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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느슨</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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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me>yotoma</n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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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괜찮지 않아도 괜찮은 날들이었고, 앞으로도... 그러겠죠</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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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6-12-08T03:42:08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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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의 시간이 멈추어 있어도 다른 사람의 시간은 흘러간다 - 그냥 각자의 자리에서 살아가면서, 가끔 안부가 궁금해지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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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4T12:53:25Z</updated>
    <published>2026-08-24T12:50:30Z</published>
    <summary type="html">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단둘이 등하교를 함께한 친구가 있었다.  '있다'가 아니라 '있었다'  우리는 늘 서로의 집 중간 지점에서 만났다. 누가 정한 것도 아닌데 그 자리는 어느새 우리 둘만의 약속 장소가 되었다. 세븐일레븐 편의점 앞, 한편에 서서 기다리면 친구가 걸어오는 것이 보였다.  아침밥을 꼭 먹고 나와야 하는 아이라 친구는 나를 항상 기다리게</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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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약해서 불안한 것이 아니다 - 내가 받지 못했다고 서운해하는 것도 어딘가 어쭙잖은 일이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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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8T10:13:54Z</updated>
    <published>2026-08-11T02:49:36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아직도 나를 모른다. 몇 살이 되면 알게 될까. 마흔이 넘도록 제 속을 들여다보며 살아왔는데, 들여다볼수록 더 모르겠으니. 한심한 일이다.  과학 시간에 빛을 통과시키면 일곱 가지 색으로 갈라지던 프리즘이 있었다. 내 감정이 꼭 그 모양이다. 하나인 것 같은데 잡으려 하면 여러 갈래로 흩어지고, 이름을 붙이려 하면 어느새 다른 색이 되어 있다.  언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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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말하지 않아도 된다는 허락 - 굳이 모든 것을 얘기하지 마세요. 그거 솔직한 게 아니에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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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22T04:08:12Z</updated>
    <published>2026-06-22T04:08:12Z</published>
    <summary type="html">선명하게 기억나는 하루가 있다.  그날도 첫차를 탔다. 회사는 남산 꼭대기 소월길에 있었다. 출근길에 일출을 봤다. 발밑으로 해방촌의 작은 집들이 보였다. 다들 아직 자고 있는지 골목이 고요했다.  가을 새벽이었다. 춥지도 덥지도 않았다. 하늘이 주홍빛으로 물들고 있었고, 공기는 축축하지 않고 촉촉했다. 남산 나무 냄새가 났다. 새벽잠을 포기하고 나온 아침</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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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이유 같은 건 없었다. 그냥이었다. - &amp;quot;그냥&amp;quot;이야말로 우리가 끝까지 지켜야 할 마지막 자기 자신인지 모른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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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19T02:45:59Z</updated>
    <published>2026-06-19T02:45:59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quot;왜 좋아해?&amp;quot; 누군가 물어오면 당황한다.  이유가 있어야 할 것 같아서. 이유가 있어야 사랑도 허락되는 것 같아서. 그래서 허둥지둥 이유를 찾는다. 남들이 고개를 끄덕여 줄, 그럴듯한 이유를.  그런데 정말 좋아할 때 우리는 이렇게 말한다. &amp;quot;그냥.&amp;quot;  짧지만 강력하다. 그 한마디 안에는, 더 묻지 말라는 뜻이 담겨 있다. 알아서 무엇을 하겠다는 거냐고.</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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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구두는 손에 들고 - 인생은 꽤 먼 길이어서, 꽃길이 아니어도 가볼 만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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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07T08:24:30Z</updated>
    <published>2026-06-07T08:17:58Z</published>
