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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럴 때도 있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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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은 마음들.서툴고 느려도 괜찮은 나날을 기록합니다. &amp;lt;걷는 제주&amp;gt;라는 꼬깜북을 냈고 제주에서 책방지기로 지내고 있습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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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7-01-19T11:51:10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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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스스로 내 편이 되기도 지친 밤. - 나는 자주 이 생이 버겁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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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08T13:08:08Z</updated>
    <published>2026-07-08T13:07:42Z</published>
    <summary type="html">한참 바쁜 시기에 새로운 직장으로 출근을 시작했다. 일 년 중 가장 정신없이 돌아간다는 점검기간이란다. 업무를 채 익히기도 전에 매일이 팽팽한 긴장의 연속이다. 이제 겨우 전체적인 흐름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는데, 기다려주는 틈 없이 처리해야 할 일들이 사방에서 파도처럼 밀려든다. 눈앞의 일들을 하나씩 쳐내는 것만으로도 하루가 어떻게 가는지 모르겠다. 시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VqX%2Fimage%2FHUtqNO38JkAxAhq1BbRYN3d7x0w.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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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다행이지 싶습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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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17T09:01:06Z</updated>
    <published>2026-06-17T09:01:06Z</published>
    <summary type="html">무언가에 마음이 쓰인다는 건 그만큼 그것에 진심이었다는 것.  온 마음을 오롯이 내어준 일이기에 쉬이 거두어지지 않아, 연습이 필요한 것이겠지요.  마음을 쪼개어 내어주지 않은 것이 다행이지 싶습니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VqX%2Fimage%2FNfmawxAI2ostg5smgxWR21agqBY.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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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무딘 칼인 줄 알았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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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16T13:01:26Z</updated>
    <published>2026-06-16T13:01:26Z</published>
    <summary type="html">슥 무딘 칼날에 손이 베였다.  피를 보고서야 무딘 칼이 아니었구나 받아들였다. 기어이 확인을 해야 직성이 풀리는 나를 보며, 어느 연유에서인지 가만히 살피게 된다.  칼등을 잡고 설거지를 했더라면 달랐을까. 무딘 칼이라는 생각을 덜어냈다면 그렇게 힘껏 문지르지 않았을까. 칼을 갈아두었다면 오히려 더 조심했을까. 후회해봐야 소용없다. 손이 베였다는 사실만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VqX%2Fimage%2Ftcogyhw2JQZW_lizEf9jDwzrN4M.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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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우리가 할 수 있는 사랑은 늘 지금뿐이라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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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02T00:32:06Z</updated>
    <published>2026-06-01T23:55:37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지금 이 순간 미치게 사랑한다고 해야지. 사랑 앞에 왜 건방지게 영원히를 붙여 들.&amp;rdquo;  드라마 《굿바이 솔로》의 한 대사다. 20년 전 그 당시, 배종옥 배우의 저 대사가 너무 와닿아 입에 달달 외우고 다녔다.  지금이야 모든 것은 닳아 없어지고, 특히 생명은 유한하기에 &amp;lsquo;영원히&amp;rsquo;라는 말을 함부로 쓸 수 없다는 걸 안다. 하지만 내가 사랑하는 것들이 영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VqX%2Fimage%2FcROGSXJdN4LUbXIIZgfvNaaRSSc.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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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물에 걸리지 않은 바람이 된다는 것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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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30T14:04:05Z</updated>
    <published>2026-05-30T13:44:18Z</published>
