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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따뜻한 다경씨</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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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소소한 일상 이야기~~감성수필입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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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6-03-15T02:34:04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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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는 어디에서 해방되고 싶은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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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4T02:37:39Z</updated>
    <published>2026-08-05T00:22:27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t;나의 해방일지&amp;gt; 드라마를 다 보았다.  방영 당시는 뭔가 우울한 느낌에 보지 않았는데 보는 시기가 따로 있는 것일까? 드라마는 끝났는데 마음은 그 시점부터 출발이 된 것 같다, 아니 &amp;lt;모자무싸&amp;gt;를 보면서 박해영 작가의 깊이를 생각하다가 &amp;lt;나의 아저씨&amp;gt;에 이어 &amp;lt;나의 해방일지&amp;gt;까지 연이어 보게 되었다. 내 인생의 기똥찬 순간은 언제인지, 내 인생의 목적은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l1E%2Fimage%2FbhpvaQIZiZ0X5j-w4x5qURfZpRE.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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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위층 파이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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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03T00:32:26Z</updated>
    <published>2026-08-03T00:32:26Z</published>
    <summary type="html">낯선 횡포다. 밤사이 줄행랑을 친 횡포와 모르는 척 바닥을 뒹구는 흔적들. 보이지도 잡히지도 않는 어둠 속 횡포가 메마른 몸살을 앓게 한다.  대수롭지 않게 넘기려고 했다. 그것만으로도 다행이다 싶었다. 횡포를 찾는 것도, 맞서 싸울 용기도 없었다. 내가 가진 처마가 보잘것없기에 전의 같은 건 애초에 일어나지도 않았다. 툽툽한 입술들이 나를 건드리기 전까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l1E%2Fimage%2FAQTEawCqO2Y9wXVBJzEphxj8vW4.png" width="464"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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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경이로운 진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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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03T00:14:22Z</updated>
    <published>2026-08-03T00:12:19Z</published>
    <summary type="html">남편 입에서 그 말만 나오지 않으면 절반은 성공이다. 밥상을 차릴 때마다 외치는 짜다와 질다, 기준에서 살짝만 벗어나도 튀어나오는 그 말 때문에 화가 치밀 때 있다.  지금에야 소금으로 뒤범벅된, 당신은 먹지 못할 음식이라고 선제공격도 하고 그 말이 나오기를 기다렸다는 듯 손대지 말라고 엄포도 놓지만 신혼 초에는 첫 숟가락에 빛을 잃은 밥상이 안쓰러워 눈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l1E%2Fimage%2FlHJuf4-nA4E1miPk89vvP_c0yFk.png" width="497"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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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분홍 소나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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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09T21:20:03Z</updated>
    <published>2025-12-09T05:41:35Z</published>
    <summary type="html">바닥도 끈도 고요한 밤하늘처럼 새까맣다. 그 위에 반짝이는 작디작은 은빛 별 하나. 캄캄한 밤을 비추는 평온한 별이 고단한 삶을 앓는 여린 몸을 슬그머니 끌어다 덮어준다. 분홍, 초록, 주황이 머물다 가는 계절이 간 곳 없이 사라졌다고 생각했다.&amp;nbsp;모든 시간이 겨울처럼 꽁꽁 얼어붙었다고 여겼다. 엄마 눈빛에 싱그러운 여름이 넘쳐나기 전까지는. &amp;lsquo;엄마는 못 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l1E%2Fimage%2FcFJj4Q105Ry7QaxCk4cfHD92EVw.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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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쌍쌍바는 무사할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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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22T08:17:16Z</updated>
