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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유치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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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하이쿠 같은 걸 일기로 부치며 기다림</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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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5-12-29T19:32:52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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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방귀 뀐 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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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3T00:17:39Z</updated>
    <published>2026-10-02T03:25:29Z</published>
    <summary type="html">방귀 뀐 놈이 성을 내다가 종래에는 이 방귀를 뀌려고 얼마나 비싼 걸 사 먹었으며 얼마큼 지분을 갖고 있는 무슨 제약회사의 영양제를 식후 몇 분마다 꼬박꼬박 삼켜왔고 또 얼마간 호텔 침대 그대로의 묵직하고 안락한 침구 위에서 성실히 방귀를 뿍뿍 뀌어댔는지 낱낱이 실토하고 있노라. 인간은 사과나무와는 달라서 바라보면 바라볼수록 실망만 더해간다. 그로부터 눈</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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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꽃무릇 - (석산, 피안화,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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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1T09:39:42Z</updated>
    <published>2026-09-30T09:38:23Z</published>
    <summary type="html">늦털매미 홀로 울고 목탁소리 쇠잔하다. 청설모가 바투 다가와도 아무것도 줄 게 없는 빈 호주머니에 아몬드가 가득 들은 날엔 왠지 낯선 바람만 부는구나. 그 바람 드나드는 돌무더기 사이로 우뚝 솟은 피안화. 이 무슨 위화감...  무릎 꿉피우며 석산을 오르니 꽃무릇 한 송이       꽃대가 요즘 여기저기 곁들여 먹고 있는 마늘쫑이랑 너무 닮아서 먹을 수 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0Bv%2Fimage%2FIjl1GBWMIhlMUsZ_S-V1R2eG_nk.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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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감다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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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5T04:32:14Z</updated>
    <published>2026-09-24T06:02:29Z</published>
    <summary type="html">예감이 인다. 그러니까 양치를 하다가도 문뜩, 멀쩡한 브라운관 화면이 별안간 치지직 거리는 것처럼, 나라는 홀로그램을 띄우고 있는 이 연결이, 신호가, 점점 불안정해지다가, 끝내 기쁨에 이르리라는, 차츰 이렇게 몸과 작별하는 것이겠구나 하는... 구태여 명상이라든지, 약물 따위의 힘을 빌리지 않아도, 자연히 깨닫게 되는 것이리라. 모든 층에 불이 가득 켜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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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산세베리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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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7T10:27:59Z</updated>
    <published>2026-09-23T06:19:45Z</published>
    <summary type="html">은행나무 한여름 품에 여직 안겨 있고 파아란 밤송이 드문드문 떨어지는 때. 저 멀리 노랗게 열매가 익어가누나. 집집마다 대여섯 개씩 나눠 먹는 대봉감. 올해는 곱절로 먹게 생겼다. 그토록 모진 여름이었음을. 결실로 보여주는데. 이 몸은 어떤 빛깔도 찾아볼 수 없도다. 그렇지 산세베리아. 자꾸만 까먹는 이름.  산세베리아 길어서 구불구불한 인생이리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0Bv%2Fimage%2F5vLMATYkKNqNf2-kzTtC6kv7DfI.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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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젊음의 냄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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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3T02:36:14Z</updated>
    <published>2026-09-22T12:29:33Z</published>
