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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김광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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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me>lemonyouth</n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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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스릴러, SF, 사회문제를 다룬 소설을 씁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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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5-12-29T14:09:33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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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권력 인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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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0T15:00:24Z</updated>
    <published>2026-10-10T15:00:24Z</published>
    <summary type="html">비둘기 아홉 마리가 등에 작은 납덩이를 지고 있었다. 런던대학교 왕립수의대 스티븐 포르투갈 교수 연구팀이 2020년 왕립학회 학술지 『바이올로지 레터스』에 발표한 실험 이야기다.  집비둘기 무리에는 생각보다 엄격한 서열이 있다. 연구진은 집비둘기 열일곱 마리를 관찰하면서 몸이 무거운 개체일수록 높은 자리를 차지한다는 사실을 확인했고, 그렇다면 무게를 늘리기</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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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규제하는 인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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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9T15:00:05Z</updated>
    <published>2026-10-09T15:00:05Z</published>
    <summary type="html">명절이나 주말, 초등학생 조카가 집안의 문턱을 넘으면 어머니의 손자 사랑은 지폐의 두께로 증명되곤 한다. 조카의 작은 손바닥 위에 만 원짜리 한 장, 혹은 십 만원권 수표가 내려앉는다. 열 살 아이에게 만 원은 오백 원짜리 캡슐 토이를 스무 번이나 뽑아낼 수 있는 마법의 열쇠다. 하지만 조카는 두 손으로 공손히 지폐를 받들면서도 안색에는 짙은 그늘을 드리웠</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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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무당벌레 껍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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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2T15:00:11Z</updated>
    <published>2026-10-02T15:00:11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늘 사람이 불편했다. 사람은 속을 읽을 수 없어서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 수가 없고 앞으로 나에게 무슨 짓을 할지도 알 수 없다. 내가 통제할 수도 예측할 수도 없는 것이 사람이어서 불편했다.  내 삶은 국민학교에 들어가기 전이 제일 좋았다. 그때는 사는 일이 단순했다. 아침에 일어나 밥에 물을 말아먹고 점심때까지 동네를 한 바퀴 돌았다. 점심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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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취미 있는 인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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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2T15:00:11Z</updated>
    <published>2026-10-02T15:00:11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요즘은 그냥 죽고 싶어요.&amp;rdquo;  정신건강의학과 대기실에서 번호표를 쥐고 앉아 있는데, 칠순이 훌쩍 넘어 보이는 영감님이 옆자리에 앉더니 대뜸 이렇게 말을 꺼냈다. 삶에 무슨 목적이 있는지도 모르겠고 아무 의욕이 없다는 것이었다. 나는 상담 자격증도 없고 똑같이 진료를 기다리는 환자일 뿐이었지만, 삶에는 원래 정해진 목적이 없으니 재미난 일을 찾아 이것저것</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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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다른 것과 틀린 것</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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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6T01:53:58Z</updated>
    <published>2026-09-26T01:53:58Z</published>
    <summary type="html">우리는 하루에도 몇 번씩 틀리다는 말을 듣는다. &amp;quot;너는 나랑 생각이 틀리네&amp;quot;, &amp;quot;우리 집 김치는 맛이 좀 틀려&amp;quot; 같은 말이 식탁과 사무실을 아무렇지 않게 오간다. 대부분 다르다는 뜻으로 한 말이고 듣는 사람도 그렇게 알아듣는다. 그런데 나는 이 사소한 말버릇이 자꾸 마음에 걸린다. 입에 달라붙은 말은 생각이 가는 도로를 미리 닦아 놓기 때문이다. 사전을 펼</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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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파리의 이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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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8T15:00:15Z</updated>
    <published>2026-09-18T15:00:15Z</published>
    <summary type="html">9월 중순인데도 강서구 농장의 석류나무에는 열매가 무성했다. 이른 아침 석류를 두 상자 따서 싣고 집으로 향하던 길이었다. 차가 금곡동을 지날 무렵, 어디서 따라 들어왔는지 모를 커다란 파리 한 마리가 차 안을 정신없이 맴돌기 시작했다. 나는 창문을 내리고 장갑을 휘저어 파리를 밖으로 내보냈다.  &amp;ldquo;파리가 이사 갔네요.&amp;rdquo;  내 농담에 어머니와 아버지가 크게</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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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첫 잔은 버리는 거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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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1T15:00:11Z</updated>
