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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정세복</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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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me>moakey</n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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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생존과 살아있음 사이를 기록하는 사람입니다. 2020년 창업 이후의 고민을 씁니다. 아직 자유를 꿈꾸는 중입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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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6-10-19T16:17:15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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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 사람도 기다리고 있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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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1T11:00:04Z</updated>
    <published>2026-10-11T11:00:04Z</published>
    <summary type="html">현 영감은 온도에 먼저 와 있었다. 평소처럼 바 끝에 앉았지만 잔을 앞에 두지 않았다. 민우가 물을 놓아 주자 한 모금 마시고 손목시계를 봤다. 세복은 문을 닫고 들어서며 그 동작을 보았다. 전날 확인을 기다리겠다는 말은 들었으나 오늘 누구를 만나는지는 몰랐다.  &amp;ldquo;김 선생, 오셨습니까.&amp;rdquo;  민우가 인사했다. 세복은 아메리카노를 주문하고 빈자리로 갔다. 영&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wN4%2Fimage%2FKmCqXCEfH4vH6x97xtMkmMCVISc.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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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새벽 - 남편과 나란히 기다린 첫차</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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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1T00:00:14Z</updated>
    <published>2026-10-11T00:00:14Z</published>
    <summary type="html">한 사람은 일을 마치고, 한 사람은 일을 하러 간다. 집에서 얼굴을 보고도 나누지 못한 말이 정류장 의자에서 나온다. 이것은 서로 다른 시간에 일하는 부부가 잠깐 나란히 앉은 기록입니다.  1.  첫차는 아직 안 왔다.  쉰아홉 살 강혜진은 정류장 기둥 옆에 서서 길 아래를 보고 있었습니다. 버스가 오는 쪽은 조용했습니다. 가방을 쥔 손을 바꾸고 휴대폰을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wN4%2Fimage%2FJMeWByEKMupsQ8JWLgqSqBx_h6Y.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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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바쁜 하루가 지나도 남는 게 없을 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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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0T23:00:15Z</updated>
    <published>2026-10-10T23:00:15Z</published>
    <summary type="html">해야 할 일을 적어놓고 하루를 시작했는데, 저녁이 되도록 그 목록을 거의 손대지 못한 날을 떠올려봅니다. 그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연락에 답했고, 요청받은 자료를 보냈고, 갑자기 생긴 일을 처리했습니다. 하루 종일 움직였는데 정작 끝내려던 일은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이런 날에는 시간 관리를 잘못했다는 생각부터 하기 쉽습니다. 집중력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wN4%2Fimage%2Fsh5Pzbi3caFcmY-cAFIrdFsbDYQ.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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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오늘은 전화를 받을 수 없어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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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0T11:00:02Z</updated>
    <published>2026-10-10T11:00:02Z</published>
    <summary type="html">세탁소 사장은 카운터에 안내 종이를 꺼내 두었다. 세복과 함께 정한 두 질문은 그대로였다. 그 아래에 사장이 자기 기억을 위해 붙여 둔 작은 쪽지가 있었다. 종이 모서리에는 다리미 받침을 올려놓은 자국이 둥글게 남았다. 사장은 쪽지의 한 줄에 화살표 두 개를 그려 두었다.  &amp;ldquo;손님이 여기를 먼저 보더라고요.&amp;rdquo;  사장이 가리킨 쪽지에는 &amp;lsquo;확인할 내용을 적기&amp;rsquo;&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wN4%2Fimage%2Fs994M-ZjUU1ioJIWhua9dAFzhaQ.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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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모두가 자신을 보여주는 시대에, 조용히 사는 사람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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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0T04:00:06Z</updated>
