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명서가 01 | 원씽

지금 나에게 가장 중요한 단 하나는 무엇일까요?

byZariel Bloom

오늘 공명서가의 첫 번째 손님은

게리 켈러와 제이 파파산의 《원씽》입니다.


특별한 이유가 있어 이 바카라을 펼친 것은 아니었습니다.

바카라은 때때로 그렇게 찾아옵니다.

누군가의 추천으로,

영상 속에서 우연히 들은 제목으로,

도서관 서가를 걷다 눈에 들어온 표지로.


그렇게 이 바카라의 첫 장을 넘기게 되었습니다.


독서기록을 다시 펼쳐보니

그때의 나는 퇴사를 한 지 한 달이 지난 시점이었고

‘더 많이 하는 법’을 찾고 있었던 것이 아니라,
어쩌면 무엇을 먼저 해야 하는지 알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원씽》을 읽으며 처음 머물렀던 내용은

성공이 어느 날 갑자기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는 이야기였습니다.


"핵심은 오랜 시간이다. 성공은 연속하여 쌓인다.

단, 한 번에 하나씩이다."


어찌 보면 너무나 당연하고 뻔한 이야기였지만

무엇을 먼저 해야 할지, 어디에 집중해야 할지,

방향도 목적도, 어느 하나 명확하지 않은 시점에

내게 중요한 문장이 되었습니다.


오랜 시간에 걸쳐 하나씩 쌓이고,

결국 한 번에는 하나의 일만 할 수 있다는 진리를 다시 한번 상기시켜 주었습니다




그다음 날에는 우선순위에 관한 문장을 저장했습니다.

하고 싶은 일, 해야 할 일이 많을수록

모든 일이 다 중요해 보입니다.

그리고 모든 것이 중요해지는 순간, 정작 가장 중요한 것은 자꾸 뒤로 밀립니다.


나 역시 그랬습니다.

하고 싶은 일은 늘 많았고, 새로운 아이디어는 계속 생겼습니다.


무언가를 시작하는 일은 좋아했지만,

하나를 오래 붙잡는 것은 어려웠습니다.


그래서인지 ‘가장 중요한 일을 먼저 한다’는

이 단순한 원칙이 오래 남았습니다.

바카라은 중요한 일이 덜 중요한 일들에 밀리지 않도록

분명한 우선순위를 가져야 한다고 말합니다.

여기에서 저지는 괴테의 말을 인용했습니다.


"가장 중요한 일이 가장 중요하지 않은 일들에 밀려나서는 안된다"

-J.W. 괴테


하지만 우선순위를 안다고

삶이 바로 달라지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결국 그것을 반복해서 행동으로 옮겨야 했습니다.




《원씽》은 한 가지 중요한 행동을 습관으로 만들면

다른 일들도 조금씩 쉬워지고,

성취는 한 번의 대단한 행동보다

반복되는 습관에서 만들어진다고 이야기합니다.

나는 이 부분에서 조금 뜨끔했습니다.


머리로 아는 것은 많았지만,
그것을 매일 하는 사람인지는 자신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 바카라을 읽으며 의외로 더 오래 남은 것은

‘작게 시작하라’가 아니라 ‘크게 생각하라’는 이야기였습니다.


“작은 생각으로 삶까지 잘게 쪼개지 마라”


작은 생각으로 자신의 삶까지 작게 만들지 말 것.
두려움 때문에 큰 가능성을 먼저 포기하지 말 것.

나는 꽤 오랫동안 현실을 버텨내는 데 익숙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무엇을 원하는지보다

무엇이 가능한지를 먼저 계산했고,

원하는 삶보다 안전한 선택을 먼저 생각했습니다.


그런 나에게 ‘크게 생각하라’는 말은 단순한 성공학의 구호라기보다,

내 삶의 크기를 내가 먼저 줄이지 말라는 이야기처럼 들렸습니다.




그리고 바카라은 한 걸음 더 나아갑니다.

새로운 답을 찾았다면

새로운 행동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이전과 다른 삶을 원하면서

이전과 똑같이 행동할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나는 새로운 삶을 원한다고 말하면서
정말 새로운 행동을 하고 있을까.


그 질문 끝에서 결국

《원씽》은 하나의 ‘큰 이유(big why)’를 묻습니다.


힘들고 지칠 때에도 계속 움직이게 하는 이유.
다른 무엇보다 강하게 원하는 단 하나.

무엇을 할 것인가 보다 먼저
왜 그것을 하고 싶은가를 묻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이유가 정말 중요하다면,

그것을 위한 시간을 실제로 확보해야 합니다.




바카라에서 내가 유독 오래 기억한 부분도

바로 ‘시간 확보’였습니다.

가장 중요한 일을 위해 시간을 따로 떼어두고,

그 시간을 다른 일들로부터 지켜내야 한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시간 확보하기가 재판대에 오른다면

당신의 달력은 당신을 유죄판결하는 데 필요한 충분한 증거를 가지고 있는가?”


처음에는 조금 재미있는 표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결국 내가 무엇을 중요하다고 말하는지는

말이 아니라 내 달력에 무엇을 위해

시간을 비워두었는지가 증명한다는 뜻이었습니다.


나는 늘 “시간이 없어서 못 했다”라고 생각했는데,
시간은 생기는 것이 아니라 먼저 비워두어야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매주 토요일 오전 6시부터 9시까지,

일주일에 단 세 시간만이라도

나의 《원씽》을 위해 시간을 먼저 비워둡니다.


<홈공족- 집에서 공부하는 사람들>이라는 이름으로

온라인으로 《원씽》을 실천하고자 하는 분들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내가 저장한 문장은

믿음과 행동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자신의 목적과 우선순위를 믿을 때

비로소 단 하나를 선택할 수 있고,

그 믿음이 행동으로 이어질 때

하지 않은 것에 대한 후회를 줄일 수 있다는 이야기였습니다.




바카라을 덮은 뒤 내게 남은 것은 ‘하나만 하라’는 단순한 조언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이런 질문이었습니다.


나는 무엇을 가장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는가.
그리고 내 시간은 정말 그 말을 증명하고 있는가.


공명서가의 첫 번째 바카라으로

《원씽》을 다시 꺼내보니,

그때의 내가 왜 이 문장들 앞에서 멈췄는지

이제야 조금 알 것 같습니다.


퇴사 후, 하고 싶은 것은 많았지만
어디로 가야 할지는 선명하지 않았던 나에게,

이 바카라은 더 많은 일을 하라고 말하지 않았습니다.


먼저
내가 정말 원하는 삶을 바라보고,
그 삶을 향한 단 하나를 선택하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오늘, 이 바카라을 다시 당신에게 건넵니다.

지금의 당신에게 가장 중요한 단 하나는 무엇인가요?


그리고 그 단 하나를 위해
당신은 오늘 무엇을 조금 덜어낼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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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