20Z</published>
    <summary type="html">추석빔을 입고 큰집에 가는 날이면 이상하게 더웠다.  아침에는 분명 서늘해서 긴팔을 입었는데 마포 큰집에 도착해 친척들이 북적이는 방에 앉아 있으면 슬슬 더워졌다.  한낮에는 반팔이 간절했다.  요즘 아침마다 느껴지는 이 공기가 꼭 그때 같다.  아침 기온은 제법 차가운데 낮이 되면 햇살이 뜨겁다.  다음 주가 추석이다.  이맘때가 되면 나는 자꾸 80년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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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구겨진 영수증 한 장에 내가 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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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8T22:00:24Z</updated>
    <published>2026-09-18T22:00:24Z</published>
    <summary type="html">외계인이 지구에 내려와 현대인이라는 종족을 알고 싶다고 한다면 무엇을 보여줘야 할까.  박연준은 《고요한 포옹》에서 이렇게 썼다.  &amp;ldquo;외계인이 내려와 지구에 사는 현대인에 대해 알고 싶다 한다면, 세 가지 내역을 조사해 보라고 하겠다. 다양한 매체를 통해 그가 보는 것, 구매하는 것, 쓰고 버리는 것.&amp;rdquo;  그리고 이어지는 문장이 재미있었다.  &amp;ldquo;이 세 가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DqE%2Fimage%2FGQHYapPQnrMf_O8qwBSiHY8LqVk"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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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 좋다. 이 저녁 시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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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7T22:00:23Z</updated>
    <published>2026-09-17T22:00:23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늘 어린이들에게 칭찬 스티커를 두 개나 받았다.어제 한 아이가 물었다.&amp;ldquo;선생님, 내일은 VR 할 수 있어요?&amp;rdquo;&amp;ldquo;응. 내일은 할 수 있어. 준비해 놓을게.&amp;rdquo;그리고 오늘.약속대로 VR 세팅을 싹 해놓고 어린이들을 모시러 갔다.&amp;ldquo;선생님, VR 해요?&amp;rdquo;&amp;ldquo;응. 준비 다 해놨어. 난 약속을 잘 지키잖아!&amp;rdquo;잠시 후 아이가 내 옷에 스티커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DqE%2Fimage%2FvgzTLLl2szJFWwc7fjrMdyKqxh0"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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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짐은 대신 들어줄 수 없어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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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6T22:00:38Z</updated>
    <published>2026-09-16T22:00:38Z</published>
    <summary type="html">김기사는 추석을 앞두고 배송 물량이 늘어 어젯밤 자정이 넘어 퇴근했고 오늘 새벽 여섯 시쯤 다시 출근했다.  저녁으로 끓여놓은 고등어조림은 결국 먹지 못했다.  잠결에 현관 쪽에서 소리가 들렸다.  호두가 아빠를 반기는 소리와  &amp;ldquo;오구오구, 우리 호두.&amp;rdquo;  호두를 안아주는 김기사의 목소리. 꿀이 뚝뚝 떨어진다.  잠결에도 잠시 의아했다.  저 꿀 떨어지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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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식어가는 고등어조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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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5T11:00:17Z</updated>
    <published>2026-09-15T11:00:17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오늘 열두 시는 돼야 끝날 것 같아.  기다리지 말고 먼저 자.&amp;rdquo;  김기사에게 연락이 왔다.  저녁밥도 알아서 먹을 테니 차리지 말란다.  하필 오늘 저녁 메뉴는 고등어조림이었다.  묵은 갓김치를 냄비 바닥에 넉넉히 깔고 고등어를 올렸다. 대파도 썰어 넣고 청양고추도 넣어 보글보글 졸였다. 김기사가 좋아할 만하게 제법 맛있게 됐다.  그런데 먹을 사람이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DqE%2Fimage%2Fsh1Ak9A2C2HHvXAPW-TYoXZs3Bw"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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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서른 개의 발을 씻기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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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4T22:00:42Z</updated>
    <published>2026-09-14T22:00:42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선생님, 차가워요!&amp;rdquo;  아이들이 맨발로 황톳길에 들어서자 여기저기서 웃음이 터졌다.  가을 하늘은 높고 푸르렀고, 바람은 시원했다. 햇살은 반짝였다.  금요일, 유아반 아이들 서른 명을 교사 세 명이 데리고 황톳길 나들이를 갔다.  아이들은 맨발로 차갑고 부드러운 황토를 밟았다.  걷다가 뛰고, 발가락을 꼼지락거리고, 발바닥에 묻은 황토를 서로 보여주며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DqE%2Fimage%2FPyePG1Mldgs9d-bVcCPkXCEVmT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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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스물다섯 해 전의 우리를 딸이 꺼내주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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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3T22:00:24Z</updated>
    <published>2026-09-13T22:00:24Z</published>
    <summary type="html">올해가 은혼이다.결혼한 지 25년.딸이 시간 날 때마다 틈틈이 엄마 아빠의 결혼식 비디오와 오래된 사진들을 편집해 영상을 만들어주었다.25년 전,나는 스물다섯이었고 남편은 서른하나였다.영상 속에는 내가 기억하는 사람들도 있고,  이제는 기억 속에서만 만날 수 있는 사람들도 있었다.그리고 아버지가 있었다.살아 있는 아버지.그것도 젊</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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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간절하다는 마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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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3T02:26:50Z</updated>
    <published>2026-09-12T22:00:11Z</published>
    <summary type="html">일곱 살 아이들과 그림책을 읽고 활동지를 하던 중이었다.어떤 단어를 쓰고 그림으로 표현하는 활동이었는데일곱 살 아이가 말했다.&amp;ldquo;선생님, 저는 &amp;lsquo;간절하다&amp;rsquo;라고 쓰고 싶어요.&amp;rdquo;간절하다?속으로 조금 놀랐다.일곱 살 아이가 이 단어의 뜻을 알까 싶어 물었다.&amp;ldquo;뭐가 그렇게 간절해?&amp;rdquo;아이가 말했다.&amp;ldquo;엄마가 오래 살았으면 좋겠어요.&amp;rdquo;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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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잘 살아야 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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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1T22:00:12Z</updated>
    <published>2026-09-11T22:00:12Z</published>
    <summary type="html">며칠 동안 독감으로 출근하지 못했던 조리사님께 갔다.&amp;ldquo;몸은 좀 어떠세요?&amp;rdquo;그런데 조리사님이 울고 계셨다.아이들이 점심 먹은 그릇을 정리하고,설거지를 하고,오후 간식을 챙기면서주방에서 혼자 눈물을 뚝뚝 흘리고 계셨다.요양병원에 계신 어머니가 요 며칠 위독해지셨다고 했다.의식이 있다 없다 하시는데방금 전 영상통화를 했단다.딸의 목</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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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남의 가족여행이 부러웠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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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0T22:00:19Z</updated>
    <published>2026-09-10T22:00:19Z</published>
    <summary type="html">운동을 마치고 스트레칭을 하고 있었다.  러닝머신 위에서는 늘 같은 시간대에 운동하는 아주머니들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그중 한 분이 다음 주에 미국으로 가족여행을 간다고 했다.  9박 10일.  아주머니와 남편, 딸, 아들 내외, 손녀까지 여섯 명.  한 사람당 천만 원 정도가 드는 여행이라고 했다.  그러니까 여섯 명이면 6천만 원.  와~~  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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