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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권시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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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6-07-27T14:02:16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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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피로 회복</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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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4T12:58:36Z</updated>
    <published>2026-05-26T13:57:23Z</published>
    <summary type="html">졸음에 대한 소문이 두더지 떼를 통해 전파되고 있다. 사방에서 두더지가 셀 수 없이 튀어나온다. 눈꺼풀은 감기고, 징그러워서 도망가야한다고 생각한다.  잠이 온다. 힘이 점점 풀린다. 두더지 떼가 움직이는 소리가 들리다가 눈이 감기고 속 눈이 떠진다. 몸은 그럴 배짱이 있다.  일어나서 주위를 둘러보니 두더지 떼가 지나간 자국. 처음 본다. 투명 두더지들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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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수집</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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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4T12:58:36Z</updated>
    <published>2026-05-25T12:32:50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이는 노인의 수염을 빼서 모았다.    두 번의 보름이 지나자 은빛 수염이 모였다.    아이는 거기에 물을 뿌렸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훗날 청년은 그 수염을 보고 놀랐다.    출처를 알 수 없었다. 잠시 보다가 청소기로 치웠다.            노인이 수염 뜯는 아이를 웃으며 바라보던 날에 물어보았다.   청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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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장갑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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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4T12:58:36Z</updated>
    <published>2026-05-24T09:13:51Z</published>
    <summary type="html">장갑은 입이 없다. 그래도 말을 할 줄 안다. 인간이 장갑어를 처음 들은 건 B.C. 3년으로 전해진다.          서아시아의 아무개는 겨울이 되자 어머니가 남긴 장갑을 찾느라 집 안을 뒤졌다. 한참을 뒤져도 장갑은 보이지 않았다.          어디선가 소리가 났다. 인간의 청력은 그 주파수대의 소리를 듣지 못하는데, 아무개는 들었다.     그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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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애도 일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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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4T12:58:36Z</updated>
    <published>2026-05-23T09:08:17Z</published>
    <summary type="html">방아쇠를 당기는 소리를 들었나? 거인이 창문에 귀를 갖다 댄다. 무엇을 원할까.       술 취한 친구가 뱉은 말    이럴 거라면 총이라도 될래. 끝내주는 총이라도.     아무 대답도 못했다.    그러면 안 돼. 아니, 그래 원할 수도 있지 뭐.       문자를 만든 사람을 찾아가고 싶다.    화를 내도 이해하지 않을까.    나는 개수를 기록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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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지척 공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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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4T12:58:36Z</updated>
    <published>2026-05-21T07:55:35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제 당신을 생각할 때           당신의 첫 감각           아장 아장 집 산책     집 날씨는 어땠습니까            모든 게 컸습니까    크기를 느꼈습니까           이미 드리워진 기분이 있었습니까   관점 말이에요           왜 당신께 벼락 이별과   벼락 만남을 내렸을까           무신론자의 낮</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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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거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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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4T12:58:36Z</updated>
    <published>2026-05-20T10:07:48Z</published>
    <summary type="html">밥 달라고 난리다 강아지 사료를 하얀 유리 그릇에 붓는다  프린터기에서 인쇄된다 종이를 가져와서 읽는다  비가 내린다 종이가 젖는다  거인이 지붕을 덮어준다 먼지가 날린다 환기가 필요하다 안 그래도 거인에게 돈키호테를 읽어 줄 시간이 됐다 창문을 연다 거인! 거인이 한쪽 귀를 창문에 갖다 대면 기사의 영웅담을 읽어준다 한국어를 모르는 거인은 참 침착하다 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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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제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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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4T12:58:36Z</updated>
