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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시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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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그러니까, 그런 날들이 있었다. 관계 속에서 자꾸 작아지던 날들, 말하지 못한 것들로 스스로를 설득하던 시간들. 나는 한때 내가 성급해서, 내가 부족해서 사람을 잃는다고 믿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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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6-04-10T10:26:36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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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화 &amp;mdash; 비싼 것들에 질리는 속도 - 가질 수 있는 것들이 많아질수록, 원하는 것은 줄어들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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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8T03:55:03Z</updated>
    <published>2026-10-08T03:55:03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렌지색 박스가 옷장 안에 있다. 몇 개인지는 세어본 적 없다. 처음 받았을 때는 리본을 푸는 손이 조금 떨렸다. 매장 안의 공기가 달랐다. 직원이 박스를 내밀던 각도, 리본이 풀리던 소리, 뚜껑을 열었을 때 올라오던 가죽 냄새. 그 순간들이 한동안 또렷했다. 지금은 그냥 쌓여 있다. 박스 위에 박스. 열지 않아도 안에 뭐가 있는지 아는 것들. 설레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CBX%2Fimage%2FFVjoP13-3TozIl8zVP2zDBp6tBQ"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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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죄책감보다 먼저 온 건, 살아 있다는 느낌이었다. - 아직 여기 있어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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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30T15:32:06Z</updated>
    <published>2026-09-30T15:32:06Z</published>
    <summary type="html">죄책감을 느껴야 정상이라고 했다.친구도, 드라마도, 상담 칼럼도 다 그렇게 말했다.그런데 내게 죄책감보다 먼저 온 게 있었다.살아 있다는 느낌. 그 사람의 문자 하나에 심장이 뛰는 걸 느꼈을 때, 나는 몇 년 만에 처음으로 내가 아직 여자라는 걸 실감했다.남편은 눈치채지 못했다.정확히는, 눈치챌 만큼 나를 보고 있지 않았다. 그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CBX%2Fimage%2Ff3iMBrHD1e5jwVO4j6G9qvU3xZI"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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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딸이 국을 뜨는 순간,  남편의 손이 보였다 - 유전자는 얼굴만 닮게 하는 줄 알았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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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3T23:12:18Z</updated>
    <published>2026-09-23T23:12:18Z</published>
    <summary type="html">딸아이가 국을 뜨는 모습을 보다가 숟가락을 내려놓았다.  숟가락을 쥔 각도 때문이었다. 국물을 뜨기 전, 건더기를 찾는 것도 아니면서 두어 번 휘휘 젓는 버릇까지 남편과 똑같았다.  남편은 국을 먹을 때마다 반드시 한 차례 휘젓는다. 국에 대한 예의인지, 온도를 확인하는 것인지 물어본 적은 없다. 그저 17년 동안 봐온 동작이다.  그런데 딸아이가 그러고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CBX%2Fimage%2FhPoqkd79esTpyFPfLmEjMpLHvoY"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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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와 이별하고 싶다 - 나쁜 남편이 아닌 사람과 헤어지고 싶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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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6T15:00:13Z</updated>
    <published>2026-09-16T15:00:13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와 이별하고 싶다.  정확히는, 이별하고 싶다는 생각을 벌써 여덟 달째 하고 있다.  결혼이 어려운 건 이별하고 싶다고 해서 쉽게 이별할 수 없기 때문이다.  연애할 때는 두 사람의 마음이 끝나면 관계도 끝났다.  결혼은 그렇지 않다.  마음이 끝난 자리에도 정리해야 할 것들이 남는다.  가족이 있고, 대출이 있고, 명의가 있고, 딸아이가 있다.  함께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CBX%2Fimage%2FJ3RXEfJ01e9jz6VjYtayNp75Qu0"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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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6년 전 헤어진 사람을 동네에서 만났다 - 그의 차 트렁크에는 카시트가 있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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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0T02:41:05Z</updated>