    <published>2025-10-22T08:17:16Z</published>
    <summary type="html">길거리에서 한 남자가 큰 소리로 전화를 한다. 주위를 아랑곳하지 않고 안하무인의 욕설에 빠진 남자, 눈살을 찌푸리고 못마땅한 낯빛으로 쳐다보고 싶은데 용기가 나지 않는다.  밤 아홉시 무렵 저녁 먹은 게 소화되지 않아 산책 겸 밖을 나섰다. 사거리 성당을 지나 돌아오는 길, 한겨울 추위 탓에 걸음이 묶인 탓인지 사람들로 붐빌 길이 앙상한 겨울나무처럼 듬성듬&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l1E%2Fimage%2Fn39_GVKfWwxOV9hH19uZ64rYXF8.png" width="333"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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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태 세 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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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14T12:23:24Z</updated>
    <published>2025-10-14T12:19:18Z</published>
    <summary type="html">족히 세 근은 되고 남았다. 봉지가 묵직하다 싶었더니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아무리 손에 쥐어 준다고 해도 넙죽 갖고 오는 게 아니었는데. 도로 건네기도 난감하고. 받은 마음이 열 근은 더 무겁다.  녀석을 발견한 것은 우연이었다. 이른 아침, 빌린 책도 반납할 겸 산책삼아 도서관을 갔는데 길 한 모퉁이 벤치에 어디선가 본 듯한 앳된 체구 하나가 몸을 웅&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l1E%2Fimage%2Ft3M0B7ybj8muJjHUGogaENiOZqY.png" width="445"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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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실력되세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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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9-30T03:04:07Z</updated>
    <published>2025-09-30T03:01:27Z</published>
    <summary type="html">섭섭한 일? 그녀가 짜 놓은 음모? 부침가루 한 봉지에 웬 실력까지. 주부 경력이 얼마인데 그런 황당한 질문을 던지나 싶다. 다섯 음절이다. 그녀는 대체 그 다섯 음절 안에 무슨 말을 하고 싶었던 것일까.  스물여섯 해 전, 그때도 다섯 음절이었다. 단지 그녀가 아닌 어머님이었을 뿐. 그래도 그 다섯 음절은 충분히 이해되고 남았다. 아무 것도 할 줄 모르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l1E%2Fimage%2F4L1M6fNJ41hhMkGQPcBnZw4Ap8M.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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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마늘과 향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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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9-23T03:25:06Z</updated>
    <published>2025-09-23T03:25:06Z</published>
    <summary type="html">남편과 그녀 사이 악연은 언제부터인지, 머리카락이라도 들키는 날엔 한여름 뙤약볕처럼 헉헉 숨이 멎는다.  남편은 왜 그녀에게 진저리를 치는 것일까. 두 사람 사이 무슨 비밀이 숨어 있는 것일까. 들꽃 향이 온몸을 감싸는, 은은하고 촉촉한 그녀에게 한 번쯤 빠질 만 한데 넘어가는 법이 없다.  그녀를 소개하던 날, 여느 때와 다른 남편 눈빛에 마음을 내려놓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l1E%2Fimage%2Fz7kLAXjWZ8MnIkf0-QynTQ9QqRo.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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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못냄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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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9-16T12:06:48Z</updated>
    <published>2025-09-16T12:06:48Z</published>
    <summary type="html">수경, 정윤, 선하, 지연&amp;hellip;&amp;hellip;. 네댓 개의 이름을 종이에 쭉 적은 후 성을 붙여 하나씩 불러보았다. 남편과 딸아이는 수경이란 이름이 지금과 비슷해 어색하지 않다고 하고 아들 녀석은 굳이 개명할 필요 있냐며 시큰둥하다.  예쁜 이름을 갖고 싶었다. 학창 시절 내 이름은 선심 쓰듯 흔하디 흔해서 &amp;nbsp;A, B, C라는 알파벳까지 덤으로 얹혔고, 같은 이름 찾기라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l1E%2Fimage%2FeDVmvgD-0yheB-_PcmWXW_wAe_U.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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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때 그 꽃바구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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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9-12T22:58:40Z</updated>
    <published>2025-09-12T03:04:46Z</published>
