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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박민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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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대구 취향 커뮤니티 '나를위함' 대표입니다. 지은 책은 『운동의 참맛』,『우리 각자 1인분의 시간』, 『보내지 않을 편지』, 『내 삶의 쉼표 1, 2』(공저)가 있습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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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6-04-24T11:49:12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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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응앙응앙 울지 모른다 - 영화 유레루</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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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2T10:36:43Z</updated>
    <published>2026-10-02T06:12:14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제 넷플릭스로 지난 영화를 돌려보는데 《유레루》가 보였다. 배우 카가와 테루유키를 좋아해서 과거 이대 앞 필름포럼에서 그의 영화들을 다루는 기획전을 할 때  《유레루》를 봤다. 영화에 딸린 기억들까지 한 덩어리가 되어 《유레루》라는 오래된 물건처럼 느껴졌다. 당시 함께 영화를 봤던 소정이와 이대 캠퍼스를 걸으며 이 영화에 관한 대화를 나눴다. 열등감은 끝&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Qwr%2Fimage%2FhBh8VX36eHMN3snxv7mkjAC-O-I.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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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믿어버리려고 해 - 더 드라마, 크리스토퍼 보글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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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6T01:56:20Z</updated>
    <published>2026-09-26T01:27:34Z</published>
    <summary type="html">'더 드라마'를 보고 나와 극장 매표소에 잠시 머물렀다. 포스터를 한 장 얻고자 파란 리본 넥타이를 맨 직원에게 물었더니 이벤트로 마라탕 국물을 팩으로 줬다. &amp;ldquo;이번 영화 경품이에요. 자극적인 영화여서 그렇겠죠?&amp;rdquo; 나쁘지 않은 이벤트였다. 덕분에 오늘 밤 닭가슴살 목넘김은 나쁘지 않을 것이다. 내가 가지고 싶었던 사진은 찰리와 엠마가 셀카를 찍은 포스터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Qwr%2Fimage%2FtsbgS20X7Hv7Ij1C93y3NG3yKBU.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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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직 연결되어 있어 - 테세우스와 아리아드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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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5T06:27:08Z</updated>
    <published>2026-09-14T21:25:48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가끔 그에게 문자를 한다. 흔히 자니? 뭐 해? 따위의 수작은 아니다. 나는 뭔가 고민이 되고 속이 답답할 때 현재의 상황을 길게 설명하는 글을 써 보낸다. 최근에 일을 하면서 고민이 생겼는데, 그게 내 멘털을 흔들어놨다. 역시나 새벽 두 시경에 그에게 문자를 보냈다. 나는 그가 이 시간에 깨어 있으리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문자메시지의 마지막은 &amp;quot;&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Qwr%2Fimage%2FgMCyBSD3MqJWDf9jiFCSVQCQhDs.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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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샴푸의 요정 - 영화 로마 위드 러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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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8T19:00:07Z</updated>
    <published>2026-09-11T10:10:17Z</published>
    <summary type="html">알람이 울렸지만 침대에서 일어날 수 없었다. 머리가 너무 무거웠다. 생각이 이마 언저리 전두엽에 고여 있었다. &amp;ldquo;씻어야 하는데.&amp;rdquo; 휴대폰을 보고, 고양이를 만지고, 한참 멍하니 누워 있다가 괜히 잡은 약속에 밀려 몸을 일으켰다. 크게 한숨을 쉬고 식은 보리차를 마시며 기지개를 켰다. 샤워실 안으로 들어가는 발걸음이 잘 떨어지지 않았다. 시공간이 흐느적거렸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Qwr%2Fimage%2FLj0EOz2JVUEd8jvs0zPsf6SpSPk.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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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욥에 빙의해서 - 테렌스 맬릭 감독의 '트리 오브 라이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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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2T15:18:49Z</updated>