    <published>2026-09-10T02:39:41Z</published>
    <summary type="html">세탁소 앞이었다. 정확히는 세탁소 앞에 세워둔 그의 차 옆이었다.  나는 우산도 없이 걷고 있었고, 그는 트렁크에서 뭔가를 꺼내다가 나를 봤다.  3초쯤, 서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비가 오는 것도 아닌데 그 3초 동안 나는 계속 우산을 찾는 사람처럼 굴었다.  &amp;ldquo;오랜만이다.&amp;rdquo;  그가 먼저 말했다.  목소리는 그대로였다. 다만 말끝에 예전에는 없던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CBX%2Fimage%2FMSfCJRX-dx1MDIZ_Rx4Z-4GfCIQ"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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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무 일도 없었다고 믿는 사람 - 그는 자신이 가해자라고 생각하지 않았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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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4T05:21:19Z</updated>
    <published>2026-09-03T05:08:06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는 자신이 가해자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저 사람들과 쉽게 친해지는 사람이었다.  회식 자리에서 술잔이 몇 번 돌고 분위기가 풀리면 여자 동료에게 사귀자고 말했다.  &amp;ldquo;우리 한번 사귀어볼까?&amp;rdquo;  서로 결혼한 사람이라는 대답이 돌아오면 웃었다.  &amp;ldquo;우리 둘 다 유부녀, 유부남인데 뭘 그렇게 심각하게 생각해?&amp;rdquo;  말로만 그치지는 않았다.  이야기하면서 어깨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CBX%2Fimage%2FzbP4tU5bOEEI1E5mqZzLDH6L4To"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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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무 일도 없었다는 얼굴 - 나는 수없이 나를 의심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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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7T04:14:23Z</updated>
    <published>2026-08-27T04:14:23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날 밤, 그녀는 잠들지 못했다. 눈을 감으면 같은 장면이 반복됐다. 말은 짧았고, 손은 오래 남았다. 그것이 사건인지 아닌지, 그녀는 아직도 확신할 수 없었다. 다만 몸은 알고 있었다. 심장이 너무 빨리 뛰었다. 숨이 얕아졌다. 며칠 사이 체중이 눈에 띄게 줄었다. 병원에서는 말했다. &amp;quot;불안입니다.&amp;quot; 그녀는 그 말을 믿지 않았다. 이건 단순한 불안이  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CBX%2Fimage%2FLU-HTsCFveYdwHWSTI8KlED9TxA"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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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는 늘 가난했다 - 가난은 숫자가 아니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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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0T02:43:58Z</updated>
    <published>2026-08-20T01:28:48Z</published>
    <summary type="html">십 억이 넘는 자산이 있었다. 남편과 나의 연봉을 합치면 상위 오 퍼센트였다. 송파구 40평대에 살았고, 외제차가 두 대였다. 남들이 생각하는 숫자만 보면 부자였다.그러나 나는 늘 가난했다. 그 말이 사치처럼 들린다는 것을 안다.  그래도 나는 그 말을 거둘 수가 없다.   가난은 내 통장 안에 있는 것이 아니었으니까.  그것은 내가 서 있는 자리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CBX%2Fimage%2FlYgHFim6L8S-x0KsbCAAutW0WTE"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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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 사람이 없던 날 - 조용한 사람 하나가 사라지면, 흐름이 무너진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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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4T05:12:24Z</updated>
    <published>2026-08-14T05:12:24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 사람이 없었다. 딱 하나가 빠졌을 뿐인데, 그날은 처음부터 어딘가 틀어져 있었다. 회의는 평소처럼 시작됐다. 시간은 맞았고, 사람도 다 모였고, 자료도 준비되어 있었다. 말할 사람도 정해져 있었고, 순서도 정리되어 있었다.  겉으로 보면 아무 문제도 없었다.  그런데 이상하게 시작부터 흐름이 걸렸다. 누군가는 말을 길게 했고, 누군가는 그 말을 중간에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CBX%2Fimage%2FmaPWOVbXPHxMezwJiA-oVvadVCI"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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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엄마는 한 번도 아픈 적이 없었다 - 참는 게 어른인 줄 알았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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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06T12:54:57Z</updated>
    <published>2026-08-06T12:54:57Z</published>
