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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래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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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흔들리는 삶을 지탱하고 응원하는 손잡이 같은 글을 쓰고 싶습니다. 2024년 3월 에세이 '의미의 발명'이 출간되었습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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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7-02-17T23:48:55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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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이연되길 바라는 마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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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1T13:55:34Z</updated>
    <published>2026-10-05T23:35:37Z</published>
    <summary type="html">출근하는 길에 평소와는 뭔가 다르다고 느꼈다. 운전석 창으로 쏟아져 들어와 얼굴에 닿는 햇살이 낯설었다. '오늘 내가 좀 늦게 나온 건가.' 잠깐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그동안 고도를 숙여가던 아침 해가 이제는 살살 눕고 있었다. 하지 이후 높이를 점차  낮췄겠는데 눈높이에 와서야 비로소 알았다. 태양이 지구와 비스듬히 만나며 점점 가을의 밑그림을 그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6g4%2Fimage%2FUcdUkYUavlcYoJUYZSoTXwtSJ8U.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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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불꽃축제를 보는 마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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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9T16:39:03Z</updated>
    <published>2026-09-09T16:39:03Z</published>
    <summary type="html">회사가 있는 여의도에는 봄가을에 두 번의 축제가 있다. 벚꽃 축제와 불꽃 축제. 이름도 비슷하지만 화려하게 피고 금방 사라진다는 점도 서로 닮았다. 불꽃 축제가 지난 주말에 열렸다. 올해는 발사대 개수를 늘리고 불꽃의 모양이 훨씬 다양하게 화려해졌다. 아이들이 어릴 때 직접 보러 간 적이 있었다. 둘째를 목마 태운 기억이 있으니 20년 가까이 된 듯싶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6g4%2Fimage%2Fc8ODs8x8NnZfR4d6Dxnv_fipwt0"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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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기록하는 마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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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30T23:52:08Z</updated>
    <published>2026-08-26T16:49:30Z</published>
    <summary type="html">요즘 러닝에 재미를 붙였다. 비가 오거나 약속이 있는 날을 빼고는 거의 매일 저녁 달린다. 저녁 10시 넘어 더위가 조금 누그러지면 운동복으로 갈아입고 한강변으로 나간다. 강을 거슬러 가는 방향일지, 아니면 그 반대로 뛰고 돌아올지는 그날그날 기분에 따라 정한다. 상류 방향은 강 건너 야경이 예쁘게 펼쳐지고, 하류 방향은 산책 나온 이들이 적고 길이 똑바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6g4%2Fimage%2FPAW6fk9XPPLQzwdYcXrRdR-jUHU"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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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필라테스를 하는 마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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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06T23:20:48Z</updated>
    <published>2026-07-22T13:44:54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quot;다예요?&amp;quot; 강사가 말했다.   허리를 아무리 굽혀도 손끝은 발끝과 적당히 거리를 둔 채 공중에 떠있다. 굳은 등과 허리에다가 뱃살의 저항까지, 강사의 바람과 달리 손끝과 발끝이 끝내 만날 수 없는 거리에서 필라테스 수업이 시작된다. 오랜 시간 방치된 사무직 노동자의 몸은 강사가 시키는 동작의 절반쯤만 겨우 해낸다. 코어 근육은 흔적도 없고 얼굴에만 근육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6g4%2Fimage%2FTBhdR4q0OW-xZpr9e5lSQ4XsfHw.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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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새 잎을 틔우는 마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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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12T13:22:32Z</updated>
    <published>2026-07-08T14:33:14Z</published>
