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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노준성</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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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시인 노준성의 브런치 입니다. 1집 시집을 발간한지 수 년이 넘어 새로운 2집의 시 숲에사 우물을 파기 시작했습니다 단단한 돌무더기를 지나 고운 흙을 만날때까지 힘차게 달려봅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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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6-02-26T22:10:27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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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요산 김정한 문학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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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6T21:55:10Z</updated>
    <published>2026-09-25T01:35:24Z</published>
    <summary type="html">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칠월의 한여름 날, 부산 금정구 남산동의 한적한 주택가 골목으로 차를 몰았다. 한국 민족문학의 거목이자, 소외되고 핍박받는 민중들의 삶을 꼿꼿한 문체로 기록해 온 요산 김정한 선생의 자취를 더듬어보기 위해서였다. 광안대교와 해운대 빌딩 숲으로 대변되는 화려하고 빠른 부산의 해변 도로를 벗어나, 오래된 붉은 벽돌집들이 어깨를 맞대고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giy%2Fimage%2FcRFZ8AGOoW17vCV5UXSRAPEx0v8.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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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조병화 문학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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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2T17:55:56Z</updated>
    <published>2026-09-02T17:55:56Z</published>
    <summary type="html">겨울의 묵은 기운이 아직 다 걷히지 않은 3월의 어느 날이었다. 햇살은 분명 봄 쪽으로 기울고 있었지만, 바람 끝에는 여전히 계절의 망설임이 남아 있었다. 안성으로 향하는 길가의 들판은 누렇게 마른 채 겨우내의 침묵을 붙들고 있었고, 산자락 아래 드문드문 핀 매화 몇 송이만이 계절의 변화를 조심스럽게 알리고 있었다. 그런 날 나는 한 시인을 만나러 가고 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giy%2Fimage%2Fhnc0AYWx89xmPsDuVCP-bAfByFw.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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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미숫가루</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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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07T12:22:25Z</updated>
    <published>2026-06-07T12:22:01Z</published>
    <summary type="html">바람에 말린 햇살과 흙이 품어낸 사계 맷돌은 고요한 침묵으로 빻아내었다 한 사발의 백수에 미숫가루 한 줌이 풀리는 것은 굳어 있던 대지가 다시 숨을 쉬는 일 달큼함을 저어내는 손길 위로 허공을 떠돌던 계절들이 걸쭉하게 몸을 섞는다 차가운 빙편 몇 조각이 둥근 양은그릇 속 향수의 시간을 가라앉히면 가루는 서서히 진흙으로 빚어진 태초의 허기로 돌아간다 그 검박&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giy%2Fimage%2FlHcRLwPifgtpZo7uKpI2ba8Kj0Q.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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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조정래 태백산맥 문학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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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07T11:51:55Z</updated>
    <published>2026-06-07T11:51:55Z</published>
    <summary type="html">전남 보성군 벌교읍. 역에 들어서자마자 코끝을 스치는 비릿한 갯바람 속에는, 밀물과 썰물이 수천 년간 드나들며 다져놓은 대지의 거친 숨결과 삶의 찌든 냄새가 한데 뒤섞여 배어 있었다. 2월 끝자락의 벌교는 거대하고 회색 사막 같은 갯벌 위에 잔뜩 몸을 웅크린 채, 역사라는 날카로운 정(鑿)에 정면으로 맞섰던 흔적들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었다. 겨울의 대지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giy%2Fimage%2FcP3VDnI1CuzLgxicOW8_Gx4H9cw.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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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채만식 문학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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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28T03:17:43Z</updated>
