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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임종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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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광고를 만들고, 영화를 만들며, AI로 새로운 창작 방식을 탐구합니다. 결국 모든 작업은 하나의 이야기를 만드는 일이라고 믿습니다. 창작자의 생각을 기록합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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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6-02-28T21:11:55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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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어렵다는 감각</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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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4T17:40:40Z</updated>
    <published>2026-09-24T12:02:42Z</published>
    <summary type="html">일을 오래 한 사람에게는 견적을 내는 능력이 있습니다. 설명을 듣는 순간 이건 이틀, 이건 아무리 서둘러도 일주일이라는 판단이 섭니다. 계산해서 나오는 것인 능력. 이 능력의 정체는 난이도에 대한 감각입니다. 어떤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 아는 감각. 눈에 잘 띄지 않지만 실무의 상당 부분이 이것 위에 세워져 있습니다. 일정을 짜는 일, 값을 매기는 일, 무엇&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gPc%2Fimage%2FARj3yA0ymdSaZbqSDEJubTugIWI.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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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어떻게 잊는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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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2T05:16:52Z</updated>
    <published>2026-09-22T05:09:34Z</published>
    <summary type="html">기억은 녹화가 아닙니다. 꺼낼 때마다 다시 짓는 일에 가깝고 다시 지을 때마다 조금씩 틀립니다. 사람은 본 것을 그대로 보관하지 못합니다. 자기에게 중요한 방향으로 휘어서 보관합니다. 이 불완전함은 보통 결함으로 여겨집니다. 그런데 만드는 일은 오랫동안 바로 이 결함 위에서 이루어져 왔습니다.  영향을 받는다는 것은 원본을 옮기는 일이 아닙니다. 기억한 것</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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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공들인 것은 좋아 보인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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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2T04:41:24Z</updated>
    <published>2026-09-22T04:36:19Z</published>
    <summary type="html">회의 테이블에 시안 두 개가 올라왔습니다. 하나는 사흘을 붙잡은 것이고, 하나는 회의 직전에 십 분 만에 뽑은 것입니다. 만든 사람은 당연히 사흘짜리를 밀었습니다. 구조가 탄탄하고 디테일이 살아 있고 무엇보다 고민의 흔적이 있다고 생각해서.  돌아보면 십 분짜리가 나았습니다. 그 자리에서도 대부분 그렇게 느꼈을 것입니다. 다만 아무도 말하지 않았습니다. 사&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gPc%2Fimage%2FL9um5HeunR8gnwcr_yBeRS7KYZ8.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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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뉘앙스가 먼저 바뀐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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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2T13:12:20Z</updated>
    <published>2026-08-15T07:17:03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뽑아볼게요&amp;quot;라는 말이 회의를 끝낸다 예전에는 회의가 길어지면 누군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amp;quot;그럼 일단 정리해서 다음에 봅시다.&amp;quot; 요즘은 다릅니다. &amp;quot;제가 몇 개 뽑아볼게요.&amp;quot;  같은 기능인데 느낌이 다릅니다. 앞의 말은 미룬다는 뜻이 분명해서 다들 조금 찝찝했는데, 뒤의 말은 뭔가 진전이 있는 것처럼 들립니다. 실제로는 똑같이 결정을 미룬 것인데, 미뤘다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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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누구의 평균인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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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5T07:08:25Z</updated>
    <published>2026-08-15T07:08:25Z</published>