    <summary type="html">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처럼,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진흙에 더럽혀지지 않는 연꽃처럼,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amp;mdash; 《숫타니파타》 중에서  어제 한 모임에 다녀온 언니가 오늘 새벽, 내게 전한 말이다. 그곳에서 자신의 닉네임을 &amp;lsquo;바람&amp;rsquo;으로 정했다는 이야기였다. 내가 자주 바람이 되고 싶다했던 말이 떠올라 그 의미를 알 것 같아 선택했노라 했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VqX%2Fimage%2FlP80VCW_5lGioosT-Gct0hJG-h4.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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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너를 시원하게 해줄 일들이 도처에 나타나기를 - 물을 가득 머금은 마음을 비워내는 시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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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28T05:34:31Z</updated>
    <published>2026-05-28T05:19:55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너를 시원하게 해줄 일들이 도처에 나타나는 하루 되길 바라며.&amp;rdquo; 친구의 메시지를 보고 한참을 머물렀다.  타들어 가는 살갗을 그대로 드러낸 채 불덩이처럼 걷고 있는 내게 소나기가 쏟아진다.  날아든 소나기에 발걸음을 멈출 수밖에 없는 나를 보며, 날씨도 인연이구나 싶었다. 소나기가 아니었다면 내가 불덩이 같은 몸으로 걷고 있었다는 사실조차 몰랐으리라.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VqX%2Fimage%2FWV5GgqkPihGz8vvQik91AxHnLgg.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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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을(乙)의 이력서 뒤에 숨겨둔 갑(甲)의 꿈 - 딱! 기다려. 뭐든 저지를 꺼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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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22T06:43:37Z</updated>
    <published>2026-05-22T06:36:25Z</published>
    <summary type="html">누군가 내 꿈을 물었을 때, 나는 항상 같은 대답을 했다. &amp;ldquo;사랑방 같은 공간을 만들고 싶어요.&amp;quot;  사람들이 편히 쉬어가고, 때론 와글와글 모여 무언가를 작당하고, 하고 싶은 일들을 마음껏 실험해 볼 수 있는 공간. 몸과 마음이 지쳤을 때 언제든 찾아들 수 있는 무해한 아지트.  송은이와 김숙이 자신들을 불러주는 곳이 없자 &amp;quot;차라리 우리가 판을 짜서 재미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VqX%2Fimage%2Ft7cgSzI9y5C84kW77ds9GzM7Vi0.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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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다른 우주를 만나는 일 - 경계를 허물고 다시 세우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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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20T00:08:53Z</updated>
    <published>2026-05-20T00:08:53Z</published>
    <summary type="html">앞으로라는 동요가 있다.  &amp;ldquo;지구는 둥그니까 자꾸 걸어 나가면 온 세상 어린이들 다 만나고 오겠네&amp;rdquo;  원을 넓히는 작업은 나의 세계만이 전부가 아님을 배워가는 일이다.  낯선 마음을 만나고, 다른 삶의 언어를 배우며 조금씩 더 큰 세계를 품게 되는 것.  태어났을 때 부모와의 관계에서 얻어지는 경험들은 친구들의 손을 잡으며 바깥으로 확장되고, 점점 더 많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VqX%2Fimage%2Fgu8zrG7KH67Fk3HByKePl09Llvg.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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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에게도 아지트가 있었으면 좋겠다. - 무엇을 하든 &amp;lsquo;안전&amp;rsquo;한 공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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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14T06:39:34Z</updated>
    <published>2026-05-13T00:03:32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늘따라 별스레 새벽 독서 모임을 하다 쏟아질 것 같은 눈물을 참느라 애썼다.격발할 문장이 필요했는지도 모른다.  &amp;lsquo;나는 전적으로 이기적인 인간이다. 절대로 다른 사람을 위해서 무언가를 하지 않는다. 나 자신를 위해서 하는 것이다&amp;lsquo; 라는 마지막 문장에 멈췄다.  그래, 인간은 결국 이기적이지. 그 문장 속에 잠시 머무르는 동안 독서 모임은 끝났고, 줌 화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VqX%2Fimage%2FtE2J4_a-9BPZqknvsAfkkB7e8do.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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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앞만 봐야 하는 시간이 왔다. - 스스로에게 거는 주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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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12T03:15:23Z</updated>
    <published>2026-05-12T03:13:43Z</published>