    <published>2026-08-22T08:05:50Z</published>
    <summary type="html">난 내 가족사나 개인적인 과오와 사생활의 실체를 낱낱이 적곤 한다. 흠 많은 인생이라는 것이 어떤 때는 글쓰기의 무기로 느껴지기도 한다. 글 속의 나는 도벽도 있고 왜곡된 여성관에 남에게 행패를 부리는 등 가관도 아니다. 그 얘기를 끄집어내서 나를 우스꽝스럽게 글 속에 진열할 때 짐짓 쾌감을 느끼기도 한다. 글 속의 나는 인간 통념에 찌들어서 우스운 짓을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Qwr%2Fimage%2Fyw1HqHgqBny5Bu3fyt67PKT49DE.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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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점 보고 싶은 날 - 『떠나간 자와 머무른 자』 엘레나 페란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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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2T01:24:11Z</updated>
    <published>2026-08-20T06:59:24Z</published>
    <summary type="html">밤새 여러 모임을 만들다가 늦잠을 자버렸다. 오후 1시. 밀린 톡에는 엄마가 용돈 부치라는 메시지가 와 있었다. 스무 살 때부터 꼬박꼬박 매달 20만 원씩 드리다가 1년 전부터 그걸 끊었다. 형이 한강뷰 아파트에 살며 어엿한 강남인으로 자리 잡으면서 굳이 내가 엄마의 씀씀이를 챙길 필요가 없어졌다. 엄마는 불만을 표하지 않았다. 그럴 만도 하다고 생각했는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Qwr%2Fimage%2FKezQYGlN-eHvTyPAx1sMlCitU1c.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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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부탁 좀 하겠습니다.  - 영화 두 검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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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6T03:40:11Z</updated>
    <published>2026-08-16T03:12:56Z</published>
    <summary type="html">두 검사라는 영화를 봤다. 때는 엄혹한 스탈린 치하, 대숙청의 가운데 어느 작은 마을 검사가 수용소 하나를 감찰하러 들어간다. 지식인들이 마구잡이로 죽이던 시절, 패기와 선의가 가득한 청년은 이 실상을 상부에 보고하기로 한다. 개기려고 하는 게 아니었다. 그저 좀 더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 나선 것이다. 상황 파악을 못했다고 볼 수도 있다. 지금이 어느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Qwr%2Fimage%2Fqog5m5vw4OGZYSY8rSK3HcqdInY.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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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내 방식의 뉴웨이브 - 애정만세, 차이밍량</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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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3T22:35:46Z</updated>
    <published>2026-08-15T18:17:11Z</published>
    <summary type="html">애정만세다, 만세야   오늘은 토요일, 아침에 운동 갔다가 계속 일을 하는데 기분이 영 좋지 않았다. 헤어짐이라는 것이 내 삶에 얼마나 많았나. 이별은 주기적으로 찾아오는 것이니 익숙해질 법도 한데 마음이 쉽지가 않다. 그래도 일이라는 것이 있어 얼마나 다행인가. 내가 지금 가장 오래 붙잡을 수 있는 것은 역시 일뿐인 것 같다. 다행히 나는 내 일을 좋아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Qwr%2Fimage%2F8GBJS2ruCp_Llm9vaRckYbq8dKM.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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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한 시간쯤 사라질 수 있다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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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3T14:48:41Z</updated>
    <published>2026-08-13T14:32:06Z</published>
    <summary type="html">한 시간쯤, 순간 이동!  시공간의 제약이 없다면 툴루즈로 가고 싶다. 손가락 두 개를 이마에 대면 슝하고 사라져서 툴루즈에서 내가 다니던 학교 근처 공원에 떨어지고 싶다. 거기서 스테이크 팔던 푸드트럭 앞이 좋겠다. 다른 고장은 기차 타고 가면 되고, 갈 수 있어도 가지 않지만 프랑스 남부 도시 툴루즈는 갈 일이 없어서 한 시간쯤 구경하고 싶다. 달리 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Qwr%2Fimage%2F2yHhhrWciwhZmpTgMo_urSY-C_8.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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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글이 목적이 맞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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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31T03:57:37Z</updated>
    <published>2026-07-30T07:20:02Z</published>
