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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박정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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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그림 에세이를 그리고 쓰고 있습니다. @jeongyoon_b</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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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6-08-02T08:29:41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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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5. 집 꾸미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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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1T00:00:09Z</updated>
    <published>2026-10-11T00:00:09Z</published>
    <summary type="html">집 정리를 잘 못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아니었다. 요새 집 정리에 한참 빠져있다. 집정리를 하게 된 계기는 기억이 잘 나진 않지만, 여름동안의 일이다. 시작은 소파 위에 올려져 있던 빨래한 이불을 치운 것이었던 것 같다.     남편 코골이가 너무 심해지면서 꺼내놓은 토퍼를 사용하지 않으면서 소파에 접어 올려둔지 일주, 이주 일수도 있다. 아침에 일찍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fGL%2Fimage%2F4MRZhyE4UDmxfes0a1gMLUhqz4w.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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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4. 땡땡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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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9T23:00:10Z</updated>
    <published>2026-10-09T23:00:10Z</published>
    <summary type="html">평소 작업실과 집을 왔다 갔다 하며 그림을 그리거나 글을 쓰며, 여전히 책상 앞에 많이 앉아 있는 걸 보면 학생때와 별반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다 어른이구나를 새삼 느낄 때는 은행이나 증권사 같이 금융 업무를 보거나, 동사무소나 세무서에 가야 할 때다. 한풀 꺾인 날씨에 가볍게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운전을 하다가 길을 잘못 들어 15분을 돌아갔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fGL%2Fimage%2FXfXX_jXsfe1RcDLDp74T87oXXI4.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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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3. 여름을 차려 먹는 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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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8T21:00:13Z</updated>
    <published>2026-10-08T21:00:13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파트의 여름은 쾌적하다. 습도가 높아도 금방 내려간다. 창문은 열면 바로 습도가 올라가 열지 못했지만, 처서가 지나자 창문을 종종 열어놨다.  팥빙수를 먹으러 가고 싶다고 며칠 전부터 노래를 불렀다. 그냥 가면 되지만, 저녁을 먹고 나면 배가 불러 가지 못했다.     복숭아도 먹어야 하고, 수박도 먹어야 하고. 여름엔 먹고 싶은 것도 먹을 것도 많았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fGL%2Fimage%2Fohj-uewVpoTr9j9FkKj6jUSq9es.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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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2. 서울, 대전, 대구, 부산, 찍고는 아니지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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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7T21:00:08Z</updated>
    <published>2026-10-07T21:00:08Z</published>
    <summary type="html">토요일이다. 하나뿐인 조카의 백일 날이다. 우리는 한 시간 반 거리에 있는 시동생 집에 가서 &amp;nbsp;함께 식사를 하고, 조카 얼굴을 보고, 선물을 건넨 뒤 나왔다. 아직도 해가 중천인 오후였다. 서울 하늘은 맑고 파랬다. 다음 일정은 미술관이었다.     전시를 보러 북촌으로 가는 길은 가까웠다. '홍제동에 살면 이렇게 북촌이 가깝구나.' 부러웠다. 작업을 하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fGL%2Fimage%2FlbR_RGEyQazovf4f9VIb2S9UgUE.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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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1.&amp;nbsp;조개껍데기와 소금내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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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7T04:27:07Z</updated>
