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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강상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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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알레르기질환과 면역질환을 치료하는 알레르기면역내과 의사입니다. 아내와 쌍둥이딸과 강아지 두 마리와 삽니다.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공부하고 글을 씁니다. 달리고 연주합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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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7-01-21T07:10:49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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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느림의 즐거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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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2T07:00:09Z</updated>
    <published>2026-10-02T07:00:09Z</published>
    <summary type="html">드럼스틱을 잡고 고무패드를 친다. 오른손으로 '탁', 왼손으로 '탁'. 번갈아가며 탁탁탁탁. 더 빠르게 혹은 다시 느리게. 두 번씩도 친다. 오른손으로 '탁탁', 왼손으로 '탁탁'. 연결하면 다시 탁탁탁탁. 최대한 일정한 간격과 음량을 유지하면서 속도를 올리는 것이 목표다. 정말 재미가 없다.  베이스 기타 연습으로 넘어간다. 드럼스틱을 번갈아 쳤던 것과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W4m%2Fimage%2FWlqTrcvNgoHk_QsHLIQOY4rT6t8.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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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온 우주가 나를 위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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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7T03:03:10Z</updated>
    <published>2026-09-17T03:02:19Z</published>
    <summary type="html">하는 일마다 엉망인 날이 있다. 운전을 하다 누군가와 싸우고, 주차 자리가 없고, 없는 시간을 쪼개서 방문한 맛집이 갑작스러운 휴무인 날. 아내와 다투거나 점점 말을 안 듣는 딸들에게 소리라도 지르는 날에는 하루 종일 기분이 바닥을 친다. '되는 일이 하나도 없다' 싶은, 어깨를 축 늘어뜨린 채 걷는 날. 나를 한 번만 더 쿡 찌르면&amp;nbsp;모진 말을 쏟아낼&amp;nbsp;것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W4m%2Fimage%2FdPqQ5JMhxZBm-fF_cIHv1PoXOS4.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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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감정의 기습</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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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3T02:32:16Z</updated>
    <published>2026-09-03T02:32:16Z</published>
    <summary type="html">자동차의 블랙박스가 고장 났다. 정직하게 장사하는 업체를 찾기 위해 인터넷을 검색하고 후기를 꼼꼼히 읽는다. 자동차를 고칠 때는 언제나 '바가지'를 당할 것만 같은 두려움이 있다. 난 차를 모르고 관심이 없어 아무리 자세히 설명을 들어도 무용지물이기 때문이다. 늘 의심만 많을 뿐이고, 그래서 내가 믿을 수 있는 건 사람들이 남겨놓은 후기와 '별점' 밖에 없&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W4m%2Fimage%2FYeURf-RbXsDgIr1x6FCLhQ-yjro.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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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한 걸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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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0T00:47:16Z</updated>
    <published>2026-08-20T00:47:16Z</published>
    <summary type="html">꿈을 꾸었다. 꿈에서 나와 아내가 잠들어 있는 사이, 둘째 아이가 몰래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다. 아이는 아마도 어린이집에 가려는 것 같았다. 그러나 두 살 아이가 걸어서 가기에는 먼 거리였다. 애초에 두 살 아이가 어린이집에 가겠다는 생각을 하고 집을 나설 수는 없었다. 밖에 나간다 해도 온갖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곳들을 통과해 안전하게 도착할 수 있을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W4m%2Fimage%2FANfA8pKPJIVAk1htnmz40LJ9muE.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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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꿈꾸는 방</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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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05T15:42:53Z</updated>
