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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염소의 노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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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스며들고, 펼쳐지는 것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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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6-03-08T08:00:02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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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작은이들의 나라 - 시간이 지나 이번에는 사람들의 마음에도 긴 밤이 찾아왔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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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2T13:21:11Z</updated>
    <published>2026-09-22T13:21:11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주 작은이들의 나라가 있다. 감자밭 땅속 깊은 곳에 있다. 작은이들은 감자를 먹고 산다. 농부들의 손이 닿지 않는 뿌리 끝에 달려 있는 남겨진 감자들을 먹는다. 작은이들은 아주 작고, 그에 비해 감자는 커서 수확이 끝나고 남은 것만으로도 한 해를 산다. 땅 밑 작은이들의 나라에는 광장과 창고가 있다. 광장과 창고를 중심으로 작은이들의 작은 집이 방사형으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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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개복숭아 나무에 꽃이 피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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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18T07:08:50Z</updated>
    <published>2026-07-18T07:08:50Z</published>
    <summary type="html">개복숭아 나무에 꽃이 피었다. 가지마다 꽃 색깔이 다르고, 향기는 마치 음악처럼, 마당의 다른 꽃들과 어우러져 퍼졌다. 두꺼운 구름 사이로 빛이 새어 나와 마당을 비췄다. 그 빛은 선선하고 분명해서 보이는 것들의 색을 더 진하게 해 주었다. 거실 창으로 그 깨끗한 풍경을 액자에 담긴 그림처럼 보았다. 잔잔한 바람에 여린 풀들과 나뭇잎이 흔들리고 박새, 곤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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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어둠 속을 걷는 남자 - 나는 어두운, 더 어두운 곳으로 파고들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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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24T09:44:59Z</updated>
    <published>2026-06-24T01:40:54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건물 밖으로 나왔다. 아직 서늘한 오월의 밤 아홉 시, 눈앞에 광장은 어두웠고, 등 뒤 도청은 불이 밝았다. 서늘한 날씨보다, 눈앞의 어둠보다, 등 뒤의 빛 때문에, 나온 사람들은 어깨를  움츠렸다. 걷는 내내 말이 없었고, 각자의 어둠 속으로 흩어졌다. 도청 안에서, 살아야 한다는 이야기는 절박했고, 거절은 담담했다. 쿵쾅거리는 심장 소리를 들으며</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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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늘 빠르게 걷는 소년 - 그때 딘은 늘 뛰듯이 걸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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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05T02:26:54Z</updated>
    <published>2026-06-03T22:39:56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때 딘은 늘 뛰듯이 걸었다. 종각역에서 호텔까지 5분 내 도착할 수 있도록 시간을 재곤 했다. 호텔은 조계사 뒷길을 지나 안국역과 경복궁 사이에 있었다. 호텔 내에서도 딘은 빨리 걸었다. 15층, 400개 객실에 우편물을 배달할 때도 한 손에 우편물을 한 아름 안고 꼭대기부터 뛰듯이 내려오며, 객실을 돌았다. 우편물은 손님에게 직접 전달하거나, 마스터키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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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여린 묘목을 심었던 집 - 그 깊은 곳에서 하늘을 보면 촘촘한 나뭇가지 사이로 햇빛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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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27T10:56:09Z</updated>
    <published>2026-05-27T10:56:09Z</published>
    <summary type="html">밤이었다. 새로 살게 될 집은 학교를 기준으로 반대편 동네에 있었다. 지금까지는 정문으로 등교했지만, 이후로는 후문으로 다닐 것이다. 아버지의 병원비를 감당하지 못할 무렵, 엄마는 집을 팔았다. 그때 나는 초등학교 3학년이었다. 살고 있던 집에서 학교까지 몇 발짝 만에 갈 수 있는지 세어보려던 그 밤에, 그 집에 처음 가보았다. 집은 한 주택의 지하였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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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풀 깎는 날 - 거친 일을 끝낸 고요함이 사내들의 얼굴에 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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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28T13:12:59Z</updated>
    <published>2026-05-22T22:58:47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월, 봄꽃이 지고 풀은 무섭게 자란다. 뜨거워진 햇볕은 연하던 녹색을 더 짙게 덧칠한다. 파도가 밀려오듯, 풀은 길과 밭, 논, 마당의 경계를 허문다. 단정한 농부들은 풀을 깎기 시작한다. 새벽부터 기계 소리가 요란하다. 가까운 곳에서 먼 곳에서, 마을 사람들이 모두 풀을 깎는다. 기계는 무겁고 시끄럽고 날카롭다. 등에 엔진을 메고, 엔진과 연결된 긴 봉</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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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논길을 달리는 작은 트럭 - 풍경은 변하고 작은 트럭은 그 길을 달린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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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25T23:03:43Z</updated>