    <published>2026-09-11T15:00:11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날도 점심으로 라면을 끓여 먹고 후임들에게 커피를 내려 주려던 참이었다. 주전자의 물이 막 끓어오르고 드리퍼에 원두를 갈아 담았을 때 법사님 방문이 벌컥 열렸다. 기지대장이었다. &amp;ldquo;필승. 휴식 중.&amp;rdquo; 나는 놀라서 경례를 했고 곧바로 후회했다. 종교시설에서는 장군이 와도 경례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면서도 몸이 먼저 움직였다. 병사들은 일어서지도 앉지도 못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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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자본교의 신자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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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6T15:00:26Z</updated>
    <published>2026-09-06T15:00:26Z</published>
    <summary type="html">일부러 찾아간 것은 아니었다. 책 관련 영상을 자주 보다 보니 알고리즘이 알아서 유명 방송인의 책 소개 콘텐츠를 띄워 주었다. 마침 몇 년 전에 읽은 책이었다. 나는 굳이 댓글을 달았다. 이 책을 읽은 사람이 여기 하나 더 있다는 사실을 누군가는 알아주었으면 했던 것 같다.  &amp;ldquo;오! 몇 년 전에 저도 이 책 재밌게 읽었어요.&amp;rdquo;  그러고는 잊고 지냈다. 며칠</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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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반려인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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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8T01:21:32Z</updated>
    <published>2026-09-05T00:57:39Z</published>
    <summary type="html">지금까지 살면서 친구라고 부를 만한 사람은 없었다. 주변에 사람이 아주 없지는 않았다. 다만 조금 안다고 해서 친구라고 부를 수는 없는 노릇이다. 나 대신 목숨을 내놓을 정도는 아니어도 힘들 때 기댈 만한 사람이어야 친구라고 할 수 있을 텐데 그런 사람은 없었다. 그렇다고 아주 남도 아니었다. 사소한 부탁 정도는 들어주고, 생일은 서로 안 챙겨주지만 술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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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무당벌레 껍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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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3T06:30:51Z</updated>
    <published>2026-09-03T06:30:51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늘 사람이 불편했다. 사람은 속을 읽을 수 없어서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 수가 없고 앞으로 나에게 무슨 짓을 할지도 알 수 없다. 내가 통제할 수도 예측할 수도 없는 것이 사람이어서 불편했다.  내 삶은 국민학교에 들어가기 전이 제일 좋았다. 그때는 사는 일이 단순했다. 아침에 일어나 밥에 물을 말아먹고 점심때까지 동네를 한 바퀴 돌았다. 점심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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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당신이 불행한 이유, 턱걸이를 못해서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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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01T06:01:09Z</updated>
    <published>2026-08-01T06:00:36Z</published>
    <summary type="html">당신이&amp;nbsp;불행한&amp;nbsp;이유,&amp;nbsp;턱걸이를&amp;nbsp;못&amp;nbsp;해서다.  동물은 저마다 명함에 새길 만한 특징을 하나씩 가지고 태어난다. 치타는 빠르게 달리고, 콘도르는 한 번에 수백 킬로미터를 날아가고, 곰은 힘이 세고, 호랑이는 성질이 사납고, 코끼리는 거대하고, 고래는 그 코끼리를 보며 귀엽다고 생각할 만큼 더 거대하다.  그렇다면 인간의 명함에는 무엇이 적혀 있었을까? 다른 동</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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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들개 11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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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17T15:00:04Z</updated>
    <published>2026-07-17T15:00:04Z</published>
    <summary type="html">여단장의 음성이 미세하게 떨렸다. 본능적인 공포가 덮쳐왔다. 그는 침착함을 가장하며 부드러운 어조를 쥐어짜 냈다. 동시에 오른손이 허리춤의 권총집을 다급하게 더듬었다. 호신용 가스총이 들어 있어야 할 가죽 홀스터는 텅 비어 있었다. 차에서 내릴 때 떨어뜨렸거나, 책상 위에 두고 왔을 터였다. 이제 와서 그 행방을 쫓아봤자 부질없었다.  &amp;lsquo;한 중위 녀석, 차&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0y3%2Fimage%2F8pkYMQq1-pnbRyxPo0hiX7eydxw.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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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들개 10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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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11T15:00:05Z</updated>
    <published>2026-07-11T15:00:05Z</published>
    <summary type="html">감정도 온기도 없는, 하얀 대리석 같은 눈이었다. 죽은 자가 그런 눈을 할 리 없었다. 그러나 병수의 눈에는 분명히 그렇게 보였다. 그는 자신도 모르게 무릎을 꿇고 자루를 찢어 병천의 상체를 끌어올렸다. 죄책감인지 공포인지 모를 어떤 힘이 두 손을 그렇게 움직였다.  무릎 위에 누운 몸이 기괴하게 꿈틀거렸다. 병수는 그 얼굴을 내려다보았다. 흰 눈이 천천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0y3%2Fimage%2FBktXUCp4s3RvdYfA_t0CeRMnxMw.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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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들개 9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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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10T15:00:07Z</updated>
    <published>2026-07-10T15:00:07Z</published>
