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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미동</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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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me>kinderdeswaldes</n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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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독일에 살고 있습니다. 숲에 머물며 아이를 키우고,생각이 닿는 속도로 글을 씁니다.빠르지 않아도 괜찮은 문장들을 남깁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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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6-04-14T03:14:43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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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홉 날의 햇볕 - 다음 만남까지 우리가 간직할 계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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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2T12:45:08Z</updated>
    <published>2026-10-12T12:45:08Z</published>
    <summary type="html">부모님이 한국으로 돌아가신 뒤, 서쪽숲에는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믿기 어려울 만큼 맑은 날들이 이어졌다. 가을이 깊어가는 독일에서 이렇게 오래 햇볕을 볼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할 정도였다. 부모님이 머무시는 동안 정원에는 따뜻한 볕이 들었고, 아이들은 밖에서 뛰어놀았다. 함께 떠난 여행에서도 날씨는 우리 편이었다. 마치 가을이 부모님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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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기다리는 집은 자꾸 깨끗해진다 - 일 년 만에 만나는 할머니와 할아버지를 기다리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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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30T07:44:24Z</updated>
    <published>2026-09-30T07:44:24Z</published>
    <summary type="html">독일의 숲은 이제 조금씩 가을빛이 짙어지고 있다. 창밖으로 나무가 보이는 이 집에서 요 며칠 나는 자꾸 무언가를 닦고, 치우고, 옮기고 있다. 부모님이 곧 독일에 오신다. 손주들을 본 지는 꼬박 일 년이, 우리의 독일에서의 사는 모습을 보신 지는 어느새 삼 년이 지나있다. 얼마 전 이사한 집에는 여전히 손보지 못한 곳이 많고 부모님이 오시기 전까지 하나라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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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작은 한국말이 자라고 있다 - 독일의 숲에서 아이와 나누는 두 번째 언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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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2T09:54:22Z</updated>
    <published>2026-09-02T09:53:52Z</published>
    <summary type="html">첫째가 유치원에 가고 나면 둘째 아이와 둘이 보내는 시간이다. 창밖에는 익숙한 숲이 있고, 집 밖으로 나가면 들려오는 말은 거의 모두 독일어다. 그런 곳에서 요즘 둘째의 입에서 한국말이 하나씩 나온다.  &amp;ldquo;엄마 자켓 아니야.&amp;rdquo;  아이는 얼마 전부터 자기가 알고 있는 단어들을 제법 조합해서 말하기 시작했다. 엄마, 자켓, 아니야. 고작 세 단어인데 그것들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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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여름이 지나가는 자리 - 비를 기다리던 정원에서 처음 맞는 계절의 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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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6T12:52:20Z</updated>
    <published>2026-08-26T12:52:20Z</published>
    <summary type="html">독일의 숲 한가운데 놓인 집으로 이사 온 뒤, 아침과 저녁이면 정원으로 나가는 일이 하루의 일부가 되었다. 이전보다 훨씬 넓어진 정원에는 내가 아직 이름을 다 알지 못하는 나무와 꽃들이 자라고 있다. 이전의 집에서는 시어머니께서 가꾸시는 정원을 곁에서 조금 돕는 마음이었다면 이제 이곳은 온전한 우리의 정원이기에 이 나무들과 풀들을 돌보는 일도 이제는 우리만</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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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이들의 발소리가 쌓이는 집 - 언젠가 어린 시절이라 부르게 될 공간으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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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9T11:00:24Z</updated>