    <summary type="html">앞만 봐야 하는 시간이 왔다.  이렇게라도 써두지 않으면 잊힐지 몰라, 인생의 대찬 경험들을 다시 떠올려본다. 스스로를 다잡기 위함이다.  상견례를 마치고 식장까지 잡아두었던 결혼을 내 쪽에서 파토냈던 일. 캐리어와 여행가방 하나 달랑 들고 시작했던 제주 살이. 아이 봐줄 사람이 없어 동동거리며 안내소 한편 책상 밑에 자리를 마련해 아이를 몰래 재우고 기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VqX%2Fimage%2FkoCb5-koZrXt37ZN2mTK9ZVdfOA.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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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삶은 때로 설명할 수 없을 만큼 불공평하다 - 어떤 고통은 설명되지 않는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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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07T00:10:55Z</updated>
    <published>2026-05-07T00:03:06Z</published>
    <summary type="html">놓친 생명을 대신하듯 그 몫까지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하다가 살기 위해 술을 마셔야 할 수 밖에 없는 사연을 들으며  트라우마를 겪은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로 번졌다가.  그러다 문득, &amp;ldquo;신은 감당할 수 있을 만큼의 시련만 준다&amp;rdquo;는 말을 어디에 두어야 하는가에 다다랐다.  고통에 의미를 부여하기 위한 문장이라고 하기엔 조심스럽다. 감당할 수 있으니 그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VqX%2Fimage%2FoNjSCZOIcxAQUmlcEOsbmmNjc20.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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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몸에 새겨진 날씨 - 마음의 온도 만큼 몸의 온도도, 딱 그만큼만 높았으면 좋겠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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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04T09:28:33Z</updated>
    <published>2026-05-04T02:56:43Z</published>
    <summary type="html">사회적 사도-마조히즘이라는 서늘한 문장 앞에 멈춰 서서, 나는 습관적으로 내 발밑에 구덩이를 파고 미리 상처받을 준비를 하던 나의 오랜 관성을 마주한다. 누군가에게 거절당해 무너지는 비참함보다 내가 먼저 나를 해쳐 고통의 주도권을 쥐려는 이 방어기제는, 사실 가장 안전해야 할 대상에게 보호받지 못했던 이들의 생존 방식이다.    스스로 생채기를 내며 구원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VqX%2Fimage%2FaRagi9YXT-JXoHpWBqLxV6A0KXU.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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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문장으로 남는 나의 시간 - 나를 지탱하는 가장 정직한 습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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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9T09:24:39Z</updated>
    <published>2026-04-28T23:58:41Z</published>
    <summary type="html">초등학교 5학년 여름방학, 무엇이 그토록 궁금했는지 백과사전을 뒤적이며 수면에 관해 공부하던 기억이 난다. 대학생의 보고서처럼 그래프까지 그려가며 정성껏 채워 넣은, 방학 과제이기도 했던 탐구생활 한 페이지.   그때의 나는 세상 모든 것이 흥미로웠고 원하는 대로 이루어질 거라 믿었던 자신감 넘치는 아이였다. 친구들 사이에서도 거칠 것 없던, 호기심 많던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VqX%2Fimage%2Fze2Vjk5IvmnqCseMzu2flKe3SvU.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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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amp;lsquo;만약'이라는 짐을 놔두고 온 날 - 틈을 허락해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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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6T10:48:47Z</updated>
    <published>2026-04-26T09:35:16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가방이 왜 이리 무거워? 이러다 어깨 나가겠다.&amp;rdquo; 책방 사장님이 내게 하는 말, 내가 엄마에게 자주 했던 말이다.  엄마의 가방은 늘 &amp;lsquo;만약&amp;rsquo;이라는 가정 때문에 무거웠다.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한 각종 약과 소지품들로 가방은 언제나 빈틈이 없었다.  그런 엄마의 모습을 어느새 내가 꼭 닮아 있었다. 가방 안에는 몇 권의 책과 필기도구, 그리고 &amp;rsquo;혹시 몰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VqX%2Fimage%2FXvxYMArfrkJDkfDQtXRoNLZJC9E.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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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의 고요가 깨어나는 순간 - 존재하는 것들을 확인하는 시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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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5T12:26:57Z</updated>
    <published>2026-04-25T12:17:13Z</published>