    <summary type="html">병수는 병천의 호언장담을 귓등으로 흘렸다. 평소의 그였다면 안전사고를 우려해 엄하게 질책했을 터였다. 영내에서 병사가 다치면 모든 책임의 화살은 직속상관인 그를 겨누기 마련이니까. 하지만 병수는 온통 밤눈을 피해 만나야 할 내일 약속 생각으로 마비되어 있었다. 돈가방을 던져주고 서둘러 매듭짓고 싶을 뿐이었다.  다음 날. 밤 10시 30분, 기지대 행정반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0y3%2Fimage%2FGCkqVVupD8bNe1ieaC0RN8Pmhzs.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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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해 여름, 우리 동네에도 헬스장이 생겼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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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18T03:46:37Z</updated>
    <published>2026-07-05T07:42:00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릴 적에는 역기나 아령, 철봉 따위를 하러 산으로 향하는 발길이 잦았다. 시내에 나가면 헬스클럽이라는 간판이 보였지만 버스비를 버려가며 운동을 다니는 일은 사치였고, 새벽잠을 깨워 가기에는 몸이 먼저 지치는 일이었다. 산속의 헬스 장비는 무료인 데다 24시간 개방되어 있어 주머니 가벼운 학생들의 아지트가 되기에 충분했다. 모기가 극성을 부리는 여름이나,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0y3%2Fimage%2F5M3Pxs89gjRkMAPL-_p7akdSSis.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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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들개 8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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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04T15:00:04Z</updated>
    <published>2026-07-04T15:00:04Z</published>
    <summary type="html">병천은 군말 없이 창고에서 낡은 야전 삽 두 자루를 꺼내왔다. 삽자루를 건네면서도 병천의 눈은 단 한 번도 병수의 눈을 마주치지 않았다. 시선은 언제나 그의 턱 언저리나 어깨쯤을 향했다. 병수는 그것을 병천이 내성적이다거나 수줍음을 타는 성격 때문이라고 읽었다.  예상대로 날 선 삽날은 지면을 파고들지 못했다. 중장비의 무게로 압착된 흙바닥은 한기 속에서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0y3%2Fimage%2FRdJ0lYuHZZxAnF8VG9H2d8bYADg.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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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장편소설 &amp;lt;가면의 제국&amp;gt;을 쓰면서 든 생각</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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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04T12:26:03Z</updated>
    <published>2026-07-04T12:23:10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t;가면의 제국&amp;gt;은 5년 전에 쓰기 시작했다. 계속 쓴 것은 아니고, 쓰다가 그만두고, 다시 쓰기를 반복했다. 마침내, 15만 자가 넘는 초고를 완성했을 때, 다행이다라는 안도감이 아니라 망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소설 초반에 설악산 비법정탐방로를 오르는 주인공 무리처럼, 이 길은 한번 들어서면 다시 돌아갈 수 있는 길이 아니었다. 이미 수많은 장애물을 넘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0y3%2Fimage%2FLLUvboqiewG6Ci0tZG8a1xsolEE.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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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들개 7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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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04T07:19:56Z</updated>
    <published>2026-07-03T15:00:04Z</published>
    <summary type="html">검붉은 피 웅덩이가 흡수되지 못한 채 고여 있는 흙바닥 위로, 가슴과 복부가 해체된 고라니 사체가 놓여 있었다. 병수는 반사적으로 입을 틀어막았다. 시각적 충격이 위장을 뒤집었다. 방금 전 간부 식당에서 탐욕스럽게 밀어 넣었던 달걀과 고깃덩이들이 한데 뒤엉켜, 손가락 틈새를 비집고 역류했다. 그는 비틀거리며 사무실로 피신했다. 정수기 밸브를 꺾어 찬물을 연&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0y3%2Fimage%2FLe1lkjLwNNGSMxlHDAoKd83HiSs.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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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들개 6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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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04T07:19:34Z</updated>
    <published>2026-06-27T15:00:06Z</published>
    <summary type="html">여단장의 탐욕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기지대대 운영반 박 원사에게 들은 이야기가 뇌리를 스쳤다. 예하 포대의 군종 장교가 공석인 틈을 타 신도들의 헌금을 횡령했고, 민간 단체에서 위문품으로 보낸 보급품마저 한 중위를 시켜 공관 창고로 빼돌렸던 인간이었다. 과거에는 그런 비리를 묵인하고 은폐하면서 잇속을 챙기던 장교들을 속으로 경멸했으나, 막상 그 이빨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0y3%2Fimage%2FsTIDq4KbMunCjpTagEldRDyEt8s.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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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들개 5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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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04T07:19:04Z</updated>
    <published>2026-06-26T15:00:07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quot;감사라니, 자넨 쓸데없이 겁이 많군. 매주 반출되는 재활용 고철과 폐품의 중량을 십 퍼센트씩 감량해서 기재하게. 군대 폐기물이라는 게 원래 저울질하기 나름 아닌가. 규격 외 고철은 장부 외 자산으로 분류해 처리하면 행정반에서는 알 길이 없지. 장부 세탁의 기술은 자네가 나보다 더 잘 알 텐데?&amp;quot;  여단장의 목소리는 끝까지 무미건조했다. 병수는 입술을 깨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0y3%2Fimage%2Fuk58jjVbP2IUcBtBjm8ihRyYALg.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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