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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이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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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작고 사소한 것들을 오래 들여다봅니다.쉽게 정의되지 않는 감정을 미화하지 않고 기록합니다.잘 버티고 있는 누군가에게 조용히 닿는 글을 씁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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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6-08-07T05:12:59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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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종이가 아니어도 괜찮을까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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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8T01:55:23Z</updated>
    <published>2026-10-08T01:55:23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영수증 필요하세요?&amp;rdquo; &amp;ldquo;아니요. 버려주세요.&amp;rdquo;  직원이 막 뽑혀 나온 영수증을 잡아 구기려는 순간, 나는 다급히 손을 뻗으며 말했다.   &amp;ldquo;잠깐만요. 그냥 주세요.&amp;rdquo;  영수증을 받아 가게를 나오는데 어떤 아이 목소리가 선명히 들렸다.   &amp;ldquo;고마워요.&amp;rdquo;   주변을 둘러봐도 아이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잘못 들었나 갸우뚱거리며 영수증을 지갑에 넣으려는데 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gHt%2Fimage%2FHzV03TedsEyP3NSaZ6QLCLO8oJw.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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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눈사람을 지켜주세요 3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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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4T01:21:55Z</updated>
    <published>2026-09-24T01:21:55Z</published>
    <summary type="html">도윤이 수빈의 품에 쌓인 박스를 힐끗 보더니 맨 위에 있던 박스를 쓱 가져갔다. &amp;ldquo;뭐야, 이게.&amp;rdquo; &amp;ldquo;아, 고마워요.&amp;rdquo; &amp;ldquo;뭐 산 줄 알았더니, 비어 있네? 근데 스티로폼 박스를 두 개나 어디다 쓰게?&amp;rdquo; &amp;ldquo;눈사람 집이요.&amp;rdquo; 앞서 걷고 있던 도윤이 멈춰 서서 수빈을 멀뚱히 쳐다봤다. 수빈은 그제야 자기가 무슨 말을 했는지 깨달았다. &amp;ldquo;아, 아니에요. 다시 올려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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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눈사람을 지켜주세요 2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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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1T07:20:23Z</updated>
    <published>2026-09-21T07:19:32Z</published>
    <summary type="html">수빈은 플래시를 조금 더 가까이 비췄다. 돌멩이 눈 하나가 조금 아래로 처져 있었고 눈사람 아래에는 손바닥만 하게 흙이 젖어 있었다. 손가락으로 처진 돌멩이를 조심스럽게 원래 자리로 옮겼다. 손끝에 닿는 촉감이 차가웠다. &amp;ldquo;됐지? 나 간다.&amp;rdquo; 자리에서 일어나 바지에 묻은 흙을 툭툭 털고 돌아섰다. 몇 걸음쯤 걷다가 결국 뒤를 돌아봤다. 가로등 불빛이 희미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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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눈사람을 지켜주세요 1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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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5T10:43:39Z</updated>
    <published>2026-09-15T10:43:39Z</published>
    <summary type="html">수빈은 한여름이면 에어컨을 켠 채 잠들곤 했다. 아침마다 목이 칼칼했고, 전기요금 고지서를 볼 때마다 한숨을 쉬곤 했지만 그때뿐이었다. 새벽 3시, 낯선 알람 소리가 울렸다. 띠로링- &amp;quot;... 뭐야.&amp;quot; 수빈은 한쪽 눈만 겨우 뜬 채 화면을 흘겨봤다. '한여름에 눈사람을 지켜 주세요.' &amp;quot;미친...&amp;quot; 휴대폰을 베개 밑으로 밀어 넣고 다시 잠들었다. 그날 오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gHt%2Fimage%2FuOPYvBHoOQZAPgXQyTAkO9PEKMc.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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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회복은 합격 통보가 오지 않는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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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30T13:20:22Z</updated>
    <published>2026-06-30T13:20:22Z</published>
