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혼란스럽다 보면 덩달아 우울해지고 부정적이 되기 쉽다. 추운 날씨가 계속되면 한여름의 더위를 기억하지 못하는 것처럼, 부정적인 면이 긍정적인 면을 압도하고 눌러버리는 것이다. 그렇다고 새해부터 우울하고 침체된 채로 살 수 없다. 가급적 긍정적인 면을 보도록 노력해야 한다.
스스로를 긍정할 수 있는 것, 험난한 세상을 살아가는 힘이 된다. 상황이나 주변 여건이 부정적이어도 긍정적인 사람이 되도록 노력해야 하는 것은 그래야만 나와 내 주변이 평안해지기 때문이다.
노력해도 안 되는 건 어쩔 수 없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자신을 긍정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노력, 애썼다, 최선을 다했다'는 말은 상황이 나에게 불리해도 그 상황에서 최선을 다한 사람만이 쓸 수 있는 말이다. 우리는 그렇게 노력하고 애쓰면서 살아가야 하는 것이다.
세상은 호락호락하지 않다. 노력하고 최선을 다해도 쉽게 바뀌지 않는다. 그래도 변화는 있었다. 역사는 노력하는 사람들이 조금씩 조금씩 바꿔왔는지도 모른다. 탑을 쌓듯이 한 사람의 노력이 쌓이고 그 위에 다른 사람의 노력이 쌓여 지금이 된 것이다. 세상을 바꾼 사람들은 자신의 힘이 보잘것없어도 스스로를 긍정하고 그 긍정의 힘으로 세상이 바뀔 것이라고 믿었던 사람들이다.
"자기를 긍정하는 것보다 힘센 것은 없다. 그것이 내게는 자긍이고 정갈함이었다. 그건 지금도 지켜내야 하는 나의 정신이고 진실이다."
작고한 철학자 김진영의 <아침의 피아노>에 나오는 글이다. 일기 형식의 바카라, 그는 지병으로 죽기 전까지 자신을, 그리고 자신을 둘러싼 세상에 대해 썼다. 그 글이 지금 이렇게 남아 우리가 읽고 있다. 아마 그가 저 글을 썼을 때 누군가 자신의 글을 읽고 살아갈 힘을 얻으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한 말이나 행동, 쓴 글이 누군가에게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한다면 어떤 것도 가볍게 허투루 여길 수가 없다. 단 한 사람이라도 이 글을 읽고, 자신을 긍정하는 것이 자긍이고 정갈함이 되었으면, 앞으로도 지켜내야 할 그의 정신이고 삶의 진실이 되었으면, 더는 바랄 것이 없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