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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긴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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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산골에 사는 사람입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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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6-01-13T03:45:07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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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왜 이런 일 합니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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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10-06T11:49:38Z</published>
    <summary type="html">질문이 이상했다.  고깃집 알바를 나의 미래와 커리어를 위해 할리가 없지 않은가. 속으로 든 생각이 낯빛에 드러나지 않도록 감추고 공손한 태도와 웃는 얼굴로 이 일을 하려는 이유를 말했다. 집 가까운 곳의 공고가 이곳 딱 한 곳뿐이었고, 이 산골 마을을 떠나고 싶지 않았기에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고.  사장은 내 대답이 꽤 흡족해 보였다. 고개를 끄덕이더니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4Qu%2Fimage%2Fqz_8KP_lkyRWb6uNyV73G6k_tmY.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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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전업투자 쫄딱 망하고 고깃집 알바 시작 - 개털이 된 서른여섯 미혼 여성 다시 일어설 수 있을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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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6T14:22:06Z</updated>
    <published>2026-09-16T14:22:06Z</published>
    <summary type="html">5년 전 3천만 원으로 주식을 시작해 전업투자자로 푼돈을 벌며 살아왔다. 적게 벌고 크게 잃는 나날들. 차트를 그렇게나 보고, 기본적 분석과 기술적 분석. 주식으로 내로라하는 사람들의 유튜브 영상을 수십 수백 번 돌려보며 이 기법이 어떻고 저 기법이 어떻고 그렇게 근근이 살다가 다 날려 먹고 수중에 백만 원이 남았다.  5년 동안 매달 최저 시급도 되지 않&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4Qu%2Fimage%2F4Q1pGk-wf6wHPlRF3MJQvyVUhyQ.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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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와 끝까지 함께 할 사람은 오직 나  -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들 속에서 내린 결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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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14T01:46:48Z</updated>
    <published>2026-06-14T01:39:20Z</published>
    <summary type="html">한동안 무력감에 휩싸여서 허우적거렸다. 이 지긋지긋하고 무거운 놈. 갯벌에 빠지면 이런 느낌일까. 당밀처럼 끈적하고 농도 짙은 우울이 이미 내 하반신을 다 집어삼켰다. 그 자리에 붙박이로 있다간 목 끝까지 가라앉아 이대로 딱 질식할 것 같았다. 숨 쉬고 싶다. 그 누구도 이 무력감에서 꺼내주지 못한다. 오직 나만이 나를 구원할 수 있다.  손가락 하나 까딱&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4Qu%2Fimage%2FhLlhR3iA50AfhgwuSunBIfc_y0w.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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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모든 것이 부질없다는 생각</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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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27T01:33:03Z</updated>
    <published>2026-05-27T01:33:03Z</published>
    <summary type="html">일주일에 세번 가던 수영을 두번으로 줄여서 그런건지 다시 우울이 도져 도무지 손가락 하나 까딱하기 싫은 나날들을 보냈다. 내가 사는 아랫집은 인터넷이 안 되어서 잠만 자고 윗집으로 올라와 부모님과 함께 있는 공간에서 일을 하는데 언제쯤 내 공간에서 눈치보지 않고 일할 수 있을까 너무나 아득해졌다. 과연 가능하긴 한걸까  남들은 쉽게 하는 것처럼 보이는데 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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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4. 악명 높은 수영장 텃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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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4T14:09:59Z</updated>
    <published>2026-04-11T23:47:06Z</published>