    <published>2026-10-10T04:00:06Z</published>
    <summary type="html">무언가를 해낸 뒤에도 마음이 개운하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분명 하루를 바쁘게 보냈는데, 사진 한 장 남기지 않았습니다. 새로 배운 것도 있고 오래 미뤘던 일도 끝냈지만 어디에도 올리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다른 사람들의 근황을 보고 나면 생각합니다. 나만 아무 일 없이 지내는 것 같다고요. 요즘은 일을 하는 것만큼 그 일을 보여주는 것도 중요해졌습니다. 만</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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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역 앞 - 함께 먹던 국숫집이 없어진 자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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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0T00:00:23Z</updated>
    <published>2026-10-10T00:00:23Z</published>
    <summary type="html">같이 밥을 먹던 가게가 다른 가게로 바뀌었다. 마주 앉으면 금방 나누던 이야기를 이제는 전화를 걸어 물어야 한다. 이것은 멀리 사는 친구에게 오늘 점심을 묻는 마음의 기록입니다.  1.  간판이 바뀌었다.  쉰여섯 살 오선영은 역 앞 골목에서 걸음을 멈췄습니다. 흰 간판 아래로 커피 사진이 붙어 있었습니다. 유리문을 열고 나온 사람이 투명한 컵을 들고 옆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wN4%2Fimage%2FFdC4co2mSJSG4adp_SrlOuIQvxs.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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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열심히 했다는 말로 덮어두었던 것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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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9T23:00:23Z</updated>
    <published>2026-10-09T23:00:23Z</published>
    <summary type="html">하루를 마치고 나면 열심히 했다는 말이 위로가 될 때가 있습니다. 미루지 않고 자리에 앉았고, 하기 싫은 일도 붙들었으니 그 마음은 충분히 이해할 만합니다. 그런데 같은 말을 자주 되풀이하면서도 무엇이 달라졌는지는 쉽게 떠오르지 않는다면, 잠시 그 하루를 자세히 들여다볼 필요가 있습니다.  열심히 했다는 말에는 서로 다른 이야기가 들어 있습니다. 시간을 많&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wN4%2Fimage%2FcAE__PiOFCHx9yC_kyUPozAw-FA.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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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AI는 내 소설의 20화를 모릅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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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9T14:41:01Z</updated>
    <published>2026-10-09T14:41:01Z</published>
    <summary type="html">AI는 내 소설의 20화를 모릅니다. 80화를 쓰다가 AI에게 묻습니다. 이 장면에 이상한 데 없어? 답은 금방 옵니다. 문장이 길다, 대사가 설명 같다, 이 장르에서는 보통 이렇게 한다. 다 쓸 만한 말입니다. 그런데 정작 알고 싶던 것은 빠져 있습니다. 이 장면이 20화와 맞는가. AI는 20화를 읽은 적이 없습니다. 따로 주지 않으면, 지금 붙여 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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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다 해 줄 수 있느냐는 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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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9T11:00:05Z</updated>
    <published>2026-10-09T11:00:05Z</published>
    <summary type="html">정임에게서 문자가 왔다. 어제 말한 사람에게 세복의 번호를 전했다고 했다. 끝에는 &amp;lsquo;가게 이야기는 그분한테 직접 들으세요&amp;rsquo;라고 적혀 있었다. 세복은 곧바로 통화 버튼을 누르려다 손을 멈췄다. 그에게 먼저 연락해 달라는 부탁은 없었다. 정임은 번호를 전해도 되는지만 물었고, 세복은 된다고 답했다.  세복은 버스 정류장에 서서 문자를 한 번 더 읽었다. 정임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wN4%2Fimage%2FT-6abM07hyEDWUo6w1dJJmaH1Z8.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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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잊어버리기 때문에 다시 하는 것입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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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9T07:15:52Z</updated>
