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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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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5년차 파이어족이자 암생존자입니다. 에세이를 쓰고 소설을 씁니다. 작가의 꿈을 꿉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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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6-02-17T22:57:54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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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휴대전화 속 미안한 이름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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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06T03:31:38Z</updated>
    <published>2026-07-06T03:31:38Z</published>
    <summary type="html">지난겨울 일주일 동안 혼자 서울 여행을 했다. 북촌에 있는 작고 귀여운 한옥에 며칠간 머물다 보니, 근처 서대문에 살고 있는 Y가 생각났다. 그 애를 마지막으로 만난 것이 언제인지 기억조차 나지 않았다. 일 년 만인가 이 년쯤 됐나? 마지막으로 먼저 연락한 건 더더욱 생각나지 않았다. 잠깐 얼굴을 볼 수 있느냐고 Y에게 물었고, 주말에 시간을 낼 수 있다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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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울리지 않는 알람보다 좋았던 것</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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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29T14:36:08Z</updated>
    <published>2026-06-29T14:36:08Z</published>
    <summary type="html">백수가 되고 가장 많이 들은 질문은 바로 이거다. &amp;ldquo;회사 안 가니까 뭐가 제일 좋아?&amp;rdquo;  혹시 아직도 알람을 맞춰 놓고 자느냐고 묻는 사람도 있었다. &amp;ldquo;알람 같은 것을 맞춰 놓을 리가 없잖아요.&amp;rdquo;라며 피식 웃으면 &amp;ldquo;세상에서 제일 부러운 게 너다.&amp;rdquo; 하며 눈을 흘기곤 했다. 아침 9시가 넘은 시각, 아무런 고민 없이 안방 깊이 들어오는 햇살을 온몸으로 맞고</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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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의 커피가 사라진 아침&amp;nbsp;</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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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23T07:17:04Z</updated>
    <published>2026-06-23T07:17:04Z</published>
    <summary type="html">시끄럽게 울리는 알람 소리에 눈이 떠졌다. 새벽이 늦도록 잠을 이루지 못한 기억이 난다. 잠이 들락 말락 하며 창밖으로 어스름이 밝아 오는 하늘을 잠깐 본 것 같은데, 설핏 잠이 든 모양이다. 일어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가 이내 핸드폰을 들어 알람을 끄고, 이불을 머리끝까지 끌어당겼다. 원래대로라면 이 알람 소리에 맞춰 일어나 다섯 달 만에 복직해야 하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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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퇴사는 제가 할게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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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22T09:59:23Z</updated>
    <published>2026-06-22T09:59:23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결국 회사로 돌아가지 않기로 했다.  첫 번째 암 수술로 두 달간 휴직하게 됐는데, 그 와중에 두 번째 암을 발견하게 됐다. 휴직 기간은 어쩔 수 없이 석 달이 늘어났다. 4월에 시작한 세 번의 수술과 다섯 번의 항암치료, 마흔네 번의 방사선 치료는 8월 말이 되어, 이미 온몸이 만신창이가 될 무렵 끝이 났다. 9월 7일로 예정되어 있던 복직은 아무리</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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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프롤로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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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09T09:09:55Z</updated>
    <published>2026-05-09T09:09:55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흔적 없이 사라질 것 같았다. 그 막연한 두려움이, 어느 날 문득 나를 붙잡았다. 두 개나 되는 암을 만나 겨우 치료를 끝냈더니, 영영 아이를 가질 수 없게 됐다. 살면서 아이를 갖고 싶다는 생각을 한 번도 해 본 적 없으면서, 아이를 낳지 못하게 된 것이 왜 서운한 마음이 들어버렸는지 알 길이 없었다. 분신 같은 아이를 이 세상에 남길 수 있게 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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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부카라피&amp;nbsp;:&amp;nbsp;나를 다시 만난 저녁</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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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22T03:32:38Z</updated>
    <published>2026-02-22T03:32:38Z</published>
    <summary type="html">글감&amp;nbsp;:&amp;nbsp;글로 남겨두고 싶은 여행의 순간  여행은 오랫동안 &amp;lsquo;도망&amp;rsquo;이었다. 잠시 숨을 돌리고, 다시 똑같은 자리로 돌아오기 위한 일종의 여백. 여름휴가는 매년 8월 첫째 주에 갔다. 어딜 가도 가장 비싼 시기였지만 회사가 미리 정해둔 일정이었기에, 마음 편히 떠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었다. 휴가 때마다 나는 어디론가 향했다. 몇 년에 한 번씩은 해외로 떠났</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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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발표 포비아의 첫 번째 주식 강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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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22T03:30:24Z</updated>