    <published>2026-10-06T21:00:16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 나 내일부터 휴가야!&amp;rdquo;  휴가를 내놓고 잊고 있다가 남편은 선물처럼 휴가날을 받았다. &amp;ldquo;뭐!? 그럼 우리 뭐 하지?&amp;rdquo; 갑자기 생긴 소중한 휴가를 그냥 흘려보내기 아깝다며 소파 앞에 누워 머리를 맞댔다. 뭘 해야 잘 놀았다고 소문이 날까. &amp;ldquo;강릉 가자.&amp;rdquo; &amp;ldquo;바다는 동해바다지.&amp;rdquo;  몇 주 전 &amp;ldquo;남해 정말 좋다!&amp;rdquo; 하고 동해 바다를 보러 출발했다.   강릉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fGL%2Fimage%2FPm7TCMJAE-XkOlmSEq05lxlrRgk.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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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0. 돗자리의 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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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6T07:29:04Z</updated>
    <published>2026-10-06T07:29:04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돗자리만 펴고 앉아서 피자 먹을까?&amp;rdquo; 새로 이사 온 동네에는 큰 공원들이 몇 군데 있다. 돗자리만 펴고 음식을 주문해 먹는다는 주변 동료들의 말을 들은 남편은 큰 깨달음을 얻은 사람처럼 말했다. &amp;ldquo; 텐트 말고 돗자리만 간편하게 펴면 되는 거였어!&amp;rdquo; 그렇게 나에게 공원 피크닉(feat. 피자)을 소개했다.     아직 더워지기 전 밤의 공원 잔디밭에는 사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fGL%2Fimage%2F22PFd7KwP6HnsSkQ5UMtjNrf18s.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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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9. 보성에서 여름휴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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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3T22:00:10Z</updated>
    <published>2026-10-03T22:00:10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버지 생신에 오빠를 만났다. 이사 간 집이 산 근처라 시골에 가깝다고 하자, 오빠가 매번 가족 단톡방에 올라오는 청개구리 사진이 그 집 근처냐고 물었다. &amp;ldquo;아니, 그건 보성이야. 할아버지 댁.&amp;rdquo; 할아버지께서 돌아가신 뒤 아버지는 할아버지의 고향인 보성에 집을 지었다. 큰할머니께서 생전에 밭을 가꾸시던 자리, 큰할머니 댁 바로 옆이었다. 보성에 있는 할아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fGL%2Fimage%2FbuxRBYn1rVbjYnzSjHqlx2u3tLE.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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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8. 시모임은 뱃놀이 같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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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2T22:00:11Z</updated>
    <published>2026-10-02T22:00:11Z</published>
    <summary type="html">시 모임에 갔다. 생애 첫 독서 모임이 시 모임이 되었다. 7~8명 정도 되는 사람들과 정해진 시집을 읽고 각자 좋았던 시 한두 편을 읽으며 감상을 나누었다. 5~6년 만에 낯선 이들과 한 주제로 대화를 하는 자리에 나가보니 타인이 순간순간 선택해서 내뱉는 말들이 눈앞에 돌아다니는 것 같았다. 사람 안에 있는 살아있는 이야기들이 나 여깄어요. 나도 있어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fGL%2Fimage%2FIO_w7VWLBtsNQuDR6ofej7jpL1M.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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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7. 빨래바구니와 날아가는 프라이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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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1T22:00:23Z</updated>
    <published>2026-10-01T22:00:23Z</published>
    <summary type="html">빨래바구니가 가득 찼다. 빨래하는 날이다. 먹구름이 낀 흐린 날에는 하기 싫은데, 햇볕이 쨍한 날엔 바구니에 반 만 차 있어도 빨래가 하고 싶다. 우리 집 빨래바구니는 플라스틱 라탄 바구니이다. 처음에 사용했던 바구니는 지금의 절반 정도 되는 하늘색 플라스틱 바구니였다. 며칠만 지나면 가득 차서 보기 좋지 않아, 통풍은 잘되고 내용물은 보이지 않는 라탄 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fGL%2Fimage%2FvfPaNbQ0lwLoU3x1Id7vlhKDsWw.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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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6. 콩</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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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30T22:00:26Z</updated>
    <published>2026-09-30T22:00:26Z</published>
