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는 손으로 하는 것? 손이 하는 말 그를 마음에 들인 건 연애를 걸어오던 무수한 말들이 그 입에서 멈췄을 때였다. 대신 손바닥을 마주 대어 크기를 짐작해 보고, 손가락 끝과 손바닥의 두께를 가늠해 본다. 그렇게 크지 않은 손, 약지가 검지보다 긴 투박한 손가락. 물기를 가득 머금은 손에서는 시큼한 땀냄새가 났다. 푹신하고, 풍성해서 씨앗을 품어줄 것 같은 거름 잘 먹인 흙. 눈물이 많은 건지, 양분이 많은 건지, 축축한. 문득 그 안에 심기고 싶어 졌다.