    <summary type="html">도구가 내놓는 결과를 두고 우리는 평균이라는 말을 자주 씁니다. 무난하다, 어디서 본 것 같다, 중간값이다. 그 말에는 은근한 전제가 하나 깔려 있습니다. 도구가 인류가 만들어온 것들의 한가운데를 보여주고 있다는 전제. 그런데 그것은 인류의 평균이 아닙니다. 인터넷에 올라온 것들의 평균입니다. 이 둘의 차이가 생각보다 큽니다.  올릴 수 있었던 사람들 무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gPc%2Fimage%2Fsk3hiKwTOGqHMikH0ARCZk2koQ0.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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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번역되지 않는 것</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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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5T09:46:53Z</updated>
    <published>2026-08-15T07:00:35Z</published>
    <summary type="html">작업 중인 사람의 화면을 옆에서 보면 이상한 삼단 구조가 보입니다. 머릿속에 떠오른 것은 한국어입니다. 그것을 영어로 바꿔 입력창에 넣습니다. 결과가 나오면 다시 한국어로 판단합니다. 좋다, 아니다, 뭔가 아쉽다. 이 왕복을 하루에 수십 번 합니다. 그런데 아무도 이것을 이상하게 여기지 않습니다. 영어로 쓰면 더 잘 나온다는 것이 경험으로 자리 잡았고, 경&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gPc%2Fimage%2F_BRkNOyt3isG7JMF4HZ7jgpXr6A.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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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기다림이 하던 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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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6T03:06:43Z</updated>
    <published>2026-08-03T12:04:47Z</published>
    <summary type="html">만드는 일에는 오랫동안 기다리는 구간이 있었습니다. 렌더링이 도는 두 시간, 필름을 맡기고 결과를 받기까지의 사흘, 인쇄 감리를 앞둔 하룻밤. 지금은 대부분 삼십 초 안쪽으로 줄었습니다.  그 공백이 사실은 판단이 식는 시간이었다는 진단은 이제 흔합니다. 그래서 따라붙는 처방도 흔합니다. 결정하기 전에 하룻밤 묵혀보라는 것. 그런데 실제로 해본 사람은 압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gPc%2Fimage%2FCRcAzeU6C1CZLfGcCizN1Ofx71A.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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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AI에게 배우는 것은 배움인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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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1T07:27:37Z</updated>
    <published>2026-07-20T05:06:30Z</published>
    <summary type="html">답이 샤워 중에 떠오른 경험은 누구에게나 있습니다. 며칠을 붙들어도 안 풀리던 문제가 정작 문제를 놓고 있던 순간에 풀리는 일. 산책 중에, 설거지 중에, 잠들기 직전에. 이 흔한 경험이 증언하는 것은 생각의 이상한 작동 방식입니다. 문제를 품고 있는 동안, 의식이 다른 곳을 보고 있어도 머리의 어딘가는 계속 그 문제를 굴린다는 것. 그리고 품고 다니는 사&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gPc%2Fimage%2FUzh4_r5yUOdwmQvSF0KuTF9vdq8.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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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무엇을 외워야 하는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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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0T12:48:08Z</updated>
    <published>2026-07-20T04:03:28Z</published>
    <summary type="html">검색이 있는데 왜 외우느냐는 물음에는 강력한 논리가 있습니다. 필요할 때 찾으면 된다는 것. 이 논리에는 숨은 전제가 하나 있는데, 삶이 찾을 시간을 준다는 전제입니다. 그런데 일과 삶의 결정적 장면들을 떠올려보면 이 전제가 자주 깨집니다. 프레젠테이션 중에 이거 어디서 본 것 같다는 말이 나왔을 때. 그럴듯한 주장에 설득당하기 직전일 때. 백 장의 산출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gPc%2Fimage%2FJI6ZVZpM14mo4mp79NS9HEr8kuk.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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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왜 가르치는 사람이 가장 많이 배우는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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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0T12:48:07Z</updated>
    <published>2026-07-20T03:58:47Z</published>