    <summary type="html">글이 목적이 맞아?  &amp;ldquo;내 아버지는 우리 엄마를 경멸하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저를 때리지는 않았지만, 아무런 관심도 주지 않았습니다. 때로는 경멸 어린 눈으로 저를 바라보며 괄시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는 제가 자기 피가 아니라고 생각했는지도 모릅니다. 아니, 자기 유전자를 물려받은 아이가 저렇게 형편없을 수는 없다고 확신하는 사람처럼 보였습니다.&amp;rdquo;   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Qwr%2Fimage%2FjqDK3KMij3jPSvWqScPmF-muAi0.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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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LA로 떠나고 싶어 - 스티브 형과 함께하는 아침</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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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31T04:47:09Z</updated>
    <published>2026-07-24T06:55:14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전 10시 운동이라서 9시 20분 정도 알람이 울린다. 오늘은 끄고 다시 잤다. 알람은 9시 40분에 다시 울렸다. 바로 일어나면 충분히 갈 수 있는 시간이다. 나는 일말의 고민도 없이 알람을 끄고 운동 예약까지 취소했다. 비로소 마음이 편해진 나는 고양이 율이를 잠시 쓰다듬으며 다시 잠을 청했다. 다시 잠들려는 찰나 혹시 몰라 카톡을 열었다. &amp;lsquo;혹시 모&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Qwr%2Fimage%2Fs-vq5pkpv3_ZSVVdA8-ucwDj-KM.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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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넓은 들판에 그레고르 잠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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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16T23:00:28Z</updated>
    <published>2026-07-16T23:00:28Z</published>
    <summary type="html">넓은 들판에 그레고르 잠자 ​ 2018년 나는 지독한 연애를 하고 헤어졌다. 구렁텅이 같은 관계에서 빠져나온 뒤 때마침 대전 전출 명령이 떨어졌다. 한밭. 넓은 들판. 뭔가 혼자 지내기에 괜찮은 느낌이었다. 대전에 관해 아는 것이라곤 엑스포밖에 없었지만, 그후 2년을 넘게 살았어도 성심당 말고 더 알게 된 것은 없었다. 그때 내가 살게 된 아파트는 아주 작&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Qwr%2Fimage%2F8ZFL4aC-LrlEQvYRYwsXYAZYb4U.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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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넓고 얕은 사람이 좋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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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03T06:01:54Z</updated>
    <published>2026-07-03T04:59:39Z</published>
    <summary type="html">넓고 얕은 사람  일요일 오후 대봉동 귀퉁이 한 카페에 앉았다. 막 모임을 끝낸 참이어서 단 커피를 시키고 몸을 뒤로 쭉 뻗었다. 하품을 하고 책과 노트북을 꺼내다 힐끗 옆자리를 보니 지금 막 소개팅을 시작한 남녀가 보인다. 입이 텁텁한지 연신 물을 마시는 여자와 보기 힘들게 넥타이를 꽉 조여 맨 남자다. 재빨리 훑어보곤 책에 집중하려고 하지만 자꾸만 눈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Qwr%2Fimage%2FPvf-EmC2SIZZayLCTdNLeTerA6Q.png" width="464"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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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부리나케 맥북</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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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22T05:11:21Z</updated>
    <published>2026-05-22T04:49:31Z</published>
    <summary type="html">최근 오피스텔 화재 비상벨이 오작동해서 집 바깥으로 나갔다 오는 소동이 있었다. 새벽이었는데 사이렌과 함께 빨리 집밖으로 나가라는 방송까지 나왔다. 엘리베이터에는 허탕치고 들어오는 사람들이 한가득이었다. 그들 표정이 다음에 또 벨이 울리면 절대 속지 않고 잠이나 자겠다는 표정이었다. 그 와중에 내 손에는 고양이 율이와 맥북이 들려 있었다. 율이는 맥북 위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Qwr%2Fimage%2FTcm1ppKVjGpRf6WFQASflVkEO0w.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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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카페 모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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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08T05:49:21Z</updated>
    <published>2026-05-08T04:34:22Z</published>
