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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쓱쓱</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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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쓱쓱 쓰면서 쑥쑥 자라고 싶습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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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6-07-27T23:49:06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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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엄마가 있는 집</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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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1T11:03:10Z</updated>
    <published>2026-09-21T11:03:10Z</published>
    <summary type="html">대학병원과 전문요양병원을 돌다 5개월 만에 집에 온 엄마는 킁킁대며 집안을 돌아다녔다. 그간 엄마가 없던 집에서는 아빠의 생활 흔적이 고스란히 남았고 집에 돌아올 엄마의 검사를 앞두고 나름 정리와 청소를 한 흔적이 역력했지만 역시나 엄마에겐 통하지 않았다.  나는 아무것도 하지 말고 그냥 누워서 쉬라고 핀잔을 주면서도 여기저기를 휩쓸고 다니는 엄마가 있는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ehz%2Fimage%2FV-iCt03ZQaN7qSG5_grnEg2qa1Y.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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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다행을 발견할 수 있는 능력</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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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7T14:19:41Z</updated>
    <published>2026-09-07T14:19:41Z</published>
    <summary type="html">다행은 대단한 것이 아니다. 오히려 너무 작아서, 바쁘게 살다 보면 밟고 지나가기 십상인 것들이다. 행복은 예약을 하고 기다려야 겨우 오는 손님 같은데, 다행은 초대하지도 않았는데 슬쩍 와서 옆에 앉아 있는 존재에 가깝다. 문제는 우리가 그 옆자리를 잘 안 본다는 것이다. 불행에 눈을 뺏겨서, 정작 옆에 앉은 다행은 본체만체하고 만다.  요즘 나는 그 옆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ehz%2Fimage%2FPBtIDtRshBkAdF1oJbgSVHlylhM.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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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김밥과 복숭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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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31T14:02:33Z</updated>
    <published>2026-08-31T14:01:11Z</published>
    <summary type="html">엄마의 항암 5-1차.  전쟁이라면 전쟁이었다. 다만 총알 대신 알약과 링거가 오갔고, 적군과 아군의 경계가 모호했다. 항암제는 나쁜 세포를 죽이겠다고 나섰다가 착한 세포까지 붙잡아다 벌을 세우는, 융통성이라고는 눈곱만큼도 없는 무기였다.  그 무기가 지나간 자리에 남는 부작용은 손가락으로 셀 수 없을 만큼 많았는데, 엄마에게 유독 끈질기게 들러붙은 것은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ehz%2Fimage%2FD0pamwuCAA8nvTx-37wAknnOxZ4.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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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미리 온 문장</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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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7T13:45:22Z</updated>
    <published>2026-07-27T13:45:22Z</published>
    <summary type="html">몇 해 전 연말이었다. 나는 별생각 없이 텔레비전을 켜두고 있었다. 시상식이었다. 한 남자 배우가 상을 받으러 나왔다. 조연으로 주목을 받기 시작한 좀 평범한 외모였는데, 왠지 느낌이 배우보다는 감독처럼 보였다. 카메라 앞보다 뒤가 어울리는 얼굴. 나중에 알았는데 그는 정말로 감독이 되었다. 사람은 결국 자기 얼굴 쪽으로 걸어가는 모양이다.  소감이 좀 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ehz%2Fimage%2F10vNzdAZN3RrLZqVHF_CYNP0GiY.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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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각자, 함께 싸운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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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13T12:41:44Z</updated>
    <published>2026-07-13T12:41:44Z</published>