    <summary type="html">남들보다 조금 먼저 도구를 써봤다는 이유로 사내 교육을 떠맡은 사람들이 요즘 조직마다 있습니다. 처음에는 잡무로 여깁니다. 그런데 강의를 몇 번 하고 나면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있습니다. 오늘 가장 많이 배운 사람은 저였다는 말. 이 말이 겸양이 아닌 이유를 뜯어보면 두 개의 회로가 나옵니다.  첫째 회로는 잘 알려진 정리 효과입니다. 설명하려면 정리해야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gPc%2Fimage%2FGgvNX7oXMxFfHU2B82XpIjFoJ0g.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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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것은 동료인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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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0T12:48:07Z</updated>
    <published>2026-07-20T03:57:05Z</published>
    <summary type="html">일을 오래 한 사람들이 가장 오래 기억하는 문장은 대개 성과에 대한 것이 아닙니다. &amp;quot;그때 네가 얼마나 버텼는지 내가 알지.&amp;quot; 몇 년 뒤 술자리에서 옛 동료가 지나가듯 던진 이런 문장이 상장이나 인센티브보다 오래 남습니다. 이상한 일입니다. 그 문장은 아무것도 주지 않습니다. 그런데 무언가를 확정해줍니다. 내 애씀이 실제로 있었다는 것을. 성과는 결과가 증&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gPc%2Fimage%2Flogp8JhbdjAcvb4ZX54L5g9ugZk.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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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잘 만든 것이 넘칠 때 사람들은 무엇을 찾는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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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5T09:48:35Z</updated>
    <published>2026-07-20T03:54:28Z</published>
    <summary type="html">악플보다 무서운 것이 무플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우스개지만, 이 말에는 콘텐츠의 운명에 대한 정확한 서열이 들어 있습니다. 사랑받는 것이 가장 좋고, 미움받는 것이 그다음이고, 아무 반응도 없는 것이 가장 아래라는 서열. 미움은 적어도 상대를 인격으로 인정한 감정이기 때문입니다. 사람은 사물을 오래 미워하지 않습니다. 돌부리에 걸려 넘어져도 돌을 원망하는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gPc%2Fimage%2FnAX0jTi7lO7KCgOI_21he-M9v-0.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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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괜찮음의 함정</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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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0T12:48:07Z</updated>
    <published>2026-07-19T06:58:28Z</published>
    <summary type="html">월요일 아침, 팀원과 함께 생성한 키비주얼 후보 백 장이 도착해 있습니다. 몇 년 전이라면 외주 스튜디오 몇 곳의 시간과 수천만 원의 제작비를 뜻했을 물량이 이제는 주말과 구독료를 뜻합니다. 백 장을 넘깁니다. 열 장쯤에서 감탄하고, 서른 장쯤에서 비슷해지기 시작하고, 예순 장쯤에서는 눈이 미끄러집니다. 그리고 낯선 피로가 찾아옵니다. 나쁜 것을 봐서 오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gPc%2Fimage%2FJMMySRuZsuCIGbGpsl0h8lazCMw.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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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질문은 생각의 거울이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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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19T06:50:18Z</updated>
    <published>2026-07-19T06:50:18Z</published>
    <summary type="html">AI의 답이 시시할 때, 누구를 의심할 것인가 생성형 AI를 오래 쓰다 보면 묘한 장면을 자주 보게 됩니다. 결과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사람들은 거의 반사적으로 버튼을 다시 누릅니다. 프롬프트를 조금 고치고 다시 생성하고, 또 생성합니다. 더 좋은 결과가 우연히 나올 것이라는 기대입니다.  그런데 저는 다른 순서를 권하고 싶습니다. 다시 생성하기 전에 단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gPc%2Fimage%2FrmIeNaQKIvvOQtv607RcsD0jPR0.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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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질문의 크기만큼만 답한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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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0T12:48:07Z</updated>
    <published>2026-07-19T06:45:41Z</published>