    <published>2026-08-19T11:00:24Z</published>
    <summary type="html">독일의 서쪽숲 전경이 보이는 곳에서 숲 한가운데로 들어온 지 수주가 지났다. 저녁이면 잠깐 열린 문틈으로 이름 모를 벌레들이 빛을 찾아 들어오고 정원에 잠깐 나갔다 돌아오면 어느새 팔과 다리에 작고 붉은 자국이 하나둘 봉긋 솟아있다. 숲이 가까워진 만큼 벌레도 가까워졌다. 숲이 안겨준 아주 사소하고 분명한 생활 조건이다. 이사를 마친 지 얼마 되지 않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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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당신의 추억 위에 우리의 시간을 쌓는다 - 아이들의 웃음과 나의 작업이 함께 자라기를 바라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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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06T11:08:22Z</updated>
    <published>2026-08-06T11:08:22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직도 집 안에는 박스가 여기저기 쌓여 있다. 필요한 물건을 찾기 위해 박스를 열었다가, 다른 박스를 다시 옮기는 일이 하루에도 몇 번씩 반복된다. 이사가 끝났다고 말하기에는 아직 집이 조금 어수선하다. 그런데도 몇 밤을 자고 나니 마음은 먼저 이곳에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낯설던 창밖 풍경도, 계단을 오르내리는 발걸음도 조금씩 익숙해졌다. 사람은 적응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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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다음 계절로 이사하는 중입니다 - 첫 신혼집을 떠나며, 네 식구의 다음 시간을 준비합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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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8T16:33:56Z</updated>
    <published>2026-07-28T16:33:56Z</published>
    <summary type="html">창문을 열어두면 선선한 바람이 먼저 들어온다. 한동안은 숨이 턱 막힐 만큼 더웠는데, 계절은 어느새 조금씩 다음 순서를 준비하고 있다.우리 집도 그렇다. 짐이 조금씩 줄어들어 서랍을 열면 빈자리가 늘어나 있고, 벽에 걸려 있던 것들이 하나씩 내려와 있다. 이 집이 비워지고 있다. 요즘은 하루에도 몇 번씩 지금 살고 있는 집과 이사 갈 집을 오간다. 한쪽</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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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한 계절을 함께 살았다 - 남동생이 떠나며 남기고 간 것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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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2T00:35:24Z</updated>
    <published>2026-07-22T00:35:24Z</published>
    <summary type="html">공항으로 가는 길, 아들은 떠나는 삼촌에게 자기도 한국에 데려가라며 유난히 보챘고, 거짓말로 아이를 달래지 않는 동생은  한없이 얼굴이 무거웠다.남동생이 독일에서의 두 달 조금 넘는 시간을 마무리하고 한국으로 떠났다. 동생은 자기가 연습하던 피아노곡을 들려주고, 우리는 종종 함께 장을 보러 나갔다. 돌이켜보면 특별한 일은 거의 없었던 것 같다. 가끔 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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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집도 사람의 시간을 기억한다 - 시간이 겹쳐지는 공간에 대하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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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15T12:36:33Z</updated>
    <published>2026-07-14T21:53:57Z</published>
    <summary type="html">더운 공기가 집 안에 가득 차 있고 그 안에서 우린 벽지를 떼어내고, 페인트를 칠하고, 오래된 창틀을 새것으로 바꾸고 있다. 유럽의 여름은 이제 더 이상 가볍게 넘길 수 있는 계절이 아니게 되었고 그 사이 갑작스럽게 이사가 정해져 집을 수리하고는 있지만 이 과정은 폭염과 맞물려 상상이상으로 더디다. 그럼에도 우리는 매일 성실히 그 집을 향한다. 짝꿍은 쉬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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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어머니의 호수 - 독일 숲 속에서 발견한 우리 가족의 모양</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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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07T15:28:39Z</updated>