    <published>2026-08-05T15:42:53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사를 앞두고 있다. 방의 개수는 세 개로 지금 사는 집과 같지만 전체적인 넓이는 조금 더 넓은 집이다. 이사 갈 집은 특이하게도 안방이 거실과 비슷할 정도로 크다. 거실이 두 개인 느낌이라 처음에는 집이 생각보다 넓어 보이고 좋았는데, 가만히 생각하니 안방의 공간을 잘 활용하지 못하면 지금 사는 집과 큰 차이가 없을 것 같았다. 고민 끝에 안방의 주된 역&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W4m%2Fimage%2FaWckMhKbEmcCTNAtI0eYgr65wi0.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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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재료 본연의 맛</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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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31T08:41:26Z</updated>
    <published>2026-07-30T15:26:17Z</published>
    <summary type="html">신혼여행으로 갔던 이탈리아에서 파스타를 먹어본 후 파스타 사랑이 시작되었다. 본토의 맛을 낸다는 파스타 전문 식당을 찾아다니고, 성에 차지 않아 집에서 다양한 파스타를 직접 만들기 시작했지만 식당만큼 맛을 낼 수 있을 리 없었다. 그렇게 맛을 찾아 헤매던 어느 날부터 남이 요리하는 영상으로 대리 만족을 하기 시작했는데, 이탈리아 현지 요리사가 실제 손님들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W4m%2Fimage%2FB4DIJTN_KvzkKQTBZpAHL2VwojA.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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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잊고 싶지 않은 것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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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16T02:28:52Z</updated>
    <published>2026-07-16T02:28:52Z</published>
    <summary type="html">갑자기 토란국이 먹고 싶어 하루에도 몇 번씩 생각이 난다. 토란국 좋아하니? 아내에게 묻는다. 아내는 토란 자체를 먹어본 적이 거의 없고, 자세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취향에 맞는 음식은 아니었다고 말한다. 같이 먹을 수 있는 유일한 동지인데 아쉽게 되었다. 혼자라도 방법을 찾아보기로 한다.  인터넷으로 열심히 검색을 해보지만 주변에 토란국을 파는 식당은 찾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W4m%2Fimage%2F4ltJMJLBebk0e_RPSmJfmz7GIxU.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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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글이 쓰고 싶어 지도록 사는 태도에 관하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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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09T14:41:05Z</updated>
    <published>2026-07-09T14:41:05Z</published>
    <summary type="html">가만히 앉아 키보드에 손을 올리고 모니터의 흰색 빈 공간을 노려본다. 노려보고 또 노려본다. 휴대폰을 들었다가, 옆에 놓아둔 책을 펼쳤다가 덮었다가, 의미 없는 몇 글자를 키보드로 타닥타닥 쓰고, 다시 지운다. 요즘 글을 쓸 거리가 없다. 예전에는 쓰고 싶은 글의 주제나 키워드들이 항상 머릿속에 한가득이었는데 요즘 내 머릿속은 텅 빈 상자에 가깝다. 글감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W4m%2Fimage%2F0E9z71_TQT59IWPb8oqoAZ1j0EE.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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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죽음이 목표인 삶</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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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02T12:47:48Z</updated>
    <published>2026-07-02T12:47:48Z</published>
    <summary type="html">차에서 얇은 카드 한 장을 발견했다. '인체조직기증 희망등록증'이다. 조직기증보다는 장기기증으로 더 흔히 불리지만 어쨌든 같은 말이다. 발급일이 2012년인걸 보니 대학생 때 발급받았던 모양인데 과정이 자세히 기억나지는 않는다. 처음에는 지갑에 넣어놨다가 운전을 하면서 차로 옮겼던 기억이 난다. 카드는 &amp;lsquo;강상록이라는 사람은 뇌사상태일 때 조직기증을 희망한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W4m%2Fimage%2FKFWYxu46CfVQyaSyzvq12zxKZPU.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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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랑의 두 얼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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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18T00:43:39Z</updated>
    <published>2026-06-18T00:43:39Z</published>