    <summary type="html">회사 사무실에&amp;nbsp;내가 돌보는 식물들이 있다. 해피트리, 고무나무, 금전수, 켄차야자 같이 실내에 흔하게 키우는 나무들이다. 관리가 어렵지 않아 건조하고 척박한 환경에서도 물만 챙겨주면 제법 잘 자란다. 그래도 갑자기 잎을 우수수 떨구거나 누렇게 시들해질 때가 있는데 과습인지, 에어컨 때문인지, 괜찮은 건지 잘 알 수가 없다. 이번엔 해피트리가 그랬다. 어느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6g4%2Fimage%2FaNMfOgDL9HmauUaaCvO3bEDes1w"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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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초여름을 맞는 마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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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21T15:20:52Z</updated>
    <published>2026-06-14T09:40:10Z</published>
    <summary type="html">싱어송라이터 정밀아 가수가 인스타에 '초여름' 공연을 한다는 소식을 알렸다. '아, 벌써 때가 되었네.' 생각했다. 자신의 노래 '초여름'을 제목으로 그녀는 매년 이맘때 공연을 연다. 몇 년 전 같은 제목의 공연에 갔었는데 그때는 초여름이 아니라 이미 여름인가 싶게 더웠던 기억이 났다.   올해는 초여름의 풋풋하고 생기로움을 맘껏 느끼게 하는 날씨와 풍경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6g4%2Fimage%2FEqBzU-NMpNeCp_RbkjK7aftSibE.jfif"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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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철거를 바라보는 마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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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14T08:06:51Z</updated>
    <published>2026-06-03T14:16:13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늘도 아침 일찍부터 철거 공사로 창 밖에 먼지가 날리며 사무실로 철컹대는 소음이 들어온다. 마주 보는 오래된 빌딩이 재건축을 위해 헐리고 있기 때문이다. 사무실 창문으로 작업 현장이 내려다 보인다. 1층 커피숍은 지난해 말 문을 닫았고 이후로 입주사들이 하나둘 떠나고 나더니&amp;nbsp;본격적인 철거를 시작했다.  철거 작업은 15층 건물 전체를 가림막으로 둘러싸며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6g4%2Fimage%2FqP9TVlFcHpbanFMjFpbMLn8KIk4"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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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망설이는 마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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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19T10:39:23Z</updated>
    <published>2026-05-10T09:45:48Z</published>
    <summary type="html">챗GPT에게 질문을 던지면 대답이 거침없다. 스마트폰 화면에 답변을 바로 우수수 뱉어낸다. 나름 체계를 갖춰가며 얘기하니 제법 그럴듯하게 느껴진다.  그런데 가끔 어이없을 만큼 태연하게 틀린 말을 줄줄 늘어놓을 때가 있다. 내가 그거 아니다 너 틀렸다고 지적하면 '아 그렇군요. 죄송해요.' 하며 즉시 잘못을 인정하는데, 머뭇거림 하나 없이 그 또한 너무 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6g4%2Fimage%2FwVM_0xim1nfOmLx9rzxSqA1TAIQ"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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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센서가 되는 마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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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19T14:35:37Z</updated>
    <published>2026-04-28T15:29:18Z</published>
    <summary type="html">자동차 계기판에 엔진 이상 경고등이 들어왔다. 회사 업무용으로 받은, 주행거리 100km도 안된 새 차였다. 신호 대기 중에 시동을 껐다가 다시 걸어봤지만 경고등은 사라지지 않았다. '새 차인데 뭐 별 일 있겠어.' 금요일 퇴근길이었다. 집까지는&amp;nbsp;무사히&amp;nbsp;잘 들어왔다.  주말에 차를 쓸 일이 생겼다. 언덕길을 오르는데 갑자기 속도가 확 줄어들었다. 엑셀을 밟&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6g4%2Fimage%2FCx4sDxG7dRRHCqG1M0oXAxSny4M"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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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꼭 안아주는 마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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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19T10:29:44Z</updated>
    <published>2026-04-05T15:01:32Z</published>
