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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베르데미도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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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me>jisoo4501</n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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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사주를 맹신하지만 사주대로 살고 싶지는 않은 어떤 여자의 지극히 개인적인 사주 일상 에세이.</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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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6-01-09T08:00:14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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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튤립의 꽃말은 공망 - 사랑을 찾아 튤립을 스무 송이 넘게 바쳤지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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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0T05:00:42Z</updated>
    <published>2026-10-08T14:18:10Z</published>
    <summary type="html">초여름의 입구, 마음이 하도 답답해서 전화 타로를 봤다.  용하다고 소문난 선생님이었다. 몇 달 전 이 선생님에게 타로를 봤다는 후배가 있었다. 당시에는 설마 했던 말들이 몇 달 뒤 정말로 현실이 됐다고 했다. 하필이면 좋은 쪽이 아니라, 꽤나 힘든 쪽으로. 후배는 지금 그 풀이 그대로 운명에 처맞는 중이었다. 그런데 그럴수록 선생님에 대한 확신은 더 커졌</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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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의 작은 명주 - 한 사람과 한 마리의 이명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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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0T05:00:41Z</updated>
    <published>2026-10-08T14:13:54Z</published>
    <summary type="html">5월의 어느 주말, 목동에서 열린 마르쉐 농부 시장에 갔다. 사람들 사이를 느릿느릿 걸으며 야생화 한 다발과 샐러드 팩 하나를 샀다. 주책맞게 더워지는 날씨에 떠밀려 상큼한 샐러드 파스타나 말아 먹을 작정이었다. 팩 안에는 갖가지 쌈채소와 식용 꽃이 미어터지게 들어있었고, 일단 냉장고 깊숙이 처박아두었다.  며칠 뒤, 겨우 마음을 먹고 채소를 씻으려 팩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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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투잡 탐험기 - 배민 도보 배달부터 가사도우미까지, 끈질긴 30대 프리랜서의 투잡 탐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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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0T05:00:42Z</updated>
    <published>2026-09-30T05:39:56Z</published>
    <summary type="html">투잡을 향한 갈망은 꽤 오래됐다. 본업을 하다가도 문득 전혀 다른 일을 해보고 싶어졌다. 다 때려치우고 전직을 하거나 1년쯤 워홀을 떠날 배짱은 없었다. 그저 지금 하는 일과는 전혀 다른 일을 하면서 소소하게 용돈이라도 벌어보자는, 딱 그 정도의 마음이었다.  한때는 배민커넥트 앱을 깔고 도보 배달에 도전한 적도 있다. 내가 살던 동네에 이런 뜬금없는 식당</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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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기억 다음의 말 - 버피를 피하려다 복싱장 한복판에서 억부용신을 외치고 말았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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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0T05:00:42Z</updated>
    <published>2026-09-30T05:36:48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quot;자, 플랭크 끝말잇기 갑니다.&amp;quot; 코치님이 해맑은 얼굴로 선언했다. 해맑아서 더 무서웠다. 이미 내 팔꿈치는 매트 위에서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  하필 그날은 체육관에 사람이 없었다. 늘 북적거리던 곳이 이상하리만큼 휑했다. 구석에서 수건을 쥐고 있던 여성 회원 한 분, 나, 그리고 인원이 안 맞아 얼떨결에 플레이어로 끌려 들어온 코치님까지 딱 셋. 바닥</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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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간만이요 - 헛헛하고 쪼그라든 마음을 퍽퍽한 온기로 다시 펴주는 시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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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0T05:00:42Z</updated>
    <published>2026-09-30T05:32:39Z</published>