    <summary type="html">휴대폰이 울린다. 알 듯 말 듯 한 숫자들이 벨소리를 따라 춤을 춘다. 번호를 하나하나 더듬고 낚아본다.생각나는 이름이 없다. 단서라곤 아침나절 미리 온 &amp;lsquo;반가운 사람이니 전화하면 받아 달라&amp;rsquo;는 정체불명의 문자 한 통. 누구인지 맴돌아 봐도 애꿎은 숫자만 귀찮은 듯 자꾸 도망치고 있다.         정체불명 문자의 주인은 오래 전 이웃이었다. 수화기 너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l1E%2Fimage%2FYJU7xhLnqWADyBMCr14baQC49KE.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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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손칼국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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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9-11T05:11:00Z</updated>
    <published>2025-09-11T05:11:00Z</published>
    <summary type="html">싫어하는 음식이 한 둘 쯤은 있기 마련이다. 소면이 그렇다. 엄마가 소면을 꺼내면 삶기도 전에 안 먹는다는 말부터 했다. 그때는 밀가루 냄새만 그득한 국수를 왜 그리 자주 밥상에 올리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대신 멸치 육수에 양념장을 넣어 국수 대신 밥을 말아 먹었다. 그게 국수보다 나았다. 수북한 국수사리를 보면 마음까지 배부르다는 아버지, 후루룩 소리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l1E%2Fimage%2F1uhmhwKmQykU-YM7sMgZqf-rikY.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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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중고명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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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9-10T06:36:54Z</updated>
    <published>2025-09-10T04:31:40Z</published>
    <summary type="html">쇼윈도 안에 가죽들이 갇혀 있다. 무심한 표본처럼 납작해진 그들. 철삿줄에 매달려 축 늘어진 갈색 가죽 재킷은 말할 것도 없고 희거나 검은 혹은 하늘색이거나 분홍빛인, 한때는 더없이 빛났던 가방들도 우리에 갇힌 사자처럼 시들하다. 그 옆에 흰 분필로 쓰인 &amp;lsquo;구경 환영&amp;rsquo; 글자만이 용케 버티고 있다.        들어갈까 말까 망설인 적도 많았다. 그때는 &amp;lsquo;&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l1E%2Fimage%2FCIVhBlQLUesGeLGbOFKZJJhwcfI.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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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된더위와 어묵국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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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9-12T04:56:01Z</updated>
    <published>2025-09-10T04:20:27Z</published>
    <summary type="html">뜨끈한 국물 위로 얇고 기다란 가닥들이 도톰한 산을 이루고 있다. 빨갛고 흰 고명도 긴 가닥과 어우러져 맛을 뽐내는 중이다. 더운 입김 불며 한 숟가락 떠먹어보니 쫄깃한 식감에 얼큰한 국물이 오히려 시원하다.         고스란히 어묵으로 만든 국수는 처음이다. 국수에 고명처럼 어묵이 들어간 것은 먹어보았어도 국수 없는 어묵국수는 낯설었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l1E%2Fimage%2FP3qhhSEJZs5UfDk-NXVfUlUlICs.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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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한여름밤의 봉화대첩</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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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9-09T04:27:57Z</updated>
    <published>2025-09-09T04:22:33Z</published>
    <summary type="html">다섯 손가락 틈사이로 간신히 머물던 남작부인, 잘 버틴다 싶더니 순식간에 뽑혀 낯선 손가락으로 휙 사라진다. 문득 그녀 없는 이곳을 무사히 지켜낼 수 있을지 머릿속이 아찔하다.  굳건했던 왕이 무너질 듯하다. 찬란한 왕좌를 되찾고 싶은 마음만 가득할 뿐 우르르 몰려오는 적들을 당해낼 재간이 없다. 시시각각 밀려드는, 번득이는 여섯 눈동자가 왕을 에워싸고도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l1E%2Fimage%2FgnYkJQJ9gck92zg4y4DKYUA86Yg.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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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접시꽃 입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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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9-09T04:41:02Z</updated>
    <published>2025-09-09T04:13:36Z</published>