    <summary type="html">완두콩, 병아리콩, 서리태. 나는 콩 발라내기 선수다. 콩을 잘 안 먹는다. 유치원에서 완두콩과 강낭콩 씨앗을 심고 열매가 열릴 때까지 키우기를 했었다. 콩 한 알이 열매를 맺혔다. 지금까지 먹은 콩 중에서 가장 맛있었던 콩이다. 엄마는 몸에 좋은걸 종종 과하게 넣었다. 그래서 밥이 늘 콩밭이었다. 나는 그 콩을 전부 발라냈다. 하기 싫은 걸 하게 되면 앓&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fGL%2Fimage%2F5sGpudjZoeJd5DbIjtjxwoBiS-M.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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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5. 맨손톱</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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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30T06:18:42Z</updated>
    <published>2026-09-30T06:18:42Z</published>
    <summary type="html">언제부터였을까. 손톱을 항상 짧게 유지하기 시작한 건. 유치원에 다니기 전부터 매니큐어 바르는 걸 좋아했다. 아버지는 가끔 손톱 검사를 하셨다. 어린아이의 손톱에 막이 씌워져 있으면 숨을 못 쉰다고 하셨다. 그런 아버지 눈을 피해 고등학생 때까지 손톱에 색을 칠했다 지우기를 반복하다, 이십 대에는 셀프로 네일 아트를 하고 다녔다.   그러다 짧게 자른 맨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fGL%2Fimage%2FDfCsiybW88j3rt9hRLcfzIVKH_E.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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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4. 떡볶이 손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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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5T04:00:06Z</updated>
    <published>2026-09-25T04:00:06Z</published>
    <summary type="html">비가 많이 오던 날이었다. 한 번씩 가던 김밥집에 있던 떡볶이메뉴가 떠올랐다. 봄도 겨울도 아닌 것 같은 날씨. 춥지도 덥지도 않은 기온이었지만, 나는 추운 그런 날이었다.  작업실 근처에는 김밥집이 많다. 각자 특색이 있다. 똑같은 김밥인데, 맛도 다르고 속재료도 개성이 있는 그런 김밥집들이 네 곳이 있다. 떡볶이는 그중 한 곳에서만 팔았다.  처음 떡볶&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fGL%2Fimage%2FxopyUzHJjjQUC_6pBOx3_H8qk9A.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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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3. 브로콜리 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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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4T21:00:13Z</updated>
    <published>2026-09-24T21:00:13Z</published>
    <summary type="html">조금 쌀쌀하고 조금 따뜻한 바람이 불고, 다시 싸늘했다가, 비가 오고 바람이 따뜻해졌다. 덥다. 봄이 가고 여름이 왔다. 작업실 창밖 멀리 초록한 산이 보였다.     여름이 오기까지 작업실에 냉방이 되지 않아 사우나 같은 시간을 보냈다. 5월 20일쯤, 날이 30도가 넘은 날, 관리실에 전화했다. &amp;ldquo;언제쯤 에어컨을 틀 수 있나요?&amp;rdquo; &amp;ldquo;오늘부터요. 지금 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fGL%2Fimage%2FeoGrFqlrQGjRA6hg6t9LhJormFM.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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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2. 캐슈넛을 들고 물레를 돌리러 가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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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4T13:00:03Z</updated>
    <published>2026-09-24T13:00:03Z</published>
    <summary type="html">땅콩, 호두, 아몬드, 캐슈넛 견과류 중에 가장 오랫동안 먹은 것은 땅콩이지만, 지금 가장 잘 먹는 건 캐슈넛이다. 부드러운 견과류를 찾던 중 아몬드보다 부드럽다 해서 먹어보고 챙겨 먹기 시작한 지 벌써 5년. 캐슈넛은 땅콩맛에 아몬드맛이 섞인 듯 더 부드러운 느낌인데 &amp;nbsp;아주 입맛에 딱 맞다. 배고플 때도 한 움큼 쥐고 먹기 좋다.   2년 정도 도자기를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fGL%2Fimage%2Fl_gsVQxAfDs4LOTpwV2lspakQZk.jpg" width="482"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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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1. 스툴과 함께 온 것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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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4T09:00:09Z</updated>
    <published>2026-09-24T09:00:09Z</published>
