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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향담가 릴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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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me>slowhue</n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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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향으로 마음의 대화를 여는 향담가. 향기공방 휴향지를 운영하며 조향보다 깊고 상담보다 부드러운 향기 대화를 전합니다.  오랜 기간 이어져 온 마음 공부의 여정을 글로 기록합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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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6-06-27T06:25:08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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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애기보살은 교회에 다녔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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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4T14:38:25Z</updated>
    <published>2026-09-14T11:23:46Z</published>
    <summary type="html">한동안 나의 설과 추석 연휴는 언제나 스님이 계신 암자였다. 스님을 처음 뵌 그해 여름. 추석이 가까워지자 문득 깊은 산속에서 홀로 명절을 보내실 스님이 적적하시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여행 대신 스님이 계신 암자로 가기로 했다. 명절 교통 혼잡을 피해 조금 일찍 내려갔다. 도심은 추석을 앞둔 사람들로 북적였지만 산속 암자는 평소와 다름없이 고요했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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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룽즁쥭 쌍악쑤 닥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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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1T13:48:22Z</updated>
    <published>2026-08-31T09:44:52Z</published>
    <summary type="html">지난주, 티베트에서 온 닥터 쉐랍 텐진의 방한 수행 프로그램에 다녀왔다. 티베트 전통 의사이자 수행자인 그는 부탄 왕실의 주치의를 지냈고, 티베트 불교의 여러 스승으로부터 가르침과 관정을 받았다.      오랜만에 온화함과 고요함을 함께 지닌 사람을 가까이에서 보았다. 그런 고요가 사람에게서 느껴질 수 있다는 사실이 낯설게 느껴질 정도였다.      이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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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있되, 끌려가지 않는 것</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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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5T12:43:48Z</updated>
    <published>2026-08-24T03:26:33Z</published>
    <summary type="html">사람 하나 만나기 어려운 깊은 산속에서, 긴 오후 스님과 자주 포행을 했다. 물길을 따라 걷기도 하고, 길도 없는 숲을 걸으며 길을 내기도 했다. 그곳에는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갈 무렵이면 파란 나비와 잠자리가 유난히 많았다. 어느 날 잠자리 한 마리가 스님의 머리에 내려앉았다. 한참을 걸어도 날아가지 않았다. &amp;ldquo;스님, 잠자리 머리핀이 까까머리와 아주 잘 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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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智惠에서 至惠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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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5T12:24:57Z</updated>
    <published>2026-08-17T02:25:15Z</published>
    <summary type="html">친구가 시집간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였다. 어느 날 친구에게 전화가 왔다. 시어머니가 용하다는 역술가의 연락처를 주면서 시동생의 결혼 날짜를 받아오라고 했다는 것이다. 이런 곳을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친구는 혼자 가기가 좀 머쓱하다며 같이 가줄 수 있느냐고 물었다. 그래, 그게 뭐 어렵다고. 나는 그렇게 친구를 따라 용하다는 분을 만나러 갔다. 친구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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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어떤 의미는 너무 일찍 도착한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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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5T12:18:36Z</updated>
    <published>2026-08-10T06:07:11Z</published>
    <summary type="html">지난주 클래스를 찾은 분은 명상을 위한 천연향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팔로산토를 좋아한다는 그분을 위해 향을 준비하며 하나씩 맡아보고 조합하던 중, 이상하게 내 마음을 붙잡는 세 가지 향이 있었다. 팔로산토, 프랑킨센스, 블루로터스. 세 향을 번갈아 맡았다. 왜 이렇게 좋지? 너무 좋은데&amp;hellip;. 그러다 문득 몇 달 전 브레스워크에서 있었던 일이 떠올랐다.  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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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스님과 나의 무협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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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5T12:08:07Z</updated>
