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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우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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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글과 글 사이, 그 중턱, 애매모호함에 사로잡혀 오늘도 쓰려합니다. 일상에서 모든 걸 찾고자 하는 마음으로 씁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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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6-06-28T11:13:46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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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귤 / 조온윤 시인 - 창비시선 470&amp;copy;조온윤 2022『햇볕 쬐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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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9T10:00:04Z</updated>
    <published>2026-10-09T10:00:04Z</published>
    <summary type="html">귤&amp;nbsp;/ 조온윤   귤이 먹고 싶어요, 말하면 그는 투명한 귤 한알을 손바닥에 올려두고 손집게로 껍질을 벗기는 마임을 합니다 한알을 모두 벗기고 나면 반쪽을 뚝 떼어 자, 귤이란다, 능청스레 손을 내밀죠  어쩌겠어요? 속으로는 실망하고 말지만 그의 기분을 상하게 하고 싶지는 않아서 등분된 귤을 받아 드는 시늉을 합니다 없는 귤을 먹으며 아, 맛있다, 말할 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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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반려식물 / 조온윤 시인 - 창비시선 470&amp;copy;조온윤 2022『햇볕 쬐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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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2T10:00:08Z</updated>
    <published>2026-10-02T10:00:08Z</published>
    <summary type="html">반려식물&amp;nbsp;/ 조온윤   아침이 되면 나와 가장 가까운 육체부터 찾는다  누워 있던 자리에서 더듬더듬 손을 뻗어보면 축축한 목덜미가 만져진다 간밤의 꿈을 이불 위에 쏟아버린 나의 가여운 반쪽 떨지 마 네겐 빛이 조금 모자랄 뿐이야  몸을 일으켜 세워 기지개를 시킨다 찬물을 한모금 먹이고 잘 마른 새 옷을 입힌다 창을 열어 오늘의 날씨를 가르쳐준다 이 모든 게</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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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토르소 / 조온윤 시인 - 창비시선 470  &amp;copy;조온윤 2022『햇볕 쬐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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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5T10:00:45Z</updated>
    <published>2026-09-25T10:00:45Z</published>
    <summary type="html">토르소&amp;nbsp;/ 조온윤   이곳에 나를 그려 넣다가 도중에 사라진 사람이 있다  어떤 일을 끝내는 것보다 시작하는 것이 좋아서 더는 못 하겠어, 하고 간단히 털어낸 뒤 새로운 취미를 찾아 떠나갔다 취미를 시작하는 게 취미일 수도 있겠지  사람들의 발목과 발목 사이를 숲이라 믿는 비둘기들 이름을 지운 채 전봇대 아래 쌓여 있는 책들과 꼬리가 없는 꼬리를 모르는 고</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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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다시 또 간절하게, &amp;lt;수련&amp;gt; - 어떤 시련도 극복할 수 있는 회복 탄력성</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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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0T08:01:33Z</updated>
    <published>2026-09-20T07:59:39Z</published>
    <summary type="html">수련&amp;nbsp;Water Lilies 감독 이찬호 대한민국 / 2024 / 118분   다시 또 간절하게, &amp;lt;수련&amp;gt;   간절함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찾아온다. 목적을 이뤄줄 열쇠라 공평한 게 아니다. 누구나 열쇠에 딱 들어맞는 구멍을 찾을 순 있지만, 모두가 성공적으로 꽂을 수 없기에, 불공평해서 공평하다. 사람들은 간절함에 더한 간절함을 부른다. 지독하게 간절해함&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6Jy%2Fimage%2FtrFZ3vzt0TKE8qgp-3Cqil89xLs.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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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저물 무렵 &amp;nbsp;/ &amp;nbsp;이시영 시인 - 창비시선 277 &amp;nbsp;&amp;copy;이시영 2007『우리의 죽은 자들을 위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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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8T10:00:13Z</updated>
    <published>2026-09-18T10:00:13Z</published>
