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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문현웅</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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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조선일보에서 8년여간 기자로, 사기업에서 5년여간 임직원으로 근무했습니다. 지금은 작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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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7-01-07T02:15:37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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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시클라멘(18) - 에필로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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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4T08:00:00Z</updated>
    <published>2026-09-24T08:00:00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즉, 안 대리님께서 손을 쓸 새도 없이, 유언조차 남기지 않고서 난간 너머로 몸을 던졌다, 그런 경위로군요.&amp;rdquo; 규연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고는 덧붙인다.  &amp;ldquo;네. 회사와 징계위원회에 대해 원망하는 말은 있었으나, 유언이라고 할 만한 내용은 달리 없었습니다. 혹시 그렇더라도 고 과장이 무어라 말했는지 파악이 필요하시다면, 제가 상세히 말씀을 드리는 편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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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시클라멘(17) - 파국</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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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3T08:00:00Z</updated>
    <published>2026-09-23T08:00:00Z</published>
    <summary type="html">규연은 살짝 주눅이 든 표정으로 머리를 숙였다.  &amp;ldquo;죄송합니다 차장님.&amp;rdquo;  기림은 가볍게 웃으며 손을 내저었다.  &amp;ldquo;아니, 대리님께 뭐라 하거나 타박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그저 저희도 궁금해서요.&amp;rdquo;  그러고는 주위를 흘끗 보고선 규연 쪽으로 몸을 기울인다. 오직 단 둘뿐인 방인데도 굉장히 조심스러운 몸짓으로.  &amp;ldquo;피해자가 가해자와 대질하고 싶지 않은 것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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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시클라멘(16) - 붕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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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2T08:00:00Z</updated>
    <published>2026-09-22T08:00:00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우리 중에 혹시 고 과장과 친한 사람이 있나요? 그렇지 않고서야 우리 사이에 무슨 논의가 오갔는지 대충이라도 알 방법이 있나?&amp;rdquo;  전무는 고개를 갸웃했다. 기림은 진중하게 답했다.  &amp;ldquo;알게 된 자세한 경위까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어떤 식으로 입수했건, 저희들이 했던 이야기를 일종의 증거 형태로까지 확보해 둔 것 같습니다.&amp;rdquo;  한진은 기림을 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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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시클라멘(15) - 전면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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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1T23:16:33Z</updated>
    <published>2026-09-21T08:00:00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시클라멘 때문에.&amp;rdquo;  진기림 차장과 유한진 대리는 무심결에 서로를 마주 보았다. 이윽고 기림이 슬며시 침묵을 깬다.  &amp;ldquo;시클라멘이라면, 꽃 말씀이신지요?&amp;rdquo;  준상은 끄덕였다.  &amp;ldquo;안 대리를 혼내기 전 빤히 쳐다보았던 행위와, 그 꽃 사이에 무슨 상관이 있는지요?&amp;rdquo;  &amp;ldquo;붉은 시클라멘이 녀석에게서 피어났거든. 그래서는 안 되는 꽃인데.&amp;rdquo;  기림이 손에 쥔 볼</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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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시클라멘(14) - 이해할 수 없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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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0T23:09:36Z</updated>