    <summary type="html">싸우는 일은 외로운 일이다. 싸움에는 반드시 대상이 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맞서는 무언가가 있을수록 더 선명하게 혼자가 된다. 태풍 한가운데 서 있는 것처럼. 바람은 분명 사방에서 불어오는데, 그것과 싸우는 건 결국 나 혼자다.  병과 싸우는 일은 더하다. 사람은 눈에 보이기라도 하지. 병은 다르다. 실체도 없이 뚜렷이 존재한다. 만질 수도, 설득할 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ehz%2Fimage%2Fbre0hSwpbKAGc8Xd5nJD_3GqlvI.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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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가장 기본적인 인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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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08T07:04:45Z</updated>
    <published>2026-07-08T07:04:45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찍어서 맞아본 적이 거의 없다. 학창 시절 내내 시험에서 모르는 것은 틀린 거였다. 누구는 찍어서 반이 넘게 맞기도 한다는데, 쩝. 나는 여지없었다. 아는 것만 맞았다. 아리까리한 것은 가차 없이 틀렸다. 그래서 다 알고 싶었다. 모르는 것이 없어야 했다. 그래서 열심히 했다. 그래야 안심이 되니까. 내내 너무나 자연스럽게, 내 인생은 요행이 통하지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ehz%2Fimage%2FojMkm_fyfl5alorq79PYSXKMxOo.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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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평안은 어디에서 오는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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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29T12:44:22Z</updated>
    <published>2026-06-29T12:44:22Z</published>
    <summary type="html">무언가를 손에 꽉 쥐어본 적이 있다. 놓으면 사라질 것 같아서, 놓으면 다시는 못 가질 것 같아서. 그렇게 며칠을 쥐고 있으면 손바닥에 손톱자국이 남는다. 정작 쥐고 있던 것이 무엇이었는지는 희미해지고, 자국만 또렷하게 남는 날도 있다.  절박하다는 건 그런 거다. 도무지 놓을 수 없는 마음.  그 마음이 깊어지면 가슴 한쪽에서 불이 난다. 그러면서 동시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ehz%2Fimage%2FOroOPiIXk6sEJTRusC7d97yqpTQ.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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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생명의 지향성</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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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22T10:04:13Z</updated>
    <published>2026-06-22T10:04:13Z</published>
    <summary type="html">살다 보면 가끔, 이상한 질문이 온다.  주문한 적 없는데 도착해 있다.  보낸 사람도 없고, 송장번호도 없고, 반품도 안 된다.  그냥 현관 앞에 놓여 있다. 자신이 가진 생각의 한계를 훨씬 뛰어넘는 질문.  열어보면 안에 든 건 질문 하나다.  그런데 그 질문이 내가 아는 말로 되어 있지 않다.  분명 한국어인데 읽히지 않는다.  글자는 보이는데 뜻이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ehz%2Fimage%2FgI1pcMTS3DHXCG9pVGpNqIx7ZtM.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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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근근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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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16T05:06:55Z</updated>
    <published>2026-06-16T04:39:59Z</published>
    <summary type="html">1. 글쓰기는 운동과 같아서 매일 한 문장이라도 쓰는 근육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참 좋은 말이다. 세상에서 들인 노력과 비례해 가장 정직하고 확실한 게 운동이라는 측면에서 정말 그럴 것 같다. 움직일수록 근육이 늘듯이 쓸수록 쓰기의 근육이 늘겠지. 그런데 혹시 그걸 아는지...? 근육이란 게... 생각보다 진짜 만들기가 엄청 어렵다는 거. 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ehz%2Fimage%2FhYvPeOVNeddE1DbtB7f_0JWxZj0.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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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로또를 샀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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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01T14:36:06Z</updated>
    <published>2026-06-01T14:36:06Z</published>
