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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해윤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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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하루하루 경이로운 삶을 기록하는 사람. 23년째 교실 밖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며 배움의 현장을 지켜왔고, 그 시간 속에서 발견한 삶의 이야기들을 글로 전합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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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6-09-04T12:42:21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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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강아지(룰루)의 밥상</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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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1T02:39:05Z</updated>
    <published>2026-10-10T22:00:09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들 내외가 일하러 가는 동안 강아지 룰루가 우리 집에 와서 낮 시간을 보내게 되었다. 룰루가 처음 왔을 때는 밥을 잘 먹지 않았다. 그날은 그냥 돌아갔다.  다음 날 또 왔을 때, 룰루가 하품을 하는데 치아 옆에 까만 것이 보였다. 아들에게 강아지 치아가 썩은 것 같다고 했더니, 아들은 매일 이빨을 닦아 주고 있다고 했다. 그래도 내가 성화를 부리니 아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n3d%2Fimage%2FapvHI8D4JAYxWGk69DD2aBXRiuE.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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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기도는 각자 하는 것</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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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8T22:00:29Z</updated>
    <published>2026-10-08T22:00:29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이들이 성장해서 이제는 보지 않을 것 같은 책들을 하나씩 정리하다가『혼자서 배우는 미술』이라는 책을 발견했다. 누가 보던 책인가 싶어 한 장씩 펼쳐 보았다. 내가 딸아이에게 사준 책이었다. 우리는 아이들이 어렸을 때 도서관보다 서점을 자주 다녔다. 새로 나온 책도 좋아했고, 갖고 싶은 책이 있으면 사주곤 했다.  그 책 마지막 장에도 내가 딸아이에게 써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n3d%2Fimage%2FnnhWdBjiMdJQtkrEsdELMMwHsR4.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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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다섯 시 반에 만난 강아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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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6T22:00:24Z</updated>
    <published>2026-10-06T22:00:24Z</published>
    <summary type="html">다섯 시 반!  아들이 어젯밤에 강아지를 데려가며 말했다.&amp;quot;내일은 일이 바빠서 여섯 시 반쯤 강아지 맡기러 올 거예요.&amp;quot;  잠이 깨서 시계를 보니 다섯 시 반이었다. 더 누워 있을까 하다가 거실의 공기가 냉랭해서 보일러를 틀고 화장실에 들어갔다.  현관문 도어록 소리가 들리더니 아무 소리도 없었다.강아지 룰루가 화장실 문을 입으로 밀며 들어왔다.밖으로 빨리&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n3d%2Fimage%2F54aLKFgzZt8lrPdnAmaWgXwVs9Q.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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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추석엔 송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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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5T22:00:37Z</updated>
    <published>2026-10-05T22:00:37Z</published>
    <summary type="html">추석 음식으로는 역시 햅쌀로 빚은 송편이 으뜸이다.  올해 추석에는 선물로 들어온 송편이 여러 가지였다. 모시송편, 쑥송편, 흰 송편은 명절에 먹고, 오색송편은 냉동실에 넣어 두었다. 몇 개 쪄 먹어 봤더니 퍽퍽해서 영 맛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선물해 준 분의 성의를 생각하면 그냥 둘 수는 없었다. 출출하던 오늘, 오색송편을 꺼내 찜기에 면포를 깔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n3d%2Fimage%2FO7lM8Gpiox3StU8AkUotqaGEzyY.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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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 가을, 밤나무 아래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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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1T22:00:27Z</updated>
    <published>2026-10-01T22:00:27Z</published>