    <published>2026-09-20T08:00:00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그냥 그렇게 쳐다만 보았다고요?&amp;rdquo;  규연은 고개를 끄덕였다.  &amp;ldquo;매번 그랬어요. 회의실 같은 곳으로 따로 불러낼 때마다. 얼굴은 항상 무표정 내지 화가 난 모양새였는데, 쳐다보는 눈길만큼은 진짜 이상하게 뭐랄까, 달라붙는다고 해야 하나. 뭔가 끈적거리고. 아무튼 이상했어요.&amp;rdquo;  &amp;ldquo;다른 사람들 이야기를 들어보니 고함이나 큰 소리가 나는 적이 많았다고들 하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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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시클라멘(13) - 규연의 사정</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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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9T08:00:00Z</updated>
    <published>2026-09-19T08:00:00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그냥 넘어갈 방법은 절대 없다는 사실은, 과장님께서 가장 잘 알고 계실 것이라 생각합니다.&amp;rdquo;  이마를 짚은 인사팀장이 엄숙하게 말한다. 그는 책상 위를 톡톡 두드리며 준상을 흘끗 보았다.  &amp;ldquo;안 대리님이 처벌불원서를 제출했으니 형사처벌까지는 가지 않겠습니다만. 아무튼 회사 차원에서는 조치를 하지 않을 수가 없겠습니다. 그래도 최고인사책임자께서는 징계위원회</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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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시클라멘(12) - 마침내, 폭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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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8T08:00:00Z</updated>
    <published>2026-09-18T08:00:00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야.&amp;rdquo;  준상의 목소리가 전에 없이 낮고 굵다. 테이블을 짚은 손이 가늘게 떨린다. 그러나 간만에 회의실로 불려 온, 그의 눈앞에 선 규연은 그보다도 훨씬 격렬하게 떨고 있다. 오들거리는 규연을 보며 준상이 씹어 뱉듯이 말한다.  &amp;ldquo;너 대체 뭐 하는 놈이냐?&amp;rdquo;  &amp;ldquo;죄송합니다.&amp;rdquo;  &amp;ldquo;죄송하지 말고 대답을 하라고. 이게 지금 사람 새끼가 할 짓이냐?&amp;rdquo;  테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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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시클라멘(11) - 위기, 절정</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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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7T08:00:01Z</updated>
    <published>2026-09-17T08:00:01Z</published>
    <summary type="html">자리에 앉은 준상은 머리칼을 움켜쥔 자세 그대로 한 시간째 미동조차 없었다. 사실 저희도 조금 이상하다고는 생각하고 있었어요. 혼을 내시는 때에는 그렇다 치더라도. 안 대리님이 혼자 업무에 집중하고 있을 때에도, 다른 분들과 이야기를 좀 하는 때에도 고 과장님께서 계속해서 불러내 업무 진도를 묻거나 새로운 지시를 내리는 것이. 다른 팀원한테는 그렇지 않고</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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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시클라멘(10) - 무의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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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6T08:00:00Z</updated>
    <published>2026-09-16T08:00:00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나가라니까?&amp;rdquo;  무심한 성민의 말에 준상은 입에 대려던 맥주잔을 내려놓으며 왈칵 성을 냈다.  &amp;ldquo;싫다니까요? 아 진짜, 몇 번을 말하게 해요.&amp;rdquo;  &amp;ldquo;나야말로 이해가 잘 안돼서. 이제는 잦은 이직을 걱정할 연차도 아니잖아? 이쯤이면 여기서도 충분히 다닌 셈이니.&amp;rdquo;  성민은 고개를 갸웃했다. 준상이 거꾸로 되묻는다.  &amp;ldquo;그래서, 형은 옮겨서 행복해요 지금?&amp;rdquo;</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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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시클라멘(9) - 힘겨운 나날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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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5T08:00:00Z</updated>
    <published>2026-09-15T08:00:00Z</published>