    <summary type="html">저물 무렵&amp;nbsp;/ 이시영   어두울 무렵 풀숲에 우둑하니 묶인 염소는 슬프다 두터운 밤이 저를 잊어버렸는지 검은 염소는 매애 하고 운다.   (주)창비 창비시선 277 &amp;copy;이시영 2007『우리의 죽은 자들을 위해』 52쪽   나는 그래그 무렵, 나는 묶여있지 않았지만움직이는 법을 모르지 않았지만태어난 순간 자지러지게 울었던 그날을 떠올리며기다림을 처음 배웠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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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뇌파 / 송경동 시인 - 창비시선&amp;nbsp;310  &amp;copy;송경동 2009『사소한 물음들에 답함』</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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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1T10:00:03Z</updated>
    <published>2026-09-11T10:00:03Z</published>
    <summary type="html">뇌파&amp;nbsp;/ 송경동   어느날 낚싯줄에 걸려 올라온 헝클어진 그물망처럼 버려져도 상관없을 의식의 튜브를 내 머릿속에 꽂고 있는 관계의 선들이 가끔은 버겁다  선과 선의 연결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다 선은 제가 감당할 수 있는 무게만을 기억할 뿐 제가 붙잡고 있는 선 밖의 것들을 떠올리지 않는다  문제는 불륜의 이불처럼 넓게 짜여진 공생의 네트워크가 아니라 그 그</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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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수조 앞에서 / 송경동 시인 - 창비시선&amp;nbsp;310  &amp;copy;송경동 2009『사소한 물음들에 답함』</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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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4T10:00:12Z</updated>
    <published>2026-09-04T10:00:12Z</published>
    <summary type="html">수조 앞에서&amp;nbsp;/&amp;nbsp;송경동   아이 성화에 못 이겨 ​&amp;nbsp;&amp;nbsp;&amp;nbsp;&amp;nbsp;청계천 시장에서 데려온 스무 마리 열대어가 ​&amp;nbsp;&amp;nbsp;&amp;nbsp;&amp;nbsp;이틀 만에 열두 마리로 줄어 있다 ​&amp;nbsp;&amp;nbsp;&amp;nbsp;&amp;nbsp;저들끼리 새로운 관계를 만드는 과정에서 ​&amp;nbsp;&amp;nbsp;&amp;nbsp;&amp;nbsp;죽임을 당하거나 먹힌 것이라 한다 ​ ​&amp;nbsp;&amp;nbsp;&amp;nbsp;&amp;nbsp;관계라니, ​&amp;nbsp;&amp;nbsp;&amp;nbsp;&amp;nbsp;살아남은 것들만 남은 수조 안이 평화롭다 ​&amp;nbsp;&amp;nbsp;&amp;nbsp;&amp;nbsp;난 이 투명한 세상을 견딜 수 없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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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흐리고 흰 빛 아래 우리는 잠시 / 황인찬 시인 - 문학동네시인선 194  &amp;copy;황인찬 2023『이걸 내 마음이라고 하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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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8T10:00:13Z</updated>
    <published>2026-08-28T10:00:13Z</published>
    <summary type="html">흐리고 흰 빛 아래 우리는 잠시&amp;nbsp;/ &amp;nbsp;황인찬   조명 없는 밤길은 발이 안 보여서 무섭지 않아? 우리가 진짜 발 없이 걷고 있는 거면 어떡해  그게 무슨 농담이라도 된다는 것처럼 너는 어둠 속에서 말했지  집에 돌아가는 길은 멀다 가로등은 드문드문 흐리고 흰 빛  이거 봐, 발이 있긴 하네  흐린 빛 아래서 발을 내밀며 너는 말했고 나는 그냥 웃었어  집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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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공원을 떠났어 /  황인찬 시인 - 문학동네시인선 194  &amp;copy;황인찬 2023『이걸 내 마음이라고 하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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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1T10:20:20Z</updated>
    <published>2026-08-21T10:00:09Z</published>
    <summary type="html">공원을 떠났어 /  황인찬             사람이 적은 공원의 오후입니다. 우리는 식사를 마치고 가볍게 걸었는데 이상하게 그날은 빛이 많다고 느껴지는 날이었어요      이상한 것은 우리가 이 장면을 한 시간 전에 보았다는 생각을 했다는 것이고, 우리가 같은 생각을 했다는 사실을 서로의 목소리를 통해 확인했다는 사실입니다      &amp;quot;이거 아까</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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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장미는 눈도 없이 / &amp;nbsp;황인찬 시인  - 문학동네시인선 194 &amp;nbsp;&amp;copy;황인찬 2023『이걸 내 마음이라고 하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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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4T10:00:01Z</updated>
    <published>2026-08-14T10:00:01Z</published>