    <summary type="html">해마다 가을이면 공주에 밤 농장이 있는 친구네 산으로 밤을 주우러 간다. 중학교 동창 네 명이 한 차에 타고 시골 들녘을 바라보며 가다 보면, 학창 시절 이야기와 시골에서 자란 저마다의 추억담이 끝없이 이어진다.  올해는 도착해 보니 친구의 지인이 새벽부터 와서 밤을 줍고 있었다. 우리는 드문드문 떨어진 밤을 줍고 있는데, 밤 농장 주인인 친구가 밤나무에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n3d%2Fimage%2FLyT0rHCPaTtNmFCXiFCq8UOtASk.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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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추석 상차림의 숨은 주인공, 나박김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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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9T03:00:11Z</updated>
    <published>2026-09-29T03:00:11Z</published>
    <summary type="html">올 추석부터는 명절을 연휴로 지내기로 했다. 그런데도 내 말이 영 믿기지 않았는지, 아들이 아침에 전화를 했다. 오늘 며느리가 나와 함께 장을 보러 집에 온다고 했다.  전은 부치지 않기로 했지만, 갈비도 기름진 요리라 속을 시원하게 해 줄 나박김치는 빠질 수 없었다. 그래서 며칠 전에 미리 담가 몇 개의 통에 나눠 담아 두었다. 그러고 나니 딱히 장 볼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n3d%2Fimage%2F0Nh_fhmaTdUI89XRLX9vk_llk58.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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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여러분, 추석 잘 보내셨나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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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6T14:52:33Z</updated>
    <published>2026-09-26T14:52:33Z</published>
    <summary type="html">추석명절은 끝났다. 추석날은 비가 주룩주룩 쏟아졌다. 그래서 둥근 보름달을 보지 못했다.  여러분은 추석명절 어떻게 보내셨나요?  저는 23일 날 며느리와 함께 밥도 같이 먹고, 쇼핑도 하고, 늦은 시간에 시장도 봤습니다. 며느리에게 추석요리 중 어떤 음식이 먹고 싶으냐고 물어봤어요. 저희 집에서 지난해 추석에 먹어본 토란국을 꼽더군요. 그래서 며느리에게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n3d%2Fimage%2FNXWAd7PC5JnU_k24ek8GBmYKaa4.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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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추석명절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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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5T08:00:06Z</updated>
    <published>2026-09-25T08:00:06Z</published>
    <summary type="html">며느리에게서 문자 한 통이 날아왔다.  &amp;quot;3시 30분까지 백병원 앞 정류장으로 갈게요.&amp;quot;  원래는 친구와 오후 약속이 있던 터라, 며느리에게 스타필드에서 4시에 바로 만나자고 제안했다. 스타필드까지는 버스로 빠르면 10분이면 닿는 거리였다. 여유를 두고 움직이려 약속 시간보다 35분이나 일찍 버스정류장에 도착했다.  뜨거운 태양이 내리쬐는데 버스는 좀처럼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n3d%2Fimage%2F7wy4Md-ODoHivbxRjpAGNhn8JzM.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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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추석날 아침, 토란국</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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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1T22:00:35Z</updated>
    <published>2026-09-21T22:00:35Z</published>
    <summary type="html">추석날 아침, 여러분은 어떤 음식이 가장 먼저 떠오르시나요?  추석 하면 단연 송편이 대표적이겠지만, 저에게는 보글보글 끓어오르는 '토란국'이 먼저 떠오릅니다. 맑은 장국 속에 담긴 토란의 부드러움, 고기와 다시마가 어우러져 입안 가득 퍼지는 담백하고, 깊은 감칠맛. 그 맛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명절의 풍경이 눈앞에 아른거립니다.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우&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n3d%2Fimage%2Fg0zZc-_UjxKGcQzeAbKAinffzS4.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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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모시송편, 그리고 추석의 추억</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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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8T16:59:22Z</updated>