    <summary type="html">마음이 힘든 날이면 분식집에 가 순대를 산다. 정확히는 순대가 아니라 간이 목적이다. 순대를 주문하고 내장을 섞어주냐고 묻는데, 그럴 때마다 나는 무조건 이렇게 외친다.  &amp;quot;간만이요.&amp;quot;  부들부들한 허파와 염통, 오도독 씹히는 돼지 귀는 사양이다. 퍽퍽하고 쌉쌀하고 고소한 간. 오직 그것이어야 한다. 마음에 바람이 들었을 땐 허파라도 씹어야 풀릴 것 같지만</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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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지렁이와 메뚜기에 관한 실연담 - 0도 1도 아닌 어정쩡한 소수점의 세계에서 나를 다독이는 법</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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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0T05:00:42Z</updated>
    <published>2026-09-30T05:15:06Z</published>
    <summary type="html">축축한 흙 아래에서 그 가느다란 몸들이 오래 살아남기를 바라며, 남의 안녕을 빌던 마음을 이제는 조금씩 내 쪽으로 돌려보는 중이다. 5월의 주말, 국립극장에서 열린 계절시장에 갔다. 문화생활에 진심인 친구들 틈에 슬쩍 껴 따라간 나들이였다. 친구는 어떤 업체가 나오고 어떤 워크숍이 열리는지 빼곡하게 정리된 블로그 링크를 며칠 전부터 보내주었지만, 게으른 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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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모포 위의 유산 - 10원짜리 동전 뭉치에 담긴, 한 번도 만나지 못한 당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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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0T05:00:42Z</updated>
    <published>2026-09-30T05:05:49Z</published>
    <summary type="html">내 안에 살아 있는 대선배 타짜이자 멋쟁이, 한 번도 만나보지 못한 안나를 기억하면서. 엄마가 말했다. 네가 일 년에 집에 내려오는 게 고작 네 번밖에 더 되냐고. 무슨 소리냐고 발끈하려다가 손가락으로 가만히 꼽아보고는 이내 조용히 입을 다물었다. 틀린 말은 아니었다. 그중 두 번은 설과 추석이라는 대명절이니, 오롯이 주말을 써서 본가에 내려오는 건 일 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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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앙트완의 삼재 이야기 (下) - 삼재를 믿지 않던 남자가 삼재를 믿게 된 이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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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0T05:00:41Z</updated>
    <published>2026-09-19T15:19:16Z</published>
    <summary type="html">앙트완을 짓누르던 해묵은 불행이 햇살 아래 뽀송하게 널어둔 이불처럼 바짝 말라가길. 타인이 붙여준 운명이 아니라, 스스로 지어 붙인 그 이름 &amp;lsquo;앙트완&amp;rsquo;이 이제는 그를 지켜주는 부적이 되길 바란다.  그를 지탱하던 지갑과 영혼은 이미 너덜너덜해진 뒤였다. 사실 그는 퇴사하지 말았어야 했다. 하지만 삼재의 시나리오는 늘 인간의 예상보다 집요한 법이다. 태풍과</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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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앙트완의 삼재 이야기 (上) - 창문이 날아가고, 비둘기가 들어오고, 직장은 불륜이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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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0T05:00:41Z</updated>
    <published>2026-09-19T15:14:57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들이 매긴 다면평가는 최하점의 연속이었고, 그것은 사실상 스스로 걸어나가라는 무언의 통보와 다름없었다. 내가 한 달간 여행을 떠나 집을 비웠을 때, 정당하게 월세를 지불하고 내 방을 점유했던 한 사내가 있다. 때는 바야흐로 1988년, 서울 올림픽의 기운이 충만하던 시절. 지디가 태어난 그 황금 용의 해에 전남 여수에서도 한 사내아이가 울음을 터뜨리며 세</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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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몰라 알 수가 없어 -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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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0T05:00:41Z</updated>
    <published>2026-09-19T15:10:52Z</published>
    <summary type="html">눅눅한 내게 필요한 건 실낱같은 온기였던 모양이다. 내 이메일 주소 뒤에는 숫자 '4501'이 꼬리표처럼 붙어있다. 열한 살에 만든 아이디라 그렇다. 천도초등학교 4학년 5반 1번. 강 씨 성을 타고난 원죄로 학창 시절 내내 맨 앞 번호를 차지해야 했던 나의 불만이 유독 그해에만 잦아들었던 건, 순전히 '4502' 때문이었다. 내 바로 뒷번호, 구 씨 성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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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모든 운은 사람의 얼굴을 하고 있다 - 나를 살린 다정한 얼굴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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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0T05:00:41Z</updated>