    <published>2026-05-27T21:56:16Z</published>
    <summary type="html">전북특별자치도 군산시 강변로. 금강의 거대한 물줄기가 서해의 거친 품으로 사라지는 하구에 서면, 코끝을 찌르는 비릿한 강바람 바닷바람 속으로 수탈의 역사와 타락한 근대의 냄새가 한데 뒤섞여 밀려온다. 4월의 군산은 잔인하도록 푸르른 봄 하늘 아래 길게 뻗은 강변을 따라 잔뜩 몸을 웅크린 채, 100여 년 전 식민지 자본주의라는 날카로운 정(鑿)에 정면으로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giy%2Fimage%2Fmzmx0G7iA2KEuaNpSwt3htcRcSg.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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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속앓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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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21T23:10:55Z</updated>
    <published>2026-05-21T07:13:27Z</published>
    <summary type="html">속이란 본래 남에게 쉽게 보여주는 자리가 아니어서 사람들은 대개 아픈 마음 하나쯤 품은 채 살아간다  처음엔 별일 아니었던 말 한마디도 오래 삼키고 견디다 보면 가슴 밑바닥에 가라앉아 무거운 돌이 된다  웃으며 넘긴 날들 아래로 말 못 한 서러움은 켜켜이 쌓이고 괜찮다 덮어둔 기억들은 젖은 장작처럼 속에서만 오래 탄다  가끔은 아무 일 없는 얼굴로 밥을 먹&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giy%2Fimage%2FrmrYiNagZDML7P4OyJO3A3caplU.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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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가람 문학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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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21T06:42:02Z</updated>
    <published>2026-05-21T06:37:54Z</published>
    <summary type="html">겨울의 끝자락, &amp;nbsp;저 멀리 호남선 열차가 미끄러지듯 달리는 풍경으로 전북 익산의 여산 들판이 펼쳐졌다. 겨울의 평야는 아무런 가공도 하지 않은 거친 흙빛 그대로 숨을 죽이고 있었다. 얼어붙은 논둑길 위로 매서운 북풍이 몰아칠 때마다, 마른 지푸라기들이 비명처럼 서걱거렸다. 온 세상의 색채를 빼앗아 간 듯한 완고한 겨울의 한복판. 사람들은 온기를 찾아 외투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giy%2Fimage%2Fg7kG2JEXhrnWM_eBhgGT10x5qxM.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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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석정 문학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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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14T12:19:16Z</updated>
    <published>2026-05-14T04:28:18Z</published>
    <summary type="html">1월 중순이었다. 춥고 눈이 곧 내릴거 같은 겨울이 세상을 오래된 흑백사진처럼 바래게 만들고 있었다. 들판은 숨을 죽인 채 얼어 있었고, 강물은 흐르면서도 마치 멈춰 선 것처럼 적막했다. 바람은 얼굴을 스칠 때마다 얇은 기억들까지 벗겨내는 칼날 같았다. 사람들은 따뜻한 실내로 숨어들었지만, 이상하게도 나는 그 한복판으로 걸어 들어가고 싶었다. 그날 나는 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giy%2Fimage%2FQ4fBlCxFhsY2pBwyvzBJUA_daqI.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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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초로인생 (草露人生)</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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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12T12:26:03Z</updated>
    <published>2026-05-12T12:26:03Z</published>
    <summary type="html">막막한 시상도 살다본께 살아지드마 앞이 깜깜허니 보도 안혀 안개 낀 논배미 질마냥 질퍽해부러도 어디로 가야 쓰겄는지 누가 갈차준 적도 읍고 발 디디믄 푹푹 빠져부러서 뒤돌아보믄 자국도 싹 지워져부렀제 그라제만은 살다본께 말이여 발이 질을 내뿌드라 아침 되믄 또 눈깔 억지로 떠야 쓰겄제잉 속도 읍는 밥 한 술 뜨고 허둥지둥 하루를 밀어붙여부러야제 그라믄 또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giy%2Fimage%2FJm8LbNZ6lLUGfoD6Q8UrG30SDzs.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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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농부 DNA</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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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12T09:09:09Z</updated>
    <published>2026-03-25T02:33:51Z</published>
