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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최성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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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여느 10년차 직장인</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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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6-01-21T00:35:33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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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시간이 멈춘 그대에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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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1-29T10:09:58Z</updated>
    <published>2025-01-29T02:52:02Z</published>
    <summary type="html">평생 잊지 못할 찰나를 맞닥뜨렸음을 직감할 때가 있다. 삶은 꽤 영화와 닮아 행복과 불행 둘 중 무엇이든 구분치 않고 마구 일어나기 마련인데, 가끔은 그 모양새가 너무나 또렷해 그 찰나를 지나면서도 아 이건 행복이구나, 아 이건 불행이구나, 하고 즉시 알아채 버리곤 마는 것이다. 이를테면 부에노스아이레스에 도착해 생애 처음으로 대서양을 목도한 순간이 있었고</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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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시즌 아웃</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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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2-12T13:09:56Z</updated>
    <published>2024-12-12T13:09:56Z</published>
    <summary type="html">삶이 마치 하나의 시즌제 드라마처럼 분절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곤 한다. 시간이 흐르고 뒤늦게 되돌아보니 그때는 그런 계절이었었구나, 그 시절은 그런 모습으로 저물어 들었구나 하고 뒤늦게 깨닫곤 했었지만, 이제는 살아가는 일에 경험치가 쌓여 어느 샌가부터 담담히 각 계절의 끝이 다가옴을 알고 받아들일 마음의 준비를 한다. 그 간 몇 개의 계절을 보내주었을까.</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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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우연히 뻔하게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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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2-12T13:08:27Z</updated>
    <published>2024-12-12T13:08:27Z</published>
    <summary type="html">무기력을 느낀다. 때로는 삶의 중차대한 사건들이 너무나도 사소한 우연들을 통해 좌우된다는 것을 느낀다. 오래전 술을 진탕 마신 후 새벽 일찍 일어나 잡아탄 열차에서 그녀를 만났다. 만일 딱 한 잔을 더 마셨다면, 그래서 다음 날 새벽 그 열차를 잡아탈 수 없었다면 내 인생은 어떻게 흘러갔을까. 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국 그녀를 만나 함께 수년을 보냈을까.</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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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비판과 침묵 사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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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1-03T15:31:02Z</updated>
    <published>2024-11-03T11:18:46Z</published>
    <summary type="html">러닝이 대세다. 지난 몇 년간 지리한 설득에도 넘어오지 않던 주변 지인들이 하나둘 어떤 러닝화를 살지 물어오는 걸 보니 격세지감이 따로 없다. 수십 년 동안 달려온 마라톤 클럽 어르신분들이 지역마다 산재해 계신 이 판에 몇 년짜리 경력 가지고 유세 떨기는 민망한 모양새이지만, 그래도 왠지 모르게 나만의 취미를 뺏긴 듯한 느낌에 기분이 묘하다. 두 달 동안</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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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onnecting the dots</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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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1-03T11:17:08Z</updated>
    <published>2024-11-03T11:17:08Z</published>
    <summary type="html">과거 애플의 광신도임을 자랑스러워하던 시절, 간간히 스티브 잡스의 감명 깊은 프레젠테이션 영상들을 넋이 빠져라 감상하곤 했었다. 지금도 그렇지만 스마트폰이 막 세상에 퍼져가기 시작했던 2010년대 초 애플과 스티브 잡스의 위상은 어마어마했고, 온갖 매체들은 마치 종교라도 된 마냥 잡스의 행적 하나하나를 되짚어가곤했다. 성공한 스타트업 창업자이면서 본인이 세</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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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소개팅 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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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1-03T11:15:57Z</updated>
    <published>2024-11-03T11:15:57Z</published>
    <summary type="html">솔로가 됐다.  30대 중반에 솔로가 된다는 건 수많은 주변인들의 동정심을 자아낸다. 누군가에게 이 이별은 입시-취업-결혼으로 이어지는 인생의 사다리에서 미끄러진 중차대한 사고이고, 누군가에게 이 이별은 이제 긴박히 결혼 상대를 찾아야하는 전시상황, 데프콘이다. 걱정해주는 사람들은 하나 같이 더 이상 시간 지체하지 말고 누구라도 소개받으라고 등을 떠밀었고,</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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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공교롭게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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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1-03T11:14:28Z</updated>