    <published>2026-09-19T15:10:13Z</published>
    <summary type="html">요즘 다니는 복싱장은 F45, 일명 '프사오'라 불리는 크로스핏 짐과 같은 건물에 있다. 쾌적한 시설과 세련된 디자인, 지상의 햇살까지 갖춘 그곳에 한때 마음이 흔들린 적도 있지만 결국 포기했다. 회원들끼리 하이파이브를 하며 서로를 독려하는 그 '인싸'들의 기개를 감당할 자신이 없어서였다. 내가 택한 복싱장은 지하 특유의 퀴퀴한 음기가 서려 있지만, 우락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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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주라는 첫 문장 - 생년월일을 묻는 가장 다정한 핑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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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0T05:00:42Z</updated>
    <published>2026-09-19T14:51:10Z</published>
    <summary type="html">내 휴대폰 속에는 172명의 인생이 차곡차곡 포개져있다. 정확히는 사주 앱 '만세력 천을귀인'에 저장된 타인들의 생년월일시다. 만나는 이들 대부분에게 &amp;quot;사주 봐드릴까요?&amp;quot;라고 묻고 다닌 집요한 데이터 수집의 결과다. ​ 절기마다 사주 레터를 보내고는 있지만, 진짜 전문가가 본다면 '어디서 야매가...'라며 혀를 끌끌 찰지도 모른다. 뭐 어떤가. 언젠가는 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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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망신살 장례식 - 죽을 때까지 흑역사를 수집하는 법</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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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0T05:00:42Z</updated>
    <published>2026-09-19T14:43:08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X와 가끔 통화한다. 우리의 대화는 대개 내가 잠에서 깨어나자마자 전화를 걸어 무작정 울음소리를 내뱉는 것으로 시작된다.  여기서 X는 전 애인이 아니라 전 룸메이트의 약자다. (약간의 어그로를 끌어봤다.)  보통 서른 중반의 여성이 울 때 내는 의성어라면 '흑흑'이나 '엉엉' 정도를 예상하겠지만, 나는 갓난아이가 울다 숨이 넘어가기 직전에 내는 '응</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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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랑과 용서는 이호선에서 온다 - 이호선 합정역 개찰구 앞의 나 같은 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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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0T05:00:42Z</updated>
    <published>2026-09-19T14:29:48Z</published>
    <summary type="html">8인승 스타렉스 뒷자리에 몸을 싣고 멍하니 창밖을 보았다. 촬영 답사차 내려온 해안도시는 서울보다 훨씬 따뜻했다. 출연자들이 가봄직한 맛집을 하루에도 몇 번씩 들러야 하는 일정. 다음 식당에선 진짜 조금만 먹어야지, 다짐하는데 휴대폰이 울렸다. 예상치 못한 카톡이었다.  [엄마가 미안하고 사랑해. 고맙고.]  눈이 하트 모양인 프로도가 팔을 접어 하트를 만</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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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소개팅에서 야망 있냐고 묻는 여자 - 지 팔자 지가 꼰 망신의 시퀀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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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0T05:00:41Z</updated>
    <published>2026-09-19T14:04:48Z</published>
    <summary type="html">소개팅으로 누군가를 만나는 일엔 매번 실패했다. 적지 않은 횟수의 소개팅을 해봤지만, 그들은 어딘지 다 비슷비슷한 사람처럼 보였다. 소개팅이라는 형식 자체가 가진 전형성 때문인지, 상대를 보기도 전에 이미 편견으로 무장한 내 태도 때문인지는 알 수 없다. 확실한 건 내게 소개팅이란 결말을 다 알고 보는 지루한 설 특선 영화 같았다는 점이다. 상대를 알아보기</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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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접착제로 이어붙인 용기라도 필요해서 - 부적을 만드는 마음으로 키보드를 두드리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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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0T05:00:41Z</updated>
    <published>2026-09-19T13:49:00Z</published>
    <summary type="html">지난 11월의 어느 날, 오랜 친구의 결혼식에 갔다. 같이 가기로 한 친구가 급한 사정으로 못 온다는 연락을 해왔을 땐 내심 아쉬웠다. 하지만 아쉬움은 짧고 뷔페는 긴 법. 이왕 이렇게 된 거 혼자서라도 야무지게 즐기다 가기로 마음을 다잡았다.  고향의 KTX 역사 안에 위치한 그 식장은 이미 여러 번 방문해 검증을 마친 곳이었다. 무엇보다 그곳엔 MAX</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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