    <summary type="html">자전거를 탄 남자아이가 넘어졌다. 아이는 쓰러진 채로 울기 시작한다. &amp;ldquo;어머, 어떡해! 괜찮니?&amp;rdquo; 연신 소리를 지르며 달려가는 엄마와 달리 아빠는 천천히 걸음을 옮기며 어쩐지 화가 난 듯한 말투로 외친다. &amp;ldquo;울지 말고! 얼른 일어나!&amp;rdquo; 엄마는 어서 가서 아이를 도와주라며 아빠를 다그치지만 아빠의 걸음은 빨라지지 않는다.  공원에서 이 광경을 지켜보며 한 사&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W4m%2Fimage%2FWtgqvBBBOClLwhSQA57UzEr6_cA.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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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연주를 위한 시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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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11T15:00:53Z</updated>
    <published>2026-06-11T15:00:53Z</published>
    <summary type="html">세상 많은 일이 그렇겠지만 악기만큼 익숙해지는데 오래 걸리는 일도 없다. 악기를 전공하는 사람, 그래서 보통의 학생들이 하루에 일고여덟 시간씩 공부하는 시간만큼(말 그대로 하루종일) 악기연습을 해야 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악기에 익숙해지기까지는 생각보다 긴 시간이 필요하다. 나는 중학교 때 드럼을 배웠고 대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10년 이상 연주했다. 드럼의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W4m%2Fimage%2FSQZYrXaSEKC2aaCdXgAR0t4svKQ.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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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인내의 쓸모</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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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28T01:57:34Z</updated>
    <published>2026-05-28T01:57:34Z</published>
    <summary type="html">머리를 짧게 깎은 20대 초반의 남자 환자가 왔다. 지금은 아무 증상이 없지만 곧 군입대라며 감기에 걸렸을 때 먹을 상비약이 필요하단다. 음, 군대에도 의사가 있어요. 제가 신병교육대에서만 2년 동안 매일 감기 진료를 했답니다. 내 경험담은 믿지 않는 눈치다. 처방을 안 해주려고 하자 당황한 얼굴빛이다. &amp;quot;아 어떡하지..&amp;quot; 거의 울기 직전이다. 예상했던 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W4m%2Fimage%2FRqSB23yT8Jz1FSHtsnXzTtrudqQ.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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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직도 들고 있는 것</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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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21T01:21:07Z</updated>
    <published>2026-05-21T01:21:07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릴 적 부모님을 따라 외출하면 한 손에 장난감 하나씩을 꼭 챙기곤 했다. 보통은 학교 앞 문방구(그 시절을 생각하니 문구점보다는 문방구라고 해야 할 것만 같다)에서 산 작은 조립식 로봇이거나 직접 만든 레고 따위였다. 손에 아무것도 들지 않고 밖에 나가려면 허전했다. 사실 허전한 정도가 아니라 나의 일부를 두고 나온 듯한 절박함이 있었다고 할 수 있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W4m%2Fimage%2FJlNDyOI-pYO0jMR4BSXXsUMPjoQ.jpeg" width="468"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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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가려지지 않는 것</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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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13T23:26:10Z</updated>
    <published>2026-05-13T23:26:10Z</published>
    <summary type="html">꽃을 사야 하는 날이다. 지금은 5월인데, 어린이와 어버이와 스승을 위한 달이기도 하다. 나도 이제 어버이가 되었지만 어린이집 선생님이 준비한 꽃을 받았다.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우리 아이들은 이제 세 살이니까. 우리 아이들과는 다르게 나는 서른일곱 살이므로 직접 꽃을 준비하러 간다.      엄마와 사이가 좋지 않은 시기다. 사이가 좋은 시기가 있었나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W4m%2Fimage%2FjKwtH2EQ-YZJ3BPhOJxsgqDecEU.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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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당근을 먹는 시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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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30T05:21:27Z</updated>
    <published>2026-04-30T02:23:53Z</published>