    <summary type="html">칠흑 같은 어둠이 선택적으로 존재 한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된 건 초등학교 3학년 여름방학 때였다. 바쁜 부모님을 대신 해, 잠시 신림동 고모 댁에 맡겨졌던 날, 나는 거실에 누워 밤새 잠을 설쳤다. 창밖에서 끊임없이 새어 들어오는 근처 집들의 불빛과 교회의 십자가 조명 때문이었다.  내가 살던 다세대 주택 반지하는 밤이면 늘 완벽한 암흑이었다. 세상의 모&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VqX%2Fimage%2FLVIz5938AFNXYjBSscZvLkTo4Kc.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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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낡은 관계의 지도를 수정 하는 일 - 정중한 거절의 유연함이 필요한 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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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2T23:47:11Z</updated>
    <published>2026-04-22T00:18:20Z</published>
    <summary type="html">균형 잡기란 우리에게 융통성을 길러주는 훈육의 과정 중 하나이다.  그 안에는 건강한 경계를 만드는 일도 포함된다.  관계와 경계를 맺을 때 타인에게 얼마만큼의 공간을 허용할 것인가. 누군가는 문 앞까지만 허락해야 하고, 누군가는 거실까지는 괜찮지만 방 안까지 들여서는 안 되며, 또 어떤 이는 방 안까지 들일 수 있다.  관계마다 다른 거리와 깊이가 있다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VqX%2Fimage%2F09ipcPHN-UblYiBSdEtK2MMl5og.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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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만 알 수 있어 다행인 날 - 이런 날, 나도 숨겨 줄 수 있겠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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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0T11:16:38Z</updated>
    <published>2026-04-20T10:34:51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오늘 예쁘네.&amp;rdquo; &amp;ldquo;안경 벗고 렌즈를 껴서 그런가 봐요.&amp;rdquo; &amp;ldquo;맞네. 맞아.&amp;rdquo;  양쪽 시력이 마이너스 8, 9가 되는 통에 안경을 끼면 안 그래도 작은 눈이 더 잘 보이지 않게 된다.  엄마가 안경을 머리에 걸쳐두고 휴대폰을 들여다보던 장면을 보며 엄마의 나이를 다시 헤아려보곤 했는데 나는 어쩐지 그보다 더 빨라지는 것만 같다.  가까운 것과 먼 것 중 잘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VqX%2Fimage%2F9l2wcCB_fNIODBJ5nhf-1XULLWY.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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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랬으면 좋겠다. - 가볍고 가벼이&amp;hellip;</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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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2T23:46:58Z</updated>
    <published>2026-04-12T04:19:06Z</published>
    <summary type="html">과거 이야기를 나누다 문득, 내 세계로 끌어와 죽였던 소설과 희곡 속 주인공들이 떠올랐다. 미안했다.  제 생을 다 펴보지도 못한 채 죽어간 그들에게 나는 사후를 더 자주, 더 아름답게 그려주곤 했다.  아마도 도망치고 싶었지만 그러면 안 된다고 여겼기 때문에, 내 의지와 상관없이 죽어가야 하는 이야기들을 자주 그려냈던 것 같다.  내가 죽지 않으려면 이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VqX%2Fimage%2FTIkuMCnTdg8UuXCFYVmYowh5HaA.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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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지는 생의 곁에서  - 모든 생은 기적이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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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8T05:18:40Z</updated>
    <published>2026-04-08T05:07:22Z</published>
    <summary type="html">생이 피고 저문다.  작년부터 올해까지 나는 자주 지는 생의 곁에 서 있었다.  꽃들이 봉우리를 터뜨리는 걸 보며 지나치지 않고 어김없이 봄이 왔음을 알았다.  올해는 유독 움트기 전 꽃몽우리에 마음이 갔다.  한동안 피고 지는 것에 대한 수고로움을 잊고 때되면 찾아드는 것이라 여기며 경이와 감사를 놓쳤다.  겨울이란 계절이 지나기만을 바라던 나의 조급함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VqX%2Fimage%2FN8GIF2G1UAkYGYJP85RZZ2IAJKA.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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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오늘은 스스로의 평안을 빌어본다. - 잘 흘려보낸다는 것의 의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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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6T07:52:30Z</updated>
    <published>2026-04-06T03:30:25Z</published>
    <summary type="html">안식년을 맞이한 어느 사제의 화두는 &amp;lsquo;인간에게 희망이 있는가&amp;rsquo;였다. 그 질문은 역설적으로 인간에게 희망이 있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처럼 들렸다.   빅터 프랭클은 그의 저서 《죽음의 수용소에서》를 통해 희망의 잔인한 이면을 서술한다. 나치의 강제 수용소 안에서 막연한 희망을 품었던 이들은 가장 먼저 무너졌다. 다가오는 크리스마스에는 자유를 찾으리라 굳게 믿&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VqX%2Fimage%2FY3HV8rOkutwxzp3_G9KXbYNv5lI.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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