    <summary type="html">문득 스스로 &amp;lsquo;괜찮아진 사람 역할&amp;rsquo;을 맡은 배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을 쉬고 있는 몇 개월 동안 나는 많은 일을 시작했다.  겉으로 보기에는 모두 다른 일처럼 보였지만, 그 밑바닥에는 같은 질문이 있었다.  나는 어떤 사람인가. 나는 어디까지 왔는가.  그중 하나가 내가 만든 구름 캐릭터 &amp;lsquo;마부기&amp;rsquo;였다. 어느 순간부터 사람들이 구름을 보면 내 생각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gHt%2Fimage%2FSmu3y9thw355ddI_tjO8NTjTbJ4.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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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내가 모르는 내 얼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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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15T10:00:15Z</updated>
    <published>2026-06-15T10:00:15Z</published>
    <summary type="html">난 캐리커처를 좋아한다.  어딘가 나들이를 가거나 여행을 가서 캐리커처 해주는 집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못한다.  과장된 선 몇 개로 어떤 사람의 본질이 포착된다는 것이 꽤 매력적이라고 생각한다. 몇 분간 그림 작가님을 바라보는 시간은 그냥 사진을 찍는 시간과는 다른 기분이다. 일회용 필름 카메라를 사진관에 맡긴 기분과도 다르다. 딱 한마디로 정의할 수 없&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gHt%2Fimage%2F-OhpDTL4yDztGIN3LD0nfjfdRNw.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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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이제야 들리는 것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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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09T10:00:10Z</updated>
    <published>2026-06-09T10:00:10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꽤 오랜 시간 동안 하지 못했던 일이 있다.  소리에 귀 기울이는 일.   복사뼈가 부러진 뒤로는 조금만 앉아 있어도 다리가 저려온다. 자세를 고쳐 앉거나, 안 되면 누워야 한다. 그래야 조금씩 피가 돌고, 몸이 다시 편안해진다.  어렸을 때부터 나는 엉덩이 힘이 좋은 사람이었다. 무언가 몰두하게 되면 시간이 얼마나 흐르는지도 잊은 채 빠져 든다. 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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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걷기는커녕</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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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03T11:00:14Z</updated>
    <published>2026-06-03T11:00:14Z</published>
    <summary type="html">처음으로 혼자 떠난 제주 여행 첫날밤, 올레길을 걷겠다고 배낭까지 메고 내려왔는데, 걷기는커녕 병원부터 가게 될 줄은 몰랐다.       유퀴즈에서 수현이가 말했다. &amp;quot;산티아고 성당에 딱 도착했을 때 저희가 순례길을 다 걸은 '순례자'라는 이름 하나로 다 묶여 있더라고요.&amp;quot; 나도 나의 속도대로 걸어보고 싶었다. 그렇게 제주 올레길 2박 3일 여행을 결심했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gHt%2Fimage%2FNf7ktDNA3rU9UKG8iDggzlMwzvk.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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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집이 아닌 곳</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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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30T06:09:08Z</updated>
    <published>2026-05-30T06:09:08Z</published>
    <summary type="html">코로나 19의 타격이 시작되던 늦겨울, &amp;lsquo;등교중지&amp;rsquo;라는 뉴스 기사를 보며 나는 그때를 떠올렸다. 가장 먼저 &amp;lsquo;그때&amp;rsquo; 등교중지가 아니었다는 사실에 대한 안도감이 들었다. 그리고 눈에 띄지 않는 곳에서 가정폭력을 견디고 있을 많은 아이들이 떠올라 걱정이 밀려왔다.   내가 초등학교 4학년 때의 일이다. 나의 부친은 하던 사업이 무너지며 같이 무너져 내렸다. 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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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가족이 된다는 것</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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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29T16:13:13Z</updated>
    <published>2026-05-29T16:13:13Z</published>
    <summary type="html">우리 집 강아지 이름은 보리. 4개월 됐을 때 데려와서 꽤 오랜 시간을 함께 했다. 사실 결혼하기 전에는 보리에게 크게 관심이 없었다. 아니, 가족 그 누구에게도 관심이 없었다. 가족이라는 단어를 쓰고 소리 내어 읽어보았다. 도대체 가족이 뭘까, 궁금해졌다. 나무위키를 검색해 찬찬히 살펴보다가 두 문장 앞에서 잠시 멍해졌다.  「주로 부부를 중심으로 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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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G에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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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29T09:59:19Z</updated>
    <published>2026-05-29T09:59:19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늘은 봄비가 스산하게 내려서 그런가, 잠깐 밖에 나갔는데 바람이 꽤 차더라. 그래서 네 생각이 났어. 우리는 스무 살 추운 겨울날 처음 만났지. 그날이 아직도 나는 잊히지 않아. 뽀얀 얼굴에 빨간 원피스를 입고 맑은 웃음으로 나에게 인사를 건네주던 너. 내 주변의 소중한 사람들에게 너를 꼭 소개해주고 싶었던 마음을, 너도 모르지는 않았을 거야. 난 너를</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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