    <summary type="html">태어나 처음으로 로또를 샀다.  왜 샀냐고 묻는 질문만큼 쓸데없는 질문이 또 있을까. 당연히 돈이 필요할 것 같아서였다. 그것도 아주 많이. 그 말을 입 밖으로 꺼내고 나면 어쩐지 좀 부끄럽기도 하고, 또 어쩐지 좀 슬프기도 하다. 평생 돈 때문에 무언가를 간절히 원해본 적이 없었는데.  이제껏 살면서 큰돈을 벌고 싶다고 생각한 적이 별로 없었다. 희한하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ehz%2Fimage%2Flz7AeJQAuJzWuxaSH11pIBFI-Tw.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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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쓰고 싶지 않은 마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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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18T00:33:46Z</updated>
    <published>2026-05-18T00:33:46Z</published>
    <summary type="html">쓰고 싶지 않은 마음과 정리하고 싶지 않은 마음은 같은 것일까. 가끔 그런 생각을 한다. 책상 앞에 앉아 커서가 깜빡이는 것을 가만히 바라보면서. 깜빡, 깜빡, 너는 무엇을 기다리느냐고 누가 묻는 것 같아서.  쓰면서 정리한다는 말이 있다. 아마 그건 견딜 만한 사람의 말일 것이다. 가슴 한복판이 활활 타고 있는 사람에게 정리는 사치다. 가슴이 타들어가는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ehz%2Fimage%2F12cbToquuP6F1aMHsVaT3eShf8w.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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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근원적 두려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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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05T14:01:43Z</updated>
    <published>2026-05-05T14:01:43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제 그럴 나이가 됐다고들 했다. 중년을 지난다는 것은, 자연스레 윗세대와의 이별을 준비해야 한다는 뜻이라고.  시어머님의 허리 수술이 있고 일주일 만에 엄마가 입원하셨다. 이미 알고 있던 담낭 속 결석이 극심한 통증을 일으켰을 뿐이라고, 다음 날 병원에 가서 빼내면 될 일이라고, 나는 그렇게 간단히 여겼다.  이른 아침 병원으로 향한 사람이 늦은 오후가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ehz%2Fimage%2FiH0lI4c8l0TmBKOBNwHJxay0bw8.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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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담는 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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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2T12:45:33Z</updated>
    <published>2026-04-20T13:53:34Z</published>
    <summary type="html">지난 주 대학원 동료들과 점심을 먹었다.  참 열심히 사는 좋은 사람들이었고, 좋은 자리였다.  그런데 집에 오는 길 지하철에서 문득 피곤했다.  모두 도움이 되는 말을 했고 따뜻한 관심과 필요한 의견을 나누었다.  그럼에도 어떤 말들은 내 안에서 자꾸 한 박자씩 어긋났다.  누군가의 의견에 나는 조금 늦게 웃었고,  누군가의 근황에 나는 조금 빠르게 반응&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ehz%2Fimage%2FC928BCS-fqxlE39f_v6Hbr3go0w.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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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럼에도, 사는 방향으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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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5T04:36:09Z</updated>
    <published>2026-04-15T04:36:09Z</published>
    <summary type="html">시어머니의 척추 수술이 있었다.  청담동 금싸라기 땅 위에 세워진 그 병원은 척추 수술의 선두라는 이름을 달고 있었다. 허리를 펴고, 걷고, 구부리는 일. 이 지독하리만큼 당연한 동작들이 불가능해질 때 인간은 거의 모든 활동에 제약을 받게 된다는 사실을 우리는 흔히 잊고 산다. 아마도 너무 오래, 너무 쉽게 해왔기 때문에.  K-의료의 붐을 타고 국제적인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ehz%2Fimage%2F6idmV60lZ2W7onjUNYuvAaFIN-Y.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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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주황색 스위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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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6T06:18:09Z</updated>
    <published>2026-04-06T06:18:09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사 기념 새 헤어드라이기를 장만했다. 다0슨에는 한참 못 미치지만, 생김새는 얼추 비슷하고 기능은 충분한, 그런 헤어드라이기.  머리를 감고 돌아와 처음으로 전원을 켰다. 그런데 뭔가 이상했다. 스위치를 살펴보다 눈이 멈췄다. 빨간색과 파란색 사이, 거기에 주황색이 있었다.  순간 멈칫했다.  나는 지금까지 드라이기란 찬바람 아니면 뜨거운 바람, 딱 두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ehz%2Fimage%2F5RrqgAqRIMS9EXsRMwI2CSYs_wA.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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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비밀번호를 묻지 않는 현관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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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6T06:30:05Z</updated>