    <published>2026-05-21T11:51:41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주 작은 트럭이다. 좌석은 두 개, 짐칸에는 500kg을 겨우 실을 수 있다. 두 사람이 탈 때는 가방을 짐칸에 던져 놓는다. 그러나 비나 눈이 오는 날이면 가방을 안고 타야한다. 차 안에는 몸만 들어가면 딱 맞는 의자 두 개가 있을 뿐, 짐 놓을 곳은 없다. 자리에 앉으면 내 눈과 차창의 거리는 매우 가깝다. 창들은 선팅이 되어 있지 않다. 한 여름 햇</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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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눈먼 고양이 - 검은 고양이가 밤새 운다. 눈먼 고양이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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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21T11:54:01Z</updated>
    <published>2026-05-10T12:33:36Z</published>
    <summary type="html">검은 고양이가 밤새 운다. 눈먼 고양이다. &amp;nbsp;우리와 10년을 살았다. 최근 들어 가는 소리로 밤새 울고, 방문을 긁어댔다. 쓰다듬어 주거나 따뜻하게 난로를 켜주면 잠잠해졌다. 우리가 일어나지 못할 때도 있는데, 녀석은 새벽이 되면 자연스레 그쳤다. 토하는 횟수가 잦아지기도 했다. 배에도 털이 빠져 듬성듬성하다. 고양이는 늙기 시작했다. 구토를 몹시 심하게</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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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해바라기 앞에 선 아이들 - 해는 떨어지고, 아이들은 금방 자랄 것이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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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25T23:04:21Z</updated>
    <published>2026-05-09T12:16:32Z</published>
    <summary type="html">해바라기 군락 앞에 서 있는 아이들을 본 적이 있다. 아이들은 두 명이었다. 다섯 살 여섯 살 여자아이들이었다. 뒤편으로 해가 지고 있었다. 빛은 산란해 해바라기도 아이들도 선명히 구별 짓지 않고 붉은색과 노란색을 섞은 듯이 물들였다. 줄기나 잎은 보이지 않았다. 커다란 얼굴 같은 해바라기 수만 송이가 아이들과 함께 나를 보고 있었다. 아이들은 웃고 있었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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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흐릿한 이들을 헤아리기 - 지금 그 동네에는 노인들밖에 없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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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07T12:55:35Z</updated>
    <published>2026-05-07T12:55:35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직 도시의 불빛이 남아 있는 밤하늘에는 별이 보일 듯 말 듯 흐릿하다. 또 그런 밤에 우리는 별에 무심하다. 그 별을 어쩌다 쳐다보듯이 기억에 솟아오르는 이들이 있다. 그들 중 몇몇을 여기에 남겨 놓는다.  네 살쯤 됐을 때, 초등학교 5~6학년 정도 돼 보이는 바보 형이 동네에 있었는데, 어찌 나와 며칠 놀았나 보다. 덩치가 컸고, 순한 표정을 가지고</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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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예당호에 김밥을 싸 온 여자 - 송홧가루가 몹시도 날리는 흐린 날이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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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25T23:08:39Z</updated>
    <published>2026-05-03T11:19:39Z</published>
    <summary type="html">우리는 예당호에서 만났다. 송홧가루가 몹시도 날리는 흐린 날이었다. 휴일이었다. 2차선 도로 양쪽으로 오가는 차들이 끊이지 않았다. 도로 옆으로 호숫가에 난 데크 길이나, 건너편에 늘어선 어죽 집이나 사람들로 붐볐다. 예당호를 가로지르는 출렁다리에 다녀오거나 이제 가는 사람들일 것이다. 내 아내의 어머니는 약속 시간보다 한 시간 일찍 이곳에 도착했다. 호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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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안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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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30T10:34:25Z</updated>
    <published>2026-04-30T10:34:25Z</published>
    <summary type="html">11월의 아침 여섯 시 삼십 분, 안개가 자욱한 플랫폼에 첫 열차가 도착했다. 짙은 안개다. 열차 창으로 보이는 사람들은 대부분 잠들어 있다. 머리는 뒤로 젖혀 의자에 기댔고 입은 벌어져 있다. 그 열차 안으로 플랫폼의 사람들이 느릿느릿 걸어간다. 흰 안개에 대비되어 사람들은 모두 검은 옷을 입은 것처럼 보인다. 죽음의 강을 건넌다면 그 선착장의 모습이 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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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산 정상의 고양이들 - 정상 가까이에, 고양이들이 있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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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25T22:56:50Z</updated>
    <published>2026-04-26T12:14:42Z</published>
