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려감은 눈꺼풀

by이영선

하늘을 가리고 있는 것은 지붕이 아니야

네가 감아버린 눈꺼풀이지

네가 닫아버린 마음이지


네가 보고 있는 것은 별이 아니야

어둠 속에 맥을 못 추는 눈부신 태양에 대한 잔영이지

밝고 따스했던 햇살에 대한 거의 다 꺼져버린 기억이지


뜨는 법을 잃어버린 눈꺼풀을 하고

세상을 허우적거리지


어차피 어둠을 넓은 세상이라 착각하는 너에게

세상은 차라리 자리를 비켜주는 아량을 베풀지


하지만 언젠가 혼자서 넘어질 너는

다시는 일어서지 못할 만큼의 고통을

또 혼자 겪어야겠지


그때는, 그때는

네가 만든 어둠 속에 스스로 묻혀 사라질!


바보 같은 새가 창문에 부딪혀 떨어졌다.

가여운 새가 창문에 부딪혀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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