    <published>2026-03-30T10:53:37Z</published>
    <summary type="html">지난주 이사를 했다.  이유는 단순했다. 우리 집 마지막 고등학생이 배정받은 학교까지 걸어서 5분. 그것 하나였다. 주거 환경도, 집의 구조도, 창문 너머의 풍경도 처음부터 고려 대상이 아니었다. 어쩌면 나는 그 5분 안에 무언가를 밀어 넣고 싶었던 것인지도 모른다. 아이가 조금 더 자는 시간, 혹은 아침에 현관문을 닫고 나서 내가 잠깐 멍하니 서 있을 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ehz%2Fimage%2FwpU33Z-GkzQpVB6qDYid8Z4djW4.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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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랑을 받으면 힘이 생겨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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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3T14:09:21Z</updated>
    <published>2026-03-23T14:04:24Z</published>
    <summary type="html">참 희한하게도 아이들은 사랑이 고프면 몸이 아팠다.  일반적으로 사춘기의 성장통은 아이뿐만 아니라 가족들에게도 꽤나 도전적인 시간이어서  서로가 바라는 것을 놓고  팽팽히 대치되는 시간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에너지 소모가 많아지고 그러다 가진 에너지가 바닥을 보이면 결국 터져 냉랭한 기운이 집안에 가득하게 된다.   그렇게 차가운 공기가 마음을 식히면 이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ehz%2Fimage%2FyxZYJy74h38UvQAE_DILMsDk1Jw.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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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건성건성 읽기병</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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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6T11:01:44Z</updated>
    <published>2026-03-16T11:01:44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린 시절, 텔레비전은 거실에 있었다. 그러다 어느 날 안방으로 옮겨졌고, 문은 잠겼다. 부모님은 맞벌이를 했고, 오빠와 나는 항상 둘이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 잠긴 문 앞에서 내가 처음으로 배운 것은 결핍이 아니라 심심함이라는 이름의 다른 무언가였다. 심심함은 아무것도 없는 상태가 아니다. 심심함은 무언가를 찾아 나서게 만드는, 일종의 내부 압력 같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ehz%2Fimage%2FBsoeZusmdds3o-uHSEKwW9qrEa8.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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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고통의 문법</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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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09T07:03:47Z</updated>
    <published>2026-03-09T07:03:47Z</published>
    <summary type="html">고통만큼 철저하게 혼자인 것이 있을까.  수십억의 사람들이 이 지구 위에 살고 있고, 그 수십억이 각자의 생을 살아가면서 크고 작은 고통을 겪는다. 그러나 아무리 유사한 상처를 가진 두 사람을 나란히 세워놓아도, 그 고통은 끝내 같아지지 않는다. 고통은 언제나 그것을 느끼는 사람의 것이기 때문이다. 오롯이, 완전히, 다른 누구도 대신 느껴줄 수 없는 방식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ehz%2Fimage%2FJ2Iu74IG5xG_YqxF0A2rguqmAWo.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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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스트라이크 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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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02T12:31:09Z</updated>
    <published>2026-03-02T12:31:09Z</published>
    <summary type="html">야구에서 스트라이크 존은 생각보다 명확하다.홈플레이트 위, 타자의 어깨와 무릎 사이. 공이 그 안을 통과하면 스트라이크, 벗어나면 볼. 규칙은 단순하다. 심판은 손을 들어 올리거나, 그대로 둔다. 판정은 짧고 분명하다.  그런데 삶의 스트라이크 존은 그렇게 또렷하지 않다.  우리는 하루에도 몇 번씩 공을 마주한다. 누군가의 말, 예상치 못한 일정, 계획을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ehz%2Fimage%2F2ujGb62l2WC_III0m52v2gaBaOE.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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