    <summary type="html">1. 등산로 초입부터 지독한 향수 냄새로 기분을 잡치고 본다. 켕기는 게 얼마나 많으면, 평소에 잘못을 얼마나 많이 먹고살길래 여기서마저 똥폼을 잡아야 한다. 어쩌면 젊음의 표상. 김에 오늘은 젊음을 가볍게 염두에 두고서.  2. 정상 골짜기를 넘어 산사로 향하려면 금방이라도 주저앉을 것 같은 낡은 나무 계단을 밟아야 한다&amp;mdash;불꽃축제로 수많은 젊음이 한차례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0Bv%2Fimage%2FlE9QD4IYEsXcvXAEhV0PZu0B19Y.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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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냉장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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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1T15:26:04Z</updated>
    <published>2026-09-15T01:00:19Z</published>
    <summary type="html">방바닥이 온돌처럼 후끈하다. 수돗물을 틀면 한동안 온수가 나온다. 찻물이 충분히 우러날 정도의 온수다. 리모컨도, 드라이기도, 주전자도, 손에 쥔 모든 집기에 열선이 깔려 있다. 소파도 온열시트로 업그레이드가 되어 가지곤 낮잠이라도 잘라치면 순식간에 등짝이 축축해져 버리니 잠시도 마음 놓을 곳 없다. 그 이름처럼 괴물 같은 생명력의 잎사귀들마저 생기를 잃고</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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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진딧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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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2T16:29:11Z</updated>
    <published>2026-09-12T10:22:59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그라든 잎 속에 무당벌레는 이제 없다. 그 자리엔 잎과 똑같은 색깔로 위장한 거미가 올가미를 치고 숨죽여 있었다. 어느새 또 빼곡하게 자리매김한 진딧물들. 봉선화 물들이듯 노랗게 몽땅 죽여버렸다. 진딧물은 집요하게 새순만 노린다. 다 자란 초록잎엔 얼씬도 않는다. 죽순, 두릅, 달래, 고사리, 참나물, 취나물, 냉이, 콩나물, 숙주나물, 브로콜리, 아티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0Bv%2Fimage%2FBSLZLPrfZTLlUaFew5lT15Dtlqk.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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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생각ㅇ르 말아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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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2T13:45:42Z</updated>
    <published>2026-09-09T06:37:31Z</published>
    <summary type="html">선선한 가을바람 살랑 불어와도 굳게 창문은 닫히고 휴대폰에 내장된 배경 사운드만이 거실을 가득 채운다. 함마드릴과 망치질 소리, 그 밖에 온갖 시끄럽고 더러운 것들이 함부로 드나들지 못하도록. 갈색 소음 기능을 알게 된 뒤로 불면과 귀마개로부터 어느 정도 자유로워졌지만 어느 날 샤워를 마치고 귀를 후볐더니 낯선 냄새. 그동안 많이 힘들었다고 말하는 늙어빠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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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무당벌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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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7T09:09:53Z</updated>
    <published>2026-09-06T07:21:44Z</published>
    <summary type="html">손수건을 흔들면 님이 오신다기에 흔들었던 손수건 노란 손수건(...) 노랗게 물든 물티슈를 손가락 끝으로 살짝 집어 올렸을 때(Pincer grasp), 지나가던 바람이 흔들어 버렸네. 한바탕 진딧물을 소탕한 다음날, 사과에 물을 주려고 보니 글쎄 말도 안 되게 무당벌레가 와있었다. 무당벌레도, 진딧물도, 어떻게 알고 오는지 모르겠다. 나 역시 어떻게 알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0Bv%2Fimage%2F6n2zIqXE_rJM54p9d1VpmXU1w1k.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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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여름을 배우는 사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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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3T17:02:35Z</updated>
    <published>2026-09-03T08:38:21Z</published>