    <summary type="html">올 것이 왔다.  중년 여성 한 분이 내 앞에 서서 허리춤에 손을 얹고 있었다.  &amp;quot;머리카락이 자꾸 삐져나오잖아! 야무지게 딱 넣으라고.&amp;quot; &amp;quot;제 머리가 짧아서요. 묶어서 넣는다고 하는데도 계속 삐져나오네요.&amp;quot; &amp;quot;샤워할 때 쫙 올려 묶으라고. 알겠어?&amp;quot;  초급반 모두와 잘 지내는데 유독 까칠한 분이었다. 팽 가버리는 뒷모습을 보니 마음이 곱게 써지지 않았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4Qu%2Fimage%2Fg2qe2hkiFs04EIF_x_uBYGhDDzg.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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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03. 30대에 발견한 재능</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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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4T14:09:59Z</updated>
    <published>2026-04-04T22:00:13Z</published>
    <summary type="html">시력이 나쁘다.  그것도 아주 많이.  안경을 벗고 선명하게 볼 수 있는 거리는 코 앞 한 뼘 정도나 될까. 렌즈를 세 번이나 압축했음에도 너무 무거워 알이 작은 안경테를 쓰고 있다. 안경을 벗고는 일상적인 보행조차 불가능한지라 도수 수경을 사야 했다.  온라인으로 여기저기 서칭해봤지만 판매하는 곳을 찾기 쉽지 않았다. 국내에는 도수수경 온라인 판매가 금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4Qu%2Fimage%2FYZ9UELuRCpXyvesZLHdDsc5urcs.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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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02. 난관의 세제곱 - 시작이 쉽지 않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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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4T14:09:59Z</updated>
    <published>2026-03-28T22:00:04Z</published>
    <summary type="html">만성적인 우울의 가장 짜증 나는 점은 사람을 한 없이 게으르게 만든다는 거다.  수영을 하기로 마음먹은 게 2025년 여름이었는데, 가을이 지나 겨울이 되어도 나는 수영장 전화번호조차 찾아보지 않았다. 수영을 해야겠다는 마음은 있지만 넘어야 할 산이 너무 높고 어렵게 느껴졌다.  첫째. 수영장이 너무 멀었다. 집에서 30분 거리에 딱 하나 있는 수영장. 거&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4Qu%2Fimage%2Fe0gZ5XMiHRsRGgLyHiZ7M7QZhvo.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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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01. 살려고 수영합니다 - 지긋지긋한 우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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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4T14:09:59Z</updated>
    <published>2026-03-21T22:00:03Z</published>
    <summary type="html">지난날의 우울에 대해 한참을 써 내려가다 지워버렸다. 어지럽고 시끌시끌한 세상. 글을 쓰는 와중에도 자폭드론이 아랍에미리트의 석유저장고를 공격했다는 보도가 전해지고 있다. 다툼에 무고한 생명이 스러져가는데 나의 우울 따위가 무어라고. 크게 크게 생각하다가 우주까지 커져버리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에게 잘해주고 싶은 마음이 든다.  하지만 우리 사는 세상&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4Qu%2Fimage%2F8gV-qMW0HaLnpSojMf3Xu4i82nE.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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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完. 너는 나의 반성문이자 다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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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19T09:56:54Z</updated>
    <published>2026-01-17T13:47:27Z</published>
    <summary type="html">여래와 사계절을 함께 보냈다.   중요한 것을 잘 잊는다. 감정에 압도되어 하루를 꼬박 망쳐도 며칠이 지나면 그 사실을 까먹고 깔깔 웃는다.  지난 20년간 반려동물과 함께 살았다. 그들이 수명을 다할 때에는 세상이 끝장난 듯이 통곡하고 다시는 개를 키우지 않겠다 마음먹었다. 그러고 먹은 마음은 몇 밤 자고 나면 깡그리 소화되어 헛헛함만이 남았다. 희한하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4Qu%2Fimage%2F6TL-J9e6V0kaVJvia5QN9BPeOSY.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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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3. 마지막 전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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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10T14:58:16Z</updated>
    <published>2026-01-10T14:58:16Z</published>