    <published>2026-10-09T07:15:52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느 날은 마음이 또렷합니다. 앞으로 무엇을 하고 싶은지, 왜 그 일을 시작했는지 분명하게 보입니다. 이번에는 꾸준히 할 수 있을 것 같아 계획도 세웁니다. 그런데 며칠이 지나면 처음의 마음이 흐려집니다. 같은 책상에 앉아도 무엇부터 해야 할지 망설여지고, 분명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일이 급한 일들 사이로 밀려납니다. 사람은 자신이 내린 결심도 잊습니다. 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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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AI가 들어온 회사에서 그는 자기 일을 다시 찾았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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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9T00:00:08Z</updated>
    <published>2026-10-09T00:00:08Z</published>
    <summary type="html">미국 휴스턴에서 일하는 금융자문가 돈 화이트헤드는 고객 회의의 메모를 AI에 맡겼다고 말합니다. 모건스탠리가 2024년 발표한 보도자료에 실린 그의 설명입니다. 그는 메모 작성에 쓰던 시간이 줄어 회의 중 결정에 더 집중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것은 한 직원의 증언이며 회사가 고른 사례입니다. 모든 사용자에게 같은 효과가 났다는 조사 결과로 읽어서는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wN4%2Fimage%2F0ucePJ_nHdtQ3CriM5-R39qIrd8.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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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이번에는 남겨 둘게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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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8T11:00:06Z</updated>
    <published>2026-10-08T11:00:06Z</published>
    <summary type="html">목도리 손님이 기다리는 동안 정임은 계산대 아래에 둔 주문 종이를 꺼냈다. 세복이 바로 옆에 있었지만 종이를 돌려 보여 주지는 않았다. 이미 적힌 이름과 찾는 시각을 확인하고, 작업대 안쪽의 반죽을 보러 갔다.  &amp;ldquo;내일 그 시간에는 가능하겠어요.&amp;rdquo;  정임이 돌아와 말했다.  &amp;ldquo;단팥빵 몇 개 말씀하셨죠?&amp;rdquo;  손님이 손가락으로 수를 보였다. 정임은 같은 수를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wN4%2Fimage%2Fcn8Df2EG8if7zE0YYw7calHOye0.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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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요즘 웹소설은 첫 화에서 주인공이 죽습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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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8T04:22:25Z</updated>
    <published>2026-10-08T04:22:25Z</published>
    <summary type="html">요즘 웹소설은 첫 화에서 주인공이 죽습니다. 죽지 않으면 10년 전으로 돌아가거나, 읽던 소설 속 인물의 몸에서 눈을 뜹니다. 이 셋을 묶어 부르는 말도 있습니다. 회귀, 빙의, 환생의 앞 글자를 딴 &amp;lt;회빙환&amp;gt;입니다. 웹소설을 읽지 않는 사람도 이미 본 적이 있습니다. 2022년 JTBC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은 재벌가의 궂은일을 맡던 직원이 죽임을 당</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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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싫은 일은 아닌데, 계속하고 싶지도 않습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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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8T00:00:06Z</updated>
    <published>2026-10-08T00:00:06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병원에서 예약과 안내 업무를 오래 맡았습니다. 사람을 만나는 것이 싫지는 않고 일도 잘 아는데, 내년에도 같은 자리에 앉아 있을 생각을 하면 답답합니다. 그렇다고 꼭 하고 싶은 다른 일이 있는 것은 아닌데, 이런 마음으로 바꾸고 싶다고 해도 될까요?&amp;rdquo;  힘들었던 일을 설명할 수 있으면 변화의 이유도 쉽게 말할 수 있습니다. 누군가와 갈등이 있었거나 업무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wN4%2Fimage%2F1xwcly5AGLi_-yDben8R5JSPnbM.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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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늘 붐비던 곳이 조용해 보인 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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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7T15:00:27Z</updated>
    <published>2026-10-07T15:00:27Z</published>