    <summary type="html">1. 죽을 줄만 알았던 사과 삼형제들을 모두 옥상으로 내보낸 뒤로, 그들은 무럭무럭 자랐다. 사람의 무지와 호기심, 욕심, 그밖에 또 무슨 심, 심, 심풀이들이 만든 거지 같은 세상(베란다)에서 망해버린 잎사귀들을 뒤로하고 새몸으로 새몸으로 계속계속 나아갔다.    2. 새로운 환경에 내던져졌을 때, 삼형제의 성향을 똑똑히 알 수 있었다. 질투(첫째)와 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0Bv%2Fimage%2F8loNdjXp_T-oLktmuytiGwBt7ds.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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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환절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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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7T15:02:50Z</updated>
    <published>2026-08-13T07:25:48Z</published>
    <summary type="html">손목으로 (돌아)왔다가 무릎으로 (떠나)간다. 또 한 번의 계절이. 아직 내게 실손보험이 있고, 월납입금을 너끈히 감당하고도 남을 만한 경제활동을 했더라면 이번에도 나는 곧장 병원부터 향했을 것이다. 두 종류의 충격파 치료를 받고, 여의치 않으면 만병통치주사를 맞고, 다음으로 몇십 분간 병상 위에 아무렇게나 누워서는, 휴대폰이나 들여다 보다가, 얇은 커튼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0Bv%2Fimage%2FX_YLgcOn033SyMBGTWcqd9A9sJk.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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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귀뚜라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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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5T16:44:35Z</updated>
    <published>2026-08-08T15:21:09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둠이 내리고, 북쪽으로 난 작은 부엌 창에서 까맣게 잊고 있던 기분의 밤바람이 불어든다. 제기랄. 나는 맥이 탁 풀려버렸다. 안도감은 아니고. 권태감에 가까웠다. 비로소 예까지 와준 시원한 바람을 집안 구석구석 태워 보낼 요량으로 식탁 위에 선풍기를 올려놓았다. 때마침 딸배들도 신이 나는지 2002년식으로 클락션을 한껏 내지르며 골목골목을 들쑤신다. 오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0Bv%2Fimage%2FdaPTR9jboWusQLm3qbKeQIYUyeI.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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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수감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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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3T20:02:04Z</updated>
    <published>2026-08-07T05:50:16Z</published>
    <summary type="html">내가 뭘 그리 잘못했길래 당최 뭔 죽을죄를 지었다고 수감자들보다 못하게 사느뇨. 그대들처럼 윤택한 머저리가 되기를 거부함이 어찌 죄란 말이오. 가난이 죄요. 죄짓지 않겠다 함부로 가난에 뛰어든 것마저 죄의 모습이었소. 나는 이토록 겹겹이 어리석은 죄인인 데다 한 겹 더해 이제는 다른 죄인들의 똥까지 꼭꼭 씹어먹고 있는 처지가 됐소. 요즘 먹는 똥은 어둠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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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흙사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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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9T18:01:52Z</updated>
    <published>2026-07-31T02:04:53Z</published>
    <summary type="html">옥상에 물을 뿌리니 잠자리가 낮게 난다. 물가인 줄 알고 알자리를 보러 내려왔다가 창문에 부딪치기도 한다. 어디 잠자리만 그런가. 사과에 물을 주다가 겸사겸사 옥상을 물청소한 것뿐으로&amp;mdash;그러니까 으레 하는 일이라 믿는 것들이 실현되는 중에 어떤 잠자리와 참새들은... 참새처럼 뇌를 가진 것들이 뇌진탕으로 날갯짓을 멎는다.  계절이 바뀌고, 사과를 향한 마음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0Bv%2Fimage%2F_iRLOVwf9Hre6jAK9FVw1hL9SPU.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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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장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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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4T09:10:38Z</updated>
    <published>2026-07-23T00:23:57Z</published>
