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제품을 사는 것이 아니라 경험을 기억한다

D-95 │ 슬롯적 가치 디자인까지 95일

by컬러코드

우리는 흔히 좋은 제품이 좋은 브랜드를 만든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


같은 커피를 마셔도 어떤 카페는 다시 찾고 싶고, 어떤 카페는 한 번으로 충분하다.

같은 병원을 이용해도 어떤 곳은 신뢰가 생기고, 어떤 곳은 다시 가고 싶지 않다.

그 차이는 제품일까, 아니면 경험일까?


생각해 보면 우리는 커피의 맛만 기억하지 않는다.


문을 열고 들어갔을 때의 향기,

직원의 첫인사,

편안했던 의자,

창밖으로 들어오던 햇살,

조용히 흘러나오던 음악까지 함께 기억한다.


병원도 마찬가지다.

사람들은 의사의 실력만 평가하지 않는다.


예약은 편리했는지,

주차는 쉬웠는지,

안내는 이해하기 쉬웠는지,

대기시간은 불안하지 않았는지,

진료는 충분히 설명해 주었는지,

집으로 돌아가는 순간까지의 경험을 함께 기억한다.


그래서 우리가 '좋은 병원'이라고 말하는 것은 의료 기술만이 아니라 하나의 경험에 대한 평가인 경우가 많다.

여기에서 흥미로운 사실 하나가 있다.


1999년, B. Joseph Pine II와 James H. Gilmore는 『The Experience Economy』에서 새로운 관점을 제시했다.

그들은 앞으로의 경쟁력은 제품이나 서비스 자체가 아니라 경험(Experience)이 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당시에는 새로운 생각이었지만, 지금 우리의 일상을 돌아보면 그 말은 더욱 선명하게 다가온다.


우리는 물건을 소비하는 것 같지만, 사실은 그 물건이 만들어 주는 경험을 소비하고 있다.

그래서 좋은 브랜드는 제품을 판매하기 전에 경험을 설계한다.

이러한 경험을 체계적으로 설계하는 분야가 바로 서비스디자인(Service Design)이다.

서비스디자인은 제품 하나를 디자인하는 일이 아니다.


사람이 서비스를 처음 만나는 순간부터 마지막 기억까지의 흐름을 설계하는 일이다.

예약,

방문,

대기,

이용,

귀가,

그리고 다시 찾는 순간까지.

모든 경험은 하나의 서비스가 된다.


생각해 보면 디즈니가 특별한 이유도 놀이기구 때문만은 아니다.

직원들은 단순히 일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 공연의 일부가 되고,

방문객은 손님이 아니라 하나의 이야기에 참여하는 주인공이 된다.


디즈니가 설계하는 것은 놀이기구가 아니라 경험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어떤 공간을 오래 기억할까?

그곳이 아름다워서일 수도 있다.

하지만 더 오래 남는 것은 그 공간에서 느꼈던 감정이다.

사람은 제품을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그 제품과 함께했던 경험을 기억한다.


그리고 경험은 결국 감정으로 남는다.


나는 공공디자인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도 같은 사실을 자주 느꼈다.


시민들은 시설 하나를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그 공간에서 느꼈던 경험을 기억했다.


안내판이 예뻐서가 아니라 길을 쉽게 찾았기 때문에,

벤치가 많아서가 아니라 편안히 머물 수 있었기 때문에,

공원이 넓어서가 아니라 다시 오고 싶었기 때문에 좋은 공간이라고 말한다.


그 순간 나는 디자인의 역할을 다시 생각하게 된다.


디자인은 형태를 만드는 일이 아니라,

사람의 기억을 설계하는 일이라는 것을.

어쩌면 우리는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그 제품이 만들어 준 경험을 살아가는지도 모른다.




[ 오늘의 깨달음 ]

좋은 제품은 사용이 끝나면 잊힐 수 있다.

하지만 좋은 경험은 시간이 지나도 다시 찾게 만든다.

디자인의 진짜 가치는 제품이 아니라 사람의 기억 속에 남는 경험에 있다.



[ 오늘의 사유 ]

좋은 디자인은 아름다운 결과물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다시 찾고 싶은 경험을 만든다.



[ 함께 사유해 볼 질문 ]

최근 여러분이 "다시 가고 싶다."고 느꼈던 공간이나 서비스는 무엇이었나요?

그곳을 떠올렸을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은 제품인가요?

아니면 그곳에서 느꼈던 경험과 감정인가요?

여러분의 경험을 댓글로 들려주세요.

여러분의 이야기가 다음 『사유의 디자인』의 질문이 되고,

함께 만들어가는 슬롯적 가치 디자인의 소중한 기록이 될 수 있습니다.



People Remember Experiences, Not Products

People often believe that great products build great brands.

Yet what stays with us is rarely the product itself.

We remember how a place made us feel, how a service welcomed us, and how an experience unfolded.

Service Design is about intentionally shaping those moments.

Perhaps the true value of design lies not in what people use, but in what they remember.


2026

Park Youngsim, Ph.D.

Cross Color Design Research Institu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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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cial Value Design

Social Value Design Index (SVDI)

Service Design

Experience Economy

Experience Design

Human-Centered Design

Customer Experi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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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유는 질문에서 시작되고, 디자인은 변화에서 완성된다.

디자인은 무엇을 만들었는가보다 무엇을 변화시켰는가로 평가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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