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 넓은 여백이 있기를

by서영수

"가끔은 일하는 것보다 더 나은 방법으로 시간을 보냈다. 꽃처럼 활짝 핀 어느 순간의 아름다움을, 육체적 일이든 정신적 일이든 일을 하느라 희생할 수는 없는 때들이 있었다. 나는 내 인생에 넓은 여백이 있기를 원한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Henry David Thoreau)의 <월든>에 나오는 문장. 우연히 이 문장을 메모한 노트를 발견하고 어찌나 반갑던지. 가끔 바카라 속의 문장들이 튀어나와 나를 때리곤 한다. 그만 자라고, 잠들어 있는 무미건조하게 사는 나를 일깨우는 깨우침이다.


일을 하느라 희생할 수밖에 없었던 시간들. 소로우의 말처럼 나는 일하는 것보다 더 나은 방법으로 보냈던 시간이 있었던가. 그때는 뭔가 꽉 차 있다고 느꼈는데 지금 와서 보니 빈 허공이었다. 인생의 여백을 찾는 시간을 소홀히 한 탓이다.


매일매일 보는 자연의 풍광도 보는 이의 마음에 따라 달리 보이는데, 나는 지금 이 순간 어떤 마음으로 살고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었다. 이제라도 나는 내 인생에 넓은 여백이 있기를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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