    <summary type="html">집을 나서며 신발장 앞에서 꽤 머뭇거렸다. 오래전에 사둔 구두를 손에 들었다. 비싼 값을 주고 샀지만 신지 않는 가죽 수제화였다.&amp;nbsp;두 번 신었나. 신고 나갈 엄두가 나지 않았다. 나랑 어울리지 않아. 갈등하다 결국 구두를 신고 나섰다. 아파트 계단을 내려가는데 걸음을 옮길 때마다 허공에서 턱 턱 소리가 났다. 또각또각은 아니었다. 낯선 소리가 주는 긴장감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Qwr%2Fimage%2FnA0V9HvosFcPIl7Hnidg68KuNjA.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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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땀내 나는 델포이에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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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4T06:30:18Z</updated>
    <published>2026-04-24T03:41:32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리스 신전에서  아침 7시는 운동 시간이다. 몸에 군살 하나 없는 자들, 지치지도 않는 자들. 난 그들 옆에서 처절하게 움직이고 있다. 율동 같기도 하고 에어로빅 느낌이 나는 운동이다. 땀이 후드득 떨어진다. 독한 놈들. 힘들지도 않나. 등 왼쪽 구석에 생긴 생경한 통증에 내 신체 기능성이 상당히 떨어졌음이 느껴진다. 오늘도 무리했다. 티 내지는 않지만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Qwr%2Fimage%2F735ttrksiSKaYHg8b_NFWztzgOs.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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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어떤 세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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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3T03:26:51Z</updated>
    <published>2026-04-10T03:22:22Z</published>
    <summary type="html">노란불이 들어왔다.&amp;nbsp;차 두 대가 빨간불에 걸리지 않으려고 가속으로 내달았다.&amp;nbsp;횡단보도 신호등에 파란불이 들어왔다.&amp;nbsp;기다리던 사람들이&amp;nbsp;길을 건너기 시작했다.&amp;nbsp;안달이 난 운전자들은 클러치를 밟은 채 당장이라도 출발할 태세였다. 바쁜 사람들 틈 사이에서 나만 두리번거렸다.&amp;nbsp;옆 차선에서 창문이 열리고 담배에 불을 붙이는 여성이 눈에 들어왔다.&amp;nbsp;검은 블라우스에 담뱃&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Qwr%2Fimage%2F1Wg2vFSEErHLYcUnZJy3o7SCjFc.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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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기내에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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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1T03:37:54Z</updated>
    <published>2026-03-20T03:21:29Z</published>
    <summary type="html">십 년 전 여름휴가 때 일이다. 여행 일정은 A가 짠 것이었다. A는 사무실 옆자리로 지내다가 일 년 가까이 사귀었다. 사이를 비밀로 부치기로 했기에 조심스럽게 만났다. 당연히 휴가도 맞춰 쓸 수 없어서 이번 휴가는 처음으로 떠나는 장기 여행이었다. 그땐 열 시간이 넘는 비행시간도 좋을 만큼 애틋한 사이였다. 밀항이라도 하는 것처럼 셀레였다. 당시 장교와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Qwr%2Fimage%2F4MtQnDCBhhKfi7L-Af4saJ69zxg.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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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비집고 들어온 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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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5T16:18:44Z</updated>
    <published>2026-03-13T08:28:11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를위함 사업자등록증은 23년 5월 4일이 찍혀있다. 그날 난 대구 북구에 있는 세무서에 다녀왔다. 인터넷 검색으로 절차를 다 알아보고 갔음에도 뭔가 미심쩍었다. 뭘 할 건지 묻는 말에 그냥 모임 같은 거 하려고 한다고 답했다. 사무실인데 코오롱 스포츠 로고가 크게 박힌 등산복을 입은 공무원 분께서 복합문화공간으로 사업자를 내줬다. 3분 만이었다. 끝난 거&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Qwr%2Fimage%2FmYctHoKQkzFA32hs-UKVNtrTa90.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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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하지 않는 시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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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9T06:54:54Z</updated>
    <published>2026-03-06T03:34:02Z</published>
    <summary type="html">늘 하고 있다. 뭐든 한다. 멍하니 있지를 못한다. 어떻게든 공백 없이 채워 넣으려고 애쓴다. 바쁜 현대사회라서 다들 비슷하지 않을까. 바쁜 게 미덕이요 한갓진 것은 불안을 촉발하니까. 요 며칠은 여유가 있다고 생각했는데, 난 이런저런 일을 벌이고는 아이고 죽겠네 중얼거리며  잠들었다. 1851년 미국인 제임스 킹은 드럼 세탁기를 발명하고 나서 주부들의 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Qwr%2Fimage%2FD4N7Ff72nQoBlvVJjY8cAxnEijk.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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