    <summary type="html">준상의 아버지는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  &amp;ldquo;네 애인이 돌연사한 것과 우리의 약속 사이엔 아무런 관계가 없어.&amp;rdquo;  준상은 입술을 꾹 물고서 고개를 숙였다. 그가 하는 말에는 틀린 부분이 없으니.  &amp;ldquo;그것을 계기로 네가 고시 공부를 하거나 로스쿨에 가고 싶어졌다 해도, 어디까지나 네가 알아서 해야 할 문제일 뿐이야.&amp;rdquo;  &amp;ldquo;여보&amp;hellip;&amp;hellip;&amp;rdquo;  준상의 어머니가 안쓰러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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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시클라멘(8) - 그들의 사랑</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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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4T08:00:01Z</updated>
    <published>2026-09-14T08:00:01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전혀 몰랐네, 그런 꽃말이 있는 줄은.&amp;rdquo;  &amp;ldquo;쟤 그렇게 얌전한 꽃이 아니에요. 형이 생각하는 것처럼. 시기, 질투. 그런 것들의 화신이라고요.&amp;rdquo;  &amp;ldquo;내가 예를 잘못 들어 버렸네 그럼.&amp;rdquo;  성민이 머쓱하게 웃었다.  &amp;ldquo;아무튼 그럼, 언제까지 출근하려고요?&amp;rdquo;  &amp;ldquo;사직서 내고도 한 달은 더 나올 테니, 다음 달까지는 있을 것 같아.&amp;rdquo;  &amp;ldquo;저녁 약속 잡을 시간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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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시클라멘(7) - 붉게 물든, 바로 그 꽃</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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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3T08:00:00Z</updated>
    <published>2026-09-13T08:00:00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나 주려고요?&amp;rdquo;  사직서. 일신상의 사유. 성민이 건네는 종이에는 대략 그런 내용이 적혀 있었다. 성민은 고개를 저었다.  &amp;ldquo;전산제출 아니면 받아 주지도 않잖아. 나중에 결재 올리면 인사팀한테는 전부 다 보이게 될 텐데. 그때 놀랄까 봐 너한테는 따로 먼저 보여 주려고 미리 한 장 뽑아 왔다.&amp;rdquo;  준상은 덤덤하게 물었다.  &amp;ldquo;갈 곳은 정해졌고요?&amp;rdquo;  &amp;ldquo;일</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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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시클라멘(6) - 준상의 과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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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2T08:00:00Z</updated>
    <published>2026-09-12T08:00:00Z</published>
    <summary type="html">자, 그간 아무래도 일정을 엄수하며 꼼꼼하게 해야 하는 작업에서 이따금 사고가 나는 것에 고 과장님께서 불편함을 많이 느끼셨던 것 같아서. 이제는 업무를 조금 조정할 필요가 있겠어요. 앞으로 고 과장님께선 사원들의 전사 의무 교육 이수율 관리하는 거랑. 장애인 고용장려금이나 고용촉진장려금 등 정부지원금 관련 행정 처리를 부탁드리고요. 과거 스타트업 시절 종</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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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시클라멘(5) - 조여드는 마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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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1T08:00:00Z</updated>
    <published>2026-09-11T08:00:00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반갑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amp;rdquo;  진기림 차장이 사람 좋은 미소를 지으며 준상에게 손을 내민다. 막상 악수를 받는 준상은 적잖이 떨떠름한 표정이다. 힘차게 팔을 흔드는 진 차장의 몸짓엔 활력과 자신감이 가득하다.  &amp;ldquo;과장님께선 인사팀 중에서도 유일한 노무사분이시라 들었습니다. 많이 배우겠습니다.&amp;rdquo;  &amp;ldquo;아, 예&amp;hellip;&amp;hellip;&amp;rdquo;  저야말로 잘 부탁드립니다. 혀끝에서 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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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시클라멘(4) - 서울대 녀석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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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0T08:00:00Z</updated>
    <published>2026-09-10T08:00:00Z</published>
