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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혜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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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가짜 생각 속에서 건져 올린 진짜 생각을 씁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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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6-04-20T20:27:37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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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방구석에서 글을 쓰는 이 씨 - 좋아하는 일을 할 때일까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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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1T16:55:28Z</updated>
    <published>2026-10-11T16:55:28Z</published>
    <summary type="html">열일곱이던가 열여덟이던가. 가족들이 모두 잠든 새벽, 나는 방에서 숨죽인 채 PMP에 몰래 다운로드 해둔 &amp;lt;김씨표류기&amp;gt; 를 봤다. 영화에는 바쁘게 돌아가는 세상에서 튕겨져 나와 각자의 무인도에서 숨어 살게 된 두 김 씨가 나온다. 둘 중에서도 미니 홈피에 가짜 인생을 전시하고 의미 없이 달을 관찰하는 여자 김 씨는 퍽 한심스러웠다. ​ 어릴 때는 미워하다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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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절지 않은 날 - 다시 잘 부탁드립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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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30T17:34:15Z</updated>
    <published>2026-09-30T17:34:15Z</published>
    <summary type="html">쓰지 않는 근육은 퇴화한다. 이 말이 사회성에도 해당된다는 글을 읽었을 때 내 사회적 근육은 이미 박살 나고 있는 중이었다. 백수가 된 이후 당연하게도 혼자 있는 시간이 길어졌다. 가족들이 출근하면 저녁까지는 나만의 시간이다. 자기 직전까지 혼자만의 고요가 이어지기도 한다. 나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된 것 중 하나는 내가 혼잣말이 거의 없는 사람이라는 것이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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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콩국수에 오이 - 그 애는 모르는 맛</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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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2T14:52:26Z</updated>
    <published>2026-09-02T14:51:19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quot;오늘은 간단히 먹을까?&amp;quot;  어릴 때 엄마는 종종&amp;nbsp;이렇게 말했다. 비 오는 날에는 간단히 갱시기죽을 먹을까 했고, 바람이 제법 선선해진 가을밤에는 간단히 수제비를 먹을까 했다. 여름 방학에 선풍기 앞에 옹기종기 널브러져 있던 날이면 간단히 콩국수를 먹자 했다. 나는 '간단히' 뒤에 따라오는 음식들을 대부분 좋아하는 편이었다. 콩국수만 빼고. 왠지 우리 집에</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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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회사 잘렸다 - 스무세 살의 나에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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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7T07:40:23Z</updated>
    <published>2026-08-20T06:12:51Z</published>
    <summary type="html">스무 살이 되던 해, 다이어리에 썼던 일기를 기억한다. 다들 입시 전쟁을 치를 때 나는 무엇에도 몰두하지 못했으니, 대학생이 되면 한번 변해보자는 내용이었다. 스무세 살에 대학 졸업을 앞두고 블로그에 썼던 일기도 기억한다. 4학년이 되고서야 전공을 북북 찢어발기고, 새로운 출발선 앞에 서있다고. 5년 후의 나는, 스무 살로 돌아가고 싶어 하는 스무세 살과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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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르바이트 3 - ​커피는 닦으면 되고 대걸레는 빨면 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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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8T14:08:46Z</updated>
    <published>2026-08-18T13:51:42Z</published>
    <summary type="html">내로남불이라.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고. 자신에게 관대하고 남에게 엄격한 사람들이 많다지만 글쎄. 자신에게 엄격하고 남에게 관대한 사람도 만만치 않게 많을 것이다. 남에게 퍽 다정하고 자신에게 한없이 쌀쌀맞은 사람들.  회사에서 누군가 실수를 짚어주면 화들짝 놀라서&amp;nbsp;빨개진 얼굴로 우왕좌왕하는&amp;nbsp;후배에게 나는 종종 그런 말을 했다.  뭐 하나&amp;nbsp;</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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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단편] 다감하다 2</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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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30T14:51:54Z</updated>