    <summary type="html">광고에는 브리프라는 문서가 있습니다. 캠페인을 시작할 때 문제와 방향을 정의하는 한 장. 좋은 기획자와 그렇지 않은 기획자의 차이가 이 한 장에서 갈립니다. 나쁜 브리프는 요구합니다. &amp;quot;젊고 트렌디하고 임팩트 있게.&amp;quot; 형용사는 많지만 문제가 없습니다. 좋은 브리프는 묻습니다. &amp;quot;우리 브랜드는 왜 삼십 대에게 아빠 세대의 것으로 여겨지는가.&amp;quot; 형용사는 없지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gPc%2Fimage%2FY-FRGiNsKrROQeX3rBLfY01SLwE.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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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회의라는 프롬프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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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16T05:15:50Z</updated>
    <published>2026-07-16T05:15:50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상한 이중생활이 관찰됩니다. 입력창 앞에서는 대상과 목적과 제약을 갖춰 정확하게 요청하던 사람이, 회의실에만 들어가면 이렇게 말합니다. &amp;quot;그, 왜, 그런 느낌 있잖아요.&amp;quot; 십 분 전까지 '이십 대 후반 직장인이 삼 초 안에 알아볼 수 있도록'이라고 쓰던 손가락과, '좀 젊은 감성으로 가시죠'라고 말하는 입이 같은 사람의 것입니다. 자리로 돌아온 그는 다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gPc%2Fimage%2F35Ki4HJev6RjH52EdRLQgI5Zeq4.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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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쓰지 않은 것은 위임된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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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0T12:48:07Z</updated>
    <published>2026-07-16T04:51:17Z</published>
    <summary type="html">한 사람의 이야기가 이 변화를 압축합니다. 원래 제작 쪽에 있다가 기획으로 옮긴 사람. 이유는 손이 느리다는 평가였습니다. 남들이 시안 다섯 개를 만들 때 세 개를 만들었고, 그 세 개가 더 낫다는 말은 회의록에 남지 않았습니다. 그는 몇 년 동안 자신을 '만들다 밀려난 사람'으로 정의해왔습니다.  변화는 제작팀이 생성형 AI 도구를 쓰면서 시작됐습니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gPc%2Fimage%2FjKISlbdpeWIyEXFFmN4KCra60M4.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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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평균의 행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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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0T12:48:07Z</updated>
    <published>2026-07-16T04:39:48Z</published>
    <summary type="html">사람과 일할 때 우리는 흐릿하게 말해도 됐습니다. &amp;quot;좀 젊은 느낌으로&amp;quot;라고 하면 받는 사람이 맥락을 읽고 행간을 메꿔줬습니다. 십 년을 같이 일한 동료는 그 말이 '이십 대 타깃'이 아니라 '결재권자가 지루해한다'는 뜻인 것까지 압니다. 우리 업무 언어의 대표 선수들(알아서 잘, 적당히 센스 있게, 지난번 그 느낌으로)이 작동해온 것은 듣는 쪽의 해석 노동&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gPc%2Fimage%2FWHXAKffksbDQFJALwu3LJIaWenA.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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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모른다고 말하는 기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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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0T12:48:07Z</updated>
    <published>2026-07-15T14:07:30Z</published>
    <summary type="html">입력창 앞에서 손이 멈추는 순간이 있습니다. 물으면 무엇이든 답해주는 존재를 앞에 두고도 물을 수가 없는 순간. 무엇을 모르는지 몰라서입니다. 낯선 분야의 회의를 앞두고, 처음 맡은 종류의 프로젝트 앞에서, 질문 이전의 상태에 갇힙니다. 역설적인 장면입니다.  답의 공급이 무한해진 시대의 가장 강력한 도구가, 정작 도움이 가장 절실한 순간에 무력해집니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gPc%2Fimage%2FXt8jl9jnwlNdV2G5gJ4StTwcqs4.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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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프롬프트는 무엇을 폭로하는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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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0T12:48:07Z</updated>
    <published>2026-07-15T14:03:04Z</published>
    <summary type="html">입력창이라는 엑스레이 생성형 AI 도구 교육에는 흥미로운 실험이 하나 있습니다. 같은 과제를 주고 각자 프롬프트를 쓰게 한 뒤, 결과물은 가리고 프롬프트만 익명으로 나란히 놓는 것입니다. 그러면 놀라운 일이 벌어집니다. 결과물을 보지 않아도, 프롬프트만 읽어도 누가 일을 잘하는 사람인지 보입니다. 그리고 방 안에는 잠시 어색한 침묵이 흐릅니다. 각자 자기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gPc%2Fimage%2FYsQ2mo-goYvtRx7nWMP5Pcpyhaw.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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