    <summary type="html">장미는 눈도 없이&amp;nbsp;/ &amp;nbsp;황인찬   장미가 화병에 꽂히기로 결심했으므로 화병에 장미 한 다발이 있을 것이다  일주일이 지나면 온 집안에 썩은 내가 가득할 것이다  나는 너에게 왜 꽃을 버리지 않느냐고 묻겠지 너는 대답하지 않을 것이다  한 달이 지나면 장미는 완전히 마르고 너는 이 집에 없을 것이다  꽃은 묘지에도 있고 사랑하는 사람들 사이에도 있는 법인데</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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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무한 루프 / &amp;nbsp;허연 시인 - 문학과지성 시인선 624&amp;copy;허연 2025『작약과 공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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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07T10:00:03Z</updated>
    <published>2026-08-07T10:00:03Z</published>
    <summary type="html">무한 루프&amp;nbsp;/ &amp;nbsp;허연   월요일엔 나보다 스무 살쯤 어린 스님에게 살면서 놀라지 말라는 말을 들었고  화요일엔 백일홍을 심었다 수요일엔 내가 말린 견과류 같다는 생각을 했고 목요일엔 비밀을 누설했다 금요일엔 칠 층 병실에서 창문처럼 흔들렸고 토요일엔 딴생각을 하다 봄이 왔다 일요일엔 정물화처럼 앉아 밤을 샜다 그러므로 오늘은 다시 월요일  이 그저 그런 날</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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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이 든 여행 / &amp;nbsp;허연 시인 - 문학과지성 시인선 624&amp;copy;허연 2025『작약과 공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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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31T10:00:12Z</updated>
    <published>2026-07-31T10:00:12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이 든 여행&amp;nbsp;/ &amp;nbsp;허연   살기 싫다던 동행이 말했다 &amp;quot;나무들이 부러워&amp;quot; 난 대답했다 &amp;quot;낙엽도 부러워&amp;quot;  우리는 오래전에 식었다 뜨거워질 이유가 하나도 없을 때 생은 본얼굴을 드러내고  &amp;quot;그런 이야기 하지 말고, 즐기다 오자&amp;quot; 하지만 계획은 실패한다 저주할 것도 칭찬할 것도 어차피 다 서울에 있으니까  우리는 뼈만 남은 항구도시 사거리에서 간판들 앞을 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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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작약과 공터 / &amp;nbsp;허연 시인 - 문학과지성 시인선 624 &amp;nbsp;&amp;copy;허연 2025『작약과 공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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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4T10:00:12Z</updated>
    <published>2026-07-24T10:00:12Z</published>
    <summary type="html">작약과 공터&amp;nbsp;/ &amp;nbsp;허연   진저리가 날 만큼 벌어질 일은 반드시 벌어진다  작약은 피었다  갈빗집 뒤편 숨은 공터 죽은 참새 사체 옆  나는 살아서 작약을 본다  어쩔 때 보면, 작약은 목매 자살한 여자이거나 불가능한 목적지를 바라보는 슬픈 태도 같다  아이의 허기만큼이나 빠르게 왔다 사라지는 계절  작약은 울먹거림 알아듣기 힘들지만 정확한 말  살아서 작</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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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이 여름&amp;nbsp; /&amp;nbsp; 하재연 시인 - 문학과지성 시인선 634  &amp;copy;하재연 2026『인간이라는 환상처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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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17T10:00:00Z</updated>
    <published>2026-07-17T10:00:00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 여름&amp;nbsp;/ &amp;nbsp;하재연 ​  일어나지 않은 일들 속에서 시간이 썩어간다.  냄새가 나네.  발생하지 않은 것들의 모서리가 서로를 찌른다. ​ 발이 없어 자국이 남지 않았는데  냄새가 난다.  어쩌지.  이 여름인가.  할 수 없으니까 하지 않았던 것일까. ​ 비가 쏟아진다. ​&amp;nbsp;&amp;nbsp;&amp;nbsp;&amp;nbsp;속수무책으로. ​ ​&amp;nbsp;&amp;nbsp;&amp;nbsp;&amp;nbsp;납 가루처럼 무르게 무겁게 ​&amp;nbsp;&amp;nbsp;&amp;nbsp;&amp;nbsp;쏟아진다. ​</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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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언데드 / &amp;nbsp;하재연 시 - 문학과지성 시인선 634 &amp;copy;하재연 2026『인간이라는 환상처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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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10T10:00:02Z</updated>
    <published>2026-07-10T10:00:02Z</published>