    <summary type="html">여래는 진주시 정촌면에 유기된 강아지로 2024년 12월 17일에 진주시 유기동물 보호소에 입소했다. 그곳에서 한 달 넘게 철장에 갇혀있다가 2025년 1월 24일 지리산 끝자락에 위치한 감나무집에 입양되었다.  진주시 유기동물 보호소에서 입양할 당시, 우리는 꽤 많은 서류를 작성했고 몇 가지 안내를 받았다. 그중 하나가 총 4번의 확인전화를 한다는 거였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4Qu%2Fimage%2F928Y0M5KRCV2WgkxzhaZpRMTYEE"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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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2. 개의 취향</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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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27T07:46:05Z</updated>
    <published>2025-12-27T03:37:08Z</published>
    <summary type="html">여래는 우리가 개를 키워온 이래 최초로 실내에서 키우는 개다. 또한 아무런 목적 없이 '그냥' 키우는 개다. 그럼 그 전의 친구들은 무슨 목적을 갖고 키웠냐 물으신다면?  우리 가족은 20년 전 전원생활을 시작했다.&amp;nbsp;마당이 넓고 대문이 없는 집을 지었다. 담을 치기에는 땅 모양이 애매했다.&amp;nbsp;사방에서 외부인이 침입해도 집 안에 있으면 알 도리가 없었다.  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4Qu%2Fimage%2FIgRUwk4I0tctiVYv2_veKQocRTA.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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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1. 중성화 수술 - 살아있는 내 강아지의 장기를 보신 적 있나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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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13T00:31:56Z</updated>
    <published>2025-12-13T00:00:23Z</published>
    <summary type="html">보호소에서 입양할 때 보호자가 필수로 해야 하는 것들이 있다.  동물사랑배움터에서 반려견 입양 전 교육을 듣고, 동물등록을 한 후 중성화 수술을 해야 한다(동물등록은 보호소에서 신청해 줘서 별도로 할 일이 없었다). 입양 직후 검진도 하고 중성화 수술 날짜도 잡기 위해 병원에 데려갔다.  &amp;quot;6kg쯤 나가죠?&amp;quot; &amp;quot;아뇨 4kg이요.&amp;quot; &amp;quot;정말요? 관상이 딱 6-&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4Qu%2Fimage%2FMl3SZEnUEKdoUYx6CPLrch5FQgM.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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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0. 친구들의 행방 - 함께 유기된 친구들 + 전부 안락사예정</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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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06T01:20:36Z</updated>
    <published>2025-12-06T01:17:19Z</published>
    <summary type="html">문득 달력을 보고 깜짝 놀랐다. 벌써 한 해가 다 가버렸다. 작년 이맘때 별이가 떠나고, 습관적으로 포인핸드에 들어가서 유기견들을 살펴보던 게 어제 같건만. 그때 포인핸드에 들락거리지 않았다면 이렇게 여래와 함께하는 날도 없을 것이다. 새삼 인연이란 무엇인가 생각해 보게 된다.  하루에도 몇 번이나&amp;nbsp;스크롤을 내려 여래의 얼굴을 확인하면서 자연스럽게 위아래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4Qu%2Fimage%2FYPp8kgibjQ3RqVAQxwfNBwb4s5o.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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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9. 오프리쉬의 악몽 - 부끄러운 고백</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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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1-29T02:38:38Z</updated>
    <published>2025-11-29T02:38:38Z</published>
    <summary type="html">산골집에는 대문이 없다. 임도길에서 곁가지로 난 길을 따라 들어오면 자연스럽게 집 마당에 도착하게 되는 구조이다. 대문을 설치하기도 애매하고, 부지가 넓은 편이라 울타리를 치는 것도 어렵다(울타리를 치려고 알아봤더니 1년 치 생활비를 훌쩍 넘는 금액을 부르길래 깨갱했다).  담을 치지 않은 덕분에 마당에는 어느 날부터인가 길고양이가 하나 둘 모여들었다. 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4Qu%2Fimage%2FQrE9xWHj11uCmrdb2cnOViIXLeU.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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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8. 반려동물과 피난 가기(3) - 반려동물 동반 대피소 언제 생기나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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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1-24T00:12:10Z</updated>
    <published>2025-11-21T23:00:22Z</published>
    <summary type="html">저녁 늦게 집으로 돌아온 고양이가 가장 먼저 찾은 곳은 화장실이었다. 시원하게 볼일을 보는 짜링의 표정이 스르륵 풀어졌다. 간식을 거부하던 여래도 집에 와서야 사료그릇에 코를 박았다. 동물들을 챙긴 후 우리도 국물에 식은 밥을 말아 한 끼를 때웠다.  뉴스화면이 바뀔 때마다 익숙한 지명과 낯익은 동네가 연기 혹은 화염에 휩싸인 모습으로 등장했다. 평소 재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4Qu%2Fimage%2FK-WiS-jX7h9VOs2p1NQ02RLjSO8.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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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7. 반려동물과 피난 가기(2)</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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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1-24T00:11:48Z</updated>