    <published>2026-09-18T03:00:14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들이 선물로 받았다며 커다란 봉지에 든 모시송편을 가져왔다. 송편은 꽁꽁 얼어있었다.  몇 개를 꺼내서 찜기에 올려 쪘다. 쫀득한 맛이 좋았다. '송편 반죽을 참 잘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송편을 먹으면서 어린 시절 우리 집의 추석 풍경이 떠올랐다.  예전에 시골에서는 송편을 만들기 위해 쌀을 물에 불리고 절구에 빻아서 체로 쳤다. 그 가루를 커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n3d%2Fimage%2FgCNMoi7WNbcbyW_xSJBL0y-418E.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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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황금처럼 빛나는 며느리에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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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30T14:34:16Z</updated>
    <published>2026-09-16T17:20:38Z</published>
    <summary type="html">사랑하는 OO에게 첫 생일 축하한다. 무더운 여름을 이겨낸 강인하고 예쁜 나무 같은,  OO이가 나의 며느리라는 사실이 참 기쁘고 고맙다.  우리가 고부의 인연으로 만난 것도 하늘이 준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 많은 사람들이 시어머니와 며느리 사이를 불편한 관계라고 여기지만,   나는 생각이 다르다. 나는 박OO의 시어머니가 되기 전부터 이미 좋은 시어머니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n3d%2Fimage%2FadcnoH7vENDrcg6R2idGW7YlvkA.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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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가을 전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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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5T13:48:13Z</updated>
    <published>2026-09-14T22:00:36Z</published>
    <summary type="html">가을 하면 떠오르는 생선이 있다. 바로 전어다. 전어에는 전설처럼 따라다니는 속담이 있다.  &amp;quot;전어 굽는 냄새에 집 나간 며느리도 돌아온다.&amp;quot; 전어 구이의 향이 그만큼 고소하고 코끝을 자극한다는 뜻이다. &amp;quot;가을 전어에는 깨가 서 말이다&amp;quot;라는 말도 있다. 깨가 영양분이 많듯, 가을 전어는 지방질이 올라 유난히 고소하다는 뜻이다.  숯불에 구운 전어 냄새가 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n3d%2Fimage%2FIVRcAeLfFigrIjJJep_aDxeMVAI.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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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무릎은 흔들려도, 갱년기 여성들의 산행은 계속된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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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0T22:00:26Z</updated>
    <published>2026-09-10T22:00:26Z</published>
    <summary type="html">요즘 당근모임을 통해 광교산에 가게 되었다. 50대 다섯 명, 60대 두 명. 우리는 반딧불이 화장실 앞에서 서로 인사를 나누고 계단을 오르기 시작했다. 하늘은 높고 기온은 서늘해서, 산행하기 딱 좋은 계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점점 올라갈수록 바람이 차가워졌다. 얇은 핑크색 바람막이를 꺼내 입었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열심히 걷는 사람들의 무릎을 보니,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n3d%2Fimage%2FB2oJ-RhbEI3s9GeXWLYTTtv7rnU.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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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며느리의 첫 생일상에 올린 가지튀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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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8T01:00:17Z</updated>
    <published>2026-09-08T01:00:17Z</published>
    <summary type="html">며느리의 첫 생일을 맞아 집밥을 차려주기로 했다. 평소 외식을 자주 하는 아이들이니, 손수 차린 따뜻한 밥 한 끼를 선물하고 싶었다.  생일날 빠질 수 없는 미역국을 끓이고, 아들과 며느리가 좋아하는 LA갈비도 넉넉히 준비했다. 잡채, 민어찜, 불고기 같은 메뉴를 떠올리며 좀 더 특별한 음식이 없을까 오랫동안 고민하던 차에, 남편이 한살림에서 가지 두 개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n3d%2Fimage%2FMzEgXdzsRxeHOwpn7g1Hydns8xY.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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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정원에서 만난 가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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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4T07:03:41Z</updated>
    <published>2026-09-04T02:35:06Z</published>