    <summary type="html">밝은 원목으로 2단 스툴. 결혼 전 이케아에서 남편과 함께 산 첫 가구다. 처음엔 남편이 침대 옆 협탁으로 쓰고, 결혼 후부터는 전천후로 사다리가 되었다가, 마당과 부엌, 침실에도 나타나는 신출귀몰한 가구가 되었다.      한 번은 단독주택에 입주청소를 하러 온 사람들이 사기꾼들이라는 걸 알고 쫓아낸 적이 있다. 그들은 자기들 건 줄 알았다며 스툴을 가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fGL%2Fimage%2F-3eoRe_sIgd-ascjyM6VmyZXhYA.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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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0. 안경의 역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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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4T03:00:08Z</updated>
    <published>2026-09-24T03:00:08Z</published>
    <summary type="html">열 살, 초등학교 3학년때부터 안경을 썼다. 내가 처음 썼던 안경이 무슨 색이었더라. 기억나지 않는다. 고등학교 때는 무태안경을 썼고, 대학교 때부터는 뿔테 안경을 썼다. 동그란 안경알과 직사각형 안경알, 반원을 닮은 안경알 등 한번 안경을 사면 3~4년을 사용했다. 그렇게 사용하다 바꾼 안경을 버리지도 않는다. 몇 년간 내 얼굴처럼 사용하던 안경을 다른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fGL%2Fimage%2FjHMDV34OBiLllJs1UKbO8VOm_SE.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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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9. 올리브나무, 매일의 리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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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3T11:40:45Z</updated>
    <published>2026-09-23T11:40:45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사가 끝나고 얼마 후, 매년 한 번씩 가던 화원에 오랜만에 갔다. 커다란 비닐하우스로 지어진 화원 안에는 제철 식물들이 가득했다. 그날은 국화와 오키드 꽃이 맨 앞에 나와 있었다. 우리는 오랫동안 눈여겨보던 올리브나무 한 그루와 오렌지재스민, 노란 소국, 스킨답서스를 샀다. 새로운 집에서 같이 잘 살아보자는 마음으로 데리고 왔다. 침실 옆 베란다에 올리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fGL%2Fimage%2Frc3Or-ibexWadbLYj_aLAmr4aLM.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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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8. 물티슈 좀 주세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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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3T11:39:11Z</updated>
    <published>2026-09-23T11:39:11Z</published>
    <summary type="html">단독주택에서 다시 아파트로 가는 이사 준비가 한창이었다. 우리 집에서는 늘 물티슈 냄새가 났다. &amp;ldquo;나 물티슈 좀&amp;rdquo; &amp;ldquo;여기&amp;rdquo;  얼룩진 벽지를 소독하기 위해 알코올 물티슈로 집 안 구석구석을 닦았다. 얼룩은 힘주어 여러 번 닦아야 지워졌다. 우린 각자 한 통씩 들고 다니며 사용했다. 물티슈 좀 달라는 말은, 한 장이 아니라 한 통을 달라는 말이었다. 아침부터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fGL%2Fimage%2Fp2kvOkyOy96Av88_IUCjZeuSevU.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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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7. 감자전, 혼자 있는 시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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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3T11:37:42Z</updated>
    <published>2026-09-23T11:37:42Z</published>
    <summary type="html">감자전을 부쳤다. 사촌 동생의 결혼식을 갔다가 들린 엄마 집에서 감자를 잔뜩 받아왔다. 여름이 되면 엄마는 늘 하지감자 한 박스를 사두신다. &amp;ldquo;감자는 하지감자가 제일 맛있지&amp;rdquo; 하시면서. 매년 여름, 혹은 겨울에도 &amp;ldquo;지금은 하지 감자가 아니라 맛이 별로야&amp;rdquo; 하는 말을 듣고 자라, 나는 모든 사람들이 다 하지감자를 아는 줄 알았다. 포도는 가을이고, 여름엔 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fGL%2Fimage%2FFEohd9sA1_7k0NfDAU3ZiBDN3h4.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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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6. 재택도 근무, 5kg의 상콤 달콤한 맛</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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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3T11:36:17Z</updated>
    <published>2026-09-23T11:36:17Z</published>
    <summary type="html">15년 만에 회사에 취직했다. 오래도록 안정된 일을 하고 싶다 생각했기에 취직 제의가 왔을 때는 '하늘에서 내 소원을 들어주는구나' 싶을 정도였다. 하지만 역시나 일은 일이었다. 일을 시작하기 전, 레몬에이드 한 병을 까서 마시는 습관이 생겼다. 아침에 눈을 뜨면 텀블러에 얼음과 레몬에이드를 가득 담아 작업방으로 가져갔다. 책상 위에 잔을 올려두고, 종이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fGL%2Fimage%2Fy5dVj36f4PsNy8g9Wwg9IOxFlU4.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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