    <published>2026-05-19T12:06:52Z</published>
    <summary type="html">철봉을 못 찾고 돌아왔다. 보라 무지개를 서랍에 넣어야겠다. 책들은 나무처럼 가만히 움직인다. 나무였으니까. 누군가가 살아간 이야기가 책으로 됐다는 건. 프러포즈가 기억난다. 떨렸다. 한 자 한 자. 적었지. 글씨체가 마음에 들지 않아도 적었다. 몇 가지 약속을 했는데, 철봉을 찾으러 다니겠다고 적지 못했어. 적어야 했는데. 철봉도 한철이라. 기분이 무수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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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독창</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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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4T12:58:36Z</updated>
    <published>2026-05-18T12:27:00Z</published>
    <summary type="html">누군가가 수군거린다 익숙하다 투사라 배웠다 유령이 그 사람에게 빙의됐다고 느낀다 사실은 아니다 유령을 믿지 않는다  왜 여기까지 와서 뭐라고 하지? 그 사람은 없고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자기 전 일어났을 때 김밥 먹을 때 친구들이랑 떠들 때 느닷없이 유령이 나타난다  뭐 잘못한 거 있습니까  대답은 없다 혼자 생각해본다  뭐 많지  그래서 죽으라는 건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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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원테이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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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4T12:58:36Z</updated>
    <published>2026-05-17T14:59:31Z</published>
    <summary type="html">부러워요 돌들의 동네에 자라는 나무 나무는 다이어트라는 말을 알아들었지 가끔은 내가 밥도 샀어 술 마시고 지나갈 때 내가 동생이지만  나무가 피고 질 때 해도 달도 지구도 나무보다 작다 사람도 부러워요 잘 어울렸어요 청바지 계속 있어줘요 거기</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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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N</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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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4T12:58:36Z</updated>
    <published>2026-05-16T13:29:44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생각한다끊임없이 생각이온다그래서 나는쓰러질때까지생각을한다어떤생각인지는묻지마세요그건밥집폰차돈몸섹스전골피자해외체면명상종교철학행복지루아AI등등이여서 어떤걸 설명해야할지몰라요 나는 그래서대본을 대본을 외워서 말합니다 안녕하세요? 식사 하셨어요? 일의업무는 꽤잘처리하고요 명석하다는평가를곧잘받고는합니다지금은러닝할시간이라대화가 좀곤란한데안가나안떨어지나  N은 달린</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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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건축</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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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4T12:58:36Z</updated>
    <published>2026-05-15T10:28:32Z</published>
    <summary type="html">하고 있다. 안 하고 있었던 적이 없다. 이걸 잘 보라며, 지도라는데, 허공뿐이다.     차분하게 말한다. 명한다. 사랑해. 너도 사랑해. 사랑하라니까? (머리채를 쥐어 잡는다.) 너도 하라니까? (같이 쥐어 잡는다.)    (같이 흔든다.)    넌 왜 말을 안 듣니. 그런 넌 왜 그러니. (같이 가쁜 숨을 고른다.)    뭘 배웠니. 너는?    누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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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일서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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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4T12:58:36Z</updated>
    <published>2026-05-14T12:40:55Z</published>
    <summary type="html">보고 싶다. 토마토가 보인다. 무명의 토마토. 이름 짓지 않는다. 먹는다. 나가서 철봉을 찾는다. 찾지 못한다. 매달려야 한다고 느낀다. 그사이 늙는다. 걷는다. 덥다. 얇은 점퍼를 벗는다. 주문한 국어사전이 왔다. 펼친다. 삥싯이 보인다. 입을 벌릴 듯하면서 소리 없이 부드럽고 가볍게 한 번 웃는 모양. 시도해 본다. 벌써 저녁이다. 아는 게 별로 없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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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낚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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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4T12:58:36Z</updated>
    <published>2026-05-13T14:57:47Z</published>
    <summary type="html">고새 예고 없이 찌를 내렸다. 새벽이 걸려들었다. 막 잠에서 깬 생각은 회처럼 맛있다. 침대 위에서 펄떡 펄떡 겨루기. 잘 잤다고 써도 되잖아. 일단 가능은 하잖아. 이곳에 잠을 기록하지만 그건 잠이 아닌 잠의 사진.      잠이 궁시렁거리는 소리. 이곳은 잠이 참이다. 내 얼굴을 직접 보면 뭐, 입 맞추려고? 나의 여백은 숨구멍이다.    물이 마려워</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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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숨바꼭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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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4T12:58:36Z</updated>