    <published>2026-02-22T03:30:24Z</published>
    <summary type="html">글감&amp;nbsp;:&amp;nbsp;일단 물에 뛰어들어 보기  &amp;ldquo;주영 님, 진짜 정체가 뭐예요?&amp;rdquo; 올 것이 온 건가 싶어 심장이 빠르게 뛰었다. &amp;ldquo;소문으로 들은 정체가 진짜라면 우리에게도 한 수 가르쳐 주면 안 되나요?&amp;rdquo; 오래전부터 묻고 싶었지만, 어쩐지 내게 실례가 될까 싶어 대놓고 묻지 못했다는 아영 님의 이야기이다. 내 정체를 궁금해하는 그녀의 눈빛을 읽은 지 오래됐고, 나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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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amp;lsquo;천스닥&amp;rsquo;이 올 줄 알았냐고?&amp;nbsp; - 아니,&amp;nbsp;몰라서 붕어를 낚았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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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26T14:33:57Z</updated>
    <published>2026-01-26T14:33:57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침부터 파이어를 준비하는 사람들이 모여있는 단톡방이 시끄럽다. 무슨 일인가 보니 코스닥이 1000이 넘었다고 한다. 부랴부랴 증권 계좌를 살펴보니, 미리 사두었던 내 종목(코스닥150레버리지)도 이미 9%가 넘는 수익을 보고 있다. 오호이~  한 분이 묻는다. 코스닥 레버리지상품을 매수하려고 하는데 무슨 교육을 들으래요. 이거 들어야 해요? 아침부터 코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e21%2Fimage%2FRHbgn3iK5IBqI0C1NbRrmZ4R-AI.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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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글을 쓰고 싶었던 건 아니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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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23T02:28:31Z</updated>
    <published>2026-01-23T02:28:31Z</published>
    <summary type="html">처음부터 글이 쓰고 싶었던 것은 아니다. 나는 그저 내 이름으로 된 책이 하나 갖고 싶었다. 어떻게 하면 책을 하나 출간할 수 있을까 하는 작은 생각으로 브런치 연재를 시작했다. 어떤 마음으로 살고 있는지, 소소한 글쓰기를 시작했다. 하지만 고작 1,000자 내외의 글 한 편을 쓰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곧 깨닫게 됐다. 에세이는 자신이 하고 싶은 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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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냥, 그러지 뭐&amp;nbsp;</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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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13T08:10:57Z</updated>
    <published>2026-01-13T08:10:57Z</published>
    <summary type="html">신발 사건 이후로 본가에 있는 동안은 늘 마음이 조마조마하다. 새해를 맞아 오랜만에 집에 갔다. 요샌 사이가 어때? 안 싸워? 하고 묻는 내게 엄마가 말했다. &amp;ldquo;이상하리만치 안 싸워. 엄마는 말을 착하게 하려고 애쓰고, 아빠도 화를 안 내. 화를 낼 때가 됐는데 그냥 웃어넘겨서 안 그래도 불안해.&amp;rdquo; &amp;ldquo;엄마! 말이 씨가 되니까 그런 말 하지 말라니까?&amp;rdquo; 이상</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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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새빨간 비키니가 뭐 어때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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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13T08:10:57Z</updated>
    <published>2026-01-13T08:10:57Z</published>
    <summary type="html">암을 치료받는 동안 많은 날을 울었지만, 가장 크게 무너졌던 날은 첫 번째 암 진단도, 두 번째 암의 재발 통보도 아니었다. 그날은 자궁경부암 수술 실밥을 뽑으러 병원에 갔던 평범한 오후였다. 나는 처음으로 내 몸을 잃어버렸다는 느낌을 맛봤다. 커다란 드레싱 밴드로 꽁꽁 싸매져 있던 커다란 흉터를 처음 마주한 날, 종일 나의 눈물로 온 우주가 홍수가 날 것</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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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다시,&amp;nbsp;달려도 될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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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13T08:10:57Z</updated>
    <published>2026-01-13T08:10:57Z</published>
    <summary type="html">달리기를 시작한 이유는 다소 엉뚱했다. 나는 갑자기 비키니가 다시 입고 싶어졌다. 4년 전, 암 치료가 모두 끝나고 다신 쓸 일 없는 몇 가지 물건을 정리했다. 가장 먼저 정리한 것은 나의 빨간색 비키니였다. 사람들의 시선이 어쩐지 신경 쓰이는 우리나라에서는 입어본 적도 없던 비키니다. 비키니는 어쩌다 떠나는 동남아 휴양지에서 한껏 멋을 부리기 위해 샀고</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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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오래 보고 싶은 사람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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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13T08:10:56Z</updated>
    <published>2026-01-13T08:10:56Z</published>