    <published>2025-11-14T23:34:50Z</published>
    <summary type="html">트럭의 거친 엔진음을 뚫고 성난 고양이의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이리저리 굽이치고 경사진 산길에다가 진동이 고스란히 느껴지니 예민 끝판왕인 고양이 '짜링'의 입장에서는 날벼락도 이런 날벼락이 없을 것이다.  조심해서 운전했지만 속도를 늦출 수는 없었다. 이장님 말씀처럼 마을 건너편 산으로 불이 붙은 게 보였기 때문이다. 연기의 방향이 우리 마을 쪽인 걸 확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4Qu%2Fimage%2FLrzYnOGc4hudt3XX4R9R9FgKBIg.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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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6. 반려동물과 피난 가기(1) - 산청 산불의 가운데에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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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1-07T23:54:06Z</updated>
    <published>2025-11-07T22:58:02Z</published>
    <summary type="html">건조한 나날이 계속되던 어느 날. 닳아버린 타이어를 더 이상 모른 척할 수 없을 지경에 이르렀다. 입양 후 두 달 동안 장거리 외출은 거의 하지 않았는데, 하루에 산책만 5번을 하는 여래를 두고 가려니 걱정이 앞섰다. (꼭 강아지 때문은 아니고 원래도 나는 외출하는 걸 즐기지 않는 사람이다)  &amp;quot;아빠! 여래가 발 긁으면 화장실 한번 가주세요!&amp;quot;  아빠한테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4Qu%2Fimage%2F60TtCXyP4IZ1c8tALuxOg0mh9Qs.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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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5. 심야의 개산책 - 방법을 찾아야 한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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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31T23:00:03Z</updated>
    <published>2025-10-31T23:00:03Z</published>
    <summary type="html">고함을 치든 말든 냄새를 맡으며 배출할 장소를 물색 중인&amp;nbsp;조그만 엉덩이가 보였다.&amp;nbsp;리드줄로 탁 신호를 주니&amp;nbsp;고개를 돌려 까만 눈으로 나를 바라본다. 밤하늘보다 더 새까만 순진한 눈. 혹시 내가 데려온 게 강아지의 탈을 쓴 작은 악마가 아닐까? 잠이 부족하니 별 생각이 다 들었다.  꽁꽁 언 몸으로 돌아와 발을 닦이는데 어둠 속에서는 보이지 않던 도깨비풀이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4Qu%2Fimage%2FyrZKBEgbo3f2AOevHkRGr08eAX0.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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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4. 실내생활과 실외배변 - 새벽에 락커가 된 사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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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24T23:00:01Z</updated>
    <published>2025-10-24T23:00:01Z</published>
    <summary type="html">올해 겨울은 유독 추울 거라는 기상청의 예보가 있었다.  '암만 추워봤자 남부지방인데. 지가 추워봤자 얼마나 춥겠어?'  이런 생각을 비웃기라도 하듯, 수은주의 온도는 영하 8도, 9도를 가리키다가 여래를 데려오기 며칠 전에는 공식적으로 영하 11도를 찍었다. 산청에 기온을 측정한 이래 최저 온도다. 참고로 이곳의 겨울철 평균 온도는 영하 1도를 넘나드는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4Qu%2Fimage%2FsqcTVboJCd4HVEqgeJCHSBCqnhc.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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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3. 낙장불입 - 얼굴 한 번 본 걸로&amp;nbsp;사상충 치료를 한다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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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18T02:01:27Z</updated>
    <published>2025-10-17T22:00:03Z</published>
    <summary type="html">곧 다시 전화를 드릴 테니 입양은 보류해 달라고 말씀드리고 전화를 끊었다.  전화 말미에 직원은 가족들과 상의해 보라는 말을 덧붙이긴 했지만, 침통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 입양하지 않을 거라 확신한 듯 보였다. 예전 같았다면 '제가 입양할게요.' 지르고 봤을 테지만 엄마의 심기를 거슬러봤자 일이 어렵게 될 뿐이다.  &amp;quot;안 된다. 얼굴 한 번 봤다고 사상충&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4Qu%2Fimage%2Fk0oDdYeEvnNAgCoI5ZnCxZFjwPk.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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