    <summary type="html">비 한 줄기가 그어놓고 간 저녁 창틀에 스민 젖은 흙내음 속에서 오래 묻혀 있던 씨앗 하나 가슴의 어둠을 더듬어 눈을 뜹니다  핏줄 따라 돌아온 먼 기억이 내 안의 토양을 다시 일구는 시간 배운 적 없는 대지의 언어로 적셔진 땅이 나를 부릅니다  어린 날의 들판은 맨발바닥을 먼저 읽었습니다 발목에 낮은 문장을 새기던 이슬과 하늘을 발밑에 풀어놓던 논 듀렁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giy%2Fimage%2F8Sq3aUOBxdhfrFIKP_euOzUo9qc.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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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김홍신 문학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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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4T22:50:09Z</updated>
    <published>2026-03-24T22:50:09Z</published>
    <summary type="html">충남 논산으로 향하던 날, 하늘은 유난히도 많은 눈이 내리고 있었다. 1월이라 겨울에 한복판에 있었지만 바람도 거세지 않았고, 눈송이들은 서두르지 않은 채 천천히 세상을 덮고 있었다. 그 풍경을 바라보며 나는 단순한 문학여행이 아니라, 한 작가의 삶과 그를 둘러싼 평가까지 함께 마주하게 될 여정을 예감하고 있었다. 목적지는 김홍신문학관. 이름만으로도 묵직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giy%2Fimage%2FBoqMP2OL1RbBcBzmyY-F-Ha6eOY.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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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낙안 읍성을 걸으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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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06T06:42:21Z</updated>
    <published>2026-03-06T06:42:21Z</published>
    <summary type="html">초가지붕들 끝에서 낙숫물이 세월의 시간을 물들였다 늘 같은 자리를 적시며 흙 위에 둥근 우물을 파던 물의 문장 짚 냄새 밴 툇마루는 해 질 녘이면 낮의 등을 내려놓는 자리였고 어머니는 젖은 고무신을 뒤집어 하루의 물기를 털어냈다 마당 끝 감나무에 시선을 걸어두고 붉게 익어가는 침묵을 기다렸다 저녁이면 굴뚝 연기 하나 가늘게 하늘에 사다리를 놓아 마을의 안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giy%2Fimage%2F_tcnf4PeNnVM4_uIzlIHr9QqBic.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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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박두진 문학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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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06T06:55:27Z</updated>
    <published>2026-03-06T06:41:48Z</published>
    <summary type="html">우리의 삶은 때로 긴 터널을 지나는 일과 닮아 있다. 빛을 잃은 채 방향 감각마저 흐려질 때, 우리는 무의식처럼 한 단어를 떠올린다. &amp;lsquo;해&amp;rsquo;. 단순한 자연현상이 아니라, 존재를 다시 일으켜 세우는 근원적 상징으로서의 해다. 한국 시사에서 이 해를 가장 웅장하고도 거룩한 언어로 불러낸 시인을 꼽으라면, 나는 주저 없이 혜산(兮山) 박두진(1916~1998)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giy%2Fimage%2FEm5qk4GcrOAxBgH6MgEE7MWI6KI.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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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박경리 문학관. 토지 문학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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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2T18:13:42Z</updated>
    <published>2026-02-25T02:13:39Z</published>
    <summary type="html">하동으로 향하는 길은 늘 느리다. 남해 고속도로를 빠져나와 섬진강을 곁에 두고 달리는 길은 직선으로 시원하게 뻗어 나가는 법이 없다. 산자락을 휘감고 도는 강물처럼, 길 또한 산과 강이 만들어낸 굴곡을 그대로 받아들인다. 창밖으로 흘러가는 은빛 강물과 옛이야기를 품고 있는 버드나무를 보고 있노라면, 이 느림이야말로 이 땅이 문학을 품어온 본질적인 방식일지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giy%2Fimage%2Fc6wR6yyIV9IjX8LuOVWnnESw2S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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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보리숭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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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25T02:13:18Z</updated>
    <published>2026-02-25T02:13:18Z</published>
    <summary type="html">사십해 하고도 몇 년을 더 더듬는 시간 보리가 이삭을 밀어 올리는 계절이면 아버지는 장터의 비릿한 바람을 뚫고 검은 눈동자가 살아있는 숭어 한 마리를 신문지에 눅눅하게 말아 쥐고 오셨다. 마당 수돗가에 퍼지는 은빛 비늘의 노래 어린 나의 눈에 비친 그것은 바다를 통째로 길들인 단단한 힘이었다. 막장이 그릇 가득 고소함을 예고하면 투박하게 썰려 나온 붉은 빛&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giy%2Fimage%2FbbRdjiuZkhBKpW_gl6Y45ji2tPw.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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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김환태 문학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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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09T09:30:47Z</updated>