    <summary type="html">땀을 뻘뻘 흘리고 나서야 50분이 지나갔다. 물 한 잔을 마시며 땀을 닦고 있는 내게 필라테스 센터 원장님이 말했다. &amp;ldquo;나니 님, 잠깐만 앉아봐요. 나니 님에게 할 말이 있어요.&amp;rdquo; 최근 종종 투자 이야기를 나누고 있던 터라 뭔데요? 또 물어볼 것 있어요? 하며 가벼운 마음으로 물었다. &amp;ldquo;나니 님, 저 센터 옮기기로 했어요.&amp;rdquo; &amp;ldquo;응? 센터를? 옮겨? 어디로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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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무가 더 많이 보이는 집</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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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13T08:10:56Z</updated>
    <published>2026-01-13T08:10:56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사 가야겠다, 는 나의 말에 엄마가 물었다. &amp;ldquo;왜? 지금 집 좋잖아. 오래 살고 싶다며.&amp;rdquo; 오피스텔 30층, 방 3개짜리 내 집은 혼자 살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다. 거실과 안방 창 너머로 호수공원이 한눈에 보였다. 봄에는 벚꽃이 피고 여름이면 나무가 초록빛으로 무성했고, 호수에는 윤슬이 반짝였다. 가을이 되면 온 호수가 붉게 물들고, 겨울이면 눈 내린</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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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작은 축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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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13T08:10:56Z</updated>
    <published>2026-01-13T08:10:56Z</published>
    <summary type="html">받아들일 수 없을 것만 같았던 유방암 재발도 서서히 익숙해졌다. 절망의 한 달과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아도 아깝지 않은 연기를 보인 스위스 여행 2주는 금세 지나갔다. 수술까지 끝내고 나니 남은 것은 두 가지였다. 흉터는 얼마나 크게 또 생겼을까. 수술 이후의 추가 치료는 있는가. 수술하고 일주일이 지나 퇴원을 했다. 수술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2주일의 시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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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수술실 시트 한 장</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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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13T08:10:55Z</updated>
    <published>2026-01-13T08:10:55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보호자는 누구로 하시겠어요? 이전 입원 기록을 보니까 오빠분이 보호자로 되어 있으시네요. 그대로 할까요?&amp;rdquo; &amp;ldquo;아, 오빠는 삭제해 주시고요. 남편으로 할게요. 이분이요.&amp;rdquo; 경험치가 쌓였다는 것에는 이런 장점도 있었다. 지난번 수술에서도 남자 친구를 보호자로 해 입원 절차를 밟으려고 했다. 하지만 간호사는 가족이 아니면 보호자로 등록해 줄 수 없다고 단호하게</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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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엄마 우리 패러글라이딩 해 볼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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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01-13T08:10:55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엄마, 엄청 이쁘게 입고 왔네?&amp;rdquo; &amp;ldquo;정말? 엄마 이뻐? 딸이랑 스위스까지 가는데 대충 입고 올 수 없어서 신경 좀 써 봤지.&amp;rdquo; 엄마는 검은색 귀여운 원피스에 진한 초록빛의 카디건을 걸치고 나타났다. 산속에 그림 같은 집을 짓고 사는 사람들이 있다는 스위스는 엄마가 가장 가고 싶어 하던 여행지였다. 거의 한 달 동안 감정이 이성을 지배해 나조차 낯선 나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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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견딘다는 말로는 부족한 시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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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mmary type="html">벌써 네 번째 수술이다. 이미 충분한 경험치가 쌓였으니, 이번에도 잘 이겨낼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 오만이라는 것을 알게 되기에는 그리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진단과 거의 동시에 이루어졌던 첫 번째 수술, 첫 번째 치료가 종료되기도 전에 알게 된 두 번째 암, 연달아 이루어진 세 번째 수술과 치료들. 이 모든 것들은 몇 달 사이에 생각할 겨를도 없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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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선택할 수 없어서 다행이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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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01-13T08:10:55Z</published>
    <summary type="html">2, 30대 젊은 유방암 환우들이 모여있는 단체채팅방이 있다. 채팅방에서 나오는 가장 많은 빈도수의 불만은 이것이었다. &amp;ldquo;미치겠어요. 내가 치료에 대하 뭘 안다고 자꾸 나한테 선택하라 해요. 부분절제를 할지 전절제할지 다른 분들도 담당 의사가 선택하라고 하던가요? 어떤 보형물로 할지도 나한테 선택하래요. 내가 뭐가 좋은지 도대체 어떻게 알아요? 항암을 할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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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검은 보자기를 뒤집어쓴 소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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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01-13T08:10:54Z</published>
    <summary type="html">엄마 몰래 2번의 유방암 수술과 19번의 방사선 치료를 모두 마친 지 얼마 지나지 않았던 어느 여름날이었다. 몹시 거추장스러웠던 배액관을 모두 빼고 압박 브라를 벗어던지고 나니 마음 편히 엄마를 보러 갈 수 있었다. 오랜만에 만난 엄마는 고모네 집에 잠시 들르자고 했다. 고모는 아빠의 사촌 동생이다. 나와는 5촌 간으로 당숙이라는 호칭이 맞는다고 하는 사람</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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