    <summary type="html">천장도, 벽도, 참 이상하기만 한 나라는 이 순간을 둘러싼 모든 겹들이 하나처럼 운다. 피부도 울고 관절도 울고, 손가락과 잎사귀들도 물을 잔뜩 머금고는 고개를 영 쳐들지 못한다. 무거운 커튼을 젖히니 어제 네 번이나 꼬박 다시 널어야 했던 빨래들도 밤새 선풍기 바람을 들으며 울었단다. 그 덕에 방바닥에 쩍 달라붙어버린 내 몸뚱이는 지반습기로 시멘트처럼 단&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0Bv%2Fimage%2FppdegWjBRVeHyCzELkYSTIu-ZYg.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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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민달팽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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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1T22:22:09Z</updated>
    <published>2026-07-15T20:13:33Z</published>
    <summary type="html">눈은 멀었지만 그래도 시원하니 살 만한 땅의 품 속에서 호시절을 보내던 어느 날 알 수 없는 권태로움 여기 아닌 다른 무엇이 있을 거라는 호기심 이번엔 기필코 진실을 알아내고야 말겠다는 구도심으로 거슬러 오르네 이 서늘한 어둠은 무엇으로 둘러싸여 있을까 하고 기어오른 하늘의 끝은 형형색색들이 발산하는 여름의 뜨거운 눈부심(으로) 눈이 트였네 어지러워러지어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0Bv%2Fimage%2F_DuhtdG5o8a8T-HxEHKUSbrDwzg.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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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다섯 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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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13T18:47:04Z</updated>
    <published>2026-07-12T21:37:45Z</published>
    <summary type="html">1) 하늘이 묽자 2) 참새 울고 3) 참매미 따라 운다. 4) 그 울음 타고 모기 울리니 5) 연달은 이 몸도 운다. 라디오 애국가. 국악의 향기. 키보드 알맹이가 가볍게 들썩이는 소리 (...) 고요한 새벽의 합창을. 고작해야 영역 주장과. 번식의 울림이라고 밖에. 말하지 못하는. 어리석은 젊은 날. 눈꺼풀 마저 열리면. 그림자 보다 갑갑한 여름의 대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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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선풍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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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6T18:27:41Z</updated>
    <published>2026-06-18T11:05:07Z</published>
    <summary type="html">지난겨울 실내 온도가 6.9도인가까지 떨어진 것을 본 뒤로 온도가 표시되는 탁상시계도 눈앞에서 치워버렸는데 (1) 그런 것들은 줄곧 인간의 마음을 건드려 굳이 안 해도 되는 일들을 기어이 해내게 만들었으므로 그것이 인간이 짊어진 전형적인 고통의 모습이자 어리석음인데 그중에서도 특출나게 나약하고 어리석은 이들이 고통에서 벗어나고자 끊임없이 엉뚱한 짓을 벌여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0Bv%2Fimage%2FVE7owHE_98zO_Kh19EVZfiDwIDg.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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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소나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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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18T11:12:00Z</updated>
    <published>2026-06-14T13:04:54Z</published>
    <summary type="html">우레 소리 놀란 가슴. 쓸어내리듯 빗방울이 맺힌다. 병 주고 약 주고. 비가 오면 비가 와도 비를 맞지 않는 화분에 물을 주어야 한다. 병 주고 약 주고. 지난겨울의 고독이 이 여름의 천장을 더욱 무겁게 하는구나. 약은 도로 병. 속을 내보이면 손해 보는 세상. 싸구려 겉치레만이 턱을 치켜들고 거리를 싸돌아다닌다. 훌륭하고 탁월한 것이여 꼭꼭 숨어라. 싸구&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0Bv%2Fimage%2F_BiuTnUPdsGNZGZTIAnjv1J20qk.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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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참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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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13T05:14:16Z</updated>
    <published>2026-06-10T05:05:23Z</published>
    <summary type="html">여름날, 밥을 먹고는 속까지 뜨겁고 더부룩해지면 내 영혼 갈 곳이 없네. 답답한 마음 탄산음료 한 모금 간절하다가도 참외 한 조각이면 쑥 내려간다. 가장 여름다운 향기를 홀로 알뜰히 간직한, 달콤하고 시원한 과일. 저 달처럼 내 맘 밝히네. 참외는 납작한 접시 위에 속이 텅 빈 채 반달 모양으로 토막 나 포크로 찔려있는 모습이었다. 아니면 아직 포크가 속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0Bv%2Fimage%2FAHhp1b48pnOqrd0zvHwgFFSfwpc.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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