    <summary type="html">영숙은 쉰아홉이었고, 아직도 새벽 다섯 시면 눈이 떠졌다. 알람은 필요 없었다.몸이 먼저 기억하는 시간이었다. 시어머니 진지 올리던 버릇이었다. 시어머니는 십 년 전에 돌아가셨는데도 영숙은 여전히 다섯 시면 눈이 떠졌다. 남편은 자고 있었다.영숙은 소리 나지 않게 이불을 들추고 일어났다. 발바닥이 차가웠다. 슬리퍼를 더듬어 신고 부엌으로 나갔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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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쉬면 안 된다고 배웠다 - 멈추면 무너질 것 같아서, 계속 달렸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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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9T15:03:40Z</updated>
    <published>2026-07-29T15:03:40Z</published>
    <summary type="html">지영은 서른여섯이었고, 주말에도 노트북을 열었다.  이상한 일은 아니었다. 적어도 지영에게는.  토요일 아침 여덟 시, 커피를 내리면서 자연스럽게 메일함을 확인했다. 읽지 않은 메일이 열일곱 개였다. 지영은 소파에 앉아 하나씩 열었다. 커피가 식었다. 마셨다. 차가워도 상관없었다.  친구 혜진이 한 번은 물었다. &amp;quot;너 주말에도 일해?&amp;quot; &amp;quot;그냥 확인만 해.&amp;quot;&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CBX%2Fimage%2FD6qEYygxaFh-MyDM1hfeQdRLUZs"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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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우리는 같은 방향을 보고 있었다 - 빌어먹을...그래도, 필승이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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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3T04:29:57Z</updated>
    <published>2026-07-23T04:29:57Z</published>
    <summary type="html">원서를 열었다.이름을 적고, 학력을 적고, 빈칸을 채웠다. 마우스를 올렸다. 지원하기 버튼 위에서 손이 잠깐 멈췄다.클릭했다.화면이 바뀌었다. 다음 공고를 열었다. 1.지원하고, 기다리고, 떨어졌다.메일은 짧았다. &amp;quot;아쉽게도&amp;hellip;&amp;quot; 그 문장을 끝까지 읽지 않았다. 창을 닫고 다음 공고를 열었다. 지원서를 복사했다. 붙여넣었다. 수정하지 않은 문장&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CBX%2Fimage%2FGiu5uP3DuVRqLZZLnyZkWhoJxBk"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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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나는 도망쳤다 - 이름이 없던 공포는, 더 오래 남는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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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17T04:38:07Z</updated>
    <published>2026-07-17T04:38:07Z</published>
    <summary type="html">지하철 계단을 내려가다가 멈췄다. 발이 하나 덜 내려간 채로 그대로 멈췄다. 아래를 봤다. 퇴근 시간이었다. 사람들이 계단을 채우고 있었다. 그 사이에 서 있는 사람이 있었다. 얼굴은 잘 안 보였다. 어깨와 팔이 먼저 보였다. 검은 패딩이었다.  한 번 더 봤다.  그때 알았다.  뒤를 돌았다. 올라오는 사람들 사이를 거슬러 올라갔다. 계단을 두 칸씩 밟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CBX%2Fimage%2FaZTfz4kYEpesmnxlOATveUZL0vM"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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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만년부장 - 혼자 있는 시간이 있어야 유능해지는 사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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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08T06:35:35Z</updated>
    <published>2026-07-08T06:32:34Z</published>
    <summary type="html">수영장 물속에서는 아무도 말을 걸지 않는다. 혜원은 그 점이 좋았다. 정확히는, 그 점 때문에 수요일과 토요일 아침 여섯 시에 눈을 떴다.레인을 왕복할 때마다 팔이 물을 가르는 소리, 발끝이 벽을 차는 진동, 숨을 참았다가 내쉬는 순간의 정적. 그것들은 대화가 아니었다. 그래서 온전히 그녀의 것이었다. 필라테스도 마찬가지였다. 그룹 수업 대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CBX%2Fimage%2FyniMBK9AXjl2fNMJIdsHtLtHSNQ"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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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편의점 야간 알바 38일째, 나는 비로소 쉬고 있었다 - 퇴사 후 6개월 백수, 38세 마케터가 새벽 3시 편의점에서 배운 것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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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03T07:36:29Z</updated>
    <published>2026-07-03T07:36:29Z</published>