    <summary type="html">베이글을 파는 곳에서 점심을 먹는다. 당근 라페, 치즈, 햄이 들어간 베이글 샌드위치와 아이스 라테. 베이글 사이로 당근이 아주 많이 들어있어 빵이 힘겹게 입을 벌리고 있다. 부담스러울 정도로 당근이 많다. 샌드위치에서 빠져나온 당근 몇 개를 포크로 찍어 먹어본다. 새콤하면서도 짭조름하고 달짝지근한 것이 완벽하게 조화롭다. 그냥 생당근을 채 썰어 놓은 듯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W4m%2Fimage%2FZl_O-UF6Bhgsyu5tDOcDb909ws8.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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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고양이 밥 주는 이야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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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2T23:49:32Z</updated>
    <published>2026-04-22T23:45:34Z</published>
    <summary type="html">퇴근 후에 집으로 돌아오면 차를 주차하고 트렁크를 연다. 트렁크에는 고양이 사료와 종이컵이 있다. 종이컵 한가득 고양이의 밥을 담는다. 집에서 100미터쯤 떨어진 곳에 작은 정원 같은 공간이 있는데 나무와 풀이 있고 사람들이 잠시 앉을 수 있는 벤치가 몇 개 놓여있다. 정원 구석에 서있는 소나무 아래 어딘가쯤, 오직 나와 아내와 고양이만 알고 있는 비밀장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W4m%2Fimage%2F2KfhSI7MOp4Kj4sq_vPAGR9OHJ0.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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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프고 또 아프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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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6T04:08:00Z</updated>
    <published>2026-04-16T04:08:00Z</published>
    <summary type="html">달리기를 할 때 가장 염두에 두는 것은 거리, 시간, 속도 같은 것들이 아니다. 부상 없이 뛸 수 있는가. 그래서 앞으로도 계속 달릴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이것은 오랜 시간에 걸쳐 직접 겪은 후 깨달은 것인데 어찌 보면 당연하지만 쉽지는 않은 일이다. 달리기는 꾸준히 시간을 들여도 알아차리기도 힘들 만큼 느리게 실력이 향상되는 운동이다. 그래서 평소 뛰&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W4m%2Fimage%2FOp_jNojx0Xaaw6Y1ejz4KpdixRM.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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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오늘이 지나야 알게 되는 것</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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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9T00:25:36Z</updated>
    <published>2026-04-09T00:25:36Z</published>
    <summary type="html">해가 갈수록 강아지들이 느려진다. 산책만 나가면 말처럼 달리던 푸들도, 황소처럼 줄을 끌어대던 비숑도 이제 그 정도로 에너지가 넘치지 않는다. 내가 뛰면 따라 뛰지만 뛰고 싶어 안달인 모습은 더 이상 없다. 강아지들은 평균 수명의 절반 정도를 살았다. 벌써 이렇게 몸의 변화가 보일 때인가? 일곱 살 강아지를 처음 키워봐서 잘 모르겠다. 슬플 뿐이다.  그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W4m%2Fimage%2FZJlv11mKcIO3QKJfUvNfd_TGDzM.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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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귀를 기울여야 들리는 것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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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6T02:09:49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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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mmary type="html">&amp;lt;듣지 못하게 된 것&amp;gt; &amp;quot;째째!&amp;quot; 첫째 아이가 요즘 가장 많이 말하는 단어다. 어느 날 동네에서 산책을 하다가 비둘기를 보고 '짹짹이'라고 알려줬더니 새만 보면 짹짹이라고(아이의 발음으로는 '째째'라고) 외친다. 한 번 그렇게 말하기 시작하더니 새처럼 보이는 모든 것이 다 짹짹이가 되었다. 부리와 날개가 있으면 짹짹이다. 그림책에 나오는 참새, 까치, 독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W4m%2Fimage%2FD0b2Bdu4h2JztfxKGZVvDg0d0NU.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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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제목 없는 하루</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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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9T02:54:00Z</updated>
    <published>2026-03-19T02:54:00Z</published>
    <summary type="html">알람이 아직 울리지 않았는데 눈이 떠졌다. 오늘이 무슨 요일인지를 잠깐 헤아려보다가 일찍 출근해야 하는 날임을 깨닫고 기분이 안 좋아진다. 심지어 남들은 대부분 쉬는 토요일이다. 이불속에서 한참을 뒤척거리다 마지못해 일어난다. 강아지들에게 밥을 주고 물을 갈아준다. 강아지들은 내가 이불을 옆으로 치우고 일어나는 작은 소리도 바로 알아차리고 달려온다. 나를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W4m%2Fimage%2FUB_Pt9l9zwGsIv2Xghi-WltqhYI.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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