    <published>2026-02-09T09:30:47Z</published>
    <summary type="html">추위를 많이 타는 겨울은 나에게는 힘든 계절이다. 모든 것이 제 몸의 장식을 벗고, 살아온 시간의 골격만을 남긴다. 잎을 떨군 나무는 더 이상 자신을 속이지 않고, 얼어붙은 강은 흐르지 않음으로써 오히려 자기 존재를 증언한다. 나는 그런 계절의 정직함에 기대어 전라북도 무주로 향했다. 문학이라는 말이 때로는 너무 쉽게 소비되고, 비평이라는 이름이 누군가를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giy%2Fimage%2FXf9h9w292VsRbuHC4cR6NlnHG54.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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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동백꽃</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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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02-09T09:14:49Z</published>
    <summary type="html">티 없이 붉은 꽃잎 위로 겨울바람이 스쳐 가면 눈보라 속에서도 흐트러지지 않는 단아한 자태 하나 고고함이 먼저 피어난다 차가운 달빛 아래 짙은 녹음의 그늘 속에서 붉은 입술을 조심스레 열어 너는 말 대신 고독의 미소를 피워 보낸다 서리를 밟고 걸어오는 너의 발걸음 소리 땅끝까지 고집스레 생의 고난을 끌어안고 흰 눈을 깨우는 작은 불꽃이 되버린 네 안에 잠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giy%2Fimage%2FXA-FiwTEjt2x6jWVVnfyXfKOfGc.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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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타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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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02-03T01:58:18Z</published>
    <summary type="html">1.&amp;ldquo;묻고 더블로 가!&amp;rdquo;&amp;nbsp;&amp;ldquo;I&amp;rsquo;ll take it &amp;mdash; and double the bet.&amp;rdquo;  2.&amp;ldquo;아직도 한 발 남았다.&amp;rdquo;&amp;nbsp;&amp;ldquo;I&amp;rsquo;ve still got one last move.&amp;rdquo;  3.&amp;ldquo;화투판에 인생 걸지 마라.&amp;rdquo;&amp;nbsp;&amp;ldquo;Don&amp;rsquo;t gamble your life away on a card table.&amp;rdquo;  4.&amp;ldquo;판은 깔렸고, 패는 다 나왔다.&amp;rdquo;&amp;nbsp;&amp;ldquo;The tabl&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giy%2Fimage%2FP98f6pRhPb8S3E1pwDwqeFNZjH8.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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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독서왕 김득신 문학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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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mmary type="html">우리는 빛의 속도로 변하는 시대를 살고 있다. 스마트폰 화면을 스치듯 넘기는 손끝에서 하루의 정보가 소비되고, 성과와 결과는 언제나 &amp;lsquo;얼마나 빨리&amp;rsquo; 도달했는지로 평가된다. 효율과 성공은 미덕이 되었고, 느림은 종종 무능이나 게으름의 다른 이름처럼 취급된다. 이 시대에 &amp;lsquo;천천히&amp;rsquo; 읽고, &amp;lsquo;여러 번&amp;rsquo; 되새긴다는 말은 다소 고루하거나 비현실적인 주문처럼 들리기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giy%2Fimage%2FIjxzo91kCK6tB5qp2IAHKfnI50A"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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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함평장</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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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03T00:57:42Z</updated>
    <published>2026-02-03T00:56:39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스름한 함평천 안갯속을 헤치고 안부 섞인 첫마디가 장터를 깨운다 나비보다 먼저 날아온 엄다댁, 학교댁 보따리 안에 간밤에 서리 맞고 단맛 든 배추가 시퍼렇게 살아있고 흙 묻은 손마디는 이미 싯누런 세월을 이고 왔다 목포 바닷길 물어물어 올라온 먹갈치 은빛 비늘에 아침 햇살이 부서져 내리는 어물전 가위질 소리 엇박자로 찰떡같이 맞아떨어지는 엿장수 장단에 구&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giy%2Fimage%2FRL4ier4p28qCI4wN-TTdTlcVfE0.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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