    <published>2026-07-27T12:59:38Z</published>
    <summary type="html">스님은 열아홉에 출가해 여든이 넘도록 불가에 계셨다. 그러니 그 삶 자체가 하나의 이야기보따리였다. 이름난 큰스님도, 기인 같은 수행자도 숱하게 만나셨고, 세월만큼이나 재미난 이야기도 많았다. 나는 스님의 수행 이야기와 스님들의 일화를 들으며 시간 가는 줄 몰랐고, 스님은 속세에서 살아가는 내 이야기를 재미있어하셨다. 스님은 특히 나의 인도 여행 이야기를</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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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대단한 것을 배우러 갔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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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5T12:06:36Z</updated>
    <published>2026-07-20T02:27:41Z</published>
    <summary type="html">요즘 나는 이런저런 일들이 잘 풀리지 않는다. 크고 작은 걱정들이 자꾸 쌓인다. 우주의 먼지만 한 존재인 나에게, 어쩌면 이렇게 바윗돌만 한 마음이 들어앉을 수 있는 걸까. 먼지는 가벼운데, 왜 내 마음은 이토록 무거운가 싶다. 나에게는 과분한 스승님 두 분이 계신다. 그중 한 분은 전화도 닿지 않는 깊은 산골 암자에 계신 스님이다. 스님과 나는 오래도록</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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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깨달음 쇼핑</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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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5T12:01:49Z</updated>
    <published>2026-07-06T02:41:29Z</published>
    <summary type="html">마음공부 책은 많았다. 하지만 책을 읽을수록 나는 더 깊이 허우적거렸다. '깨달음'이라는 단어는 수도 없이 읽었지만, 정작 그것이 무엇인지는 알 수 없었다. 책을 읽을수록 마음은 점점 더 복잡해졌다. 아는 것은 늘어났지만 선명해지는 것은 하나도 없었다. 결국 나는 결심했다. '그렇다면 깨달은 사람을 직접 만나 물어보자.' 그때부터 나는 사람을 찾아다니기 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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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우붓의 핑크청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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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5T11:50:00Z</updated>
    <published>2026-06-15T09:49:50Z</published>
    <summary type="html">J와는 다음 날도 점심을 함께 먹기로 했다. 그런데 저녁 무렵, 혹시 새로운 친구 한 명을 같이 만나도 되겠냐는 연락이 왔다. 나는 흔쾌히 그러라고 했다. 다음 날 약속 장소인 슈퍼마켓 앞에서 J를 기다리고 있는데, 길 건너편에 유난히 눈에 띄는 청년이 있었다. 분홍색 폴로셔츠, 단정한 면바지, 검은 양말에 운동화. 대부분의 사람들이 헐렁한 옷차림으로 어슬</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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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빌려둔 문장 34</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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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10T11:40:40Z</updated>
    <published>2026-06-10T11:40:40Z</published>
    <summary type="html">타인의 아름다움에만 위안이 있다 타인의 음악에만, 타인의 시에만 타인들에게만 구원이 있다 고독이 아편처럼 달콤할지라도 타인들은 지옥이 아니다  아담 자가예프스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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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한 사람을 함께 기억한다는 것</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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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5T11:40:40Z</updated>
    <published>2026-06-08T02:13:26Z</published>
    <summary type="html">10일 묵언 명상센터를 다녀온 뒤, 나는 곧바로 인도네시아로 한 달 배낭여행을 떠났다. 가장 보고 싶었던 곳은 보로부두르 사원. 세계 최대 규모의 불교 사원. 불교의 우주관을 담은 계단식 구조와 수많은 불상, 부조들. 정상에는 종 모양의 스투파가 자리하고 있었다. 새벽어둠 속에서 사원의 하단을 지나 가파른 상층부로 올라갔다. 몸은 무거웠고 숨은 금방 차올랐</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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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인 1실에서 만난 나의 질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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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5T11:33:12Z</updated>
    <published>2026-06-01T03:40:23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언니도 질투 같은 거 해? 언니는 그런 거 없을 것 같아.&amp;rdquo; &amp;ldquo;야, 나도 사람인데 당연히 하지. 내가 옛날에는 질투의 화신이었다. 그런데 그게 다 내 안에서 만든 거라는 걸 알게 되고 많이 나아졌지.&amp;rdquo;  나는 전북에 있는 명상센터에 간 적이 있다. 열흘 동안 묵언하며 오직 명상만 하는 곳. 말도 할 수 없고, 책도 읽을 수 없고, 글도 쓸 수 없는 곳.</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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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빌려둔 문장 32 - 그리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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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30T06:30:29Z</updated>