    <summary type="html">퇴사를 결심한 날, 팀장은 내게 물었다.&amp;ldquo;이유가 뭐야?&amp;rdquo;나는 솔직하게 대답하지 못했다.&amp;ldquo;번아웃이요.&amp;rdquo;그 말을 입 밖으로 꺼내면, 그것조차 하나의 성과처럼 들릴 것 같았다. 끝까지 버티다 쓰러진 사람.그만큼 열심히 산 사람.그런 식으로 포장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사직서에 이렇게 썼다.쉬고 싶습니다.  마케터 10년 차의 마지막 카피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CBX%2Fimage%2FUuBXPPvSd9khJf07RoktlNFe91o"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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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좋아요 - 결혼했는데 왜 이렇게 외로울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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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24T23:41:26Z</updated>
    <published>2026-06-24T23:41:26Z</published>
    <summary type="html">수진은 마흔두 살이었고, 결혼한 지 구 년째였다.  나쁜 결혼은 아니었다. 남편 재현은 바람을 피우지 않았고, 술도 많이 마시지 않았고, 명절마다 처가에 빠지지 않고 왔다. 주변 사람들은 종종 말했다.  &amp;quot;재현 씨 같은 사람이 어딨어.&amp;quot;  그 말은 칭찬이었다. 동시에 수진이 더 이상 아무 말도 할 수 없게 만드는 말이기도 했다.  수진은 늘 고개를 끄덕였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CBX%2Fimage%2F1M6zI-gpMr0g1XobMcwmGjH1NOw"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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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결혼을 잊어버린 남자 -  그냥 살다 보니 서른여덟이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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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11T13:00:40Z</updated>
    <published>2026-06-11T13:00:40Z</published>
    <summary type="html">준호는 서른여덟이었고, 혼자 살았다.불행하지는 않았다. 그것만큼은 분명했다. 냉장고에는 늘 맥주가 있었고, 주말 아침에는 알람이 없었고, 퇴근 후에는 아무도 어디 갔었냐고 묻지 않았다. 그것들이 불편하다고 느낀 적은 없었다.아니, 불편하다고 느낄 틈이 없었다는 표현이 더 정확할지도 몰랐다. 서른여덟의 준호는 꽤 바빴다. 결혼을 처음 진지하게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CBX%2Fimage%2FfYsmq4z1sdgMChoCQvmEe1z-ngY"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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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는 그녀가 떠날 줄 몰랐다 -  &amp;quot;말은 나중에 해도 된다고 생각했다&amp;quot;</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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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04T06:27:57Z</updated>
    <published>2026-06-04T06:27:57Z</published>
    <summary type="html">우리는 같은 해 봄에 입학했다. 오리엔테이션 첫날, 나는 늦었다. 강당 뒷문으로 들어가서 아무 자리나 앉았다. 옆에 여자애가 있었다. 나를 한 번 봤다. 그리고 앞을 바라봤다.그게 처음이었다. 그녀는 달랐다. 처음부터 달랐다. 서울 애들과 뭔가 달랐는데, 한참 뒤에야 알았다. 눈치를 보지 않았다. 아니, 정확히는, 눈치를 보면서도 솔직했다. 모르면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CBX%2Fimage%2FC78ag50sRwib0n3FSLerQn-a1q4"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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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는 성급해서 너를 잃은 줄 알았다 - &amp;quot;나를 지키기 위해 떠난 것이었다.&amp;quot;</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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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28T13:22:22Z</updated>
    <published>2026-05-28T13:22:22Z</published>
    <summary type="html">우리는 같은 해 봄에 입학했다.  오리엔테이션 첫날, 그는 늦게 왔다. 강당 뒷문으로 들어와서 아무 자리나 앉았다. 내 옆이었다. 미안하다는 말도 없이 앞을 바라봤다. 나는 그 옆모습을 한 번 봤다. 그리고 다시 앞을 바라봤다. 그게 처음이었다. 나는 시골에서 왔다. 버스를 두 번 갈아타고, 기차를 한 번 타야 서울에 닿는 곳. 대학교에 붙었다는 소식에 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CBX%2Fimage%2FpyLpfowlWtOkFWDiWbPMDDl039s"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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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이혼녀라고 쓴 날, 처음으로 솔직해졌다 - 마흔한 살, 어플 프로필 사진을 고르면서 울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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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21T07:04:54Z</updated>
    <published>2026-05-21T07:04:54Z</published>
    <summary type="html">서른한 살의 나는 조급했다.  주변이 하나둘 결혼 소식을 올렸다. 인스타그램 피드가 웨딩 사진으로 채워질 때마다, 나는 뒤처지는 기분이 들었다.   연애를 잘 못 하는 게 아니라, 그냥 늦는 것 같은 기분. 달리기를 하는데 출발선에서 아직 신발 끈을 묶고 있는 기분.  그래서 민준을 선택했다. 나쁜 사람이 아니었다. 좋은 대학 나왔고, 안정적인 직장 있었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CBX%2Fimage%2FiFAX3jMi5FdptH4yL8XfQSerNRA"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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