    <published>2026-05-12T13:53:10Z</published>
    <summary type="html">옷장에서 즐겁게 몸을 굽히고  조금 더 크면 이곳에 못 들어오게 될 거라는 생각    숨을 죽이다가    정말 못 찾으면 어떡하지 걱정하던 차   소설이 방 안으로 들어온다    옷장 앞을 기웃거리다   이쪽에서 먼저 웃는다         열리지 않는 옷장 문        그때부터 옷장은 옷장    웃음소리를 듣고    옷장 앞에서 서성거리다 방을 나가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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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알갱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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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4T12:58:36Z</updated>
    <published>2026-05-11T12:47:20Z</published>
    <summary type="html">잡아당기지 말라고 했는데 줄 잡아당겼다 우두두 떨어지는 모래 알갱이  나무 의자 위로 쏟아지고 고릴라가 그 앞을 지나다 성질이 났는지 의자를 집어 올려서 던지며 말한다  &amp;ldquo;폭력 쓰지 마&amp;rdquo;  멍하니 있는데 다시 보니 의자가 제자리에 있다  고릴라는 지구와 함께 공전도 하고 자전도 하면서 유유히 걸어간다 성질 내놓고  줄 어디서 나왔어? 모래가 묻는다 고릴라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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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귀마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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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4T12:58:36Z</updated>
    <published>2026-05-10T10:39:11Z</published>
    <summary type="html">윙, 이명 소리   잠자코 듣는 수밖에 없다 빈자리가 가득한 오늘    의심한다 죄책감을            윙, 죄책감 돌아가는 소리    이것은 동력?    무의식은 변명거리, A 때문일 거야 B 때문일 거야            윙, 멈추지 않는 오토바이 뒤에 탄 사람    처음에는 두렵고, 두려움이 굳어 살이 된다    운전자를 꽉 껴안고 힘센 고기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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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상상 집</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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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4T12:58:36Z</updated>
    <published>2026-05-09T14:25:22Z</published>
    <summary type="html">죽은 사람의 몸은 사람이라고 불리지 않는다. 몸은 사람의 구성이지만, 때가 되면 &amp;lsquo;몸&amp;rsquo;이다.      몸은 사람의 몸이기 전에 이야기의 마디다.     책은 세계의 코   책을 열면 간혹 숨이 만져진다.         고여 있는 사람은 타자의 숨을 잊는다. 곧 심판자가 된다.      숨소리가 들린다.    이야기는 사람의 집. 집은 상상을 닮아간다. 상상</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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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페이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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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4T12:58:36Z</updated>
    <published>2026-05-08T09:47:47Z</published>
    <summary type="html">종이 귀퉁이를 접는다 원하는 모양은 없다 그래도 접는다  죽은 친구가 생각이 났다 그래서 산책을 나간 건 아니다 바람이 세서 금방 들어왔다 접어놓은 종이를 치운다  보통은 다 어떻게 사나요? 알려준다고 알려준 대로 살 수 있는 건 아니지만 물어봅니다 시간이 있어서  색종이 접기를 느닷없이 배웠듯 이유를 묻지 않고, &amp;ldquo;네!&amp;rdquo; 하고 비행기를 접었듯  식욕의 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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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타이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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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4T12:58:36Z</updated>
    <published>2026-05-07T08:33:05Z</published>
    <summary type="html">지정된 시간 가운데 밀려 나오는 것들에   그물을 던진다.    걸리는 단어들 중에 혼자 사는 단어는 없다. 단어를 정의하기 위해서는 단어가 필요하다. 정의할 때 정의의 뜻도 설명해야 한다면 더 많은 단어가 필요하고, 마침표가 온전한 정의를 보장해주지 않는다.   언어는 관계한다. 홀로 있거나 고정되어 있지 않고, 계속 움직인다.     사람이 사람을 알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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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키보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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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4T12:58:36Z</updated>
    <published>2026-05-06T11:00:41Z</published>
    <summary type="html">잘 알고 있지만 익숙하다고 말하기 어려운 것 윗집에서 뛰어다니는 발소리 단 한 번의 삶  적막함 더 이상 들을 수 없는 목소리 과오  이미 써버린 것을 지우지 않기로 한 일은 놀이일까 그렇다면 인생은 놀이일 수 있을까  지금 이 방에서 내가 만들지 않은 언어를 내가 만들지 않은 키보드로  적어가는 이 일은 (쉼 호흡)  내가 시작하지 않은 인생에서 '나'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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