    <summary type="html">정상 가까이에, 고양이들이 있었다. 대여섯 마리, 붐비는 등산로 여기저기에 앉아 있었다. 구불구불한 가지의 침엽수 아래, 햇살이 비치는 바위에 앉아 있었다. 사람들은 녀석들을 쉽게 만질 수 있었다. 고양이 한 마리에 서너 명의 아이들이 달라붙어 있기도 했다. 젊은 여자들은 사진을 찍어댔다. 누가 가져왔는지, 짜서 먹이는 고양이 간식 봉지들이 눈에 들어왔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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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벌교의 맛 - 어둠속 둥둥 뜬 밤, 소주를 마시고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보는 천진함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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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1T04:24:51Z</updated>
    <published>2026-04-21T04:24:51Z</published>
    <summary type="html">벌써 25년이 지난 일이다. 사진을 막 배우기 시작하던 열일곱 살 나는 그해 여름, 방학을 맞아 친한 선배의 시골 마을, 선배의 아버지가 자랐다던 빈집으로 놀러갔다. 소설 태백산맥의 무대, 주먹 자랑 함부로 하지 말라던 전남 벌교였다. 역에서 택시를 타고 15분을 넘게 가야 하는 시골 마을이었다. 택시 기사의 무전 소리로 들려오던 진한 남도의 방언을 듣고</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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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도로에서 죽은, 어린 고양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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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7T07:02:33Z</updated>
    <published>2026-04-16T22:11:19Z</published>
    <summary type="html">벌써 세 번째, 차에 치여 죽은 어린 고양이를 봤다. 도로에서 죽은 동물을 보는 것이 그리 놀라운 일은 아니지만, 새끼 고양이만 이렇게 연달아 본 일은 없었다.   마을을 벗어나는 오르막길에 한 마리, 읍내로 연결되는 고가 밑에 한 마리, 오늘 면 소재지에서 이웃 면으로 이어지는 도로에서 또 한 마리를 보았다. 고양이들의 몸은 온전했다. 큰 트럭이 많이 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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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무제 - 2026.04.13.(월) / 장소 미공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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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4T01:13:19Z</updated>
    <published>2026-04-13T13:18:20Z</published>
    <summary type="html">&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jos%2Fimage%2FVpJH9NVfc_TIBHz-LXda2eeyiGs.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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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 냄새 - 세월호 그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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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28T09:40:36Z</updated>
    <published>2026-04-12T22:00:34Z</published>
    <summary type="html">새벽 세 시쯤 아내가 잠을 깨웠다. &amp;ldquo;아기가 나올 것 같아.&amp;rdquo; 미리 준비 해놓은 출산 가방을 들고, 아내를 부축해 아직 조금은 쌀쌀한 4월의 새벽 거리로 나섰다. 도로를 향해 팔을 흔들 때마다 손에 찬 공기가 더 느껴졌다. 다행히 택시는 금방 잡혔다. &amp;ldquo;어디까지 가요?&amp;rdquo;, &amp;ldquo;예 산부인과요. 지금 아기가 나올 것 같아요. 가주실 수 있어요?&amp;rdquo;, &amp;ldquo;아유 별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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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슬픔을 알려주는 소년 - 여기 풍경을 마음에 담으렴, 다시 오지 못할지 몰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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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4T01:07:24Z</updated>
    <published>2026-04-08T23:00:30Z</published>
    <summary type="html">슬픔을 알려주는 소년이 내 곁에는 있었다.  첫 기억이다. 내 발에 길들어 정든, 헤진 하늘색 운동화를 보고있는데 소년이 알려주었다. 곧 운동화는 너와 헤어지게 되며, 차를 타고 먼 길을 떠나 쓰레기가 쌓여 있는 산에 도착하게 될 거라고, 운동화는 섭섭하겠지만, 세상 모든 일에는 끝이 있어 어쩔 수 없고, 네 사랑하는 운동화도 그걸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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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용산에서 출발하는 무궁화호 1565 열차  - 식물들은 검게 덩어리진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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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4T01:14:42Z</updated>
    <published>2026-04-05T08:54:43Z</published>
    <summary type="html">일요일 오후 여섯 시 이십일분, 용산에서 출발하는 무궁화호 1565 열차, 4호차에 나는 앉아 있다. 익산으로 가는 열차다. 하나의 열차에는 70개의 좌석이 있고, 총 5개의 열차가 있다. 표는 매진이 됐으니, 영등포와 수원을 지나면 열차는 사람들로 가득 찰 것이다. 서서 가는 사람들까지 350명에서 400명 사이의 사람들이 무궁화호 1565 열차를 탈 것</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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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대한문 앞에서 노래를 부르는 여자 - 어느 겨울, 덕수궁, 시위 천막 앞에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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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25T23:23:08Z</updated>
    <published>2026-04-01T11:43:32Z</published>
    <summary type="html">기억은 마치 해변에 손가락으로 새겨놓은 글자처럼 시간이 지나면 시나브로 옅어지다 끝에는 완전히 사라진다. 그러나 어떤 기억은 그 완만한 잊힘의 그래프에서 뿔처럼 불쑥 솟아나 한 장면으로 각인되는데, 그 뿔들이 솟아오른 순간은 내 삶의 맥락과는 전혀 상관없이, 사고가 나듯(혹은 뜻밖의 선물처럼) 갑자기 찾아오고, 때때로 기억에서 나타나 재생되곤 한다.   벌</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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