    <summary type="html">늘 사람이 많던 길을 걸었습니다. 평소라면 앞사람의 걸음에 맞춰 걷고, 빈자리가 있는지 살피며 지나갔을 곳입니다. 그런데 그날은 길이 훤했습니다. 멀리 있는 가게까지 한눈에 보이고, 발걸음을 늦춰도 뒤따라오는 사람을 신경 쓸 필요가 없었습니다. 처음에는 무슨 일이 있나 싶었습니다. 자주 보이던 사람들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사람들이 찾는 다른 곳이 생긴 건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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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 말은 못 쓰겠어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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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7T11:00:07Z</updated>
    <published>2026-10-07T11:00:07Z</published>
    <summary type="html">세복은 은하제과 문을 열기 전에 종이를 한 번 더 폈다. 어젯밤 온도에서 돌아와 쓴 문장 두 개가 접힌 선을 사이에 두고 있었다. 첫 줄에는 손님이 물을 수 있는 내용을, 다음 줄에는 정임이 확인해 주기 전까지는 주문이 아니라는 말을 적었다. 늦게까지 붙잡았는데도 가게에 가져가니 종이는 유난히 가벼웠다.  문 안쪽에는 정임이 진열대의 받침 종이를 갈고 있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wN4%2Fimage%2FOeRDdYsL7Uu_DNBb-BPyjZ48g_o.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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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지겹다는 말 뒤에 쌓인 실력</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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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7T05:00:06Z</updated>
    <published>2026-10-07T05:00:06Z</published>
    <summary type="html">매일 같은 일을 하다 보면 지겹다는 말이 나옵니다. 처음에는 순서를 외우느라 바빴습니다. 하나를 끝내고 나면 빠뜨린 것은 없는지 다시 확인했고, 익숙한 사람에게 물어보는 일도 많았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손이 먼저 움직입니다. 어디서 시간이 걸릴지 알고, 작은 실수가 생기면 어느 부분부터 살펴야 할지도 압니다. 예전에는 하루가 걸리던 일을 훨씬 짧은 시간에</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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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쉬려고 누웠는데 내일 할 일이 떠올랐습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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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7T00:00:08Z</updated>
    <published>2026-10-07T00:00:08Z</published>
    <summary type="html">소파에 누운 사람의 저녁을 가정해 봅니다. 리모컨을 집어 들었다가 내일 보낼 견적서를 떠올립니다. 금액은 확인했지만 첨부할 파일 이름이 기억나지 않습니다.  조금 뒤에는 병원 예약을 바꿔야 한다는 생각이 납니다. 세탁기 안에 젖은 빨래가 있다는 사실도 뒤늦게 떠오릅니다. 몸은 소파에 있지만, 머릿속에서는 여러 창이 번갈아 열립니다.   떠오르는 일을 전부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wN4%2Fimage%2FzuTFqZCp5hngpmGm29GVBH39Bxc.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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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취미는 잘하는 일이 아니라 돌아가고 싶은 일입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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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6T12:41:01Z</updated>
    <published>2026-10-06T12:41:01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랜만에 붓을 꺼내거나, 걷던 길을 다시 걷는 날이 있습니다. 한동안 손을 놓았는데도 시작하고 나면 금세 익숙해집니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 모르고 있다가 창밖이 어두워진 것을 보고서야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취미가 주는 즐거움은 그런 데 있는 것 같습니다. 해야 해서 시작한 일이 아닌데도 스스로 다시 찾아가게 됩니다. 우리는 하루 동안 여러 역할을 맡습니</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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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빵은 더 구울 수 없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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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6T11:00:06Z</updated>
    <published>2026-10-06T11:00:06Z</published>
    <summary type="html">세복이 은하제과에 들어갔을 때 진열대 위쪽은 이미 비어 있었다. 빵이 다 팔린 자리가 아니었다. 정임이 쟁반을 하나씩 빼 작업대 옆으로 옮겨 둔 탓이었다. 어제 덮개 아래 있던 주문 빵도 그쪽에 놓여 있었다.  &amp;ldquo;벌써 정리하셨어요?&amp;rdquo;  &amp;ldquo;아침에 전화가 하나 더 왔어요. 남겨 둘 수 있냐고.&amp;rdquo;  정임은 계산대 옆의 작은 종이를 펼쳐 보였다. 이름과 연락처를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wN4%2Fimage%2FCaPThb0Cyg4wukpCIzHQ4EY8DAk.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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