    <summary type="html">친구들이 하나둘 취업 소식을 전해올 무렵, 나는 스물여덟이었다. 그 나이가 이력서 한 장도 통과시키지 못할 만큼 많은 나이라는 것을, 그때 처음 알았다.  면접 한 번 보지 못한다는 것이 사람을 그토록 작아지게 만드는 일인 줄은 몰랐다.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 같던 무모한 용기는, 타인들의 평가 앞에서 사그라들었다.  어느 나이나 힘들지 않은 나이는 없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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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짧은 위로, 기본요금 1,500원 - 하지만 옳은 선택이란 없었다. 가보지 않은 길이 있을 뿐이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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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02T11:08:58Z</updated>
    <published>2026-06-02T11:08:58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날도 중간고사 때문에 밤을 새워 공부하다 새벽에 깜박 잠이 들었다. 찰나를 지나 눈을 떴을 때 기숙사에는 이미 아무도 없었다. 아무도 나를 깨워주지 않았다. 시험 시작 시간은 이미 지나 있었다. 울면서 강의실로 뛰어가는 길에 쓰러졌다.  발작을 한 것이다.  정신이 들었을 때 나는 잔디밭에 누워 있었다. 온몸에는 힘이 빠져 있었다. 눈을 뜨자 가장 먼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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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소란한 세상 아래에서 - 들리지 않는 세상 속에서, 들리는 척. 괜찮은 척</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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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30T01:46:15Z</updated>
    <published>2026-05-30T01:46:15Z</published>
    <summary type="html">휴학과 복학을 거듭하는 사이, 사 년이 지나갔다. 스물넷의 나는 고3 때보다 더 힘들었고, 그 힘든 시간만큼 이상하리만치 빠르게 흘러갔다. 오래지 않아 나는 직감했다. 이 길의 끝까지 걸어가는 일은 내 몫이 아닐지도 모른다고. 아니, 어쩌면 아주 처음부터 알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그곳에서는 어떤 방식으로도 건강을 되찾을 수 없다는 것을.  지금의 나는 그</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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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징글징글한 팔자임에도 불구하고 - 우리는 모두,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온 사람들이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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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26T06:24:37Z</updated>
    <published>2026-05-25T00:50:49Z</published>
    <summary type="html">할아버지는 시각장애인이었다. 할머니는 평생 왼쪽 팔을 쓰지 못하셨다. 막내 삼촌은 중증 지적장애인으로 태어났다.  아픔이 낯선 집안이 아니었으니, 어쩌면 나는 그 안에서 나름의 단단한 무언가를 물려받았는지도 모른다.  할아버지는 앞이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도 이 동네 저 동네를 떠돌며 굿을 하셨다. 두 눈으로 세상을 보는 사람처럼, 아니 그보다 더 선명하게</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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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지독했던 여름 - 한여름 소나기처럼 요란스럽게 지나갔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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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22T05:30:17Z</updated>
    <published>2026-05-22T05:24:35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렇게 나의 입원 소식은 연예인 스캔들보다 빠르게 퍼졌다.  고등학교 시절 말 한마디 제대로 섞지 않았던 친구들까지 병문안을 왔다. 며칠째 세수도 못 한 채 지저분한 침대에 누워 있는 나를, 그들은 안타깝다는 눈으로 내려다보았다. 그러고는 한 마디씩 보태다가, 결국 어디가 아픈지 묻기 위한 서론을 길게 늘어놓았다.  위로라는 것이 사실은 궁금증이었고, 종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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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가장 기쁜 날이었다 - 인생에는 의지도, 노력도, 진심도 닿지 않는 시간이 있다는 것을 몰랐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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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17T15:00:28Z</updated>
    <published>2026-05-17T15:00:28Z</published>
    <summary type="html">첫 발작의 기억은 생경했다. 앞이 보이지 않는데 파도 소리는 점점 더 크게 들렸다. 짭짤한 바다 냄새가 코를 간질였고, 나는 보이지 않는 힘과 싸우듯 허공에 양팔을 휘저으며 허우적거렸다. 누군가 몸속에서 근육을 하나씩 뽑아내는 것 같은 통증이 왔다. 모든 감각이 살아나는 순간, 모래알처럼 온몸이 바스러지는 순간,  그다음 기억은 없다.  1996년 12월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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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가장 기쁜 날이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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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17T13:18:32Z</updated>
    <published>2026-05-17T13:18:32Z</published>
    <summary type="html">첫 발작의 기억은 생경했다.  앞이 보이지 않는데 파도 소리는 점점 더 크게 들렸다. 짭짤한 바다 냄새가 코를 간질였고, 나는 보이지 않는 힘과 싸우듯 허공에 양팔을 휘저으며 허우적거렸다. 누군가 몸속에서 근육을 하나씩 뽑아내는 것 같은 통증이 왔다. 모든 감각이 살아나는 순간, 모래알처럼 온몸이 바스러지는 순간,   그다음 기억은 없다.   1996년 1</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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