    <published>2026-07-28T05:25:53Z</published>
    <summary type="html">다감이 눈을 떴을 때 지원은 뒷자리에 둔 가방을 챙기고 있었다. 차창 너머로 무질서하게 자라난 들풀과 숲 속으로 이어지는 테크길이 보였다. 휴대폰을 켜고 화면을 확인하니 정오가 가까워지고 있었다. 도착 예정 시간을 훌쩍 넘긴 후였다.  &amp;quot;차 막혔었어?&amp;quot; &amp;quot;응, 주말이라 아무래도&amp;hellip;. 잘 잤어?&amp;quot; &amp;quot;응&amp;quot; &amp;quot;머리는 이제 괜찮아? 약 챙길까?&amp;quot; &amp;quot;아니, 괜찮아졌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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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단편] 다감하다 1</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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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30T14:53:45Z</updated>
    <published>2026-07-27T12:16:58Z</published>
    <summary type="html">관자놀이 어딘가에 걸린 노끈이 머리둘레를 따라 칭칭 감겨서 꽈악 조이는 듯한 두통. 타이레놀에 이지엔 6까지 삼켜야만 겨우 잦아드는 지독한 통증이었다. 평소의 다감은 인상에 따라 주름이 잡힌다며 눈썹 앞머리나 미간, 이마의 근육 하나까지 의식하곤 하지만, 아침부터 뇌를 쑤시는 두통 앞에서 찡그린 표정을 지켜 낼 여유가 없었다. 고개를 조금 돌리는 정도의 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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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성장판 - 시속 0km</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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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2T16:42:52Z</updated>
    <published>2026-07-10T16:36:16Z</published>
    <summary type="html">며칠 전 입춘이 지났건만 여전히 매서운 바람과 강추위에 코끝이 잔뜩 얼어붙는 2월의 어느 주말. 나는 목도리를 힘껏 움켜쥐고 진이네 집으로 향했다. 결혼 후 첫아기를 낳고서 가장 힘들다는 100일을 보낸 후 나를 초대한 것이다. 우리가 마지막으로 봤을 때까지만 해도 결혼식을 막 마친 새 신부의 뽀얀 얼굴이 남아있는 듯했는데, 진이는 눈 밑 그림자가 약간 짙</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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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오렌지 케이크 - 마음의 잔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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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30T06:11:18Z</updated>
    <published>2026-06-29T05:35:57Z</published>
    <summary type="html">빵집 문을 열자마자 콧속으로 훅 끼쳐오는 진한 버터 냄새가 미처 달아나지 못한 잠을 다 쫓아주었다. &amp;nbsp;빵집 안쪽에서 가장 화려하게 반짝이고 있는 케이크 쇼케이스를 보니 제철 과일이 뭔지 한눈에 알 수 있었다. 새빨갛고 동그란, 보기만 해도 입 안 가득 달콤한 과육이 터지는 것 같은 딸기. 뽀얀 요거트 크림 위에 탐스러운 딸기를 빼곡하게 올린 케이크가 눈에</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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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르바이트 2 - 아메리카노? 아이스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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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30T05:28:45Z</updated>
    <published>2026-04-10T05:33:24Z</published>
    <summary type="html">8시 40분. 자연스럽게 컴퓨터를 켜고 커피 한 잔을 뽑고, 견적서 파일을 찬찬히 들여다본다. 사무실 실내화로 갈아 신고 미처 달아나지 못한 아침잠을 물리치며 천천히 업무 준비를 하던 날들. 지루함이 동반되었던 사무실 출근 때와 달리 지금은 남색 앞치마만 두르면 업무 준비 끝이다.  전 회사에서의 일은 깊이가 얕고 지름은 넓은 그릇을 빚는 듯했다. 당연하게</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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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르바이트 1 - 지금? 네 나이에? 이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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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30T05:27:59Z</updated>
    <published>2026-04-08T08:14:10Z</published>
    <summary type="html">위잉, 달그락, 왜애앵 끊임없는 소음이 유리문 틈새를 비집고 나온다. 점심때가 조금 지난 오후, 대학교 내에 딱 하나 있는 누리카페가 하루 중 가장 분주할 시간이다. 카페 가장 안쪽 카운터 앞에는 무질서하게 늘어선 학생들로 가득하다. 오늘도 휘몰아치겠구나. 괜히 씩씩한 숨을 후 뱉고는 유리문을 힘껏 밀었다.  /  &amp;quot;30대 중반의 나이에 카페 알바라니. 취</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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