    <published>2026-07-07T15:28:39Z</published>
    <summary type="html">백조가 천천히 호수 위를 지나가고 있었다. 물가 가까이에서는 고개를 숙여 먹이를 찾고, 다시 아무 일 없다는 듯 하얀 몸을 물 위에 띄운다. 누군가에게는 매일 보는 평범한 풍경일지도 모르는 이 장면은 나에게는 여전히 조금 이국적인 풍경이다. 나는 오랜 시간 독일에 살고 있지만 아직도 가끔 이곳의 풍경 앞에서 여행자가 된다.   폭염이 이어지던 어느 날 갑자</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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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유럽의 폭염이 우리도 덮쳤고 - 여름을 좋아하는 마음은 그대로인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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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30T17:11:25Z</updated>
    <published>2026-06-30T15:36:52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이들을 깨우러 아이들 방문을 열면 무겁고 후끈한 공기가 얼굴을 훅 스친다. 아이의 머리에 손을 대면 머리카락이 푹 젖어있고 이어 함께 젖은 잠옷, 침대 시트가 눈에 들어 온다. 더위에 이불을 걷어낸 채 잠든 꼬마의 목은 쉬어있고 평소 같지 않은 짜증으로 아침을 맞는다. 어른들은 덥다고 말할 수라도 있지만, 아이들은 갑자기 조용히 축 늘어질 뿐이다. 그래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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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밤공기를 모아 여름을 난다. - 산딸기와 간이 욕조가 그려내는 독일의 여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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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23T15:44:37Z</updated>
    <published>2026-06-23T15:44:37Z</published>
    <summary type="html">너른 들판과 숲의 경계가 끝없이 이어지는 이곳에서 맞이하는 여름의 천둥 번개는 정말 장관이다. 굉음과 함께 하늘을 몇 분 간격으로 쩍 쩍 가르는 빛의 기둥이 들판 너머에 꽂힌다. 시야를 가리는 건물 하나 없는 곳에서 바라보는 번개는 때로 두려울 만큼 가깝게 다가오고, 그래서 그 모습을 보고 있으면 오히려 너무 생경해 아름답다고까지 느껴진다.   6월 말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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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어떤 얼굴은 시간을 건너온다 - 40년 만의 재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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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17T12:20:39Z</updated>
    <published>2026-06-16T16:12:00Z</published>
    <summary type="html">독일에 살며, 또 아이가 생기면서 부모님과의 영상통화가 잦아졌다. 이제는 여기저기를 뛰어다니는 첫째 대신, 아직은 내 무릎 위에 앉아 있는 시간을 좋아하는 둘째가 화면 앞에 앉아 나의 엄마 아빠를 반가워한다. 자기를 예뻐하는 사람들은 귀신같이 아는 꼬마. 한참을 예뻐하시다가 결국 마지막 문장은 매번 비슷하다. &amp;quot;너는 정말 네 엄마 어릴 때랑 똑같다. 어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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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정원에 찾아온 불청객 - 아이들과 함께 처음 맞이한 텃밭의 시련</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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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09T19:30:48Z</updated>
    <published>2026-06-09T19:30:48Z</published>
    <summary type="html">독일로 돌아온 뒤 맞이한 봄에 한국의 식탁을 그리워하며 깻잎 모종을 가득 심어 둔 작은 텃밭이 있다. 실내에서 싹을 틔운 후 텃밭으로 옮겨 아이들과 함께 물을 주고, 어느 잎이 더 커졌는지 들여다보며 저녁마다 정원을 한 바퀴씩 둘러보는 일이 어느새 하루의 작은 의식이 되었다. 그렇게 소중하게 지켜보는 새 엄지손가락만큼 자란 깻잎들이 있었다. 그런데 아침에</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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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비를 모으는 계절 - 두 아이와 여름을 앞둔 정원에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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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03T07:09:15Z</updated>
    <published>2026-06-02T20:52:35Z</published>