    <published>2024-11-03T11:14:28Z</published>
    <summary type="html">주류 회사에서 첫 사회생활을 시작할 즈음이었다. 마케팅 전공 교수들이 선발한 학부생 4명을 대상으로 3개월동안 진행되는 인턴 프로그램의 첫 OT날, 면접 때는 보지 못했던 낯선 인물이 등장했다. 큰 체구에 앳된 얼굴, 서툰 한국어를 가진 누군가가 인턴으로 함께 합류하게 된 것이다. 채용전환형 인턴자리는 아니었기에 그를 포함한 5명의 인턴들은 그럭저럭 원만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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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이상한 관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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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6-26T02:05:28Z</updated>
    <published>2024-06-25T13:01:53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별 이후 엔 이따금 의미 없는 가정을 늘어놓곤 했다. 우리가 그저 친구 사이였다면 이따위 사소한 이유로 끝을 맞이하지는 않았을 텐데, 그렇다면 지금도 종종 웃으며 서로의 안부를 전할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안타까움. 애초에 친구로 시작한 관계가 아니기에 연인이 될 수 없었다면, 친구조차 될 수 없었겠지만, 어차피 의미 없는 가정법에 개연성이 필요하랴. 그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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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이빨을 뽑으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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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5-15T12:53:29Z</updated>
    <published>2024-05-15T11:02:39Z</published>
    <summary type="html">새해맞이를 겸해 치과에 가 스케일링을 받을 때마다 의사 선생님은 넌지시 사랑니 발치를 권해오곤 했었다. 아직 아무런 불편함도 없지만, 언젠가는 고놈이 옆 치아를 건드려 속을 썩일 수 있으니, 미리 뽑아두는 것이 신상에 이로울 것이라는 부연 설명과 함께. 몇 해 동안 그런 권유를 받을 때마다 웃음으로 상황을 모면하곤 했었는데, 이번엔 무슨 심경의 변화가 있었</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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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자기다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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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5-15T11:00:55Z</updated>
    <published>2024-05-15T11:00:43Z</published>
    <summary type="html">매년 새해를 맞이하며 그 해의 목표와 다짐들을 정리하곤 한다. 그리 계획적인 인간이 아닌 내게는 매우 드문 일이지만, 2012년 말 1년 간의 해외생활 마무리를 앞두고 막연히 한국에 돌아가면 무얼할까, 하는 고민에 끄적거리기 시작했던 게 계기가 되어 매년 새해 목표를 세우는 게 나름의 신년 관례가 되었다. 오픽 AL 획득 같은 목표들은 우습게도 10년 동안</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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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수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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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3-11T23:02:57Z</updated>
    <published>2024-03-11T15:25:56Z</published>
    <summary type="html">스무살, 이제는 아득해진 대학 생활의 시작을 앞둔 새내기들은 서로의 계명들을 앞다퉈 연설하곤 했다. 그 즈음 한국은 싸이월드 강점기를 지내고 있었기 때문에 누구나 그럴듯한 격언 하나쯤 입 밖에 내뱉는 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라틴어, 스페인어, 영어를 총 망라하여 카르페디엠, 케세라세라, 디스투쉘패스 등 세상에는 그럴듯한 삶의 격언들이 가득했다. 우</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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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미결과 영원 사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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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2-19T02:00:15Z</updated>
    <published>2024-02-18T14:13:09Z</published>
    <summary type="html">연휴 마지막 날, 졸린 눈 비비며 일어나 스마트폰을 집어 든 나는 팔로우 해두었던 인스타 채널을 통해 생각지도 못한 비보를 건네받았다. 현시점 가장 촉망 받는 육상 선수 켈빈 킵툼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 이야기의 진위를 의심하게 할 만큼 충격적이고 비현실적인 뉴스였지만, 차분히 사고 경위를 설명하는 인스타 포스팅의 담담한 어조는 그 소식이 거짓이 아님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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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4,160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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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1-13T07:49:00Z</updated>
    <published>2024-01-13T05:27:37Z</published>
    <summary type="html">우리나라가 합계 출산율 0.7명의 저출산 국가가 되었다는 뉴스 기사가 무색하게도, 요즈음 내 주변에는 셀 수 없이 많은 아가들이 새로 태어난다. 생각해 보면 몇 해 전 시도 때도 없이 결혼식에 불려 다녔으니, 몇 해가 지나 아이 소식이 우수수 쏟아지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기도 하다. 우습게도 4-5년 전쯤에는 쏟아지는 주변의 죽음들 앞에서 삶이라는 건 꽤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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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Downsizing</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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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1-13T05:26:43Z</updated>