    <summary type="html">베란다 창을 통해 보인 정원엔 풀이 성큼 자라 있었다. 부겐베리아도 가지를 쑥쑥 키우고, 방울토마토도 곁가지를 마음껏 키우고 있었다. 딱 여섯 포기만 심은 고추는 올 가뭄에 비실비실하더니 요즘 내린 비에 힘없이 키만 키우고 있었다.  모기에 물릴까 봐 긴바지와 모자 달린 바람막이를 입고정원으로 나갔다. 화분에 삽목 해둔 능소화는 샘가에 놓았더니 줄기가 뿌리&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n3d%2Fimage%2FMD_LAL-bQMjvwIMSt_DuM6g4RRQ.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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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토란잎을 좋아하는 이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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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4T07:09:59Z</updated>
    <published>2026-09-03T22:00:18Z</published>
    <summary type="html">비 오는 날 베란다 창밖을 바라본다.베란다 가까이 작은 정원이 있는데 나는 연잎도 좋아하고 토란잎도 좋아한다. 그 까닭은 아마도 어린 시절의 추억이 내 머릿속 한켠에 자리 잡고 있어서일 것이다.  우리 집과 좀 떨어진 곳에 위에는 논이, 아래에는 밭이 있었다. 논과 맞닿은 밭머리에는 늘 토란을 심었다. 그리 크지 않은 그 밭에는 토란, 오이, 아욱, 가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n3d%2Fimage%2FTOl-Po3HcRhq1MQS250SsEpok6Y.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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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고구마 줄기 - 소나 먹던 풀이 보약이 되기까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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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31T22:00:34Z</updated>
    <published>2026-08-31T22:00:34Z</published>
    <summary type="html">요즘 시장에 가보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이 단연 고구마 줄거리다.  시장 어귀 버스 정류장 주변에는 시골에서 새로 따온 고구마 줄거리를 빨간 바구니에 가득 얹어놓고 파는 할머니들이 앉아 계신다. 가만히 들여다보니 빨간 바구니 위에 빨간 채반을 얹고 고구마 줄거리를 올려 눈을 속이는 것이었다.  &amp;quot;고구마 줄거리 얼마예요?&amp;quot; &amp;quot;한 바구니에 오천 원이요.&amp;quot;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n3d%2Fimage%2FVOEfok7DwLh-jCPV34f_CzBwBTg.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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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비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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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31T01:20:37Z</updated>
    <published>2026-08-31T01:20:37Z</published>
    <summary type="html">삶에서 비움은 쉽지 않다.  아침부터 비가 많이 내린다.  성큼성큼 걸어가베란다 커튼을 밀어놓고정원을 바라본다.  창가 가까운 곳에심어놓은 토란 한 포기.  무심히 바라보았는데토란잎은 물을 받기만 하는 줄 알았던내 상식을 깼다.  잎은 바쁘게 움직이며고인 빗물을 버리고또받기를 반복한다.  아, 비워야토란대가 반듯이 설 수 있구나.  토란잎을 보며오늘은비움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n3d%2Fimage%2F6cr180yoFUyGeL0x-yLXNCbtYOE.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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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옥수수 한 자루에 담긴 여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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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7T22:00:33Z</updated>
    <published>2026-08-27T22:00:33Z</published>
    <summary type="html">시골장터에서 사 온 물건을 파는 동네 상점을 지나가는데, 문득 알이 실한 옥수수가 눈에 띄었다. &amp;quot;옥수수 얼마예요?&amp;quot;&amp;nbsp;&amp;quot;한 무더기에 5,000원이요.&amp;quot;  '옥수수를 왜 이렇게 싸게 팔지?' 싶어 신이 난 나는 그 자리에서 껍질을 까기 시작했다. 함께 간 언니에게도 &amp;quot;집에 가서 쪄 먹어&amp;quot; 하며 여섯 개쯤 건넸지만, 언니는 한사코 싫다고 했지만 나는 꾸역꾸역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n3d%2Fimage%2FhcGW7IIDnwUquXFcH6VdP4cGRsk.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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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는 꼬리꼬리한 청국장이 좋더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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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4T22:00:12Z</updated>
    <published>2026-08-24T22:00:12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에게는 세 명의 언니가 있다. 오늘은 그중 84세 큰언니와 74세 셋째 언니를 만났다. 갑작스럽게 세 자매가 모이게 된 계기는 다름 아닌 셋째 언니 큰딸, 그러니까 조카의 반려동물 때문이었다.  여름휴가로 해외에 나가 있는 조카는 동물을 지독하게 사랑한다. 강아지 한 마리와 고양이 두 마리로 시작했던 집은 어느새 대식구가 되었다. 고양이가 새끼를 낳고,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n3d%2Fimage%2FHJOpnL0BMZ3ob_0DJ5ytzStYDDo.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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