    <summary type="html">며칠째 비가 내리고 그치길 반복하고 있다. 지난 독일의 여름들도 비슷한 모습이었는지가 어렴풋하다. 비가 쏟아지다가 갑자기 해가 나기도 하고, 새까만 밤이 번쩍 환해졌다가 우르르 저 멀리 천둥소리가 몰려오기도 한다. 여름이 오기 전의 숲은 생각보다 분주하다.비가 오기 시작하면 정원 곳곳에 놓아둔 커다란 통들이 천천히 채워진다. 지금은 넘칠 만큼 넉넉해 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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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여름 쪽으로 자라는 시간 - 비 대신 긴 햇빛이 머무는 독일의 5월 끝에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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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26T15:00:30Z</updated>
    <published>2026-05-26T15:00:30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직 해가 완전히 넘어가지도 않았는데 아이들 팔이 벌써 여름빛으로 타들어가고 있었다. 오전에 바른 선크림은 오후가 되기 전에 다 사라져 버리고, 놀다 들어온 아이의 목덜미에는 땀 냄새와 햇빛 냄새가 함께 묻어 있었다. 딸아이는 머리카락 안쪽으로 작은 땀띠가 올라오기 시작했다. 아직 5월인데도 그렇다.독일은 거의 여름 같은 날씨가 되었다. 낮에는 28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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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비가 지나간 자리에서 - 초록은 밤새 자란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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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19T20:52:42Z</updated>
    <published>2026-05-19T20:52:42Z</published>
    <summary type="html">5월의 독일은 비가 자주 온다. 성장의 계절 같다. 비가 한 번 지나가고 나면 풍경의 높이가 달라져 있다. 분명 어제 잔디를 깎았는데, 간밤에 비가 지나갔다며 다시 무릎 가까이 풀이 올라와 있고, 마당 가장자리의 잡초들은 사람 없는 틈을 타 제멋대로 몸집을 키운다. 작은 씨앗으로 묻어두었던 깻잎과 상추도 마찬가지다. 벌써 상추는 당장 뜯어먹어도 될 만큼 자</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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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5월에는 꽃을 보낸다 - 함께하지 못하는 시간을 건너는 방법</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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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12T15:00:08Z</updated>
    <published>2026-05-12T15:00:08Z</published>
    <summary type="html">5월은 꽃을 자주 건네게 되는 달이다. 한국에서는 어버이날이 지나갔고, 독일에서는 어머니날이 지나갔다. 집 안에는 며칠 간격으로 꽃다발이 들어왔고, 아이 손에는 유치원에서 만든 작은 선물이 들려 있었다. 아직 어린아이들을 대신해 남편은 내게 꽃을 건넸고, 자신의 어머니에게도 선물을 준비했다. 나 역시 한국으로 꽃을 주문했다. 멀리 있는 엄마와 아빠의 집 앞</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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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독일의 봄을 건네는 일 - 동생이 도착한 민들레 들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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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05T20:14:47Z</updated>
    <published>2026-05-05T15:00:23Z</published>
    <summary type="html">동생이 독일에 도착했다. 나보다 열 살도 더 어린, 그래서 내 기억 속에서도, 감각 속에서도 늘 작고 어리게만 느껴지던 아이가 이제는 이십 대 후반이 되어 스스로 다음 시간을 고민하는 나이가 되었다. 자신의 삶을 더 깊이 사유하고 싶다며 이 나라에 온 동생을 보면서, 8년 전 내가 이 땅에 처음 발을 디뎠을 때가 떠올랐다. 기대를 말하는 얼굴이 내가 서른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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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라질 것을 돌보는 마음 - 화단을 가꾸는 계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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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8T17:00:06Z</updated>
    <published>2026-04-28T17:00:06Z</published>
    <summary type="html">서쪽숲에 봄이 오자마자 이웃들의 마당이 조금씩 낮아진다. 사람들은 허리를 굽히고 흙을 만진다. 누군가는 꽃을 심고, 누군가는 채소 모종을 옮겨 심고, 누군가는 아직 차가운 흙 위에 물을 준다. 겨우내 닫혀 있던 문들이 열리고, 창고 안쪽에 기대어 있던 화분과 삽과 물뿌리개가 다시 밖으로 나온다. 독일의 봄은 꽃이 피는 계절이기 전에, 사람들이 다시 흙 앞에</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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