    <summary type="html">영화 '프로젝트 헤일메리', 지구인과 외계 생명체가 우주선을 서로 연결하여 만나는 장면을 보며 나는 긴장했다. 외계인은 어떤 의도로 지구인을 만나려는 걸까. 어떤 모습일까. 갑자기 공격하면 어떻게 하지. 내 기억 속 외계인은 그리 친절한 존재가 아니었다. 영화는 우주선에 홀로 남은 두 생명체가 위기에 처한 각자의 고향별을 구하는 세포를 찾는 이야기를 담고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6g4%2Fimage%2FSSmTBdLZFdKRLt-hP6VF-uB0BrY.jfif"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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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불편함을 대하는 마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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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19T11:15:58Z</updated>
    <published>2026-03-15T15:50:51Z</published>
    <summary type="html">풀숲 사이로 난 길을 달렸다. 힐끗 뒤를 돌아보니 갈기가 무성한 커다란 수사자 한 마리가 내 뒤를 어슬렁거리며 따라온다. 달려들지는 않는다. 일정한 거리를 두고 나를 응시한 채 쫓아오고 있다.  어제 이곳 원주민이 슬쩍 귀띔해준&amp;nbsp;말이 떠올랐다. 여기 초원에 서식하는 사자는 달리는 사람은 공격하지 않지만 멈추면 달려든다고 했다. 그러니 혹시 사자를 발견하면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6g4%2Fimage%2F4MMDPkxU-3h2BFnpc3F55F8UbLE.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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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끝눈을 바라보는 마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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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19T13:29:40Z</updated>
    <published>2026-03-02T14:03:18Z</published>
    <summary type="html">3월의 두 번째 날, 오랜만에 비가 내렸다. 3월이라 봄을 맞이하는 진짜 봄비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강원도 산간에는 눈이 많이 왔다고 했다. 아직 그곳에는 겨울이 남아 있구나 싶다가, 문득 그 눈이 올겨울의 마지막 눈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끝눈.  첫눈은 반가움이다. 많은 이들이 겨울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로 기념한다. 전화를 걸고&amp;nbsp;메시지를 보내고&amp;nbsp;&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6g4%2Fimage%2FaMG3NEvsEAwnQZd_kqhMBhanvJs.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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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절뚝이는 마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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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03T03:43:52Z</updated>
    <published>2026-02-15T01:21:45Z</published>
    <summary type="html">한밤 중에 설풋 잠에서 깼다. 설날 새벽이다. 방안은 희미하게 어둡고 고요했다. 다시 눈을 감았다. 잠이 드는 일은 천천히 녹아내리는 일이다. 이불과 베개가 나를 감싸 안고 거대한 수면의 바다로 서서히 밀어 넣는다. 그러나 오늘은 물에 뜬 기름처럼 잠 속으로 스며들지 못했다.  한참을 뒤척이다 몸을 일으켜 거실로 나왔다. 샤워를 하고 식은 커피를 데우고 향&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6g4%2Fimage%2FdXX3pzN4_uvGcCrIaPpoddhZZi4"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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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좋은 것을 먼저 쓰는 마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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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01T13:08:24Z</updated>
    <published>2026-01-27T14:59:37Z</published>
    <summary type="html">겨울이 되면 제주도의 한 농장에 귤을 주문한다. 지인을 통해 알게 된 곳인데, 맛도 가격도 괜찮아 매년 한 박스씩 받아왔다. 그런데 올해는 예년보다 터지거나 무른 귤이 제법 섞여 있었다. 그런 것들은 잘 골라 비닐봉지에 따로 담고, 멀쩡한 귤은 김치통에 넣어두었다. 그리고 봉지에 담긴 귤부터 먼저 먹기 시작했다. 시간이 지나면 못 먹게 될 것 같아서였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6g4%2Fimage%2FZnspefPBGV6QFrmL43Y--dqIZUg.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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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다정하게 번역하는 마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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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18T15:58:54Z</updated>
    <published>2026-01-11T15:08:09Z</published>