    <summary type="html">정수기 점검을 하러 왔다. 오늘은 필터를 바꾼다고 한다. 필터뿐 아니라 점검하는 사람도 낯선 얼굴이다. 지난번 점검원이 그만두어 자신이 맡게 되었다며 정수기 덮개를 열어 빠른 손놀림으로 필터를 갈아 끼우기 시작한다.  회색빛 단색 카라 셔츠에 까만 일자형 바지를 입은 사십 대 중반쯤 되는 점검원이 필터를 바꾸고 외관을 반짝이도록 닦을 동안 나는 그 여자가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l1E%2Fimage%2F-GjKMKcryC03so0QTN84Z9M8e00.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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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부엉이 경종</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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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9-09T04:09:32Z</updated>
    <published>2025-09-09T04:09:32Z</published>
    <summary type="html">도도한 여왕을 만난 것 같았다. 인형인데도 눈동자가 초롱초롱 살아있는 듯해 한참을 응시하다 슬그머니 눈길을 돌린다. 부리부리하고 푸르스름한 눈의 기세가 만만치 않다. 가지런히 두 손을 모으고 있는데도 단숨에 나를 낚아챌 듯 매섭게 노려보고 있다.  위풍당당한 귀깃도 한몫을 담당한다. 눈 위에 뾰족하게 솟은 동굴 같은 귀깃이 소리를 감추고 있어서 언제 조용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l1E%2Fimage%2F-a1sLETDAeS0l6odgp5WBKJ-0q4.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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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오늘은 쉽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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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9-09T04:06:06Z</updated>
    <published>2025-09-09T04:06:06Z</published>
    <summary type="html">끓어오르던 찌개가 멈춘다. 가스 불을 약하게 낮추고 두부를 잘랐다. 무슨 일일까. 그럴 사람이 아닌데. 아무 일 없겠지 하면서도 걱정이 저 혼자 눈덩이처럼 구르며 부피를 늘려간다.  3일째다. 돼지고기 한 근 사러 보낸 딸아이 손에 오후 내내 하얗게 내리던 눈만 서걱서걱 묻어 있다. 불빛도 메모도 없고 가게 앞 나무에 묶어둔 자전거도 보이지 않는다고 한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l1E%2Fimage%2FoRFA_R9LxIy36yY4LuvHhILkL5U.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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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무 다섯 조각</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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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9-08T08:01:23Z</updated>
    <published>2025-09-08T08:01:23Z</published>
    <summary type="html">뭉툭하고 허연 조각들이 모양새 없이 놓여 있다. 아무렇게나 잘라 놓은 듯 종이위에 나동그라져 있는 무 다섯 조각. 그 중 하나를 집어 입 안으로 넣는다. 머뭇거리던 딸아이도 나를 힐끔 보더니 얇고 작은 녀석을 골라 집는다.  겉은 누추해 보여도 저장무라 맛이 달다며 권하는 투박한 손 하나. 무 조각에 덤으로 딸려 온 마음 때문인지 생무를 좋아하지 않는 딸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l1E%2Fimage%2FpjZRMhJHCi7EjiDSVhKTJ3_L2dQ.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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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외할머니의 뜨개바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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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9-08T07:54:47Z</updated>
    <published>2025-09-08T07:52:22Z</published>
    <summary type="html">노란 목도리를 드디어 완성했다. 길게 펼쳐놓은 모양이 금빛 물결처럼 출렁인다. 긴 목도리를 두어 번 접어 딸아이 방 책상 위에 가지런히 올려두었다. 촘촘히 짜인 포근한 감촉. 온기가 스며든다.  다가올 시험으로 인해 날카로워진 딸아이와의 실랑이로 지쳐 갈 무렵, 옷장 깊숙이 넣어 둔 뜨개바늘이 생각났다. 가지런히 꽂힌, 굵기 다른 대바늘들. 그 중 하나를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l1E%2Fimage%2FDoh71fztGouYRom8YuEYyDAjCPY.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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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다시 음표 속으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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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9-03T10:10:15Z</updated>
    <published>2025-09-03T10:00:01Z</published>
    <summary type="html">방에 누워 천장을 바라보다 허공 속으로 양손을 펼친다. 공중에 무안히 뜬 손가락을 향해 희고 검은 음표들이 탕탕거리며 건너와 내 앞에 마주 서 있다.  피아노를 배우고 싶었다. 스와니 강, 로렐라이 언덕, 메기의 추억이 건반 너머 내 귀로 날아들면 나도 모르게 잠자리 날갯짓하듯 손끝이 서로 스치곤 했다. 로렐라이는 가슴저렸고, 아드린느를 위한 발라드는 솜사&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l1E%2Fimage%2FiVIli-FNnIya7ZgocIlYZsNJO5U.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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