    <published>2024-01-13T05:26:43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사를 앞두고 있다.  2018년 말 갑작스레 온 가족에게 생소한 곳, 성남으로 이사 온 뒤 어느새 5년이 흘렀다. 본격적으로 사회인으로서 보낸 5년이었기에 시간은 눈코 뜰 새 없이 짧게 지나갔지만, 그래도 생소한 이 집 방구석 군데군데 시간의 흔적이 남았다. 막 이사했을 땐 침대 머리맡을 어느 쪽에 두어야 하나 이리저리 머리를 굴려보곤 했었는데, 이제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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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osmic Ray</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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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1-13T05:25:46Z</updated>
    <published>2024-01-13T05:25:46Z</published>
    <summary type="html">2013년 열린 여느 게임 대회중. 주어진 미션을 얼마나 빨리 클리어하느냐로 승패를 가루는 스피드런 종목에서 사건은 일어났다. 자연스럽게 움직이던 한 선수의 캐릭터가 어느 한순간 다른 장소로 순간이동 해버린 것이다. 게임상의 버그를 이용하는 글리치(Glitch) 플레이가 허용된 대회였고, 승패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기에 유야무야 지나가 버릴 일이었지만,</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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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살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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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1-13T05:24:42Z</updated>
    <published>2024-01-13T05:24:42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quot;나이에 구애 받지 않는 삶을 살고 싶다&amp;quot;  20대 내 삶의 모토였다. 그 다짐 덕분인지 20대 후반의 나는 9년째 대학생 신분이었다. 핑계는 많았다. 한시도 게을리 산적은 없었고, 아르바이트던, 해외경험이든, 인턴이든 나름 경험한 것은 많다고 생각했다. 자신의 경쟁력에 대해서는 자부심이 있었다. 그 자부심이 무색하게 수십 건의 불합격 소식을 접한 후, 그</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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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관계의 일반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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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1-13T05:23:50Z</updated>
    <published>2024-01-13T05:23:50Z</published>
    <summary type="html">가끔 사람이라는 존재에 대해 근원적인 싫증이 나면, 모든 사람과 그저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는 관계를 꿈꾸곤 한다. 마치 항상 비슷한 거리를 유지하며 더 이상 가까워지지도 멀어지지도 않는 지구와 달 같은 관계. 타인들과 적당한 거리를 유지한다는 건, 골치 아플 필요 없이 모든 인간사를 쉽게 쉽게 만들어 주는 쉬운 답이기도 하니까.  그렇지만 사람이란 본래 외</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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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머리를 자르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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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1-13T05:21:45Z</updated>
    <published>2024-01-13T05:21:45Z</published>
    <summary type="html">끈기가 있다고 해야할까.  문득 곁을 살펴 보니 내 주위에는 나와 긴 시간을 함께한 존재들이 참 많다는 걸 깨달았다. 오늘도 시덥잖은 카톡을 남기는 대머리 내 친구는 20년 전부터 계속된 끈질긴 인연이고, 지금도 내 머리를 책임지는 홍대 앞 이끼헤어는 십여년전 전역 직 후의 우연한 첫 만남을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책 모임은 어떠한가. 나는 여전히 스스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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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랑의 정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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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1-13T05:19:39Z</updated>
    <published>2024-01-13T05:19:39Z</published>
    <summary type="html">수능을 앞둔 어릴 적, 여기저기 명작이라고 추천받은 영화들을 닥치는 대로 본 적이 있다. 타인의 삶, 쇼생크 탈출, 존 말코비치 되기 등. 여러 영화를 훑으며 뭔지 모를 감정들 사이에서 헤매기도 하고 감동하기도 하며 하루하루를 보냈었다. 그 와중에 그 감정선이 전혀 이해되지 않는 영화도 있었다. ＇클로저＇. 나탈리 포트만의 풋풋한 시절 모습이 꽤나 아름답게</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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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알아가는 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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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1-27T10:08:53Z</updated>
    <published>2023-01-24T11:24:56Z</published>
    <summary type="html">우리는 어떻게 누군가를 안다고 이야기할 수 있을까. 하루에도 수어번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지만, 쉽사리 그들을 잘 알고 있노라고 말할 수는 없다. 짧은 만남을 통해 그저 알 수 있는 것은 그의 이름, 외모, 말투뿐일 것이고 그게 그의 전부는 아닐 터이니. 좋아하는 것, 취향, 직업 정도를 알면 좀 나아질까. 같은 영화를 좋아한대도 좋아하는 장면이 다를 수 있</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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