    <published>2026-05-30T06:30:29Z</published>
    <summary type="html">눈을 질끈 감고 잠든 날이 많았다 네가 그리운 날들이었으리라 꿈에서라도 만나길 바랐으리라</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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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빌려둔 문장 31 - 없</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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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29T02:58:34Z</updated>
    <published>2026-05-29T02:58:34Z</published>
    <summary type="html">완벽한 때란 없다. 완벽한 인생도 없다. 물기 없는 물이 없듯 말이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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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빌려둔 문장 30 - 보름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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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01T04:38:33Z</updated>
    <published>2026-05-28T11:07:22Z</published>
    <summary type="html">달이 안부 전화를 했다 심심하면 올라 올래? 내가 길을 밝혀 둘게</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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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치지 않는 비는 없습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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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5T04:28:42Z</updated>
    <published>2026-05-25T08:40:12Z</published>
    <summary type="html">P가 열어준 문으로 나는 조금 더 깊이 들어갔다. 그 무렵 내 안에는 오로빌에 대한 질문이 남아 있었다. 오로빌은 공식적으로 주민들이 공동체를 위해 일, 물질, 돈으로 기여해야 한다고 말한다. 말은 아름다웠다. 모두가 공동체를 위해 자신이 가진 것을 나누는 삶. 하지만 내가 본 현실은 조금 달랐다. 이상적으로는 &amp;ldquo;모두가 공동체를 위해 일한다&amp;rdquo;였다. 그러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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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내 이름을 가진 사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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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5T04:18:39Z</updated>
    <published>2026-05-18T03:43:51Z</published>
    <summary type="html">인도에서의 시간이 끝나가고 있었다. P와 나는 함께 사다나 포레스트를 나왔다. 그동안 우리의 애마였던 오토바이를 타고 오로빌의 숲길을 빠져나와 복잡한 시내로 들어섰다. 숲길에서의 오토바이는 제법 낭만적이었다. 바람은 부드러웠고, 길은 붉었고, 나무들은 우리를 배웅하듯 양옆으로 서 있었다. 그런데 시내에 들어서자 분위기가 순식간에 바뀌었다. 사방팔방에서 오토</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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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자스민은 꽃이 아니라 태도였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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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5T04:09:56Z</updated>
    <published>2026-05-11T02:00:12Z</published>
    <summary type="html">B가 말한 내 영혼의 꽃, 자스민은 설명할 수는 없지만, 어쩐지 나에게 주어진 암호 같았다. 자스민의 다른 의미를 발견한 것은 훗날 아로마테라피를 공부하면서였다. 나는 한동안 자스민이 가리키는 방향을 찾으려 했다. 책도 찾아보고, 힐러들에게 물어보기도 했다. 하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시원치 않았다. 어쩌면 그때의 나는 특별한 의미를 붙잡고 싶은 어린 마음 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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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영혼의 닥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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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5T04:01:57Z</updated>
    <published>2026-05-04T04:07:14Z</published>
    <summary type="html">치료를 위해 기의 흐름을 열어준 뒤, B는 마사지를 시작했다. 마사지라고 표현하긴 했지만, 사실 우리가 흔히 아는 마사지와는 전혀 달랐다. 살을 밀거나 근육을 세게 누르는 방식이 아니었다. 오히려 다림질에 가까웠다. 그의 손이 내 피부 위를 천천히 지나갈 때마다, 구겨져 있던 몸의 결이 하나씩 펴지는 듯했다. 피부를 누르는 것이 아니라, 피부 아래 어딘가에</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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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너는 너의 신에게, 나는 나의 신에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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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5T03:17:39Z</updated>
    <published>2026-04-27T03:51:25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로빌의 건물들은 대체로 3층을 넘지 않았다. 똑같은 모양의 집도 거의 없었다. 세계 각지에서 모여든 건축가들이 저마다 자기만의 아름다운 공간을 짓고 살아가는 곳. 오로빌 센터 근처에 사는 사람들도 있었고, 숲속 깊은 곳에서 은자처럼 살아가는 오로빌리언들도 있었다. B가 예약한 곳 역시 그런 곳이었다. 숲속 은자의 집 같은 곳.  한참 숲길을 따라 들어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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