    <summary type="html">'AI시대 오역하지 않기 위한 소통법'. 번역가 황석희의 강연 주제였다. 동시간대 열리는 강연 셋 중에서 하나를 골라야 했는데, 나는 망설임 없이 과학자나 유튜브 크리에이터 강연을 뒤로하고 그를 선택했다. 어느 때부터인가 영화 마지막에 뜨는 '번역 황석희'라는 이름이 반가웠고, 외국어 대사를 우리말로 찰지게 옮기는 그의 번역 이야기가 궁금했기 때문이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6g4%2Fimage%2F7iWFDK3I4ZD7Uly7LvOIUdYty9o.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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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얼추 되었다는 마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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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19T14:47:26Z</updated>
    <published>2025-12-25T01:49:38Z</published>
    <summary type="html">'브로콜리 너마저'라는 밴드가 있다. 일상을 진솔한 가사와 편안한 음악으로 풀어내며 위로를 전해온, 어느덧 20년을 맞이한 장수 밴드다. 밴드 이름을 독특하게 짓고 싶어 멤버들이 머리를 맞댔는데, 그때 나온 후보가 '엄마 쟤 흙먹어', '저 여자 눈 좀 봐' 같은 것들이었다고 하니 지금의 이름도 그나마 점잖은 편이라는 생각이 든다. 보편적인 일상을 자신들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6g4%2Fimage%2FUiaSolEBTuYJYHdzpeTtpzFdFQI.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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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엄지를 세우는 마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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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1-30T09:56:20Z</updated>
    <published>2025-11-30T09:56:20Z</published>
    <summary type="html">러닝을 시작했다. 강변을 달릴 때면 가을바람이 얼굴에 스치며 기분이 좋아진다. 이제 좀 서늘해지긴 했지만 달리면 금세 열이 오르니 괜찮았다. 처음에는 숨이 차서 헉헉거렸는데 몇 번 뛰다 보니 호흡도 조금씩 길을 찾는 듯했다. 달릴 때면 마음속에 왕복 코스를 그리고 그날의 컨디션 따라 거리를 조절한다. 항상 힘든 구간은 반환점을 돌아오는 후반 코스다. 숨이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6g4%2Fimage%2F-8kXX-eaHYhAHMW4Q56CWJkslC8.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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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냉장고와 같은 마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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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1-27T13:44:40Z</updated>
    <published>2025-11-09T15:47:55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파트 관리사무소 안내방송이 들려왔다. 며칠 뒤 변압기를 교체해야 해서 몇 시간 동안 아파트 전체 단전이 된다고 했다. 평일 낮이라 전기 안 들어온다고 별일 있겠나 싶었지만 혹시나&amp;nbsp;대비할 일을&amp;nbsp;생각했다. 냉장고가 떠올랐다. '오래 멈추면 안될텐데...' 집에 있는 온갖 가전제품들, TV&amp;nbsp;컴퓨터 선풍기 전자레인지 세탁기 오디오 청소기 드라이기 같은 것들은 평&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6g4%2Fimage%2FYhg_cbvZp22_otO0nqjCIok77A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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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우다다다 뛰는 마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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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26T14:05:00Z</updated>
    <published>2025-10-21T16:36:07Z</published>
    <summary type="html">여름휴가였다. 강원도 가족 여행에서 패러글라이딩을 해보기로 했다. 여행지 근처를 검색해서 삼척의 어느 바닷가에 있는 업체를 예약했다. 전문가와 같이 타고 뒤에서 조정도 다 해준다고 했지만, 우리는 조금 긴장되는 마음으로 도착했다. 안전 교육 후에 점프슈트로 갈아입고 산으로 향했다. 업체의 커다란 밴은 울퉁불퉁하고 가파른 좁은 길을 부붕부붕 큰 소리를 내며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6g4%2Fimage%2FQCVsrM0nTgoTp_oAs0uuhdhqLZM"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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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남 부럽지 않은 마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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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19T04:03:04Z</updated>
    <published>2025-10-03T23:30:49Z</published>
    <summary type="html">러닝화를 샀다. 러닝을 가끔 하는 아내가 신어&amp;nbsp;보면 완전 다르다며 권해서다. 처음엔 &amp;quot;운동화도 멀쩡한데, 뭘.&amp;quot; 하다가 주말에 아내와 함께 신발 편집샵에 들렀다. 기능과 쿠션에 따라 가격도 천차만별인 각종 러닝화들이 가득했다. 초보자에 적당하다는&amp;nbsp;조금 저렴한 신발을 골랐다. 운동화보다 폭신한 느낌에&amp;nbsp;어색하기도 했지만 달리기가 한결 가벼워졌다. 러닝화 사고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6g4%2Fimage%2FZbz4D8Fhk7QwZL-Kxdh5-YXZZIw"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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