    <summary type="html">팀장급이 다섯, 실무자가 넷. 회전문 부근으로 가까이 선 저들은 속한 부서가 대부분 제각각 다르다. 그러한 그들이 저렇게나 한 자리로 모여들 이유라 하면.  &amp;ldquo;오래 기다렸어요?&amp;rdquo;  부르는 소리에 성민은 돌아본다. 홍보팀 장도진 차장이다. 이직해 온 시기는 다르지만 연차가 비슷해 서로 친하게 지내는. 그리고 오늘 성민과 저녁 식사 자리를 함께하기로 약속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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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시클라멘(3) - 중간관리자의 나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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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9T08:00:01Z</updated>
    <published>2026-09-09T08:00:01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과장님, 이제는 그만하시지요.&amp;rdquo;  광대뼈가 가늘게 떨린다, 준상의 얼굴에서. 예상하지 못했던 바는 아니었다. 물론 그렇다 해서 솟구치려는 분노가 가라앉을 이유도 딱히 없긴 하였으니.  &amp;ldquo;다른 팀에서까지 말이 나오고 있어요. 아무리 사람이 실수를 좀 했다 하더라도 그렇게까지 혼내는 것이 옳은 것인가 싶습니다.&amp;rdquo;  실소가 터지려는 것을 간신히 누른다. 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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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시클라멘(2) - 고문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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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8T08:00:00Z</updated>
    <published>2026-09-08T08:00:00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고 과장님, 요새 안규연 대리한테 너무한 거 아닙니까?&amp;rdquo;  준상은 커피를 홀짝이는 마케팅팀장의 입을 멀뚱하게 보았다. 되묻는 그의 목소리엔 끝 모를 황당함이 짙게 서려 있었다.  &amp;ldquo;무슨 말씀이신지요?&amp;rdquo;  &amp;ldquo;아니, 저번에 마케팅팀 채용 때문에 있었던 일로 안 대리한테 뭐라고 했다 하길래.&amp;rdquo;  와작, 하는 소리를 내며 준상의 손에서 종이컵이 구겨진다.  &amp;ldquo;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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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시클라멘(1) - 프롤로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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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7T08:00:02Z</updated>
    <published>2026-09-07T08:00:02Z</published>
    <summary type="html">귓가를 지나는 바람이 상쾌하다. 눈앞을 스치는 낯선 풍경이 싱그럽다.  언제였더라. 분명 있었는데. 비슷한 감각을 느꼈던 때가. 아아, 그렇지. 그것은 아마도 고등학교 1학년 시절. 난생처음으로 오토바이에 몸을 싣고서 한없이 뻗은 도로를 거침없이 달려 나가던 순간. 날아드는 질풍을 온몸으로 맞는 원초적인 개방감, 전신으로 체감하는 짜릿한 속도, 섬뜩한 공포</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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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구아바(14) - 안녕, 누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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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6T08:00:00Z</updated>
    <published>2026-09-06T08:00:00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예전에 너희 누나가 읍내에서 다녔다던 그 산부인과, 이제 문 닫는다더라.&amp;rdquo;  &amp;ldquo;......&amp;rdquo;  민성은 벤치에 등을 기댔다.  &amp;ldquo;나도 곧 동네에서 없어질 거야, 발령 났거든.&amp;rdquo;  &amp;ldquo;그래서요.&amp;rdquo;  &amp;ldquo;무슨 반응이 그래.&amp;rdquo;  &amp;ldquo;뭘 기대했길래요. 저랑 아저씨랑 무슨 사이라고.&amp;rdquo;  지후는 정색했다. 민성은 피식 웃었다.  &amp;ldquo;누나한테는 연락 없고?&amp;rdquo;  &amp;ldquo;왔다 해도 알</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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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구아바(13) - 비로소, 밝혀지는 비밀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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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5T08:00:00Z</updated>
    <published>2026-09-05T08:00:00Z</published>
    <summary type="html">병상에 기댄 누나는 전에 없이 수척했다. 지후는 눈길을 천장으로 돌렸다. 그는 여전히 떠나간 조카를 생각하고 있었다. 미처 알아채지 못했던, 형과 누나가 한때 깊이 사랑했던 증표를.  평생을 함께하기로 약조했던 연인의 마지막 흔적을, 이렇게 잃는 여인의 심정은 지후로선 도저히 가늠할 수 없다. 그러므로 사소한 것은 잊어야 한다. 이를테면, 동경하던 여성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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