    <summary type="html">언데드&amp;nbsp;/ &amp;nbsp;하재연   하루를 하루만큼 쓰고 나면 남아 있는 하루가 다음 날 다시 목구멍 밖으로 기어 나온다  종이, 개미, 눈동자, 환한 것을 모아 까만 것을 태우는 아이가 있다  놀이터 한가운데로 태양이 모여든다  타들어가는 냄새가 확산하는 동안 살아 있는 것이 살아 있지 않은 것으로 검정이 붉음으로 변하는 동안  빛이 웃는다 소란하고 환하게 낮과 밤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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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설탕과 눈송이 / 하재연 시인 - 문학과지성 시인선 634 &amp;copy;하재연 2026『인간이라는 환상처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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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03T10:00:03Z</updated>
    <published>2026-07-03T10:00:03Z</published>
    <summary type="html">설탕과 눈송이&amp;nbsp;/ &amp;nbsp;하재연   설탕이 없는 삶에 대해 생각한다.  희고 곱고 아름다운 것이 부서져 내리지 않는 시간들을 투명한 옷처럼 걸쳐 입고 행하는 월요일의 노동에 대해.  적의 없이도 적이 될 수 있다.  칼이 없어도 누군가를 찌를 수 있고 빛나는 것에 베이면 피 대신 맑은 눈물이 흘러나올 것 같지만,  팽이처럼 너무 빠르게 돌아가 자신의 형체마저 찌</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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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모자 / 유병록 시인 - 창비시선&amp;nbsp;537&amp;copy;유병록 2026『우리는 멸종하지 않는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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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26T10:00:03Z</updated>
    <published>2026-06-26T10:00:03Z</published>
    <summary type="html">모자&amp;nbsp;/ &amp;nbsp;유병록   다른 사람의 머리에 함부로 모자를 얹는 건 무례한 일이듯  책임감은 모자와 닮아서  스스로 뒤집어쓰는 굴레 같은 것이어서 그걸 모를 리 없으면서  누가 이걸 나한테 씌운 거야, 짐짓 원망을 하면서  자신까지 속이는 게 모자를 쓴 이들의 도리여서  다들 애를 썼던 거지 무거운 모자를 뒤집어쓰고 무릅쓰고 앞으로 걸어가다가 넘어지기도 했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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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의 고요 / &amp;nbsp;유병록 시인 - 창비시선&amp;nbsp;537 &amp;nbsp;&amp;copy;유병록 2026『우리는 멸종하지 않는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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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19T10:00:03Z</updated>
    <published>2026-06-19T10:00:03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의 고요&amp;nbsp;/ &amp;nbsp;유병록   고요가 사나워진다  온순한 줄 알고 귀여워했는데 맹수의 후손이었던 건지 몸집이 커지고 이빨이 뾰족해진다  멀리하다가 소란으로 쫓으려다가 사람들 사이로 도망쳐보지만  고요는 입이 크고 사나운 짐승이 되어 다 집어삼키고 눈앞에 나타난다  내 차례구나 애써봤자 소용없을 테니 깨끗이 단념하는데  고요가 달려와 덥석 내 품에 안긴다  나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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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날카로운 역설, &amp;lt;유레카&amp;gt; - 아무리 위태롭더라도 연대가 모두를 위한 첫 번째 발판임을 확고히 하면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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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17T09:31:03Z</updated>
    <published>2026-06-17T09:31:03Z</published>
    <summary type="html">*본 리뷰에는 영화의 결말일 포함되어 있습니다.  유레카&amp;nbsp;ユリイカ 감독 아오야마 신지 일본 / 2000 / 217분   날카로운 역설, &amp;lt;유레카&amp;gt;  '한낮의 참극, 버스 납치 사건 발생. 납치범에 의해 승객 6명과 경찰 1명 사망, 납치범은 현장에서 사살됨, 생존자는 승객 2명(남매)과 버스 기사가 유일함.' &amp;lt;유레카&amp;gt;는 거대한 절벽을 타고 흐르는 폭포수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6Jy%2Fimage%2FSMxlvkOPXF212a_BTtX8QST2AxA.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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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다정으로 버텨라&amp;nbsp;/ &amp;nbsp;유병록 시인 - 창비시선 537  &amp;copy;유병록 2026『우리는 멸종하지 않는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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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12T10:00:10Z</updated>
    <published>2026-06-12T10:00:10Z</published>
    <summary type="html">다정으로 버텨라&amp;nbsp;/ &amp;nbsp;유병록   여기까지구나 더는 할 수 있는 게 없구나  몸도 마음도 도무지 말을 듣지 않을 때  세상 따위야 어떻게 되어도 좋다 함부로 말하고 싶어질 때  다정으로 버텨라 남에게 더욱 나에게 다정으로 버텨라  멀리서 들려오는 목소리  믿고 의지할 게 그 말뿐이어서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어서 조금 남은 힘으로도 해낼 수 있는 일이어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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